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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 출연 : 김재형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내일 밤 스즈키컵 우승에 도전합니다. 베트남은 원정 1차전에서 비겨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습니다.
베트남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이른바 박항서 매직에 대한 찬사와 지지가 뜨겁습니다. 배려와 존중이 돋보이는 박항서 감독의 수평적 리더십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관련 소식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더 스포츠 김재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주에도 비교적 충분하게 다뤘던 것 같아서 안 하려고 했는데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기자]
시간이 부족해서요. 전할 소식은 많아서, 지난주에 사실 다 전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앵커]
오늘 충분히 얘기해 보죠. 결승 2차전 내일밤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내일밤 우리 시각으로 9시 30분이고요, 현지 시각으로 저녁 7시 30분에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국립경기장에서 열리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원정 1차전에서 우리가 베트남을 2:2로 비겼기 때문에... 2:2로 비긴 상황이기 때문에 우승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라고 지금 정리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잘 아시다시피 베트남이 2008년 통산 두 번째 우승이거든요. 박항서 감독 취임 당시에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요구했던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이 스즈키컵 우승이었습니다.
이 우승까지 한 경기 남았다라고 정리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1차전에서 지금 말레이시아 만회골 들어가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2:0으로 앞설 때까지만 해도 쉽게 이기나 했어요.
[기자]
지난주에 제가 베트남 경기는 후반 중반 이후가 재미있다라고 말씀드렸었는데 결승 1차전은 전반전에 두 골이 들어갔습니다.
전술적으로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이 제대로 적중했고요. 이 당시에도 박항서 감독의 용병술이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결승1차전 선발 명단 3명이 바뀌었어요.
주로 교체로 나오던 선수들이 선발에 등장하면서 이게 어떤 전략인가라고 좀 궁금해들 했었는데 보시면 지금 선제골 장면이거든요.
역습 상황에서 올라가고 걷어낸 공을 달려드는 이 선수가 말씀드린 깜짝 선발 카드 중 한 명이었습니다.
[앵커]
원래 후보였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응우옌 후이 훙 선수. 이름이 좀 어려운데요. 이 선수가 선제골을 넣었고요. 그리고 추가골 장면 역시 깜짝 선발 카드 중 한 명이 넣게 되는데.
[앵커]
두 번째 골은 상당히 멋있게 들어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에서 걷어내고 하득친 선수가 사실 저게 보시면 디딤발이 미끄러졌어요. 그래서 슈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맞는 순간 임팩트가 좋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결과적으로는 아주 멋있게 들어가게 됐죠.
이런 부분들을 조합해봤을 때 이렇게 정리하고 싶어요. 일단은 박항서 감독이 결승 1차전에 저렇게 3명을 바꾼 이유는 일단은 어떤 이름값이나 이런 것보다는 경기 당일의 컨디션을 조금 무게 중심을 두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이거를 조금 더 확대해서 해석하면 일단 축구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팀이 중요하거든요. 다시 말해서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원맨팀보다는 팀 전체가 하나로 뭉치는 원팀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경구인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말이 있거든요. 이런 지도철학이 현재 베트남 대표팀에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건 축구에만 적용되는 경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내일 밤에 경기가 남아있는데 경우의 수로 따져봤을 때 베트남에 우승 확률이 더 높은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70, 80% 정도 된다고 얘기하고 싶은데 그래픽으로 정리했는데요. 일단 1차전은 2:2로 비겼기 때문에 내일 베트남이 이긴다면 무조건 우승이고요.
비긴다면 조금 복잡해지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다득점 원칙입니다. 1차전을 비겼기 때문에 2차전도 비기면 합산 점수가 같아지는데 베트남이 1:1 또는 0:0으로 비긴다면 우승을 하고요.
1차전과 같은 2:2로 비기게 된다면 연장전으로 가서 여기에서도 승부나지 않으면 승부차기까지 가야 하고요.
만약 3:3 이상 즉 3골 이상 골이 나면서 비기게 되면 원정에서 3골을 넣은 말레이시아가 우승을 하게 됩니다.
[앵커]
원정에서 득점한 것을 더 높게 평가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결선 2차전에서 패배한다면 역시 말레이시아가 무조건 우승하겠죠.
[앵커]
승패가 갈리면 그 승패대로 우승컵이 움직일 거고 무승부가 됐을 때 경우의 수가 갈립니다. 베트남 분위기, 흥분의 도가니. 이 말로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정말 한번 가보고 싶은데요.
[앵커]
누가 갔습니까?
[기자]
지금 저희 후배 양시창 기자가 오늘 도착해서 현지에서 생중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면 오늘 오후, 일단 늦어도 내일 오전 중에는 저희가 현지에서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베트남도 우리처럼 겨울이라 섭씨 21도 정도 된다고 하는데 지금 열기로 봤을 때는 한여름 이상의 어떤 열기가 느껴지지 않을까 예상이 되고요.
말씀드린 것처럼 하노이에는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2차전이 열리게 되는데 4만여 석 정도 되는 큰 경기장이거든요.
일단 1만 장 정도 입장권이 있는데 이미 시작하자마자 매진돼서 표를 못 구한 베트남 축구팬들이 축구협회로 몰려가서 항의 시위를 했을 정도라고 지금 합니다.
[앵커]
항의한다고 표가 나오지 않을 텐데요.
[기자]
그렇기는 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러면서 암표값이 지금 폭등하고 있는데요. 최소 40만 원, 최고 50만 원 이게 어제 기준이었으니까 오늘은 조금 올랐지 않았을까 싶은데 제가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설명드리면 베트남의 공무원들 평균 임금이 우리 돈 25만 원 정도라고 해요.
그리고 중산층, 우리로 따지면 대기업 이상되는 그런 직업군의 평균 월급이 30~40만 원 정도니까 가장 소위 잘나가는 직장인들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금 지불해야, 물론 암표 기준이기는 합니다마는 표를 구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또 국영TV 중계 광고료가 30초에 우리 돈으로 4600만 원 정도 한다고 하는데 이게 재미있는 게 러시아월드컵 당시에 최고 광고 단가가 3900만 원 정도였다고 해요.
월드컵 광고보다 지금 스즈키컵 결승 2차전 광고가 더 높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우리돈으로 환산은 되어 있지만 가치를 우리 기준으로 봐서는 안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 현지 기준으로는 화폐 단위가 동인데요. 9억 5000만 동 이렇게 화폐 가치가 높아집니다.
[앵커]
이것만 들어도 지금 분위기가 어느 정도일지 체감이 되는데 스즈키컵이 사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지 않습니까? 여기에서 우승하면 의미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아시아권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대회가 사실상 이 대회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고 베트남도 그런 만큼 큰 의미를 두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2008년에 우승하고 10년 만에 우승 도전이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가 있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 그래픽이 나오고 있는데 박항서 매직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마는 앞선 두 차례에서는 우승은 없었어요.
그런 만큼 박항서 감독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고 두 번째가 FIFA랭킹 부분인데요. 베트남이 현재 100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역대 최고 순위가 98위였거든요.
우승을 하면 이 98위를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이 되지 않을까 현재 지금 예상이 되고 있고. 또 한 가지가 세계 축구사적으로 봤을 때도 물론 기록이 세워지는데 물론 베트남 축구와 유럽 축구를 단순 절대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겠습니다마는 현재 베트남이 A매치 15경기 연속 무패인데요.
이전 기록이 러시아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가 15경기였는데 얼마 전에 졌어요. 오늘 베트남이 이기면 16경기 무패로 일단 세계의 축구사로 봤을 때는 최다기록을 작성하게 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러면서 각종 베트남 기업들이나 이런 데서 포상금이 엄청나게 약속하고 있다고 해요. 올해 1월 23세 이하 대회 준우승 당시 포상금이 한 25억 원 정도 되는데 이것 몇 배 이상을 지금 넘어서지 않을까 현지에서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박항서 감독 인기 어느 정도인가. 국민 영웅. 이런 칭호는 들어봤습니다마는 실감나게 설명해 주세요.
[기자]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해봤더니 일단 길거리는 지금 다니지 못한다고 합니다. 길거리에 다니면 사인 요청에 아주 정말 시쳇말로 난리가 난다고 해서 길거리는 지금 걸어다니지는 못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하고요.
베트남 갔다오신 분들한테 제가 물어보니까 일단은 베탐남에서는 지금 박항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제가 찾아보지 못했습니다마는 대부분 엄청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일단 박 씨이거나 아니면 한국인이라면 기본적으로 덤으로 상점에 가서 뭘 사시거나 음식을 드신다면 추가적인 서비스를 많이 준다고 해요. 그만큼...
[앵커]
다음 휴가 때 박상연 앵커가 가야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박씨시군요. 베트남 여행 한번 가셔야 할 것 같은데요. 박 감독님을 향해 베트남 말로 짜, 타이 이렇게 부르는데 짜는 베트남 말로 아빠라는 뜻이고요.
타이는 선생님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이 아빠 같은 리더십 이런 부분이 굉장히 지금 화제를 모으고 있고요.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게 박항서 감독 고향이 경남 산청이거든요. 굉장히 조금 시골, 산골 마을인데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워낙 인기가 있다보니까 이 산청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이 관련 사진인데요. 얼마 전에 산청군에서 베트남 현지에서 저렇게 산청군 우수 농식품 홍보, 판매를 했고.
[앵커]
사진 속 장소는 베트남이고요. 여기서 산청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정도로 지금 베트남에서는 박항서라는 이름과 연결만 되면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영화가 개봉됐다는 소식도 들려요.
[기자]
그 영화가 준비가 돼서, 그러니까 오늘이죠. 오늘 현지에서 개봉이 됐고 엄청난 흥행돌풍을 일으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앵커]
다큐임에도 불구하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인기가 엄청납니다. 베트남 축구를 성장시킨 것도 있지만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을 또 사로잡은 그런 결정적인 장면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요. 일단 이거 말씀드리기 전에 결과가 좋기 때문에 모든 게 좋아보이는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모든 스포츠에서는 일단 결과가 좋으면 과정도 다 좋게 포장이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마는 어떻게 보면 박항서 감독의 진심으로 다가서는 이런 인간적인 모습 때문에 조금 더 이런 인기가 있지 않나 싶은데 결정적인 장면이 있는데요.
사진을 준비했는데 사진을 보여주시겠습니까? 첫 번째 사진은 이게 지난주 결승 1차전 떠나면서 비행기 안의 모습을 베트남 언론이 보도한 건데 지금 박항서 감독 모습이 보이시죠.
이게 어떤 장면이냐면요. 이륙한 지 1시간 정도 있다가 박항서 감독은 당시 비즈니스석에 앉았고요.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으로 이동을 했는데 부상 중인 선수가 있었어요.
그 선수에게 찾아가서 네가 비즈니스석 내 자리에 앉아라, 내가 이코노미석에 앉겠다라고 하면서 어떤 이런 배려심이 굉장히 훈훈한 감동을 전해줬다라고 베트남 언론에서 했었는데 선수가 수차례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부상 회복이나 이런 차원에서 필요하니까 가라라고 설득을 했고 이후에 계속 이코노미석에 앉아서 이동했다고 해요.
이런 부분이 조금 감독의 권위의식에서 벗어난 행동이다라고 해서 베트남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또 한 장의 사진이 있는데요.
지난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이 장면 보시면 의무실에서 선수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인데요. 선수가 발마사지를 하고 있었는데 박항서 감독이 의무실로 와서 직접 저렇게 발마사지를 해 주는 저게 초음파 기계라고 해요.
그런 걸로 마사지를 하는, 피로를 풀어주는 기구인데 이런 것들을 직접 해 주면서 굉장히 큰 당시에 화제를 불러모았어요.
이런 발마사지 사진이나 앞서 보신 비즈니스석 양보한 그런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지난 9월에 박항서 감독이 국내에 잠깐 들어왔었거든요.
그때 이런 것들을 물어봤어요. 이런 게 의도한 행동이냐, 물어봤었는데 박항서 감독의 얘기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그게 기삿거리가 되는지도 저는 몰랐는데 우연히 의무실에 자주 갑니다, 부상자들 있는가 하고… 의무진이 두 명밖에 없어서 손이 모자랍니다, 보통 초음파 (마사지) 하는 거 선수가 하고 있는데 시합 나갈 선수가 자기 혼자 하고 있어서 "이리 가져와" 하고 제가 한 건데 이 친구가 그걸 찍어서 동영상(SNS)에 올린 거 같습니다. 제가 많이 혼냈습니다.]
[앵커]
어떻게 혼냈는지 궁금한데. 한국 이야기도 좀 해 보죠. 한국에서도 베트남 축구 열풍이 부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지난 시간에 제가 기자 생활하면서 이렇게 베트남 축구를 집중해서 본 적이 처음이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저뿐만 아니라 지금 거의 스포츠 팬이라면, 특히 축구팬이라면 엄청나게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시청률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결승 1차전이 SBS 스포츠에서 단독 중계를 했는데 준결승 시청률도 2%대였는데 결승 1차전 같은 경우 평균 4.7%.
이게 올해 케이블 TV 스포츠 채널 통산했을 때 1위고요. 간단하게 비교해 드리면 프로야구 올해 최고 시청률이 4.1%였어요.
이것보다 높았고 분당 7%까지 올랐기 때문에 당시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 드라마들을 모두 제친 수치라고 합니다.
[앵커]
이게 SBS 스포츠면 SBS 본사에도 편성하고 싶은 욕구나 그런 생각이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래서 결승 2차전을 SBS 지상파에서 지금 현지 생중계로 중계를 하고요. 현지 저희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희 취재진을 포함해 지금 국내의 다수 신문사 또 방송국들 취재진이 대거 급파됐고 제 기억이 맞다면 우리 대표팀이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간 거는 제가 기억하는 한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일례로 월드컵 결승전만 해도 많이 가기는 합니다마는 이 정도로 대규모라는 말은 좀 그렇습니다마는 많은 다수의 국내 취재진이 가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앵커]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는데 한국이 베트남 축구에 왜 이렇게 열광을 하는 걸까요?
[기자]
글쎄요. 이건 사회학자들이나 이런 분들, 전문가분들께서 분석해봐도 재미있을 만한 주제라고 생각이 드는데 제 개인적으로 조금 정리를 해 보면 결국은 이게 우리가 스포츠라는 게 그렇지 않습니까?
결국 나와 이 팀이 얼마나 연결이 되어 있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데 일단은 우리가 알듯이 한국인이라는 코드가 있고요.
두 번째는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다시피 2002년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에 대한 어떤 추억을 소환하는 그런 측면도 있는 것 같고.
또 한 가지는 박항서 감독한테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소위 흙수저 신화 이분이 완전히 흙수저라고 할 수 없어요.
프로팀도 맡았고 또 선수생활, 프로생활도 하셨기 때문에 흙수저라고 할 수 없습니다마는 그렇다고 국내 감독들 중에 주류 감독이었다라고 소위 국가대표를 지내서 명문팀에 가고 이런 류의 감독은 아니었거든요.
그런 감독이 소위 비주류 감독이 소위 아시아에서도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강팀으로 변모시킨 이런 모습을 보면서 어떤 흙수저 신화 이런 부분들을 조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고 마지막으로는 최근에 어떤 이런 팀들의 감독들의 시대정신을 보면 굉장히 소통, 공감 이런 능력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이 조금 주목받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박 감독께서는 베트남에 어떤 계기로 가게 된 겁니까?
[기자]
이게 재미있는데요. 동의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내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 이런 말도 있는데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에 가게 된 것도 아내분이 추천하셨다고 해요. 당시 조금 프로팀에서 밀려나고 나이도 지금 50대 후반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은퇴가 좀 거론되는 그런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중국 쪽으로 좀 알아보셨다고 해요. 그런데 여의치가 않았고 아내분께서 동남아시아 쪽 국가를 맡아보는 게 어떻겠느냐 생각을 권하시면서 직접 에이전트나 이런 쪽을 검색하셔서 동남아시아 쪽에 특화되어 있던 에이전트를 소개를 직접하셨다고 해요.
그게 지금 현재 에이전트이고요. 이분이 베트남 쪽을 추천하셔가지고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 공모에 응모하셔서 최종 인터뷰 통과하시고 지휘봉을 잡게 되신 거죠.
[앵커]
우리가 아는, 그러니까 외국에 있는 지도자를 모셔온다고 하잖아요. 스카우트도 아니고 그냥 모셔오는 거잖아요. 그게 아니라 공모에 응하신 거예요? 그것도 본인이 찾아서?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아내 분께서는 스포츠 전문가이신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앵커]
내일 열릴 결승 또 한번 박항서 매직이 통할지 지켜보도록 하겠고요. 우리 축구대표팀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다음 달 아시안컵 앞두고 훈련에 들어갔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제 울산에서 소집을 했고요. 유럽파는 지금 제외가 되어 있는 상태고요. 이게 최종명단은 아니고 예비명단인데요.
한중일 소속에 있는 선수들이 소집해 훈련을 하고 있고요.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게 1960년이거든요.
앞선 56년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제가 관련 사진을 조금 준비했는데 잠깐 보여주시겠습니까? 우리가 60년 우승하고 56년에 우승했는데 당시 대통령을 제가 찾아보니까 이승만 대통령하고 윤보선 대통령까지는 아시안컵 우승을 경험했더라고요.
하지만 이후 대통령들은 누구도 보지 못했고 저 또한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이 그림 후반부에 나올 텐데요.
당시 지금의 청와대, 경무대에 들어가서, 이 사진인데요. 이승만 대통령 모습이 보이죠. 이게 초대 대회, 1회 1956년대회 우승했을 때의 모습인데요.
얼마나 우리가 오랫동안 우승을 못 했는지 아실 수 있겠죠?
[앵커]
그렇네요. 이번에 우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요.
[기자]
가능성이 조금 있습니다마는 쉽지는 않을 겁니다. 적수들이 많기 때문에.
[앵커]
알겠습니다. 끝으로 어제였죠.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끝나면서 반칙 장면이 화제가 된 게임이 있었습니다.
[기자]
경기 영상 먼저 보시면서 간단히 설명드릴 텐데 어제 바이에른 뮌헨과 아약스 경기였는데요. 보시면 이 장면인데 뮌헨의 토마스 뮐러, 독일의 국가대표이기도 하죠. 느린 화면이 나올 텐데 위험한 장면이기도 했어요.
공중볼을 다투다가, 고의성은 없었습니다. 선수를 보지 못하고 공만 쫓다 보니까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데 이른바 뮐러의 날아차기.
이게 왜 재미있게 됐느냐면 이러면서 바로 퇴장을 받았거든요. 이후 해외 축구팬들이 어떤 사진을 올렸느냐면 다음 그래픽 보여주시겠습니까? 이 장면이 공교롭게 분데스리가의 로고와 굉장히 비슷하지 않습니까?
의도된 분데스리가 홍보다. 이런 재미난 오늘 축구팬들의 패러디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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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재형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내일 밤 스즈키컵 우승에 도전합니다. 베트남은 원정 1차전에서 비겨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습니다.
베트남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이른바 박항서 매직에 대한 찬사와 지지가 뜨겁습니다. 배려와 존중이 돋보이는 박항서 감독의 수평적 리더십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관련 소식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더 스포츠 김재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주에도 비교적 충분하게 다뤘던 것 같아서 안 하려고 했는데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기자]
시간이 부족해서요. 전할 소식은 많아서, 지난주에 사실 다 전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앵커]
오늘 충분히 얘기해 보죠. 결승 2차전 내일밤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내일밤 우리 시각으로 9시 30분이고요, 현지 시각으로 저녁 7시 30분에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국립경기장에서 열리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원정 1차전에서 우리가 베트남을 2:2로 비겼기 때문에... 2:2로 비긴 상황이기 때문에 우승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라고 지금 정리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잘 아시다시피 베트남이 2008년 통산 두 번째 우승이거든요. 박항서 감독 취임 당시에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요구했던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이 스즈키컵 우승이었습니다.
이 우승까지 한 경기 남았다라고 정리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1차전에서 지금 말레이시아 만회골 들어가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2:0으로 앞설 때까지만 해도 쉽게 이기나 했어요.
[기자]
지난주에 제가 베트남 경기는 후반 중반 이후가 재미있다라고 말씀드렸었는데 결승 1차전은 전반전에 두 골이 들어갔습니다.
전술적으로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이 제대로 적중했고요. 이 당시에도 박항서 감독의 용병술이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결승1차전 선발 명단 3명이 바뀌었어요.
주로 교체로 나오던 선수들이 선발에 등장하면서 이게 어떤 전략인가라고 좀 궁금해들 했었는데 보시면 지금 선제골 장면이거든요.
역습 상황에서 올라가고 걷어낸 공을 달려드는 이 선수가 말씀드린 깜짝 선발 카드 중 한 명이었습니다.
[앵커]
원래 후보였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응우옌 후이 훙 선수. 이름이 좀 어려운데요. 이 선수가 선제골을 넣었고요. 그리고 추가골 장면 역시 깜짝 선발 카드 중 한 명이 넣게 되는데.
[앵커]
두 번째 골은 상당히 멋있게 들어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에서 걷어내고 하득친 선수가 사실 저게 보시면 디딤발이 미끄러졌어요. 그래서 슈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맞는 순간 임팩트가 좋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결과적으로는 아주 멋있게 들어가게 됐죠.
이런 부분들을 조합해봤을 때 이렇게 정리하고 싶어요. 일단은 박항서 감독이 결승 1차전에 저렇게 3명을 바꾼 이유는 일단은 어떤 이름값이나 이런 것보다는 경기 당일의 컨디션을 조금 무게 중심을 두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이거를 조금 더 확대해서 해석하면 일단 축구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팀이 중요하거든요. 다시 말해서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원맨팀보다는 팀 전체가 하나로 뭉치는 원팀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경구인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말이 있거든요. 이런 지도철학이 현재 베트남 대표팀에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건 축구에만 적용되는 경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내일 밤에 경기가 남아있는데 경우의 수로 따져봤을 때 베트남에 우승 확률이 더 높은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70, 80% 정도 된다고 얘기하고 싶은데 그래픽으로 정리했는데요. 일단 1차전은 2:2로 비겼기 때문에 내일 베트남이 이긴다면 무조건 우승이고요.
비긴다면 조금 복잡해지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다득점 원칙입니다. 1차전을 비겼기 때문에 2차전도 비기면 합산 점수가 같아지는데 베트남이 1:1 또는 0:0으로 비긴다면 우승을 하고요.
1차전과 같은 2:2로 비기게 된다면 연장전으로 가서 여기에서도 승부나지 않으면 승부차기까지 가야 하고요.
만약 3:3 이상 즉 3골 이상 골이 나면서 비기게 되면 원정에서 3골을 넣은 말레이시아가 우승을 하게 됩니다.
[앵커]
원정에서 득점한 것을 더 높게 평가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결선 2차전에서 패배한다면 역시 말레이시아가 무조건 우승하겠죠.
[앵커]
승패가 갈리면 그 승패대로 우승컵이 움직일 거고 무승부가 됐을 때 경우의 수가 갈립니다. 베트남 분위기, 흥분의 도가니. 이 말로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정말 한번 가보고 싶은데요.
[앵커]
누가 갔습니까?
[기자]
지금 저희 후배 양시창 기자가 오늘 도착해서 현지에서 생중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면 오늘 오후, 일단 늦어도 내일 오전 중에는 저희가 현지에서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베트남도 우리처럼 겨울이라 섭씨 21도 정도 된다고 하는데 지금 열기로 봤을 때는 한여름 이상의 어떤 열기가 느껴지지 않을까 예상이 되고요.
말씀드린 것처럼 하노이에는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2차전이 열리게 되는데 4만여 석 정도 되는 큰 경기장이거든요.
일단 1만 장 정도 입장권이 있는데 이미 시작하자마자 매진돼서 표를 못 구한 베트남 축구팬들이 축구협회로 몰려가서 항의 시위를 했을 정도라고 지금 합니다.
[앵커]
항의한다고 표가 나오지 않을 텐데요.
[기자]
그렇기는 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러면서 암표값이 지금 폭등하고 있는데요. 최소 40만 원, 최고 50만 원 이게 어제 기준이었으니까 오늘은 조금 올랐지 않았을까 싶은데 제가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설명드리면 베트남의 공무원들 평균 임금이 우리 돈 25만 원 정도라고 해요.
그리고 중산층, 우리로 따지면 대기업 이상되는 그런 직업군의 평균 월급이 30~40만 원 정도니까 가장 소위 잘나가는 직장인들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금 지불해야, 물론 암표 기준이기는 합니다마는 표를 구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또 국영TV 중계 광고료가 30초에 우리 돈으로 4600만 원 정도 한다고 하는데 이게 재미있는 게 러시아월드컵 당시에 최고 광고 단가가 3900만 원 정도였다고 해요.
월드컵 광고보다 지금 스즈키컵 결승 2차전 광고가 더 높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우리돈으로 환산은 되어 있지만 가치를 우리 기준으로 봐서는 안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 현지 기준으로는 화폐 단위가 동인데요. 9억 5000만 동 이렇게 화폐 가치가 높아집니다.
[앵커]
이것만 들어도 지금 분위기가 어느 정도일지 체감이 되는데 스즈키컵이 사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지 않습니까? 여기에서 우승하면 의미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아시아권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대회가 사실상 이 대회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고 베트남도 그런 만큼 큰 의미를 두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2008년에 우승하고 10년 만에 우승 도전이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가 있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지금 그래픽이 나오고 있는데 박항서 매직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마는 앞선 두 차례에서는 우승은 없었어요.
그런 만큼 박항서 감독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고 두 번째가 FIFA랭킹 부분인데요. 베트남이 현재 100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역대 최고 순위가 98위였거든요.
우승을 하면 이 98위를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이 되지 않을까 현재 지금 예상이 되고 있고. 또 한 가지가 세계 축구사적으로 봤을 때도 물론 기록이 세워지는데 물론 베트남 축구와 유럽 축구를 단순 절대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겠습니다마는 현재 베트남이 A매치 15경기 연속 무패인데요.
이전 기록이 러시아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가 15경기였는데 얼마 전에 졌어요. 오늘 베트남이 이기면 16경기 무패로 일단 세계의 축구사로 봤을 때는 최다기록을 작성하게 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러면서 각종 베트남 기업들이나 이런 데서 포상금이 엄청나게 약속하고 있다고 해요. 올해 1월 23세 이하 대회 준우승 당시 포상금이 한 25억 원 정도 되는데 이것 몇 배 이상을 지금 넘어서지 않을까 현지에서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박항서 감독 인기 어느 정도인가. 국민 영웅. 이런 칭호는 들어봤습니다마는 실감나게 설명해 주세요.
[기자]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해봤더니 일단 길거리는 지금 다니지 못한다고 합니다. 길거리에 다니면 사인 요청에 아주 정말 시쳇말로 난리가 난다고 해서 길거리는 지금 걸어다니지는 못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하고요.
베트남 갔다오신 분들한테 제가 물어보니까 일단은 베탐남에서는 지금 박항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제가 찾아보지 못했습니다마는 대부분 엄청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일단 박 씨이거나 아니면 한국인이라면 기본적으로 덤으로 상점에 가서 뭘 사시거나 음식을 드신다면 추가적인 서비스를 많이 준다고 해요. 그만큼...
[앵커]
다음 휴가 때 박상연 앵커가 가야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박씨시군요. 베트남 여행 한번 가셔야 할 것 같은데요. 박 감독님을 향해 베트남 말로 짜, 타이 이렇게 부르는데 짜는 베트남 말로 아빠라는 뜻이고요.
타이는 선생님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이 아빠 같은 리더십 이런 부분이 굉장히 지금 화제를 모으고 있고요.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게 박항서 감독 고향이 경남 산청이거든요. 굉장히 조금 시골, 산골 마을인데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워낙 인기가 있다보니까 이 산청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이 관련 사진인데요. 얼마 전에 산청군에서 베트남 현지에서 저렇게 산청군 우수 농식품 홍보, 판매를 했고.
[앵커]
사진 속 장소는 베트남이고요. 여기서 산청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정도로 지금 베트남에서는 박항서라는 이름과 연결만 되면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영화가 개봉됐다는 소식도 들려요.
[기자]
그 영화가 준비가 돼서, 그러니까 오늘이죠. 오늘 현지에서 개봉이 됐고 엄청난 흥행돌풍을 일으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앵커]
다큐임에도 불구하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인기가 엄청납니다. 베트남 축구를 성장시킨 것도 있지만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을 또 사로잡은 그런 결정적인 장면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요. 일단 이거 말씀드리기 전에 결과가 좋기 때문에 모든 게 좋아보이는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모든 스포츠에서는 일단 결과가 좋으면 과정도 다 좋게 포장이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마는 어떻게 보면 박항서 감독의 진심으로 다가서는 이런 인간적인 모습 때문에 조금 더 이런 인기가 있지 않나 싶은데 결정적인 장면이 있는데요.
사진을 준비했는데 사진을 보여주시겠습니까? 첫 번째 사진은 이게 지난주 결승 1차전 떠나면서 비행기 안의 모습을 베트남 언론이 보도한 건데 지금 박항서 감독 모습이 보이시죠.
이게 어떤 장면이냐면요. 이륙한 지 1시간 정도 있다가 박항서 감독은 당시 비즈니스석에 앉았고요.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으로 이동을 했는데 부상 중인 선수가 있었어요.
그 선수에게 찾아가서 네가 비즈니스석 내 자리에 앉아라, 내가 이코노미석에 앉겠다라고 하면서 어떤 이런 배려심이 굉장히 훈훈한 감동을 전해줬다라고 베트남 언론에서 했었는데 선수가 수차례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부상 회복이나 이런 차원에서 필요하니까 가라라고 설득을 했고 이후에 계속 이코노미석에 앉아서 이동했다고 해요.
이런 부분이 조금 감독의 권위의식에서 벗어난 행동이다라고 해서 베트남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또 한 장의 사진이 있는데요.
지난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이 장면 보시면 의무실에서 선수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인데요. 선수가 발마사지를 하고 있었는데 박항서 감독이 의무실로 와서 직접 저렇게 발마사지를 해 주는 저게 초음파 기계라고 해요.
그런 걸로 마사지를 하는, 피로를 풀어주는 기구인데 이런 것들을 직접 해 주면서 굉장히 큰 당시에 화제를 불러모았어요.
이런 발마사지 사진이나 앞서 보신 비즈니스석 양보한 그런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지난 9월에 박항서 감독이 국내에 잠깐 들어왔었거든요.
그때 이런 것들을 물어봤어요. 이런 게 의도한 행동이냐, 물어봤었는데 박항서 감독의 얘기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그게 기삿거리가 되는지도 저는 몰랐는데 우연히 의무실에 자주 갑니다, 부상자들 있는가 하고… 의무진이 두 명밖에 없어서 손이 모자랍니다, 보통 초음파 (마사지) 하는 거 선수가 하고 있는데 시합 나갈 선수가 자기 혼자 하고 있어서 "이리 가져와" 하고 제가 한 건데 이 친구가 그걸 찍어서 동영상(SNS)에 올린 거 같습니다. 제가 많이 혼냈습니다.]
[앵커]
어떻게 혼냈는지 궁금한데. 한국 이야기도 좀 해 보죠. 한국에서도 베트남 축구 열풍이 부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지난 시간에 제가 기자 생활하면서 이렇게 베트남 축구를 집중해서 본 적이 처음이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저뿐만 아니라 지금 거의 스포츠 팬이라면, 특히 축구팬이라면 엄청나게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시청률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결승 1차전이 SBS 스포츠에서 단독 중계를 했는데 준결승 시청률도 2%대였는데 결승 1차전 같은 경우 평균 4.7%.
이게 올해 케이블 TV 스포츠 채널 통산했을 때 1위고요. 간단하게 비교해 드리면 프로야구 올해 최고 시청률이 4.1%였어요.
이것보다 높았고 분당 7%까지 올랐기 때문에 당시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 드라마들을 모두 제친 수치라고 합니다.
[앵커]
이게 SBS 스포츠면 SBS 본사에도 편성하고 싶은 욕구나 그런 생각이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래서 결승 2차전을 SBS 지상파에서 지금 현지 생중계로 중계를 하고요. 현지 저희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희 취재진을 포함해 지금 국내의 다수 신문사 또 방송국들 취재진이 대거 급파됐고 제 기억이 맞다면 우리 대표팀이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간 거는 제가 기억하는 한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일례로 월드컵 결승전만 해도 많이 가기는 합니다마는 이 정도로 대규모라는 말은 좀 그렇습니다마는 많은 다수의 국내 취재진이 가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앵커]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는데 한국이 베트남 축구에 왜 이렇게 열광을 하는 걸까요?
[기자]
글쎄요. 이건 사회학자들이나 이런 분들, 전문가분들께서 분석해봐도 재미있을 만한 주제라고 생각이 드는데 제 개인적으로 조금 정리를 해 보면 결국은 이게 우리가 스포츠라는 게 그렇지 않습니까?
결국 나와 이 팀이 얼마나 연결이 되어 있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데 일단은 우리가 알듯이 한국인이라는 코드가 있고요.
두 번째는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다시피 2002년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에 대한 어떤 추억을 소환하는 그런 측면도 있는 것 같고.
또 한 가지는 박항서 감독한테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소위 흙수저 신화 이분이 완전히 흙수저라고 할 수 없어요.
프로팀도 맡았고 또 선수생활, 프로생활도 하셨기 때문에 흙수저라고 할 수 없습니다마는 그렇다고 국내 감독들 중에 주류 감독이었다라고 소위 국가대표를 지내서 명문팀에 가고 이런 류의 감독은 아니었거든요.
그런 감독이 소위 비주류 감독이 소위 아시아에서도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강팀으로 변모시킨 이런 모습을 보면서 어떤 흙수저 신화 이런 부분들을 조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고 마지막으로는 최근에 어떤 이런 팀들의 감독들의 시대정신을 보면 굉장히 소통, 공감 이런 능력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이 조금 주목받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박 감독께서는 베트남에 어떤 계기로 가게 된 겁니까?
[기자]
이게 재미있는데요. 동의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내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 이런 말도 있는데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에 가게 된 것도 아내분이 추천하셨다고 해요. 당시 조금 프로팀에서 밀려나고 나이도 지금 50대 후반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은퇴가 좀 거론되는 그런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중국 쪽으로 좀 알아보셨다고 해요. 그런데 여의치가 않았고 아내분께서 동남아시아 쪽 국가를 맡아보는 게 어떻겠느냐 생각을 권하시면서 직접 에이전트나 이런 쪽을 검색하셔서 동남아시아 쪽에 특화되어 있던 에이전트를 소개를 직접하셨다고 해요.
그게 지금 현재 에이전트이고요. 이분이 베트남 쪽을 추천하셔가지고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 공모에 응모하셔서 최종 인터뷰 통과하시고 지휘봉을 잡게 되신 거죠.
[앵커]
우리가 아는, 그러니까 외국에 있는 지도자를 모셔온다고 하잖아요. 스카우트도 아니고 그냥 모셔오는 거잖아요. 그게 아니라 공모에 응하신 거예요? 그것도 본인이 찾아서?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아내 분께서는 스포츠 전문가이신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앵커]
내일 열릴 결승 또 한번 박항서 매직이 통할지 지켜보도록 하겠고요. 우리 축구대표팀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다음 달 아시안컵 앞두고 훈련에 들어갔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제 울산에서 소집을 했고요. 유럽파는 지금 제외가 되어 있는 상태고요. 이게 최종명단은 아니고 예비명단인데요.
한중일 소속에 있는 선수들이 소집해 훈련을 하고 있고요.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게 1960년이거든요.
앞선 56년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제가 관련 사진을 조금 준비했는데 잠깐 보여주시겠습니까? 우리가 60년 우승하고 56년에 우승했는데 당시 대통령을 제가 찾아보니까 이승만 대통령하고 윤보선 대통령까지는 아시안컵 우승을 경험했더라고요.
하지만 이후 대통령들은 누구도 보지 못했고 저 또한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이 그림 후반부에 나올 텐데요.
당시 지금의 청와대, 경무대에 들어가서, 이 사진인데요. 이승만 대통령 모습이 보이죠. 이게 초대 대회, 1회 1956년대회 우승했을 때의 모습인데요.
얼마나 우리가 오랫동안 우승을 못 했는지 아실 수 있겠죠?
[앵커]
그렇네요. 이번에 우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요.
[기자]
가능성이 조금 있습니다마는 쉽지는 않을 겁니다. 적수들이 많기 때문에.
[앵커]
알겠습니다. 끝으로 어제였죠.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끝나면서 반칙 장면이 화제가 된 게임이 있었습니다.
[기자]
경기 영상 먼저 보시면서 간단히 설명드릴 텐데 어제 바이에른 뮌헨과 아약스 경기였는데요. 보시면 이 장면인데 뮌헨의 토마스 뮐러, 독일의 국가대표이기도 하죠. 느린 화면이 나올 텐데 위험한 장면이기도 했어요.
공중볼을 다투다가, 고의성은 없었습니다. 선수를 보지 못하고 공만 쫓다 보니까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데 이른바 뮐러의 날아차기.
이게 왜 재미있게 됐느냐면 이러면서 바로 퇴장을 받았거든요. 이후 해외 축구팬들이 어떤 사진을 올렸느냐면 다음 그래픽 보여주시겠습니까? 이 장면이 공교롭게 분데스리가의 로고와 굉장히 비슷하지 않습니까?
의도된 분데스리가 홍보다. 이런 재미난 오늘 축구팬들의 패러디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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