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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어서 도쿄올림픽 이모저모 살펴보겠습니다. 도쿄에서는 살인적인 더위와 코로나 우려 속에 선수들이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늘도 힘찬 도전에 나섭니다.
조금 전 황선우 선수의 자유형 200m 결승전 소식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동호]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이 이야기부터 해 볼까요. MBC가 올림픽 중계 문제 때문에 사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일들이 있었던 겁니까?
[최동호]
지난 23일 개막식 때 개막식 중계방송에서요. 선수단 입장할 때 해설자와 아나운서가 선수단 입장 시에 각국의 문화를 간략하게 소개를 하죠.
그런데 준비한 화면 속의 사진이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할 때 해당 국민으로서는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라든지 보기에 따라서는 비하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이거든요.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한 장의 사진으로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띄었다든지 또는 아이티를 소개하면서 최근에 있었던 대통령 암살사건을 언급했다는 거거든요.
이런 것들이 해당 국가 국민으로서는 좋게 느껴질 리는 없겠죠. 그리고 불과 이틀 뒤에 축구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2차 전이 있었거든요.
이때 루마니아 선수가 자책골을 기록했는데 자책골을 넣은 선수의 이름을 사용하면서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문구를 사용해서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한마디로 상대국 국가의 국민의 감정들을 생각하지 않은 부적절한 자막, 화면 등을 사용했다 이런 말씀이신 거네요?
[최동호]
그렇죠. 상대국가의 감정이나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걸 뒤집어서 말씀드리면 방송에서의 재미나 시청률 제고를 위해서 조금 무리수를 뒀다고 볼 수 있겠죠.
제가 보기에는 이런 무리수의 근본적인 원인이 뭐냐라고 봤을 때 보통 시청률 제고를 위한 경쟁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조금 더 들어가서 보면 시청률 제고를 위해서 최근의 방송의 트렌드가 방송 문법하고 인터넷 문법하고는 차이가 많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이 정도의 표현은 인터넷상에서는 늘 상대방의 잘못을 부각시키고 좀 더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서 늘 사용되어지는 문법인데 이 문법을 방송에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거죠.
그런데 최근에 방송의 트렌드가 재미를 추구하고 좀 더 시청률을 제고하기 위해서 그대로 인터넷 문법을 가져오다 보니 문제가 발생됐고요. 근본적인 문제로는 방송 또 공영방송의 역할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번 논란으로 MBC의 과거에 있었던 다른 논란까지 다시 한 번 소환이 되고 있잖아요. 베이징올림픽 때 유사한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최동호]
베이징올림픽 때도 선수단 입장 시에 똑같은 실수가 나왔었거든요.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 때에도 MBC 중계방송이 문제가 됐었습니다.
그런데도 똑같은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는 심각하다고 보는데. 박성제 MBC 사장이 어제 사과를 했거든요. 사과하면서 문제의 진단을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규범 인식의 문제라고 얘기했어요. 저도 이 진단에는 동의합니다.
이 얘기가 무슨 얘기냐 하면 시스템의 문제라고 한다면 제작자가 자막이나 사진을 사용했을 때 그게 데스킹 과정에서 스크린이 되겠죠. 그런데 스크린이 되지 않았다는 얘기는 모두들 이런 표현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못했다는 얘기거든요.
이 얘기가 무슨 뜻이냐? 앞서 말씀드렸던 방송 제작현장 자체가 시청률 제고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인터넷 문법 사용 그리고 인터넷 문법이 방송에서 걸러져야 될 한계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했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이 진단에는 저는 공감은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진단을 토대로 추가적인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겠네요.
[최동호]
매번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비슷한 보완대책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저는 거기에서 보완대책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이게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맨파워, 그러니까 제작인원의 인식의 문제라고 보거든요.
이것을 고쳐내기 위해서는 상당히 시간과 현 시대, 현 방송 트렌드에 대한 어떤 성찰이 있어야 된다고 보는데 첫 번째, 무분별한 시청률 경쟁에서 인터넷용어가 허용되는 문법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봐야 되고요.
이것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시대와 역사, 사회와 함께하는 방송의 역할이 무엇인가, 이런 데 대한 성찰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게 없이 그냥 단순히 문자 자구만 따지다 보면 똑같은 사건이 발생됐다는 이 얘기인데. 이것은 쉽게 고칠 수도 있겠지만 어려울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는 이 시대의 방송에 대한 깊은 성찰이 전제돼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화제를 바꾸어서 이번에 도쿄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데 셀프 시상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요.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들이 30초 동안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것도 지금 허용이 된 거죠?
[최동호]
애초에는 규정이 강했죠. 엄격했습니다. 마스크 써야 되고요. 신체 접촉을 금지했었죠. 그런데 이런 제한 속에서 선수들이 굉장히 기발한 아이디어로 또 감동을 줬어요.
단체전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메달을 걸어준다든지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리 선수들은 시상대 위에서 아주 깜찍한 세리머니를 선보였거든요.
활 시위를 당기는 모습으로 하트를 날리는. 이러다 보니까 시상대에서 선수들 입장에서는 두 번 다시 시상대에 올라설 수 있다는 장담이 없잖아요.
또 시청자 입장이나 스포츠팬 입장에서는 시상대에서 선수들의 좀 더 자유롭고 개성 있는 표현을 보고 싶다는 문제가 제기되니까 30초 동안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규정을 조금은 완화해 준 겁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벌어졌던 시상대 풍경을 바라보면서 저는 한 가지 의문은 들어요. 뭐냐면 셀프 시상을 만들었잖아요. 메달을 걸어주지 않습니다, 메달 수여자가.
그런데 메달 수여자도 마스크를 쓰고 마스크 쓴 선수들끼리 서로 목에 걸어주는데 왜 수여자는, 선수 수여자로 하여금 메달을 목에 걸어주지 못하게 계속 막고 있는지, 이것도 의문스럽기는 하죠.
[앵커]
아무래도 시상이라는 게 또 선수 입장에서는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추억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고려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지금 이런 코로나와 더불어서 도쿄에 살인적인 더위, 이게 선수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서요?
[최동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살인적인 더위, 폭염은 선수들로부터 굉장히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테니스 같은 경우에 도쿄가 우리처럼 비슷한 환경에서 폭염이 계속되고 있잖아요. 가장 더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 오후 3시에도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오후 3시 경기는 너무하다라는 불만이 계속 나오고 있고요.
또 실제로 양궁 같은 경우에는 폭염을 견디지 못한 러시아 선수가 도중에 쓰러지는 일도 나왔습니다. 또 트라이애슬론 같은 경우에는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1.5km, 사이클 40km 또 달리기 10km를 하는, 마라톤 10km를 하는 종목이거든요.
트라이애슬론을 마치고 나온 선수들이 구토를 하고 쓰러지는 일까지 나왔는데 일본이 맨 처음에 올림픽을 유치할 때 어떻게 이 기후를 소개했느냐면 일본의 7월과 8월은 온화한 날씨이고 선수들이 경기를 하기에 가장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이렇게 거짓말을 했거든요.
이 거짓말을 IOC도 용인을 했으니까 일본의 개최를 허락한 건데 폭염에 관련해서는 준비할 시간이 많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를 하지 못해서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유치 당시에 거짓말을 했던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IOC에도 어느 정도 책임을 저는 물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어서 오늘의 주요 경기 일정도 짚어보겠습니다. 눈여겨볼 만한 경기들 간략하게 소개를 해 주실까요.
[최동호]
오늘 앞서 조은지 기자가 전해 주신 대로 양궁에서 개인전이 벌어지고요. 또 관심 있던 종목은 진종오 선수의 혼성 단체전 출전이었는데요. 이것이 실패로 끝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태권도의 마지막 경기가 벌어지는데 우리 선수들이 동메달 1개에 그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그래도 지켜낼 수 있을지, 이게 관심거리죠.
[앵커]
그리고 조금 전에 경기를 전해 드렸고 또 많이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 황선우 선수가 중간까지는 1위를 한 적도 있었는데 막판에 뒷심이 부족했던 것 같더라고요.
[최동호]
50m, 100m, 150m까지는 1위를 지켰죠. 그런데 마지막 50m에서 1위로 달리다가 7위까지 처졌거든요.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최종 결과 1위에서 6위까지 차지한 선수들은 마지막 50m 구간에 승부를 걸었다는 얘기거든요.
[앵커]
힘을 아껴뒀다.
[최동호]
그러니까 경험이 마지막 스포트에서 황선우 선수가 뒤처졌다고 볼 수 있는데 황선우 선수는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기대해 볼 만한 선수였지만 이 이후가 더 기대되는 선수거든요.
아마도 이번에 도쿄올림픽 끝나고 난 다음에 후원사가 붙어서 박태환 선수처럼 전담 관리, 해외 전지훈련을 하게 되면 미래를 더 기약할 수 있다고 보고요.
지금 보시면 황선우 선수의 몸, 체지방, 쓸데없는 지방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날씬하잖아요. 마치 태권도 선수의 몸 같은데. 관리를 해서 좀 더 근육과 근력을 키우는 몸으로 발전해나갈 겁니다, 아직은 나이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가꾸어지면 그다음 올림픽에서는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죠.
[앵커]
앞으로 미래가 더 기대되고요. 아직 황선우 선수 같은 경우에는 출전 종목이 좀 남아 있죠?
[최동호]
오늘이 자유형 200m 했었고요. 오늘 오후에 100m 예선이 있고 또 계영 800m에도 출전합니다.
[앵커]
양궁 이야기도 해 볼까요. 금빛 화살을 잇따라 쏘고 있는데 아무래도 가장 큰 승리의 요인 뭐라고 보십니까?
[최동호]
선수들이 잘하니까 우리가 메달을 많이 딴 건데 그런데 이렇게 잘하는 선수를 10년, 20년도 아니고 30년 동안 계속 이어왔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근본적인 양궁의 저력은 이런 선수들을 발굴해내고 잡음 없이 협회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협회의 아주 공정하고 원칙 있는 행정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정상에 올라가기까지 정상에 올라선 우리의 종목이나 연맹이나 협회는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정상에서 대부분 내려온다 이거죠. 10년 이상, 30년 가까이 정상을 이어온 비결이 뭐냐. 우선은 대한양궁협회의 원칙. 공정성을 지키는 행정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예를 들면 이번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양궁도 일정이 변경됐죠. 바람이 많은 지역이다. 이걸 사전에 파악하고서 우리 선수들이 전남 신안에 있는 섬에 가서 전지훈련, 바람에 대비한 훈련까지 했었거든요.
이렇게 필요가 제기되면, 바람에 대한 훈련의 필요가 제기되면 언제든지 최적의 훈련 장소를 찾아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준 회원사라고 보통 이야기하는데 그러니까 H 자동차그룹의 아낌없는 지원도 한국 양궁의 신화를 계속 지키게 만들었던 힘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죠.
[앵커]
그러니까 일각에서는 올림픽 메달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 돼서 태극마크 다는 게 더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최동호]
어제 재미있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지에서 한국여자의 9회 연속 올림픽 정상을 지키는 것을 보고서 미소를 지으면서 무자비하게 상대 선수를 제압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이 있고 자신감은 충분한 훈련에서 나오고 자신감이 있으니까 여유가 있고 여유가 있으니까 웃으면서도 실력을 과시한다고 볼 수 있겠고요.
다만 여자에 비해서는 우리 남자 선수들이 조금은 실력이 뒤처지는 면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여자 선수들의 메달 따는 것은 충분히 예견을 했지만 남자 선수들의 선전이 중요할 거라고 봤는데 김제덕이라는 새로운 선수 발굴에 성공하면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신화에 한발짝 더 다가섰죠.
[앵커]
잘해 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축구도 이제 예정되어 있는데, 내일. 우리 선수들 태풍에도 영향은 없을까요? 괜찮겠습니까?
[최동호]
축구 같은 경우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바람이 세게 불어서 공이 멀리 날아가지 않거나 공의 방향이 바뀌게 되는 경우에는 기술력을 발휘할 수가 없겠죠. 이럴 경우에는 체력이 굉장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또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동호]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어서 도쿄올림픽 이모저모 살펴보겠습니다. 도쿄에서는 살인적인 더위와 코로나 우려 속에 선수들이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늘도 힘찬 도전에 나섭니다.
조금 전 황선우 선수의 자유형 200m 결승전 소식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동호]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이 이야기부터 해 볼까요. MBC가 올림픽 중계 문제 때문에 사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일들이 있었던 겁니까?
[최동호]
지난 23일 개막식 때 개막식 중계방송에서요. 선수단 입장할 때 해설자와 아나운서가 선수단 입장 시에 각국의 문화를 간략하게 소개를 하죠.
그런데 준비한 화면 속의 사진이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할 때 해당 국민으로서는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라든지 보기에 따라서는 비하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이거든요.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한 장의 사진으로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띄었다든지 또는 아이티를 소개하면서 최근에 있었던 대통령 암살사건을 언급했다는 거거든요.
이런 것들이 해당 국가 국민으로서는 좋게 느껴질 리는 없겠죠. 그리고 불과 이틀 뒤에 축구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2차 전이 있었거든요.
이때 루마니아 선수가 자책골을 기록했는데 자책골을 넣은 선수의 이름을 사용하면서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문구를 사용해서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한마디로 상대국 국가의 국민의 감정들을 생각하지 않은 부적절한 자막, 화면 등을 사용했다 이런 말씀이신 거네요?
[최동호]
그렇죠. 상대국가의 감정이나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걸 뒤집어서 말씀드리면 방송에서의 재미나 시청률 제고를 위해서 조금 무리수를 뒀다고 볼 수 있겠죠.
제가 보기에는 이런 무리수의 근본적인 원인이 뭐냐라고 봤을 때 보통 시청률 제고를 위한 경쟁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조금 더 들어가서 보면 시청률 제고를 위해서 최근의 방송의 트렌드가 방송 문법하고 인터넷 문법하고는 차이가 많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이 정도의 표현은 인터넷상에서는 늘 상대방의 잘못을 부각시키고 좀 더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서 늘 사용되어지는 문법인데 이 문법을 방송에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거죠.
그런데 최근에 방송의 트렌드가 재미를 추구하고 좀 더 시청률을 제고하기 위해서 그대로 인터넷 문법을 가져오다 보니 문제가 발생됐고요. 근본적인 문제로는 방송 또 공영방송의 역할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번 논란으로 MBC의 과거에 있었던 다른 논란까지 다시 한 번 소환이 되고 있잖아요. 베이징올림픽 때 유사한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최동호]
베이징올림픽 때도 선수단 입장 시에 똑같은 실수가 나왔었거든요.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 때에도 MBC 중계방송이 문제가 됐었습니다.
그런데도 똑같은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는 심각하다고 보는데. 박성제 MBC 사장이 어제 사과를 했거든요. 사과하면서 문제의 진단을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규범 인식의 문제라고 얘기했어요. 저도 이 진단에는 동의합니다.
이 얘기가 무슨 얘기냐 하면 시스템의 문제라고 한다면 제작자가 자막이나 사진을 사용했을 때 그게 데스킹 과정에서 스크린이 되겠죠. 그런데 스크린이 되지 않았다는 얘기는 모두들 이런 표현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못했다는 얘기거든요.
이 얘기가 무슨 뜻이냐? 앞서 말씀드렸던 방송 제작현장 자체가 시청률 제고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인터넷 문법 사용 그리고 인터넷 문법이 방송에서 걸러져야 될 한계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했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이 진단에는 저는 공감은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진단을 토대로 추가적인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겠네요.
[최동호]
매번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비슷한 보완대책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저는 거기에서 보완대책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이게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맨파워, 그러니까 제작인원의 인식의 문제라고 보거든요.
이것을 고쳐내기 위해서는 상당히 시간과 현 시대, 현 방송 트렌드에 대한 어떤 성찰이 있어야 된다고 보는데 첫 번째, 무분별한 시청률 경쟁에서 인터넷용어가 허용되는 문법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봐야 되고요.
이것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시대와 역사, 사회와 함께하는 방송의 역할이 무엇인가, 이런 데 대한 성찰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게 없이 그냥 단순히 문자 자구만 따지다 보면 똑같은 사건이 발생됐다는 이 얘기인데. 이것은 쉽게 고칠 수도 있겠지만 어려울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는 이 시대의 방송에 대한 깊은 성찰이 전제돼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화제를 바꾸어서 이번에 도쿄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데 셀프 시상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요.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들이 30초 동안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것도 지금 허용이 된 거죠?
[최동호]
애초에는 규정이 강했죠. 엄격했습니다. 마스크 써야 되고요. 신체 접촉을 금지했었죠. 그런데 이런 제한 속에서 선수들이 굉장히 기발한 아이디어로 또 감동을 줬어요.
단체전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메달을 걸어준다든지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리 선수들은 시상대 위에서 아주 깜찍한 세리머니를 선보였거든요.
활 시위를 당기는 모습으로 하트를 날리는. 이러다 보니까 시상대에서 선수들 입장에서는 두 번 다시 시상대에 올라설 수 있다는 장담이 없잖아요.
또 시청자 입장이나 스포츠팬 입장에서는 시상대에서 선수들의 좀 더 자유롭고 개성 있는 표현을 보고 싶다는 문제가 제기되니까 30초 동안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규정을 조금은 완화해 준 겁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벌어졌던 시상대 풍경을 바라보면서 저는 한 가지 의문은 들어요. 뭐냐면 셀프 시상을 만들었잖아요. 메달을 걸어주지 않습니다, 메달 수여자가.
그런데 메달 수여자도 마스크를 쓰고 마스크 쓴 선수들끼리 서로 목에 걸어주는데 왜 수여자는, 선수 수여자로 하여금 메달을 목에 걸어주지 못하게 계속 막고 있는지, 이것도 의문스럽기는 하죠.
[앵커]
아무래도 시상이라는 게 또 선수 입장에서는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추억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고려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지금 이런 코로나와 더불어서 도쿄에 살인적인 더위, 이게 선수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서요?
[최동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살인적인 더위, 폭염은 선수들로부터 굉장히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테니스 같은 경우에 도쿄가 우리처럼 비슷한 환경에서 폭염이 계속되고 있잖아요. 가장 더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 오후 3시에도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오후 3시 경기는 너무하다라는 불만이 계속 나오고 있고요.
또 실제로 양궁 같은 경우에는 폭염을 견디지 못한 러시아 선수가 도중에 쓰러지는 일도 나왔습니다. 또 트라이애슬론 같은 경우에는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1.5km, 사이클 40km 또 달리기 10km를 하는, 마라톤 10km를 하는 종목이거든요.
트라이애슬론을 마치고 나온 선수들이 구토를 하고 쓰러지는 일까지 나왔는데 일본이 맨 처음에 올림픽을 유치할 때 어떻게 이 기후를 소개했느냐면 일본의 7월과 8월은 온화한 날씨이고 선수들이 경기를 하기에 가장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이렇게 거짓말을 했거든요.
이 거짓말을 IOC도 용인을 했으니까 일본의 개최를 허락한 건데 폭염에 관련해서는 준비할 시간이 많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를 하지 못해서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유치 당시에 거짓말을 했던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IOC에도 어느 정도 책임을 저는 물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어서 오늘의 주요 경기 일정도 짚어보겠습니다. 눈여겨볼 만한 경기들 간략하게 소개를 해 주실까요.
[최동호]
오늘 앞서 조은지 기자가 전해 주신 대로 양궁에서 개인전이 벌어지고요. 또 관심 있던 종목은 진종오 선수의 혼성 단체전 출전이었는데요. 이것이 실패로 끝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태권도의 마지막 경기가 벌어지는데 우리 선수들이 동메달 1개에 그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그래도 지켜낼 수 있을지, 이게 관심거리죠.
[앵커]
그리고 조금 전에 경기를 전해 드렸고 또 많이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 황선우 선수가 중간까지는 1위를 한 적도 있었는데 막판에 뒷심이 부족했던 것 같더라고요.
[최동호]
50m, 100m, 150m까지는 1위를 지켰죠. 그런데 마지막 50m에서 1위로 달리다가 7위까지 처졌거든요.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최종 결과 1위에서 6위까지 차지한 선수들은 마지막 50m 구간에 승부를 걸었다는 얘기거든요.
[앵커]
힘을 아껴뒀다.
[최동호]
그러니까 경험이 마지막 스포트에서 황선우 선수가 뒤처졌다고 볼 수 있는데 황선우 선수는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기대해 볼 만한 선수였지만 이 이후가 더 기대되는 선수거든요.
아마도 이번에 도쿄올림픽 끝나고 난 다음에 후원사가 붙어서 박태환 선수처럼 전담 관리, 해외 전지훈련을 하게 되면 미래를 더 기약할 수 있다고 보고요.
지금 보시면 황선우 선수의 몸, 체지방, 쓸데없는 지방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날씬하잖아요. 마치 태권도 선수의 몸 같은데. 관리를 해서 좀 더 근육과 근력을 키우는 몸으로 발전해나갈 겁니다, 아직은 나이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가꾸어지면 그다음 올림픽에서는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죠.
[앵커]
앞으로 미래가 더 기대되고요. 아직 황선우 선수 같은 경우에는 출전 종목이 좀 남아 있죠?
[최동호]
오늘이 자유형 200m 했었고요. 오늘 오후에 100m 예선이 있고 또 계영 800m에도 출전합니다.
[앵커]
양궁 이야기도 해 볼까요. 금빛 화살을 잇따라 쏘고 있는데 아무래도 가장 큰 승리의 요인 뭐라고 보십니까?
[최동호]
선수들이 잘하니까 우리가 메달을 많이 딴 건데 그런데 이렇게 잘하는 선수를 10년, 20년도 아니고 30년 동안 계속 이어왔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근본적인 양궁의 저력은 이런 선수들을 발굴해내고 잡음 없이 협회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협회의 아주 공정하고 원칙 있는 행정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정상에 올라가기까지 정상에 올라선 우리의 종목이나 연맹이나 협회는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정상에서 대부분 내려온다 이거죠. 10년 이상, 30년 가까이 정상을 이어온 비결이 뭐냐. 우선은 대한양궁협회의 원칙. 공정성을 지키는 행정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예를 들면 이번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양궁도 일정이 변경됐죠. 바람이 많은 지역이다. 이걸 사전에 파악하고서 우리 선수들이 전남 신안에 있는 섬에 가서 전지훈련, 바람에 대비한 훈련까지 했었거든요.
이렇게 필요가 제기되면, 바람에 대한 훈련의 필요가 제기되면 언제든지 최적의 훈련 장소를 찾아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준 회원사라고 보통 이야기하는데 그러니까 H 자동차그룹의 아낌없는 지원도 한국 양궁의 신화를 계속 지키게 만들었던 힘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죠.
[앵커]
그러니까 일각에서는 올림픽 메달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 돼서 태극마크 다는 게 더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최동호]
어제 재미있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지에서 한국여자의 9회 연속 올림픽 정상을 지키는 것을 보고서 미소를 지으면서 무자비하게 상대 선수를 제압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이 있고 자신감은 충분한 훈련에서 나오고 자신감이 있으니까 여유가 있고 여유가 있으니까 웃으면서도 실력을 과시한다고 볼 수 있겠고요.
다만 여자에 비해서는 우리 남자 선수들이 조금은 실력이 뒤처지는 면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여자 선수들의 메달 따는 것은 충분히 예견을 했지만 남자 선수들의 선전이 중요할 거라고 봤는데 김제덕이라는 새로운 선수 발굴에 성공하면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신화에 한발짝 더 다가섰죠.
[앵커]
잘해 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축구도 이제 예정되어 있는데, 내일. 우리 선수들 태풍에도 영향은 없을까요? 괜찮겠습니까?
[최동호]
축구 같은 경우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바람이 세게 불어서 공이 멀리 날아가지 않거나 공의 방향이 바뀌게 되는 경우에는 기술력을 발휘할 수가 없겠죠. 이럴 경우에는 체력이 굉장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또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동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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