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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열리는 세상에 없던 올림픽,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이제 남은 시간은 사흘입니다.
안전한 올림픽이 될 수 있을까요? 다양한 방역 수칙을 마련했다지만 현장 분위기는 어수선하다고 합니다.
그제 일본 도쿄에 도착한 스포츠부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기자]
도쿄입니다.
[앵커]
취재진도 입국 후 사흘간 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나 오늘도 '호텔 방 중계'로 전해드리고 있고요. 격리하면 식사는 어떻게 하나요. 도시락을 주는 겁니까?
[기자]
아주 느슨한 격리 상태이기 때문에 편의점도 이용할 수가 있고 배달앱을 통해서 외부 음식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YTN 취재진 3명은 어제는 편의점 음식을 먹었고 오늘은 처음으로 호텔 조식을 이용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먹지는 않고요. 비닐장갑 끼고 음식을 포장해서 방에 들고 올라와서 혼자 먹는 방식으로 먹었습니다.
3일간 격리라 그렇게 했는데 정작 호텔 직원들은 앉아서 먹겠느냐고 묻더라고요. 제가 올림픽 관계자인지 관광객인지 묻지도 않고 잘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착하게 잘 지키면 다행인데 안 지켜도 막거나 제재를 가하는 건 없는 다소 허술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앵커]
이게 취재진을 위한 호텔이 아니라 일반인과 뒤섞여 투숙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조직위원회가 정한 목록에 있는 미디어 호텔이 수십 개가 되거든요. 그래서 취재진만 몰아놓은 건 줄 알았는데 일반인도 함께 투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가 머무는 이곳이 디즈니랜드 주변 숙소입니다. 그래서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고 엘리베이터나 편의점에서 관광객들을 마주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마주치면 저희도 사실 움찔하는데요. 현지인도 당연히 저희를 꺼리고 무서워하더라고요.
오늘 아침에 있었던 상황인데 저희 우영택, 조성호 기자가 조식을 도시락에 담아서 올라오는 길에 일본인 모녀로 보이는 두 명과 엘리베이터에 함께 탔습니다. 기자 둘이 한국말 쓰는 걸 보고 어린아이 입을 막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외국에서 들어온 저희를 경계하는 건 당연하고요. 일반인과 취재진의 동선이 겹쳐 있어서 저희도 그렇지만 일본 내에서도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서로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격리하는 동안 코로나19 검사는 계속받는 거죠?
[기자]
오기 전에 두 차례 음성확인서를 받았고요. 공항에서도 레몬 사진을 보면서 침을 모아서 타액 검사를 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이 호텔방에서도 3일간 매일매일 타액 검사를 해야 됩니다.
앞서서도 보여드리기는 했는데 이곳에 침을 모아서 전달하는 방식이거든요. 저희 취재팀 3명의 침을 이곳에 모읍니다. 뚜껑을 열고요. 빨대를 넣어서 이렇게 침을 뱉어서 봉합하는 방식입니다. 저희 동료들 타액을 다 모아서 제가 가지고 있는데요.
예정대로라면 일본 측에서 와서 걷어가야 하는데 시간과 인력이 좀 부족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10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온다고는 했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이고요. 혹시 방송하는 동안에 올까 봐 조금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선수단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일단 우리 선수들이 건강하게 기량을 다 발휘하는 게 첫째겠지만 후쿠시마산 먹거리 걱정도 많더라고요. 체육회 차원에서 도시락을 마련한다고요?
[기자]
오늘이 대회 개막 사흘 전이잖아요. 초반에 경기 있는 종목 선수들은 거의 다 들어온 것 같습니다. 선수들은 격리 없이 바로 훈련을 하거든요.
오늘부터 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도 가동됩니다. 선수촌 인근 호텔에 조리실을 만들었고요. 입맛에 맞는 한식 도시락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에서부터 김치와 장아찌, 젓갈류를 가져왔고 영양사와 조리원까지 16명이 입국을 했습니다. 선수촌 밥을 일단 먹되 도시락으로 보완하겠다, 이런 취지입니다.
다만 사실 한일관계가 살얼음판이라 이게 혐한 문제로 비화하지는 않을까 조금 체육회에서는 신중한 표정인데요. 체육회는 도시락은 경기력과 선수들 컨디션 위해서 17년째 국제대회에서 매번 했던 거다. 거사를 앞두고 일본 측을 긁지 않겠다, 이런 의중이 읽힙니다.
선수들은 결전을 치를 경기전에서 실전 훈련을 합니다. 양궁, 사격, 수영, 요트 또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인 축구 김학범호까지 줄줄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열리는 세상에 없던 올림픽,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이제 남은 시간은 사흘입니다.
안전한 올림픽이 될 수 있을까요? 다양한 방역 수칙을 마련했다지만 현장 분위기는 어수선하다고 합니다.
그제 일본 도쿄에 도착한 스포츠부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조은지 기자!
[기자]
도쿄입니다.
[앵커]
취재진도 입국 후 사흘간 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나 오늘도 '호텔 방 중계'로 전해드리고 있고요. 격리하면 식사는 어떻게 하나요. 도시락을 주는 겁니까?
[기자]
아주 느슨한 격리 상태이기 때문에 편의점도 이용할 수가 있고 배달앱을 통해서 외부 음식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YTN 취재진 3명은 어제는 편의점 음식을 먹었고 오늘은 처음으로 호텔 조식을 이용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먹지는 않고요. 비닐장갑 끼고 음식을 포장해서 방에 들고 올라와서 혼자 먹는 방식으로 먹었습니다.
3일간 격리라 그렇게 했는데 정작 호텔 직원들은 앉아서 먹겠느냐고 묻더라고요. 제가 올림픽 관계자인지 관광객인지 묻지도 않고 잘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착하게 잘 지키면 다행인데 안 지켜도 막거나 제재를 가하는 건 없는 다소 허술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앵커]
이게 취재진을 위한 호텔이 아니라 일반인과 뒤섞여 투숙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조직위원회가 정한 목록에 있는 미디어 호텔이 수십 개가 되거든요. 그래서 취재진만 몰아놓은 건 줄 알았는데 일반인도 함께 투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가 머무는 이곳이 디즈니랜드 주변 숙소입니다. 그래서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고 엘리베이터나 편의점에서 관광객들을 마주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마주치면 저희도 사실 움찔하는데요. 현지인도 당연히 저희를 꺼리고 무서워하더라고요.
오늘 아침에 있었던 상황인데 저희 우영택, 조성호 기자가 조식을 도시락에 담아서 올라오는 길에 일본인 모녀로 보이는 두 명과 엘리베이터에 함께 탔습니다. 기자 둘이 한국말 쓰는 걸 보고 어린아이 입을 막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외국에서 들어온 저희를 경계하는 건 당연하고요. 일반인과 취재진의 동선이 겹쳐 있어서 저희도 그렇지만 일본 내에서도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서로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격리하는 동안 코로나19 검사는 계속받는 거죠?
[기자]
오기 전에 두 차례 음성확인서를 받았고요. 공항에서도 레몬 사진을 보면서 침을 모아서 타액 검사를 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이 호텔방에서도 3일간 매일매일 타액 검사를 해야 됩니다.
앞서서도 보여드리기는 했는데 이곳에 침을 모아서 전달하는 방식이거든요. 저희 취재팀 3명의 침을 이곳에 모읍니다. 뚜껑을 열고요. 빨대를 넣어서 이렇게 침을 뱉어서 봉합하는 방식입니다. 저희 동료들 타액을 다 모아서 제가 가지고 있는데요.
예정대로라면 일본 측에서 와서 걷어가야 하는데 시간과 인력이 좀 부족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10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온다고는 했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이고요. 혹시 방송하는 동안에 올까 봐 조금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선수단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일단 우리 선수들이 건강하게 기량을 다 발휘하는 게 첫째겠지만 후쿠시마산 먹거리 걱정도 많더라고요. 체육회 차원에서 도시락을 마련한다고요?
[기자]
오늘이 대회 개막 사흘 전이잖아요. 초반에 경기 있는 종목 선수들은 거의 다 들어온 것 같습니다. 선수들은 격리 없이 바로 훈련을 하거든요.
오늘부터 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도 가동됩니다. 선수촌 인근 호텔에 조리실을 만들었고요. 입맛에 맞는 한식 도시락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에서부터 김치와 장아찌, 젓갈류를 가져왔고 영양사와 조리원까지 16명이 입국을 했습니다. 선수촌 밥을 일단 먹되 도시락으로 보완하겠다, 이런 취지입니다.
다만 사실 한일관계가 살얼음판이라 이게 혐한 문제로 비화하지는 않을까 조금 체육회에서는 신중한 표정인데요. 체육회는 도시락은 경기력과 선수들 컨디션 위해서 17년째 국제대회에서 매번 했던 거다. 거사를 앞두고 일본 측을 긁지 않겠다, 이런 의중이 읽힙니다.
선수들은 결전을 치를 경기전에서 실전 훈련을 합니다. 양궁, 사격, 수영, 요트 또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인 축구 김학범호까지 줄줄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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