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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시대 인류 최대의 실험이었던 도쿄올림픽이 잠시 뒤 저녁 8시 시작하는 폐회식으로 17일 일정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개막 자체부터 논란이 됐고, 1년 미뤄지는 우여곡절을 거쳐 완주했는데요.
우리 대표팀은 금메달 6개, 종합 순위 16위로 목표보다는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도쿄 현지 연결해 올림픽 갈무리해보겠습니다. 조성호 기자!
17일 동안 코로나 확산에 걱정도 많았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폐회식만 남았군요?
[기자]
네, 두 시간쯤 뒤인 저녁 8시부터 올림픽 폐회식이 열립니다.
장소는 제 뒤에 있는,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쓰이는 신주쿠 국립경기장입니다.
지난달 23일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무관중'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먼발치서나마 폐회식 분위기를 느끼려는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태풍 영향으로 비가 거세게 내렸는데, 오후 3시쯤부터 그쳤습니다.
다행히 빗속에서 진행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폐회식에 우리 선수단도 참석합니다.
어제 근대5종에서 한국 스포츠 사상 첫 메달을 따낸 전웅태 선수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합니다.
근대5종 선수 4명과 임원 30명, 이렇게 34명이 참가하고요.
개회식과 달리 입장 순서는 따로 없습니다.
폐회식을 마치면 여름 올림픽대회는 3년 뒤 프랑스 파리를 기약합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펼쳤는데요.
이번 대회 어떻게 마쳤는지도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오늘 여자배구 대표팀이 마지막 투혼을 쏟아냈습니다.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0대 3으로 지면서 4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런던올림픽부터 이른바 '황금세대'들과 두 차례 4강 신화를 쓴 '배구 여제' 김연경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하겠다고 밝히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여자배구를 끝으로 우리 선수단은 모든 경기를 마쳤습니다.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를 기록했습니다.
양궁에서 새로 생긴 혼성전까지 금메달 5개 가운데 4개를 휩쓸었고,
펜싱에선 남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을 포함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가 나왔습니다.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의 체조 금메달도 나왔습니다.
남자 도마에서 신재환이 1위를 차지했고, 여자부 같은 종목에선 여서정이 귀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금메달 수로만 보면 6개를 따낸 1984년 LA 대회 이후 37년 만에 가장 적고, 금 7개로 종합 10위 안에 든다는 목표도 달성하진 못했습니다.
반면에 태권도에선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고, 유도도 리우에 이어 2회 연속 '노 골드'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인기 구기 종목 축구는 8강 문턱을 못 넘었고, 프로 선수들이 총출동한 야구도 출전한 6개 팀 가운데 4위,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앵커]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피땀을 흘리면서 준비해 최선을 다한 것만으로도 우리 선수들 잘했습니다.
이번 대회, 메달 없이도 큰 응원과 박수를 받은 선수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기자]
네, 이번 올림픽에서 이전과는 달랐던 부분이 있다면, 그게 아닌가 싶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국군체육부대 소속 우상혁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을 가장 명장면 가운데 하나로 기억합니다.
시종일관 밝을 표정으로 한국 신기록을 새로 써가며 4위에 올라 육상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어제 근대5종에서는 전웅태 선수가 3위로 한국 선수 첫 동메달을 수확했는데, 정진화 선수도 바로 뒤를 이어 4위에 올랐고요.
수영 경영에선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신기록, 100m에선 아시아신기록을 세웠고, 두 종목 모두 결승에 오르며 다음 올림픽 기대를 키운 황선우 선수,
다이빙에선 3m 스프링보드에서 역대 최고 4위에 오른 우하람 선수도 메달리스트 이상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메달을 놓친 선수들이 눈물을 쏟는 대신 밝은 표정으로 다음을 기약하는 모습도 많았고요,
순위를 가리는 게 스포츠의 본질이긴 하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똑같이 박수 쳐주는, 응원 문화의 진화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앵커]
코로나 확산에 맞선 올림픽, 세상에 없던 올림픽이 이렇게 막을 내리는데요.
IOC와 일본 정부가 내세운 '안전 올림픽' 얼마나 안전했을까요?
[기자]
네, 취소해야 한다는 일본 내 반대 여론 속에 시작부터 끝까지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감염 우려 때문에 근대 올림픽 125년 역사상 처음으로 관중 없이 치른 대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회 유지를 위해선 막대한 자원봉사 인력이 필요했고요.
선수들과 대회 참가자들이 현지인들과 어떻게든 접촉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동선을 통제해서 전파 위험을 없애겠다는 '올림픽 버블'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큰 대회에 들뜬 도쿄 거리는 긴급사태를 무시한 채 불야성을 이루는 곳이 많았고요.
개막일 4천 명대이던 일본 내 하루 확진자 수도 폐막이 다가오면서 만 5천 명대로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IOC와 일본 정부는 코로나 확산과 올림픽을 관련 없다면서 대회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지구촌이 어우러지는 축제로도 감염병을 이겨내거나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는 분명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내년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3년 뒤 파리 하계올림픽은 세계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안전한 상황에서 치를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약해 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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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인류 최대의 실험이었던 도쿄올림픽이 잠시 뒤 저녁 8시 시작하는 폐회식으로 17일 일정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개막 자체부터 논란이 됐고, 1년 미뤄지는 우여곡절을 거쳐 완주했는데요.
우리 대표팀은 금메달 6개, 종합 순위 16위로 목표보다는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도쿄 현지 연결해 올림픽 갈무리해보겠습니다. 조성호 기자!
17일 동안 코로나 확산에 걱정도 많았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폐회식만 남았군요?
[기자]
네, 두 시간쯤 뒤인 저녁 8시부터 올림픽 폐회식이 열립니다.
장소는 제 뒤에 있는,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쓰이는 신주쿠 국립경기장입니다.
지난달 23일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무관중'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먼발치서나마 폐회식 분위기를 느끼려는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태풍 영향으로 비가 거세게 내렸는데, 오후 3시쯤부터 그쳤습니다.
다행히 빗속에서 진행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폐회식에 우리 선수단도 참석합니다.
어제 근대5종에서 한국 스포츠 사상 첫 메달을 따낸 전웅태 선수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합니다.
근대5종 선수 4명과 임원 30명, 이렇게 34명이 참가하고요.
개회식과 달리 입장 순서는 따로 없습니다.
폐회식을 마치면 여름 올림픽대회는 3년 뒤 프랑스 파리를 기약합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펼쳤는데요.
이번 대회 어떻게 마쳤는지도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오늘 여자배구 대표팀이 마지막 투혼을 쏟아냈습니다.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0대 3으로 지면서 4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런던올림픽부터 이른바 '황금세대'들과 두 차례 4강 신화를 쓴 '배구 여제' 김연경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하겠다고 밝히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여자배구를 끝으로 우리 선수단은 모든 경기를 마쳤습니다.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를 기록했습니다.
양궁에서 새로 생긴 혼성전까지 금메달 5개 가운데 4개를 휩쓸었고,
펜싱에선 남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을 포함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가 나왔습니다.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의 체조 금메달도 나왔습니다.
남자 도마에서 신재환이 1위를 차지했고, 여자부 같은 종목에선 여서정이 귀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금메달 수로만 보면 6개를 따낸 1984년 LA 대회 이후 37년 만에 가장 적고, 금 7개로 종합 10위 안에 든다는 목표도 달성하진 못했습니다.
반면에 태권도에선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고, 유도도 리우에 이어 2회 연속 '노 골드'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인기 구기 종목 축구는 8강 문턱을 못 넘었고, 프로 선수들이 총출동한 야구도 출전한 6개 팀 가운데 4위,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앵커]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피땀을 흘리면서 준비해 최선을 다한 것만으로도 우리 선수들 잘했습니다.
이번 대회, 메달 없이도 큰 응원과 박수를 받은 선수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기자]
네, 이번 올림픽에서 이전과는 달랐던 부분이 있다면, 그게 아닌가 싶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국군체육부대 소속 우상혁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을 가장 명장면 가운데 하나로 기억합니다.
시종일관 밝을 표정으로 한국 신기록을 새로 써가며 4위에 올라 육상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어제 근대5종에서는 전웅태 선수가 3위로 한국 선수 첫 동메달을 수확했는데, 정진화 선수도 바로 뒤를 이어 4위에 올랐고요.
수영 경영에선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신기록, 100m에선 아시아신기록을 세웠고, 두 종목 모두 결승에 오르며 다음 올림픽 기대를 키운 황선우 선수,
다이빙에선 3m 스프링보드에서 역대 최고 4위에 오른 우하람 선수도 메달리스트 이상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메달을 놓친 선수들이 눈물을 쏟는 대신 밝은 표정으로 다음을 기약하는 모습도 많았고요,
순위를 가리는 게 스포츠의 본질이긴 하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똑같이 박수 쳐주는, 응원 문화의 진화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앵커]
코로나 확산에 맞선 올림픽, 세상에 없던 올림픽이 이렇게 막을 내리는데요.
IOC와 일본 정부가 내세운 '안전 올림픽' 얼마나 안전했을까요?
[기자]
네, 취소해야 한다는 일본 내 반대 여론 속에 시작부터 끝까지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감염 우려 때문에 근대 올림픽 125년 역사상 처음으로 관중 없이 치른 대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회 유지를 위해선 막대한 자원봉사 인력이 필요했고요.
선수들과 대회 참가자들이 현지인들과 어떻게든 접촉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동선을 통제해서 전파 위험을 없애겠다는 '올림픽 버블'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큰 대회에 들뜬 도쿄 거리는 긴급사태를 무시한 채 불야성을 이루는 곳이 많았고요.
개막일 4천 명대이던 일본 내 하루 확진자 수도 폐막이 다가오면서 만 5천 명대로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IOC와 일본 정부는 코로나 확산과 올림픽을 관련 없다면서 대회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지구촌이 어우러지는 축제로도 감염병을 이겨내거나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는 분명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내년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3년 뒤 파리 하계올림픽은 세계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안전한 상황에서 치를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약해 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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