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크로아티아 vs '젊은 피' 프랑스, 우승컵의 주인공은?

'베테랑' 크로아티아 vs '젊은 피' 프랑스, 우승컵의 주인공은?

2018.07.14. 오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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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하 / 축구해설가

[앵커]
전 세계인들의 축제 러시아 월드컵이 이제 막바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 11시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3, 4위전을 치르는 데 이어서 내일 밤 자정에는 대망의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와 프랑스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되는데요.

축구 해설가 박찬하 위원과 월드컵 전망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크로아티아와 프랑스,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준결승에서 만난 이후에 20년 만에 또 만나는 거죠?

[인터뷰]
당시에는 준결승에서 두 팀이 상대를 했고요. 크로아리아가 현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장입니다. 다보르 스케르 선수가먼저 선취골을 터뜨리고 앞서갔지만 릴리앙 튀랑이라는 프랑스의 유명한 수비수가 있었는데 이 수비수에게 연속으로 2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20년 전에는 크로아티아가 결승에 가지 못했습니다.

프랑스는 그 경기를 잡으면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챔피언이 됐는데 20년 만에, 이제 무대는 준결승이 아니라 결승으로 옮겨서 다시 맞붙게 됐습니다.

[앵커]
크로아티아의 통쾌한 복수전이 될지 정말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 같은데 선수들 구성만 놓고 보면 크로아티아 같은 경우에는 30대의 관록, 그러니까 베테랑들이고, 프랑스는 젊은 피로 꾸려졌잖아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인터뷰]
두 팀의 평균 나이를 보면 프랑스가 26.1세로 나와 있고요. 그리고 크로아티아가 29세니까 평균 연령에서는 차이가 꽤 많이 납니다. 그런데 주축 선수들을 살펴봐도 프랑스는 주전 가운데 절반 이하가 20대 선수들. 그렇지만 이 선수들이 또 A매치 경험은 그렇게 적은 선수들은 아니거든요.

나름대로 클럽팀이라든가 또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고 하지만 젊은 패기를 앞세운 프랑스냐 말씀해 주신 대로 크로아티아는 전체적으로 나이가 많고 그만큼 큰 경기 경험이라든가 또 클립팀에서 오랜 다양한 연륜을 쌓은 선수들이거든요.

이번 대회를 살펴봐도 프랑스가 젊은 패기도 있지만 경기 운영 방식을 봤을 때는 역시 클럽팀에서 빅클럽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고요.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항상 메이저 대회에 나와서 이 선수들의 자세라고 얘기해야 할까요.

나아가서는 애국심까지도 가게 되는데 크로아티아가 가지고 있는 전력에 비해서 항상 메이저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실망도 많이 안겨줬었는데 이번 대회만큼은 이 선수들이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월드컵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고자. 하나의 융합된, 그런 팀으로서의 분위기를 잘 갖추어지면서 월드컵 결승 무대까지 올라와 있으니까 쉽게 얘기하면 패기와 관록의 대결이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뭔가가 이 두 팀에게는 다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객관적인 전력만 보면 프랑스가 앞서죠. 하지만 정신력으로 크로아티아가 똘똘 뭉쳐있는 게 아닌가 또 그런 생각도 들거든요.

[인터뷰]
아무래도 객관적인 전력이라든가 또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프랑스는 크로아티아보다는 낫다는 평가입니다. 크로아티아가 프랑스보다 하루를 덜 쉬어야 되는 일정이고요. 그리고 이 팀은 16강, 8강, 4강 모두 다 연장전을 치렀습니다.

3경기에서 30분씩 더 뛰었으니까 프랑스보다는 한 경기를 더 치른 셈이거든요. 한 경기 더 치르고 한 경기 하루를 더 쉬고, 이런 것들이 두 팀의 가장 큰 차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크로아티아가 과연 이 부분들을 얼마나 정신력만으로 극복을 할 수 있느냐.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지난 잉글랜드와의 경기도 유사한 관전포인트가 있었는데요.

잉글랜드보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훨씬 더 잘 뛰었거든요. 그런 걸 봐서는 크로아티아가 체력적으로 얼마나 빠르게 회복을 시켰느냐에 따라서 이러한 관전포인트, 이러한 예상은 완전히 물거품이 될 수도 있고 이 예상대로 경기가 흘러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정말 흥미진진할 것 같은데 또 하나 크로아티아에게 닥친 악재가 페리시치의 부상이에요.

[인터뷰]
페리시치 선수가 이 경기에서 2골 1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지난 4강 무대에서 이 선수가 도움 하나, 그리고 결정적인 득점, 따라가는 골 그리고 역전이 되는 데 아주 귀중한 패스를 했던 페리시치 선수인데 왼쪽 허벅지 부상 때문에 결승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런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초에 알려진 대로라면 결승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본인이 뛰고자 하는 의지 자체는 어느 정도 통증을 감안할 수 있다면, 참아낼 수 있다면 결승전 출전을 본인이 아마 확고한 의지 속에서 출전을 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페리시치가 빠지게 되든 그리고 또 출전을 만약에 하더라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면 크로아티아에게는 굉장히 큰 악재임에는 틀림없고요.

그리고 이 선수가 중앙의 모드리치라든가 이반 라키티치 같은 선수들의 좋은 중앙 전력에다가 측면에서 흔들어주는 이 경기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을 때 크로아티가 완전체를 만들 수 있어서 페리시치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도 문제이고 출전하지 못한다면더 문제고 크로아티아는 이반 페리시치 선수가 상당히 중요한 선수가 됐습니다.

[앵커]
이 페리시치 선수가 만약 출전을 하지 못한다면 대체할 만한 선수가 있나요?

[인터뷰]
왼쪽 측면에 당장 이 선수를 대신해서 들어갈 선수는 없고요. 안테 레비치라든가 클라마리치 같은 선수가 포지션을 잠깐 변경해서... 레비치 선수는 오른쪽에서 뛰었는데 만약에 페리시치가 못 나가게 된다면 레비치 선수가 뛰게 될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레비치 선수가 젊은 피라 잘 뛸 수 있는 활동량이라든가 속도 이런 데는 장점이 있지만 페리시치만큼의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전진 드리블 능력이라든가 또 지난 월드컵, 이번 월드컵 계속 공격 포트를 많이 생산하고 있어서 이 선수의 마무리 능력, 이런 것들은 약간의 차이가 나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만약에 페리시치가 뛰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달리치 감독으로서도 굉장히 큰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굉장히 고심이 깊을 것 같습니다. 크로아티아 아까 말씀해 주셨듯이 세 경기 연속 연장전까지 갔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클 것이고요. 이렇게 페리시치의 부상도 했고. 어떻게 볼까요. 두 팀의 승부처가 될 만한 게 어떤 거라고 보시나요?

[인터뷰]
두 팀이 담판 승부고 또 결승전이라는 중압감을 얼마나 이겨내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두 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주도적으로 과괌한 변화를 하거나 아니면 공격 쪽에 무게 중심을 확 집중시키면서 상대를 압도하는 이런 경기 운영을 잘 쓰는 팀은 아닙니다.

두 팀 모두 다 지지 않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적은 득점을 하더라도 실점을 하지 않는그런 경기를 하게 되면 승리를 할 수 있다,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조금은 조심스럽고 또 크게 봤을 때는 보수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 이렇게 평가해도 되는 팀들이거든요.

그래서 과연 어느 시점이 됐을 때 공격적으로 변화를 줘야 되는 그런 순간이 있을 텐데 어느 감독이 더 주도적으로 더 과감하게 변화를 주느냐 이것이 굉장히 큰 포인트가 될 수도 있고요. 또 이번 대회 다른 경기도 그렇습니다마는 정지된 상황에서 골을 터트릴 수 있느냐, 이 세트플레이에서의 중요성, 경기마다 상당히 중요성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정지된 상황에서 누가 먼저 골을 터뜨리느냐. 한 골 차 승부로 가게 되면 이 상황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결승전에서도 세트피스가 굉장히 중요한 관전포인트라는 말씀짚어주셨습니다. 크로아티아와 프랑스, 쟁쟁한 선수들이 많지만 이번 결승전에서 꼭 주목해야 할 만한 선수가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인터뷰]
두 팀 모두 다 선발로 나올 선수 11명을 다 꼽아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인데요. 한 선수씩만 꼽자면 프랑스는 앙투앙 그리즈만 선수이고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입니다. 두 선수 모두 다 공격의 시발점 그리고 팀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역할, 창의적인 부분도 담당을 하고 플레이메이커 성향을 지닌 두 선수거든요.

그리즈만 선수는 공격수지만 전방에서 플레이메이커처럼 움직이고 있고 루카 모드리치는 중앙미들필더 전형적인 플레이 메이커거든요. 그래서 이 두 선수가 얼마나 경기에 또 많이 관여할 수 있느냐. 공을 많이 소유하고 공격적인 상황들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 또 두 선수가 직접 득점도 가능하지만 이번 대회는 전반적으로 동료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창출해 주는 역할을 신경을 쓰고 있거든요. 그래서 동료 선수들에게 양질의 패스가 이 선수들에게부터 많이 나가면 나갈수록 그 팀이 공격이 잘 된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두 선수만 지켜봐셔도이 경기는 재미있을 경기입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그리즈만과 모드리치, 두 선수 다 골든볼 후보들이잖아요?

[인터뷰]
두 선수 모두 다 우승하는 쪽에서 아마 주인공이 가게 될 것 같아요. 지난 월드컵은 우승하지 않았던 아르헨티나의 메시 선수가 골든볼의 주인공이었는데 이번 대회만큼은 두 선수의 비중을 봤을 때는 거의 대등하게 경기들이 흘러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팀쪽, 그리즈만이냐 모드리치냐. 이 차이가 거기서 갈릴 것 같습니다.

[앵커]
거기에서 갈리겠군요. 또 하나 저는 음바페 선수가 굉장히 훌륭한 친구인데 또 비난도 같이 받더라고요. 이번 결승전에서 어떻게 할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지난 경기들을 봤을 때는 매너의 부분. 페어플레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좋은 점수를 받기가 어려웠는데 음바페 선수가 과연 결승전에서 한 경기 만에 고쳐낼 수 있느냐, 이것도 중요할 것 같고요. 비단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음바페 선수는 아직 나이가 어린 선수입니다. 1998년생이거든요.

지금까지 축구를 해온 시간만큼이나 앞으로 축구를 해야 될 시간이 더 많은 선수인데 상대와의 존중, 그리고 배려 이런 것들을 꼭 음바페 선수가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갖추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그런 모습 하나상대를 배려하는 모습 하나를 보임으로써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음바페 선수, 결승전에서는 아름다운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승자가 누가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프랑스가 만약에 우승하게 되면 20년 만의 우승이고 또 크로아티아가 우승하게 된다면 사상 최초죠?

[인터뷰]
그렇죠. 프랑스는 20년 만에, 앞서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자국에서 열렸던 월드컵 이후에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하고 있고요. 크로아티아는 월드컵에서 58년, 78년, 98년에 이어지는 20년 주기가 있습니다. 20년 주기로 월드컵은 새로운 챔피언을 탄생시켜왔는데 그 주기가 맞아떨어지면 지금까지 한 번도 월드컵에서 우승을 못 했던 크로아티아가 98년, 프랑스가 처음 우승했던 것처럼 20년 주기에 맞춰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프랑스가 과연 2회 우승의 업적을 달성할 수 있느냐 아니면 크로아티아가 사상 처음으로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이 FIFA컵을 들어올리느냐 아주 흥미로운 싸움입니다.

[앵커]
내일 밤 자정에 열리는데 많은 축구팬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오늘 밤에는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3, 4위전이 열리는데 두 팀 모두 4강에서 한 골차로 아쉽게 패했을 만큼 전력이 막강한 팀입니다. 3, 4위전은 어떻게 전망을 하십니까?

[인터뷰]
이 경기는 두 팀이 얼마나 이 경기에 몰입하느냐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결승에 실패한 두 팀이라서 조금은 심리적으로 허탈할 수도 있고 그런 가운데 3, 4위전이라는 이벤트성이 짙은 경기에 출전을 해야 되는 나름대로 선수들에게 어려움이 있는 경기인데요.

그래도 대단히 중요한 이 경기의 포인트 하나는 로멜로 루카쿠냐 헤리 캐인이냐, 득점왕 경쟁이 있습니다. 루카쿠가 4골, 그리고 해리 케인이 6골이거든요. 만약에 루카쿠가 먼저 골을 터뜨려서 분위기가 묘해지면 잉글랜드 선수들도 헤리 캐인에게 뭔가를 해줘야 되는 이런 상황으로 흘러가니까 특히 공격 쪽에서는 아마 선수들의 집중력이 올라갈 확률이 있어서 이 득점왕을 둘러싼3, 4위전의 관전포인트, 이 경기에서는 그것이 가장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루카쿠가 해리 케인을 잡으려면

[인터뷰]
2골 이상을 넣어야 되겠죠. 해트트릭을 하게 되면 또 상황은 바뀌게 되고요. 거기에 대응해서 해리 케인이 골을 터뜨리느냐, 터뜨리지 못하느냐 이 싸움인 것 같습니다.

[앵커]
해리 케인과 루카쿠의 싸움도 지켜볼 만 할 것 같습니다. 골든볼과 골든부츠언급해 주셨는데 마지막으로 강력하게 골든볼, 또 골든부츠 누구한테 돌아가게 될지 예상을 해 주신다면요?

[인터뷰]
득점왕은 아무래도 해리 케인이지금 6골이거든요. 그리고 루카쿠는 4골입니다. 한 경기가 남아 있어서 이 승부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해리 케인이 약간 유리하다, 골든부츠 쪽은 해리 케인이 유리하다 이렇게 전망을 하고 싶고요.

그리고 MVP격은 골든볼은 알 수 없는 싸움입니다. 우승하는 팀이 어디냐, 프랑스의 우승이냐 아니면 크로아티아의 우승이냐. 여기에 따라서 주인공은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 우승컵을 어느 나라가 들어올리느냐에 따라서 골든볼의 주인공도 결정될 것이다라는 예상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축구해설가 박찬하 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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