'71년 한국 사목' 두봉 주교 선종...향년 96세

'71년 한국 사목' 두봉 주교 선종...향년 96세

2025.04.11. 오전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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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넘게 한국 신도들을 사목하며 한센병 환자 병원을 설립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대학교 설립하는 등 한국의 발전과 민주화를 지원해온 두봉 레나도 주교가 오늘(10일) 향년 96세의 나이로 선종했습니다.

두봉 주교는 지난 6일 뇌경색으로 안동병원에서 긴급 시술을 받은 뒤 치료받았지만, 끝내 신자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태어나 21세 나이로 사제가 된 두봉 주교는 지난 1954년 대전 대흥동 천주교회에 처음 파견됐습니다.

이후 1968년 주교 서품을 받고 초대 안동 교구장으로 취임해 20년 넘게 신자들을 이끌다 지난 1990년 12월 퇴임했습니다.

두봉 주교는 안동교구장으로 재임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대학교인 상지여자전문학교를 설립하고, 한센병 환자를 위한 '다미안 의원'을 개원하기도 했습니다.

또, 1978년 이른바 '오원춘 사건'과 관련해 농민 권익을 위해 사제단과 함께 앞장섰다가, 당시 박정희 정권과 대립하면서 외교부의 출국 명령을 받기도 했습니다.

두봉 주교의 설명을 들은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박정희 정부를 향해, 두봉 주교를 추방하면 이후 다른 안동교구장은 없다는 뜻을 전하면서 두봉 주교를 적극 지원했습니다.

두봉 주교는 지난 2019년 특별귀화자로 선정돼 한국 국적을 얻었고, 지난 2022년 초에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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