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D-2...'대지진 극복 홍보' 후쿠시마서 첫 경기

올림픽 D-2...'대지진 극복 홍보' 후쿠시마서 첫 경기

2021.07.21. 오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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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올림픽 개막식은 모레 열리지만, 오늘 후쿠시마에서 여자 소프트볼 경기를 시작으로 공식 대회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현지 방역지침에 따라 격리된 YTN 취재팀도 내일부터는 도쿄 곳곳을 누비며 올림픽 소식을 전합니다.

현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조성호 기자!

조성호 기자, 오늘이 격리 마지막 날인 거죠?

[기자]
호텔 방 안에서 시청자분들을 뵙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입국 이후 사흘째이고, 내일 새벽 0시면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유롭게 아무 데나 갈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인 입국 이후 14일까지는 활동에 제약을 받습니다.

저희가 출국하기 전 제출한 현지 활동계획서에 적어 승인받은 경기장과 훈련장, 메인프레스센터 등의 장소에만 갈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대중교통은 탈 수 없고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셔틀버스, 그리고 방역 택시만 이용해야 합니다.

그래도 내일부터는 올림픽 관련 장소에서 올림픽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개막식은 23일 수요일인데, 올림픽 경기는 오늘부터 시작하는군요?

[기자]
개막식을 이틀 앞두고 공식 첫 경기가 열렸습니다.

오전 9시에 후쿠시마현에 있는 아즈마 구장에서 열린 개최국 일본과 호주의 여자 소프트볼 경기인데요.

아시다시피 후쿠시마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역입니다.

일본 정부와 올림픽 개최로 재난 극복과 부흥을 알리기 위해 첫 경기 개최지를 후쿠시마로 정했는데요.

코로나로 개최가 1년 미뤄진 데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관중 없이 치르면서 의미가 퇴색됐습니다.

오후에는 홋카이도와 미야기 현에서 여자축구 조별리그 경기도 열립니다.

미야기 현 역시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봤던 지역입니다.

긴급사태가 선포되지 않은 미야기에는 최대 만 명까지 관중이 입장합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의 첫 경기는 언제 시작하나요?

[기자]
내일부터 열립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우리 축구대표팀이 내일 오후 5시 이바라키 현에 있는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릅니다.

김학범호는 지난 17일 가시마에 입성한 뒤 현지 적응 훈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도 낮 최고 31도에 습도까지 높아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훈련장에서 세트피스와 공중볼 경합 등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잠시 뒤에는 김학범 감독이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뉴질랜드와 경기를 앞둔 각오를 밝힐 예정입니다.

개막식이 열리는 23일에는 양궁 남녀 개인전과 조정 경기에 우리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앵커]
어제부터 이틀 일정으로 IOC 총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2032년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죠?

[기자]
네, 오늘 도쿄, 파리에 이어 올림픽을 유치할 도시를 정합니다.

IOC는 지금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총회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IOC 위원들 투표로 결정되는 차차기 올림픽 개최지는 호주 브리즈번이 선정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애초 우리나라가 북한과 함께 올림픽 유치를 노렸고, 상당한 공을 들였는데요.

남북 관계가 경직된 데다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하면서 공동개최의 꿈은 사실상 멀어졌습니다.

다만, IOC는 아직 결정된 건 아니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마크 애덤스 / IOC 대변인 : 브리즈번은 올림픽 유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습니다. 어떻게 결정될지는 긴장감을 느끼면서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아직 끝난 일이 아닙니다.]

어제 회의에선 올림픽 구호인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에 127년 만에 '다 함께'를 추가하는 안건을 가결했습니다.

올림픽을 통한 전 세계의 유대감을 강조하기 위해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제안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무토 토시로 도쿄 조직위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면 막판 취소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감염 확산 추이를 보고 있다며 필요하면 주최 측과 논의하겠다고 했는데요.

코로나 상황이 올림픽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시사한 겁니다.

세계인의 축복보다는 우려 속에 강행되는 올림픽이 무사히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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