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앞에 중립 없어"...한국 참사마다 위로한 교황

"고통 앞에 중립 없어"...한국 참사마다 위로한 교황

2025.04.26. 오전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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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와 유독 인연이 깊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전 메시지도 관심입니다.

'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다'는 말로 세월호 참사 유족을 비롯해 우리 사회를 위로했던 교황의 모습을 돌아봤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넉 달 뒤였던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노란색 추모 리본을 달고 미사를 집전하고 있습니다.

큰 슬픔 속에 극심한 사회갈등까지 겪었지만 고통 앞에 중립을 지킬 수 없다며 교황은 힘없는 이들을 보듬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4년 8월 16일 :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빕니다.]

우리나라에서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위로를 건넸던 교황은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 때도 애도를 잊지 않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지난해 12월) : 비행기 추락 사고로 인해 슬픔에 잠겨 있는 한국의 많은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생존자와 사망자를 위해 기도합니다.]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을 비롯해 용산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도 잊지 않았던 교황.

값진 기억을 간직한 명동성당은 이번 추모 기간 내내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장대비가 내린 날부터 분향소가 차려진 내내 신도든 아니든 교황이 남긴 메시지를 새겼습니다.

[윤성림/추모객 : 세월호 그 아픔에 어떻게 중립을 지킬 수 있느냐 이렇게 하시면서 굉장히 그 아픔을 같이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많이 기억하고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

교황은 이 밖에도 남북 간 반목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평화의 메시지는 물론 방북 의향도 종종 밝혔습니다.

여전히 갈등 구조 속에 통합과 치유가 절실한 우리 사회, 세상에 나침반이 되었던 교황에 대한 추모의 마음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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