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강호' vs. '신흥 강자'...월드컵 4강 전망은?

'전통의 강호' vs. '신흥 강자'...월드컵 4강 전망은?

2018.07.09. 오후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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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강호' vs. '신흥 강자'...월드컵 4강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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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회 / 스포츠 칼럼니스트

[앵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혹시나 했던 일이 결국 일어났습니다. 월드컵 4강이 모두 유럽팀으로 채워졌죠?

프랑스와 벨기에,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이렇게 네 나라가 4강에 진출하게 됐는데 월드컵 4강을 모두 유럽이 차지한 것은 12년 만입니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 김현회 스포츠 칼럼니스트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 불멸의 밤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우선 남미 마지막 희망이었던 브라질과 우루과이가 탈락하면서 4강 대진이 모두 유럽 팀으로 짜여지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많은 분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그런 결과였는데 왜냐하면 러시아가 유럽 지역이다 보니까 보통 월드컵에서는 그래도 유럽에서 월드컵이 열리면 유럽팀들이 잘하고 남미월드컵에서는 또 남미가 잘하고 이런 경향이 있어서 그래도 좀 유럽의 강세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까지일 줄은 많은 분들이 몰랐었습니다.

유럽팀들로만 4강이 채워진 게 2006년 이후 12년 만의 일인데요. 프랑스와 벨기에가 11일 오전 3시에 맞붙고요.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는 12일 오전 3시에 격돌할 예정입니다.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은 이 네 팀 중 단 두 팀밖에 없습니다.

98년 프랑스가 우승을 했고 1966년에 잉글랜드가 우승을 한 번씩 차지를 했거든요. 더 놀랄 만한 일은 이 두 팀 모두 자국 월드컵에서 딱 한 번 우승을 한 게 전부예요.

그러니까 어떤 팀이 우승을 하건 간에 역사가 될 수 있겠죠. 그리고 벨기에와 크로아티아는 4강 진출을 한 번씩밖에 못 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은 정말 많은 분들의 예상과는 다른 의미로 흘러가는 것 같고요.

브라질과 독일, 아르헨티나 이런 전통의 강호가 4강에 오르지 못한 월드컵은 이번이 또 처음입니다.

[앵커]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정말 화려한데요. 한 팀의 몸값이 1조 원이 넘을 정도로 그야말로 별들의 경연장이라면서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일단 좀 비교하기 쉽게 말씀을 드리자면 한국 선수들의 몸값 총액이 1000억이 좀 넘었습니다.

그래서 월드컵에 가서 32개 나라 가운데 23위를 차지했는데 사실 손흥민 선수가 이 몸값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었거든요.

그런데 프랑스 같은 경우가 이번 월드컵에 나선 32개국 가운데 가장 몸값이 비싼 나라였습니다. 모든 선수들의 몸값을 더하면 무려 1조 4394억 원이었거든요.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이죠. 그리고 잉글랜드가 5위를 기록을 했는데 몸값이 1조 1600억이었습니다.

그리고 벨기에는 1조 44억 원으로 6위를 차지했습니다. 결국은 몸값만 보면 4강에 올라올 만한 수준이다라고 보여지고 이에 대해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좀 낮았는데요.

몸값 총액이 5000억으로 10위를 랭크했습니다.

[앵커]
4강에 오른 팀 선수들의 특징을 꼽는다면 무엇보다도 젊다,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렇게 평가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전까지 월드컵을 보면 늘 나왔던 선수들만 나오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정말 다양한 선수들, 어린 선수들이 등장을 했습니다.

특히나 잉글랜드나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나이지리아 다음으로 가장 어린 선수들이 출전을 했고 그다음에 크로아티아 역시 27세 위주의 선수들로 구성이 됐거든요.

정말 어린 선수들의 등장이다라고 볼 수 있겠는데 특히나 프랑스의 음바페 선수, 이 선수가 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17학번이에요.

굉장히 어린 선수인데 정말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를 호령하는 그런 활약을 보여줬고요.

그리고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 선수 같은 경우에도 이전까지는 웨인 루니라든가 저메인 데포라든가 이런 선수들이 잉글랜드의 주포로 활약을 했는데 이번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벨기에 역시도 케빈 더 브라위너 같은 어린 선수들이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 눈에 익숙하지 않은 그런 월드컵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전 8강전의 4경기를 보면 세트피스와 골키퍼의 활약이 승부를 갈랐다고 합니다. 준결승에서도 세트피스 그리고 골키퍼의 역할이 중요하겠죠?

[인터뷰]
특히나 골키퍼의 역할을 눈여겨 봐야 될 텐데 최근 6번의 월드컵 중에 골키퍼한테 주는 상이 야신상이라고 있거든요. 6번 중 4번이나 야신상을 받은 팀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바르테즈를 비롯해서 부폰, 카시야스, 노이어 이런 선수들이었는데요. 이번에 4강에 나선 골키퍼들의 활약도 굉장히 뛰어납니다.

일단 다니엘 수바시치 선수, 크로아티 이 선수가 2번이나 16강이랑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이끌었거든요.

팀에서 거의 승리의 상징 같은 선수가 됐는데 조던 픽포드 선수는 잉글랜드 선수인데 이 선수가 24살의 어린 선수입니다.

이 선수가 월드컵 승부차기 징크스를 깬 그런 선수거든요. 그외에 벨기에의 골키퍼는 이 선수가 16강까지는 부진했지만 브라질전에서 선방을 하면서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끌었습니다. 프랑스의 요리스 선수같은 경우는 A매치 출장 경험이 102경기가 됩니다.

그래서 베테랑 선수이기 때문에 이 네 선수의 활약에 따라서 승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앵커]
팀별로 분석을 해 보면 잉글랜드가 이번에 확실히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는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비결이 무엇일까요?

[인터뷰]
잉글랜드가 그 전까지는 좋게 말하면 킥 앤 러시 축구다라고 했고 안 좋게 말하면 뻥글랜드라는 별명도 있었어요.

뻥 축구를 하는 잉글랜드다라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그만큼 긴 패스를 통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그런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잉글랜드도 짧은 패스를 통해서 경기를 운영하는 스타일로 바뀌었는데요. 그 이후에 또 세대교체를 정말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그 전까지는 웨인 루니, 저메인 데포, 피터 크라우치, 램파드, 제라드, 존 테리 이런 선수들이 기용을 됐었는데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는 해리 케인을 비롯해서 델리 알리, 스털린, 린가드 이런 어린 선수들이 등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혀 다른 스타일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개최국인 러시아의 돌풍을 멈추게 한 것, 크로아티아였습니다. 그런데 8강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갔는데 크로아티아가 이렇게 축구를 잘하는 나라였던가요?

[인터뷰]
잘하는 나라였죠. 그렇죠. 일단 98년도 월드컵 당시에도 4강에 올랐던. 그 당시에 수케르 선수를 앞세워서 4강에 올랐던 팀인데 그 이후에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서의 모습만 보면 중원에서의 응집력만 보면 그 어떤 팀 못지않습니다.

루카 모드리치라든가 이반 라키티치 이런 선수들이 중원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인데 중원의 응집력을 본다면 어떤 팀 못지않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러시아가 8강까지 오르면서 개최국으로서 돌풍을 일으켰는데 이 팀을 잡았다는 것도 상승세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크로아티아는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체력이 많이 고갈되지 않았을까요?

[인터뷰]
우리도 2002년 당시에 승부차기까지 가면서 4강에서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이 있었잖아요.

당시에 독일전을 치르면서. 그런 부분들을 생각을 해 본다면 분명히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후반으로 갈수록 본인들 스스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두 번이나 이번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뒀고 또 골키퍼가 굉장한 선방을 보여줬기 때문에 우리가 연장을 가고 승부차기로 가면 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확신이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잖아요. 후반으로 갈수록 본인들이 더 자신감을 찾을 것이고 오히려 상대팀이 조금 더 승부차기 가면 우리가 불리한 것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크로아티아로서는 충분히 해 볼 만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4인 4색의 명장의 대결도 볼 만할 것 같은데요. 먼저 프랑스의 데샹 그리고 벨기에의 마르티네즈 감독이 맞붙게 되는데 이 두팀 모두 공격력이 특징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특히나 벨기에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말 벨기에에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많지만 일부에서는 이 월드컵을 앞두고는 그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벨기에는 단점이 있다면 유일한 단점이 감독이 마르티네즈라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도 있었어요. 왜냐하면 이 감독이 유럽 리그에서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중하위권팀을 잘 이끌기는 했지만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는 전술적인 실험을 하면서 케빈 더 브라위너 선수를 채용하면서 수비적으로 기용을 하면서 지탄을 받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리니까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고 프랑스 데샹 감독 같은 경우는 지금 6년째 이 팀을 맡고 있습니다.

사실 프랑스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월드컵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팀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개성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런데도 이 팀을 6년째 이끌면서 모래알 조직력 같은 팀을 잘 이끌었다는 것은 정말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고 그러면서 이 프랑스에는 주축 선수였던 벤제마 선수가 있는데 이 선수도 과감히 데샹 감독이 제외를 했습니다.

그만큼 나는 조직력을 중시하겠다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지금까지 역대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람이 단 두 명밖에 없습니다.

데샹 감독이 98년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선수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번에 만약에 감독으로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역대 세 번째 대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앵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는 어떻게 전망해 볼 수 있겠습니까?

[인터뷰]
일단은 해리 케인 선수의 활약을 많은 분들이 눈여겨보고 계시잖아요. 이 선수가 6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선수가 8강에서는 골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잉글랜드가 최근 들어서 세트피스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세트피스를 통해서 크로아티아를 공략할 것으로 보여지고.

크로아티아는 중원에서의 응집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가지고 경기를 펼치지 않을까 예상을 해 봅니다.

[앵커]
잉글랜드 축구 감독,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괴짜 리더십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조끼 패션이 유행이라고 해요.

[인터뷰]
지금 해외 언론에서는 많은 분석을 내놓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조끼 패션을 선보였는데 이게 어디 거냐, 비용은 얼마나 드냐는 것까지 다 분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 패션을 다 하려면 63만 원이 든다라는 그런 분석도 있고요. 그리고 공급 업체의 조끼 주문량이 35%나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조끼 안에 커밍 홈이라는 문구를 새겼는데 종주국 축구가 돌아온다, 우승컵을 들고 돌아가겠다라는 그런 의지가 담겨져 있고 66년 이후 잉글랜드가 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굉장히 괴짜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 경기를 준비하는 감독들 중에 극기훈련하고 이러면 뭔가 약간 구시대적인 지도 방식인 것 같고 그런 지적들이 많은데 잉글랜드가 월드컵을 앞두고 군사훈련을 했어요.

정말 세계적인 스타들을 데리고 군사훈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끌어올리기도 했는데 그런 면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괴짜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NBA와 미식축구를 통해서도 이 감독이 세트피스를 우리가 조직력을 맞춰보겠다고 해서 다른 종목까지도 찾아보면서 그런 새로운 전술을 이번에 도입을 했습니다.

[앵커]
모레와 글피 새벽 3시에 치러지는 4강전, 기대가 됩니다. 경기 시간이 시청하기에는 조금 졸린 시간인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새벽 3시여서 자고 일어나서 보기도 애매하고 애매한 시간이기는 합니다.

[앵커]
세계적인 경기니만큼 또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현회 스포츠 칼럼니스트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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