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건 사나이들' 전자랜드의 유쾌한 돌풍

'인생을 건 사나이들' 전자랜드의 유쾌한 돌풍

2020.10.13.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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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올 시즌까지만 구단 운영하기로 결정
전자랜드, 시즌 초반 ’강호’ KGC·SK 연파
’젊은 피’ 김낙현·이대헌 가파른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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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막을 올린 프로농구에서 개막과 함께 주목받는 팀이 있습니다.

올 시즌까지만 팀을 운영하기로 한 전자랜드인데요.

당연히 팀 분위기도 가라앉고 성적도 기대하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초반부터 우승 후보들을 연파하고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비장하기까지 한 각오를 밝혔습니다.

[유도훈 / 전자랜드 감독·지난 6일 개막 미디어데이 : '인생을 걸고'입니다. 농구와 모든 팬은 저의 전부이고 제 인생의 모든 것이기 때문에….]

10년 넘게 몸담아온 친정과도 같은 구단 전자랜드와 유도훈 감독은 이제 이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 시즌까지만 팀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전자랜드 선수들은 불안함 속에 올 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당연히 팀은 하위권으로 분류됐고 팀의 사기도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전자랜드의 초반 분위기는 놀라운 대반전입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KGC인삼공사와 SK를 연파하고 공동 선두로 나선 겁니다.

워낙 절박한 마음으로 매 경기를 치르다 보니 이길 때마다 선수들의 마음은 울컥해집니다.

[정영삼 / 전자랜드 가드 : 전자랜드 팀에 오래 있었는데 (팀이 없어진다니) 많이 아쉬워요. 시즌 끝나고 팀(매각)이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

베테랑 정영삼, 박찬희가 팀을 이끄는 가운데 김낙현과 이대헌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했고, 두 외국인 선수 탐슨과 심스는 놀라운 투지로 연일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유도훈 / 전자랜드 감독 :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인천 전자랜드가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오늘의 이 코트가 행복합니다.]

어렵고 험난한 현실에 맞서 더욱 투지를 불태우는 전자랜드의 초반 돌풍이 프로농구 코트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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