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올림픽' 세계의 불안 속에 오늘 저녁 개막

'코로나 올림픽' 세계의 불안 속에 오늘 저녁 개막

2021.07.23.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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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김상익 / 스포츠부 기자

[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감염 위험 속에서 오늘 저녁 드디어 개막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스포츠부 김상익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과연 열릴 수 있을까? 했는데 결국 열리네요.

개회식 얘기 하기 전에 어제 있었던 우리 축구 대표팀 소식부터 알아보죠.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에 패했다고요?

[기자]
비교적 약체팀인 뉴질랜드와 조별예선 첫 경기를 가졌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후반 결승골을 내주면서 1대 0으로 졌습니다.

전반부터 득점 기회는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반 6분과 8분 황의조의 슛이 불발에 그쳤고요.

권창훈의 슛도(17분) 상대 수비에 막히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전반 40분 황의조의 헤딩슛이 전반전에 나온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결국 선제골을 넣지 못한 대표팀, 후반 25분 EPL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 우드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선심이 처음엔 우리 선수 맞고 들어간 줄 모르고 오프사이드를 깃발을 들었지만 VAR 판독으로 골로 인정이 됐습니다.

마지막 공을 건드린 선수가 우리 선수였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성립이 안 됐습니다.

이후 남은 시간 우리 선수들 만회 골을 노렸지만 뉴질랜드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습니다.

[앵커]
뉴질랜드는 최약체 중 하나로 꼽히는 팀이었잖아요. 우리 팀 경기력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더라고요.

[기자]
우리가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팀입니다.

사실 볼 점유율도 우리가 6대 4 정도로 우세했고 슈팅도 12대 2로 일방적이었지만 또다시 골 결정력이 문제였습니다.

상대가 5백으로 내려앉은 반면 우리 공격의 창이 그다지 날카롭지 못했는데요.

중원부터 볼 공급이 원활히 잘 안되면서 최전방 황의조 선수가 고립되는 장면도 많았습니다.

결국 이강인을 비롯해서 2선 공격진 3명을 모두 교체해 봤지만 감독이 요구한 전술은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또 한가지 이동경 선수가 상대의 악수를 거부해 비매너 논란이 일었는데요.

축구협회는 방역수칙을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만 궁색해 보이고요. 주먹 인사나 팔꿈치 인사도 있으니까요.

김학범 감독과 선수 인터뷰 들어보시죠.

[김학범 /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 가운데가 열렸을 때 찔러주는 패스를 시도하라고 했는데, 그 부분이 제일 안 된 거 같고 우리가 잘한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황의조 /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 : 우선 첫 경기고 선수들이 좀 더 경직되어 있던 거 같고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앵커]
금메달이 목표라고 했는데 자칫 예선 탈락을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모르겠네요?

[기자]
우리와 같은 조인 루마니아-온두라스 경기에서는 루마니아가 온두라스의 자책골로 1대 0으로 이겼습니다.

대표팀은 모레 일요일, 루마니아와 2차전을 치르고 28일에는 온두라스를 상대로 3차전을 치릅니다.

조에서 최약체로 꼽힌 뉴질랜드가 1승을 챙겼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2승 1패로 3위를 해서 탈락하는 복잡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대표팀, 무조건 남은 두 경기를 일단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이제 오늘 있을 개막 관련 얘기해보죠 세계 젊은이의 축제가 돼야 하는데 근심 속에 치러지게 됐어요.

[기자]
1년을 미뤘다가 치르는 대회, '코로나 올림픽'으로 불리는 도쿄올림픽이 오늘 저녁 8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합니다.

이번 대회는 애초 북한과 기니가 불참한다고 통보해왔는데 기니가 하루 만에 참가하기로 마음을 바꾸면서 205개국과 난민대표팀까지 총 206개 팀이 참가합니다.

약 만천 명의 선수가 33개 정식 종목 339개 세부 경기에서 메달을 다투게 되는데요. 우리나라는 29개 종목에 선수 232명이 출전합니다.

[앵커]
각종 위험과 변수 속에서 치르는 대회인 만큼 환영보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크죠?

[기자]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무관중 경기, 그리고 도쿄의 살인적인 폭염과 선수들의 전쟁이 시작했습니다.

도쿄 현지에서도 올림픽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취재기자들의 전언입니다.

오히려 아시다시피 아직도 올림픽 취소를 외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도요타 자동차를 비롯해서 주요 스폰서도 광고를 하지 않고 개막식에도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도쿄에는 코로나19 긴급사태가 계속되고 있고, 어제 신규 확진자 수가 5천 명을 넘었습니다. 도쿄도 2천 명에 육박하는 중입니다.

이미 5명의 선수가 경기는 뛰지도 못하고 짐을 쌌고요, 대회 참가자 관련 확진자는 100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 접촉이 많아질 텐데 선수촌이 감염 클러스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8월 초가 되면 도쿄 감염자 수가 3천 명을 넘을 거란 전문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상황인 만큼 개회식은 차분하게 진행된다고요?

[기자]
개회식 자체도 무관중으로 열리는 데다 각국 정상급 인사도 종전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어서 20여 명 정도만 참가합니다.

전체 참가 인원이 천명을 넘지 않을 전망인데요.

각국 선수단도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녀기수인 수영의 황선우와 배구 김연경을 비롯해서 선수 26명, 임원 6명, 모두 32명만이 알파벳 순서에 따라 103번째로 입장하게 됩니다.

미국이 230명 참가한다고 하고요.

그밖에는 영국이 우리와 비슷한 30여 명 수준이고, 호주 50여 명 등 대부분이 평소의 10분의 1수준으로 참가 인원을 줄였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개회식 공연도 변화가 있을 것 같죠?

[기자]
원래 개회식은 개최국 문화를 뽐내는 홍보의 장인데 이번엔 여기서 화려함은 쏙 빠질 것 같습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 주제는 '감동으로 하나 되다' 입니다.

일본 전통문화와 현대 문화를 접목한 공연들이 준비돼 있다고 하는데 화려하고 요란스럽지 않는 메시지 전달 중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때 같으면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가 누구냐 점화자는 누구냐, 또 점화 방식은 어떻게 되냐 얘기기 많이 나올 텐데 이번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한 번도 경험 못 한 올림픽 분위에서 개회식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회를 개막하기도 전에 또 추문이 있었다고요?

[기자]
개막 하루 앞둔 어제 개,폐회식 공연 감독이 전격 해고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코미디언 출신인데 과거 유대인 학살을 소재로 희화화한 콩트를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직위원장 얘기 들어 보시죠.

[하시모토 세이코 /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 과거 자신의 공연에서 했던 대사를 통해 뼈아픈 역사적 사실을 조롱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도쿄 2020 조직위원회는 오늘 고바야시를 해임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회 준비 과정이나 조직위 관련 문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면서요?

[기자]
도쿄올림픽 준비과정이 정말 바람 잘 날이 없는데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국립경기장 건설비 파문이 있었죠.

영국의 유면 건축가에게 맡겼는데 2조6천억의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 걸로 나오니까 국내 건축가로 선회하면서 1조를 줄이는 일도 있었고요.

같은 해 공식 엠블럼 표절 논란으로 변경하는 일도 있었고, 올해 2월엔 조직위 모리 위원장이 여상 비하 발언으로 결국 사임했고, 그다음 달엔 여성 외모 비하 형태의 연출을 하려던 개회식 연출가도 문제가 돼서 물러났습니다.

또, 얼마 전 음악감독의 과거 장애인 동급생 학대 논란도 있었습니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앵커]
5년을 기다린 선수들인데 방역 잘해가면서 그래도 좋은 성적을 내야겠죠? 대한민국 선수단 성적은 어떻게 기대하고 있나요?

[기자]
금메달 7개로 종합 순위 10위 이내에 든다는 게 1차 목표입니다.

리우에서는 금 9개로 8위를 차지했는데요.

일단 내일이 우리 선수단에겐 이른바 '골든 데이'가 될 전망입니다.

사격의 진종오가 10m 권총에서 첫 금에 도전하고요 또 한 번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양궁은 이번에 신설된 혼성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노립니다 이 밖에 펜싱 남자 사브르, 남녀 태권도도 역시 메달이 기대되는 하루입니다.

내일 만약 성적이 좋을 경우 우리 선수단 사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면서 목표 초과 달성도 기대됩니다.

양궁 오진혁 선수 각오 들어보시죠.

[오진혁 / 양궁 국가대표 (지난 19일) : 저희가 해온 만큼 실력이 100% 아니더라도 한 70%만 발휘돼도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선수들 각오가 다 대단하고…]

개막 전부터 독도 표기 문제, 이순신 장군 현수막 문제로 한일 갈등이 불거져 나왔는데요 우리 선수들이 일본 땅에서 부디 좋은 성적 냈으면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상익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YTN 김상익 (si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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