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크로아티아, 사상 첫 결승 진출...프랑스와 우승 다툼

[취재N팩트] 크로아티아, 사상 첫 결승 진출...프랑스와 우승 다툼

2018.07.12. 오후 12: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취재N팩트] 크로아티아, 사상 첫 결승 진출...프랑스와 우승 다툼
AD
[앵커]
러시아월드컵 4강 마지막 경기에서 크로아티아가 잉글랜드를 누르고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이번 대회 결승전은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대결로 압축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재형 기자!

크로아티아가 8강까지 두 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쳐서 잉글랜드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는데요. 예상을 뒤집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에이스 모드리치는 4강전 승리 직후 영국 언론에 이렇게 일침을 가했습니다.

"잉글랜드 언론과 전문가들은 크로아티아를 과소평가했고, 그것은 큰 실수였다. 우리는 그들이 말한 것들을 보고 '좋아. 오늘 밤 누가 더 지치게 될지 보자고 말했다면서 그들은 더 겸손하고 상대를 더 존중했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모드리치의 말처럼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 경기였습니다.

크로아티아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잉글랜드 트리피어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수비벽을 넘어 골문 모서리로 절묘하게 빨려 들어간 멋진 프리킥이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23분 균형을 맞췄습니다.

브루살리코의 크로스를 페리시치가 왼발로 마무리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승부차기가 예상되던 후반 4분 만주키치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습니다.

앞서 동점골을 넣은 페리시치의 헤딩 패스가 아주 절묘했습니다.

91년 유고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크로아티아는 98년 프랑스대회부터 월드컵에 출전했는데요.

이번 대회까지 5번 출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앵커]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크로아티아가 앞섰죠?

[기자]
그렇습니다. 체력적인 열세에도 크로아티아는 더 적극적이고 공격 중심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반대로 잉글랜드는 선제골을 지키려는 마음에 다소 수비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축구 격언을 떠오르는 대목이었습니다.

연장전까지 슈팅수에서 크로아티아가 2배 많았고,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 역시 압도했습니다.

반면, 잉글랜드는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이 2개에 그쳤습니다.

점유율 역시 크로아티아가 근소하게 앞섰고 반칙도 두 배 정도 많이 하면서 체력적 우위에 있던 잉글랜드를 상대로 강한 투쟁심을 보였습니다.

크로아티아는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쳤는데요.

월드컵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는 19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잉글랜드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잉글랜드는 크게 아쉬울 거 같습니다.

1966년 우승 이후 52년 만에 월드컵 우승컵의 귀환을 기대했지 않습니까?

[기자]
아쉽긴 하지만, 월드컵에서 흑역사를 써왔던 잉글랜드의 선전은 분명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날 선 비판으로 유명한 영국 언론 역시 4강에서 탈락한 대표팀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가디언은 사설을 통해 박수를 받을 만한 젊은 대표팀이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잉글랜드는 오는 15일 벨기에와 3, 4위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잉글랜드가 이긴다면 1966년 우승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물론 벨기에 역시 잉글랜드를 꺾는다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둬 치열한 승부가 예상됩니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의미 있는 기록을 몇 개 남겼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기록은 세트피스 득점입니다.

이번 대회 12골을 가운데 9골을 정지된 상태인 세트피스로 득점했는데요.

월드컵 단일 대회 사상 최다 기록입니다.

아울러 4강전에서 나온 경기 시작 4분 44초 만에 터진 트리피어의 득점은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4강에서 가장 이른 시간에 나온 득점입니다.

[앵커]
이제 결승전은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맞붙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일요일 밤 자정, 정확히는 16일 0시에 열리는데요. 어떻게 예상하세요?

[기자]
일단 체력적인 면에선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친 크로아티아가 다소 불리해 보입니다.

결승까지 남은 사흘 동안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준결승이 열린 모스크바에서 결승이 열려 이동이 없다는 점은 크로아티아에 호재입니다.

또 하나 잉글랜드와 4강처럼 선수들의 정신력이 육체를 지배한다면 결과는 예측불허입니다.

프랑스는 98년 이후 두 번째 우승 도전이고요.

크로아티아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합니다.

두 팀의 역대 전적에선 프랑스가 3승 2무로 압도하고 있습니다.

월드컵에선 프랑스가 첫 우승을 차지한 20년 전 프랑스 대회에서 대결한 경험이 있는데요.

당시 4강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에 2대 1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우승했습니다.

[앵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모두 조직력과 화려한 미드필더진이 강점인데요. 어떤 변수가 있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프랑스는 포그바와 캉테, 마튀이디가 있는 중원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크로아티아 역시 모드리치와 라키티치를 비롯해 이름값에선 오히려 프랑스를 압도합니다.

전술면에서도 두 팀은 비슷합니다.

변칙보다는 기존 전형을 유지하면서 상대팀에 맞춘 선수 기용으로 승리 공식을 만듭니다.

일단 체력 부담이 좀 더 큰 크로아티아로선 프랑스의 플레이메이커 그리즈만과 19살 신성 음바페를 어떻게 묵느냐가 중요해 보입니다.

특히 프랑스는 8강과 4강에서 모두 세트피스로 득점을 올린 만큼 이 부분도 변수가 될 겁니다.

반대로 프랑스는 모드리치와 라키티치, 여기에 측면의 페리시치 등 경기를 풀어가는 크로아티아 핵심 선수들의 봉쇄법이 관건입니다.

프랑스는 9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컵 정상에 올랐는데요.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른다면 다른 나라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을 경험하게 됩니다.

반면, 크로아티아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른바 월드컵 20년 주기설이 실현됩니다.

1958년 스웨덴 대회 브라질을 시작으로 1978년 아르헨티나, 1998년 프랑스까지 20년마다 월드컵의 새 우승팀이 탄생했다는 이론입니다.

예측하기 힘든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은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지금까지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