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충분히 극복 가능, 원 없이 즐겼다" (기자회견 전문)

이세돌 "알파고 충분히 극복 가능, 원 없이 즐겼다" (기자회견 전문)

2016.03.15.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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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우선 좀 굉장히 아쉽습니다.

이번 챌린지 매치가 끝나서 아쉽고요.

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그걸 결국 해내지 못해서 그것 또한 아쉽습니다.

이번 경기도 사실 초반에 아무래도 조금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출발을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했다는 것은 저의 부족함이 다시 한 번 드러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의 부족함이 드러난 그런 경기였던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많이 응원을 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조금 더 발전하는 이세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질의응답

[기자]
CCTV 특파원입니다. 이세돌 9단님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권갑용 8단이 말씀하셨는데 이세돌 기사님은 어릴 때부터 자기보다 선수인 분들과 그렇게 즐기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승부사 없이 바둑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고 하셨네요. 그리고 이번에 알파고와의 5번의 대국에서도 혹시 알파고를 때로 자기보다 상수라고 이기신 적이 있으신지 그리고 어릴적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셨습니까? 마지막에 이번 5번 경기를 통해 통해 바둑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변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세돌 9단]
일단 첫 번째 질문부터 말씀을 드려야 되겠죠? 일단 저는 기본적으로 알파고가 상수라고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5판을 뒀지만 아직도 인간이 아직은 충분히 해 볼만한 수준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점에서 좀 아쉽다는 말씀을 처음에 드렸습니다.

두 번째로 제가 바둑은 물론 즐기는 것이죠.

뭐 프로기사가 됐든 아마추어분들이 됐든 바둑은 즐기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과연 바둑을 제가 즐기고 있나라는 그런 의문은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번 알파고의 대국은 정말 원 없이 마음껏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이 어떤 거였죠?

[기자]
바둑에 대한 이해가...

[이세돌 9단]
바둑에 대한 이해, 인간의 창의력이라든지 바둑 격언에 있던 그런 것들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알파고의 두는 수법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이 정말 맞는가. 다 맞았던 건가 그런 의문은 들었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연구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일본 NHK입니다. 이세돌 9단님 5번 대국 수고 많으셨습니다. 1국부터 5국까지 하시면서 알파고에 대한 인상이나 그런 것들이 많이 바뀌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5번 싸우시면서 다른 프로기사분들과 알파고의 차이점이 있었는지 어떻게 달랐는지. 그리고 또 다시 승부를 하게 될 기회가 있으시다면 승부를 겨뤄보고 싶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이세돌 9단]
다르다. 그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일단 기본이 사람이 아니고요.

그래서 두는 스타일 너무나도 생소한 환경부터 시작해서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그것에 조금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것이 사실이었던 것 같고요.

정말 심리적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도 정말 끝없이 집중하는 정말... 글쎄요.

다시 붙어도 이걸 과연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들기는 하는데요.

확실히 실력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인 부분 그런 집중력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는 인간이 따라올 수 없기 때문에 실력적으로 우위를 인정을 못하겠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역시 사람이 이긴다라는 것은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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