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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객이 직접 무대에 뛰어들어 참여하는 공연을 '이머시브 공연'이라고 하는데요?
팬데믹 시대를 버티게 했던 이른바 집콕 관람에 싫증이 난 관객들을 위한 참여형 공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연 직전 와인 한잔으로 긴장을 풀기도 하고 무용수와 한데 어우러져 관객이 공연의 일부가 됩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중에 매달린 거대한 지구본 위를 관객들 머리 위로 수직으로 걷거나,
세상이 쪼개진 듯, 수족관 유리 바닥을 마주 보며 무용수들이 격한 감정을 실어 절절하게 연기합니다.
참여형 공연의 대표격인 푸에르자 부르타가 2013년 내한 공연 이후 6번째로 한국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공연장 4면을 알뜰하게 쓰는 이 공연은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겪은 관객들이 다시 인간성을 찾는 모습을 무대로 투영하고 싶었습니다.
[파비오 에다르도 다퀼라 / 연출 : 공연장에 들어서면 '매직박스'라고 불리는 커다란 무대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이곳에서 천국에 오른 것 같은 엄청난 해방감을 느끼게 될 겁니다.]
배우 10여 명의 대담한 공중 연기와 물과 바람을 활용한 특수효과에 참여형 공연이 멋쩍은 관객들도 무대 중앙으로 한 발짝씩 다가섭니다.
70분 동안 구경꾼이 아니라 공연 일부가 됩니다.
[이현민 / 관객 : 제가 연기자를 경험해볼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뭔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구본이 있었는데 그걸 옆으로 하고 뛰었어요]
[김지윤 / 관객 : 에너지 넘치고 사람들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공연이 처음이었거든요. 신나고 좋았어요. 다른 공연은 동떨어져서 정말 본다는 느낌인데 여기 공간에 같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공연 시작 30분 전, 관객들이 객석을 건너뛰고 계단으로 올라가 무대 바닥을 밟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텀블러에 담긴 화이트 와인을 부딪치며 추억을 한 컷 남기고 아일랜드 술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공간을 관찰하며 배우들이 연습했던 흔적들을 따라가 봅니다.
[문건영 / '원스' 관객 : 뮤지컬 배우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공연 전에 공존할 수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보러 왔는데 되게 기대되고요.]
[이상우 / '원스' 관객 : 뮤지컬이라는 게 관객과 하나 된다? 정적이었거든요 무대에서 바라보기만 하고 원스는 그거와 다르게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가서 함께 즐기는 게 정말로 색달랐던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는 무대에 올라갈 수는 없잖아요.]
10년 만에 돌아온 원스 제작진과 배우들은 예전과 달라진 풍경에 관객들도 그만큼 성장한 것이라며 '단체 버스킹'으로 보답합니다.
[황현정 / 안무가 : 그때만 해도 이런 형식들이 불편했고 낯설고 어색했던 분들이 많으셨어요. 객석에서 좀 쟤네 뭐야, 이런 느낌으로 공연을 보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배우들보다 훨씬 더 많이 즐기시는 관객이 많아요.]
[윤형렬 / 배우 : 프리쇼부터 시작해서 관객분들과 함께 숨 쉬고 있다는 느낌 많이 받았어요. 그동안 공연했던 것과는 다르게 액자 안에서 공연한다는 느낌이 아니고 같은 공간에서 같이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공연이어서….]
관객들의 관람 문화가 바뀌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도 점점 희미해지면서 숨죽여 공연을 보던 이른바 '시체 관극'에 저항하는 공연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이영재
화면제공 : 신시컴퍼니
YTN 이광연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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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직접 무대에 뛰어들어 참여하는 공연을 '이머시브 공연'이라고 하는데요?
팬데믹 시대를 버티게 했던 이른바 집콕 관람에 싫증이 난 관객들을 위한 참여형 공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연 직전 와인 한잔으로 긴장을 풀기도 하고 무용수와 한데 어우러져 관객이 공연의 일부가 됩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중에 매달린 거대한 지구본 위를 관객들 머리 위로 수직으로 걷거나,
세상이 쪼개진 듯, 수족관 유리 바닥을 마주 보며 무용수들이 격한 감정을 실어 절절하게 연기합니다.
참여형 공연의 대표격인 푸에르자 부르타가 2013년 내한 공연 이후 6번째로 한국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공연장 4면을 알뜰하게 쓰는 이 공연은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겪은 관객들이 다시 인간성을 찾는 모습을 무대로 투영하고 싶었습니다.
[파비오 에다르도 다퀼라 / 연출 : 공연장에 들어서면 '매직박스'라고 불리는 커다란 무대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이곳에서 천국에 오른 것 같은 엄청난 해방감을 느끼게 될 겁니다.]
배우 10여 명의 대담한 공중 연기와 물과 바람을 활용한 특수효과에 참여형 공연이 멋쩍은 관객들도 무대 중앙으로 한 발짝씩 다가섭니다.
70분 동안 구경꾼이 아니라 공연 일부가 됩니다.
[이현민 / 관객 : 제가 연기자를 경험해볼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뭔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구본이 있었는데 그걸 옆으로 하고 뛰었어요]
[김지윤 / 관객 : 에너지 넘치고 사람들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공연이 처음이었거든요. 신나고 좋았어요. 다른 공연은 동떨어져서 정말 본다는 느낌인데 여기 공간에 같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공연 시작 30분 전, 관객들이 객석을 건너뛰고 계단으로 올라가 무대 바닥을 밟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텀블러에 담긴 화이트 와인을 부딪치며 추억을 한 컷 남기고 아일랜드 술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공간을 관찰하며 배우들이 연습했던 흔적들을 따라가 봅니다.
[문건영 / '원스' 관객 : 뮤지컬 배우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공연 전에 공존할 수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보러 왔는데 되게 기대되고요.]
[이상우 / '원스' 관객 : 뮤지컬이라는 게 관객과 하나 된다? 정적이었거든요 무대에서 바라보기만 하고 원스는 그거와 다르게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가서 함께 즐기는 게 정말로 색달랐던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는 무대에 올라갈 수는 없잖아요.]
10년 만에 돌아온 원스 제작진과 배우들은 예전과 달라진 풍경에 관객들도 그만큼 성장한 것이라며 '단체 버스킹'으로 보답합니다.
[황현정 / 안무가 : 그때만 해도 이런 형식들이 불편했고 낯설고 어색했던 분들이 많으셨어요. 객석에서 좀 쟤네 뭐야, 이런 느낌으로 공연을 보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배우들보다 훨씬 더 많이 즐기시는 관객이 많아요.]
[윤형렬 / 배우 : 프리쇼부터 시작해서 관객분들과 함께 숨 쉬고 있다는 느낌 많이 받았어요. 그동안 공연했던 것과는 다르게 액자 안에서 공연한다는 느낌이 아니고 같은 공간에서 같이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공연이어서….]
관객들의 관람 문화가 바뀌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도 점점 희미해지면서 숨죽여 공연을 보던 이른바 '시체 관극'에 저항하는 공연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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