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자매 복귀?...피해자 "흉기로 협박까지"

이재영·이다영 자매 복귀?...피해자 "흉기로 협박까지"

2021.06.29.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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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학창 시절 학교 폭력 논란으로 징계를 받았던 여자 배구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다시 논란의 중심이 됐습니다.

[앵커]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지 넉 달 만에 복귀 움직임이 보이자 쌍둥이 자매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피해 상황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쌍둥이 자매의 복귀는 가능한 걸까요.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 학폭 논란으로 국민적인 지탄을 받았는데요. 최근에 복귀 움직임이 있었잖아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 좀 쉽게 설명해 주세요.

[최동호]
기억을 잠시 지난 2월로 되돌려보겠습니다. 지난 2월에 학교폭력이 폭로가 되면서 두 선수가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불과 4개월 지났죠. 4개월 후인 지금 소속팀인 흥국생명이 두 선수의 선수 등록을 추진하고 있고요.

선수 등록의 의미가 팬들이 보기에는 코트 복귀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 실제로 이다영 선수는 그리스의 파오코데살로니라는 팀이 있거든요. 이 팀하고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이 팀의 홈페이지에 소속 선수로 이다영 선수가 올라가 있다가 나중에 삭제가 됐거든요. 이런 근거로 보면 팬들의 의심이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선수 등록 마감시한이 내일까지잖아요. 그러면 흥국생명 측에서 어떤 절차를 밟으려고. 언론사 기자회견도 준비하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절차를 밟으려고 했던 겁니까?

[최동호]
지난 22일에 코보 그러니까 한국배구연맹 이사회가 있었거든요. 이 자리에서 흥국생명의 단장이 선수등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던 이다영 선수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배구협회가 발급하는 이적 동의서가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배구협회가 우리는 못해 주겠다고 했는데 이사회에서 왜 배구협회가 우리 구단이 소속 선수를 진출시키려고 하는데 왜 이적 동의서를 왜 발급 못하느냐는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시하기도 했죠.

이것을 보면 흥국생명이 이 두 선수의 선수 등록 이후에 복귀를 추진하는 것은 분명 알 수가 있고요.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게 된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복귀를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많지 않습니까? 최근에 보니까 한국배구연맹 앞에서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도 진행될 정도였다면서요?

[최동호]
트럭 시위가 어떤 퍼포먼스였냐 하면요. 대형 패널을 트럭에 설치해서 팬들의 주장을 길거리에서 알리는 거거든요. 팬들의 주장은 주로 복귀 반대 그리고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흥국생명을 비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흥국생명이 팬들의 반발을 자초한 면이 있죠. 왜냐하면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죠.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는데 그게 지난 2월이었고요. 4개월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4개월 만에 무기한 출전정지를 풀어주고 선수등록을 추진한다는 점이 하나 큰 결정적인 장애가 있고요. 또 하나 어쨌거나 학교폭력의 가해자라는 게 인정됐죠.

물론 이 자매 입장에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인정은 됐는데 그렇다고 한다면 복귀라는 이런 키워드를 꺼내기 전에 먼저 진정한 사과와 자숙하는 모습 그리고 적어도 팬들과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구하는 이런 상황은 연출이 되고 난 뒤에 복귀를 얘기해야지 팬들이 그래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었을 텐데 이런 절차가 전혀 생략됐다는 점에서는 흥국생명의 일 진행이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흥국생명의 변을 보니까요. 선수등록은 하지만 복귀는 아니다. 사과문을 올렸는데 그게 진정성이 없다고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하더라고요.

[최동호]
흥국생명의 주장이 선수 등록의 의미가 몇 가지가 있는데 선수 등록이 돼야 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서 뛸 수 있거든요. 구단에서 봤을 때 가장 중요한 의미는 구단과 선수는 계약이 됐겠죠. 그러니까 우리 선수죠. 그런데 이게 아무런 법적 의미가 없어요.

법적으로 보장받기 위해서는 선수 등록이 돼야 흥국생명이 이 두 선수에 대해서 권리를 갖고 있다, 이게 보장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만약에 선수 등록을 못해서 선수에 대한 권리 보유권을 인정받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 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나게 됩니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나게 되면 다른 팀에서, 해외 팀에서 데려갈 수도 있겠죠. 이렇게 되면 흥국생명으로서는 손해가 되니까 등록은 하겠다. 이게 곧 복귀는 아니다, 이 말은 이해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 진출 시도하고 이런 것 때문에 팬들이 믿지 못하는 건데. 복귀가 아니라 선수 등록이라 하더라도 왜 선수 등록을 해야 되는지 설명에 앞서서 진정한 용서와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우리는 절대로 복귀시키지 않겠다, 이런 확실한 믿음을 던져주는 메시지를 줬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선수 등록을 추진하니 팬들로부터는 믿음을, 신뢰를 얻지 못한 거겠죠.

[앵커]
이재영, 이다영 자매 같은 경우에는 학폭 논란 일어났을 당시에는 사과문도 올렸어요. 그리고 반성하겠다는 모습도 보였는데. 그런데 그 이후에는 SNS 사과문도 삭제를 하고 일부 피해자들에게는 명예훼손으로 고소까지 한 것으로 지금 전해지고 있더라고요.

[최동호]
그게 학교폭력과 관련된 폭력에 대한 반발 플러스 괘씸죄도 들어간 거죠. 그러니까 학교폭력이 폭로가 된 직후에 자필 사과문을 SNS에 올렸고요.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서 무릎이라도 꿇어서 용서를 구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는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4월 들어서 입장이 급변했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했고요. 그 변호사를 통해서 피해자가 주장하는 21가지의 가해 사실 중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다. 이로 인해서 내가 명예가 실추됐다,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고소를 했거든요.

그래서 이 피해인이 지난주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서 두 자매의 선수 등록과 관련된 일이 불거지니까 팬들로부터는 더욱더 용서하기 힘든 상황이 돼버린 거죠.

[앵커]
일단 진정 어린 사과와 철저한 반성이 있었어야 됐는데 그렇지 못한 모습에 팬들은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 주시는 겁니다. 만약에 내일 선수 등록을 하고 복귀까지 시도를 한다고 한다면 여자 프로배구 자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습니까?

[최동호]
악영향이 미치겠죠. 왜냐하면 추후에 벌어질 수 있는 여러 몇 가지 시나리오를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 다른 종목에서 벌어졌던 일들로 보면요.

예를 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팬들이 팬들끼리 집단화해서 의사를 표출하는 방법으로 모기업의 제품 불매 운동, 티켓 불매운동 그리고 무관중을 주장하는 이런 움직임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고요.

이런 것들을 배구연맹에서는 모르지는 않겠죠. 그리고 일단 어제 흥국생명 쪽에서 입장 발표문을 발표하겠다고 기자들에게 연통을 넣었거든요.

입장 발표문의 내용은 30날에 우리가 선수 등록을 하겠다는 걸 일단 고지한 건데 이걸 갑자기 취소했습니다. 취소했다는 의미가 선수 등록을 하지 않겠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앵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거군요.

[최동호]
그래서 이번 대처를 보면 어떻게 프로구단이, 프로구단의 가장 큰 가치 중에 하나는 팬마케팅이거든요. 팬들이 일종의 시장이고 마케팅으로 살아가는 건데 때문에 경영에서 앞서가는 프로구단들의 운영을 보면 항상 커뮤니티를 관리하고 팬들과 소통을 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팬심을 모르고 상당히 일관된 대응을 해 왔는지 흥국생명의 이번에 대응이 놀랍게 느껴지죠.

[앵커]
팬이 없으면 구단도 없습니다. 구단이 구단만 생각하면 안 되죠. 팬을 더 생각해야죠. 그런 결정을 내려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평론가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최동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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