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도, 전술도...프랑스 '다양성'에서 답을 찾다

인종도, 전술도...프랑스 '다양성'에서 답을 찾다

2018.07.16. 오전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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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도, 전술도...프랑스 '다양성'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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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란색 유니폼을 뜻하는 '뢰블레' 군단,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새 별명은 다양한 인종이 모였다는 의미의 '레인보우' 팀입니다.

이 선수들이 다양한 색깔의 전술로 20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축구계에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쏜 10대의 음바페는 카메룬인 아버지와 알제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미드필드의 핵심 포그바는 기니의 이민자 출신 2세.

득점 2위에 해당하는 실버부트, 대회 최우수선수 3위인 브론즈볼에 빛나는 그리즈만도 아버지가 독일계, 어머니는 포루트갈계입니다.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세 선수를 비롯해 프랑스 대표팀은 23명 가운데 21명이 이민자 가정 출신이고, 특히 15명은 아프리카계입니다.

다양한 인종과 출신들이 '원 팀'을 이뤄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리즈만 / 프랑스 축구대표팀 공격수 : 저는 제 팀과 함께 프랑스 축구 역사에 함께할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우린 아직 그것을 깨닫지 못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매우 자랑스러워 할 것입니다.]

밑거름은 차별이 없었던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시스템과 함께 데샹 감독의 지도력에 있었습니다.

98년 대회에서 주장으로 나서 지단과 앙리 등 이민자 출신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이끈 데샹 감독은 이미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들의 개성을 하나로 모아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레인보우 팀의 색깔은 전술에서도 빛났습니다.

수비에서 안정감이, 공격에선 효율성이 강조됐습니다.

아르헨티나와의 16강, 벨기에와의 준결승, 크로아티아와의 결승 모두 점유율에선 한참 밀렸지만, 경기에선 밀리지 않았습니다.

그리즈만이 폭넓은 활동량과 뛰어난 왼발 킥으로 공격의 중심을 잡았고, 음바페는 타고난 순간 스피드와 창의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습니다.

골은 넣지 못했지만 최전방의 지루는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거친 몸싸움으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세트 피스에선 수비수 움티티와 바란이 공격에 가담에 귀중한 골을 터뜨렸습니다.

다양성에서 답을 찾은 프랑스, 평균연령 20대 중반으로 다음 월드컵까지도 전성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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