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극계도 '스타 파워'..."흥행공식은 경계"

올해 연극계도 '스타 파워'..."흥행공식은 경계"

2025.04.20. 오전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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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크린이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던 스타 배우들의 연극 행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극계 화두였던 햄릿의 조승우에 이어 올해도 이영애와 박성웅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관객들과 소통합니다.

제작사나 관객 모두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지만 경계해야 할 대목도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무로를 대표하는 천만 배우 황정민이 '리차드 3세' 이후 2년여 만에 무대 복귀작으로 선택한 연극 맥베스,

공연계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에 올린 작품이지만 관객이 몰리면서 지난해 연극 흥행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영화와는 다른 결의 성취감 덕분에 황정민은 물론 전도연, 조승우까지 시나리오 대신 희곡을 선택하면서

지난해 연극 티켓 매출이 전년 대비 16.5% 증가했습니다.

공연 전체 매출은 사상 처음 극장을 추월했던 2023년보다 더 격차를 벌렸습니다.

공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 제작 편수는 감소하는 가운데 올해도 정상급 배우들의 연극 행은 줄을 이을 전망입니다.

연극 '헤다 가블러' 기자간담회

우선 배우 이영애기 '짜장면' 이후 32년 만에 연극 복귀를 알렸습니다.

사회적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루며 '여성 햄릿'으로 불리는 '헤다 가블러' 무대에 오릅니다.

[이영애/헤다 가블러 : 배우로서 2,30대 이후를 보내면서 항상 연극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창작의 작업이 분명히 여러분께 이제까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영애를 봤던 부분하고 연극에선 확실히 다를 거다]

스크린에서 남다른 입지를 만들어온 박성웅은 지난해 24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와 초연에서 얻은 행복감에 재연까지 내달리고 있습니다.

[박성웅/ 연극 [랑데부] : 대본을 주면서 이건 이렇게 부드럽고 달달한 걸 왜 나한테 줬지? 저 사람(연출)은 나에 대해서 뭘 알고 있나?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를 느와르라고 생각하는데 24년만인데 100분짜리 2인 극을, 처음 올라가서 독백, 방백을 4분 이상 관객을 집중시켜야 하고 그런데 도전이 너무 좋았어요. 할 거면 세게 하자.]

매체에서 한계를 느껴 자신의 연기력을 확장하고 싶은 배우들에게도 연극은 초심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김선영/ 배우 : 내가 이러다가 바닥 나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배우로서 바닥이 나겠구나, (연극은) 반복해서 계속 그만큼의 에너지를 내고 그만큼의 진정성을 내기 위해서는 정말 단단하게 공부를 해야 하거든요.]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의 연기를 숨소리까지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 관객들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양진수/연극 관객 : 유명배우가 나오면 기대가 돼요. 티비에서 자주 보던 사람이니까 그 사람이랑 연기력이 기대가 돼서]

[박연우/연극 관객 : 연극에 대해서 내용도 찾아보게 되고 왜 갑자기 드라마 하셨던 배우가 연극으로 오셨는지 궁금해서 보러 오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새로운 관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공연계 전반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스타들을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고민해야 할 지점들도 분명 있습니다.

[박병성/공연 칼럼니스트 : 스타들이 무대에 오면서 새로운 관객을 확보할 수도 있고 또 그것을 통해서 다른 공연에 재미를 붙일 수도 있어서 그런 면에서 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전체적으로 제작비가 높아지면서 티켓 가격이 올라가는 게 가장 좀 우려되는 지점이고….]

특히 스타 캐스팅이 연극의 흥행 공식이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배역에 맞는 캐스팅과 신인 배우 발굴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YTN 이광연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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