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갓연경'...심판과 기싸움·분위기 쥐락펴락

이래서 '갓연경'...심판과 기싸움·분위기 쥐락펴락

2021.08.04. 오후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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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4위로, 높게만 보였던 터키를 잡은 데는, 역시 '배구 여제' 김연경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승부처마다 득점은 기본이고, 선수들 독려와 작전 지시는 물론, 심판과 '밀당'으로 흐름도 가져왔습니다.

'배구 여제'의 일당백 활약, 일본 도쿄에서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가 세트포인트를 잡은 3세트 승부처, 주심이 우리의 '캐치볼 범실'을 외칩니다.

석연찮은 판정으로 듀스까지 온 상황, 주장 김연경은 발끈, 핏대를 높였고 경고까지 받습니다.

4세트에도 또, 항의하다 레드카드가 나왔습니다.

120%를 쏟아야 하는 단판 승부에서, 심판을 압박하고, 팀 사기도 올리는, 김연경의 '계산된 몸짓'입니다.

[김연경 / 배구 국가대표·주장 : (심판이) 상대가 항의하는 것에 대해서 그다음에 꼭 (유리하게) 불어주더라고요. /// 저희도 어느 정도는 강하게 얘기하지 않으면 상대한테 중요한 순간에 흐름을 끊는 부분이 있어서….]

베테랑 '배구 여제'는 자유자재로 코트 공기를 바꿨습니다.

화끈한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띄우다가,

카리스마 넘치게 포효하고,

또 방방 뛰면서 '특급 칭찬'에 앞장섰습니다.

[김연경 / 배구 국가대표·주장 : 서로 서로의 믿음이 강했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 버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승리냐, 듀스냐, 절체절명 순간, 김연경은 정신이 번쩍 나게, 동료를 다그쳤습니다.

[김연경 / 배구 국가대표·주장 : 차분하게, 야야, 차분하게, 하나야, 하나 올리자고. 커버 같이 해주고!]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셀프 마무리.

'냉정과 열정'을 오간 식빵 언니는 동료를 일일이 안아주며 9년 만의 4강 진출을 자축했습니다.

밤잠을 설쳐 한 시간밖에 못 잤다는 '배구 여제'는, '김연경과 황금세대'에 자부심도 뽐냈습니다.

[김연경 / 배구 국가대표·주장 : 지금이 최고라고 하면 런던올림픽 언니들한테 혼날 수 있기 때문에…. 죄송하지만 지금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김연경은 도쿄가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해왔습니다.

'배구 여제'의 압도적 존재감에 이 자기 주문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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