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아요, 우리 마음속 1등"...최민정, 1천m 은메달

"울지 말아요, 우리 마음속 1등"...최민정, 1천m 은메달

2022.02.12.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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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 선수가 어제저녁 1,0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땄습니다.

여러 아픔을 겪은 최민정 선수, 경기 뒤 눈물을 계속 흘렸습니다.

베이징 현지 연결해 올림픽 소식 알아보죠. 이지은 기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먼저 최민정 선수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대한민국의 에이스 최민정 선수, 어제 1,000m 결승전에서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두 바퀴를 남기고 특유의 부스터를 단 듯한 아웃 코스 질주로 경쟁자들을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선두를 달리던 네덜란드 스휠팅에게 0.052초 차로 뒤져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최민정 선수의 별명, 얼음공주입니다.

항상 무표정해서 붙은 별명인데, 어제 은메달을 딴 뒤에는 계속 펑펑 울었습니다.

1,000m는 평창에서 심석희와 충돌해 넘어진 아픈 기억이 있는 종목인데요.

심석희 사태와 월드컵 때 부상, 500m 탈락과 에이스의 무게까지.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짐작하게 하는 눈물이었습니다.

냉정하던 대한민국 에이스의 눈물에 힘내라는 응원도 쏟아졌습니다.

후배 이유빈은 이 경기에서 언니가 금메달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했는데요.

최민정 선수, 경기 뒤 자신도 이렇게 울 줄 몰랐다면서 힘들었던 시간이 은메달로 나와 북받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쁨의 눈물인지, 아쉬움의 눈물인지 묻는 질문에는 기뻐서 눈물이 나는 것 같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고도 했는데요.

힘들었던 시간이 자신을 더 성장하게 만들었다면서, 힘들었기 때문에 은메달을 얻을 수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최민정 선수, 이제 계주와 1,500m에서 또다시 메달에 도전합니다.


[앵커]
쇼트트랙 남자 계주,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경기였어요.

1위로 결승에 올랐죠?

[기자]
네, 현장에서 지켜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우리에겐 '계주의 강자' 맏형 곽윤기가 있었습니다.

2위로 차례를 이어받은 마지막 주자 곽윤기가 특기인 인코스로 폭발적인 질주를 하면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곽윤기는 톡톡 튀는 성격답게 카메라 앞에서 포효하는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먼저 경기를 치른 1조에서는 넘어진 중국이 어드밴스 판정으로 결승에 올랐는데요.

중국의 편파 판정 문제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곽윤기지만 중국 리원룽이 캐나다 선수와 날이 부딪혀 넘어졌다면서 부당하게 올라간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남자 대표팀은 16일, 5,000m 계주 결승을 치릅니다.

[앵커]
컬링 팀 킴이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네요?

[기자]
네, 컬링 '팀 킴'이 짜릿한 승전보를 전해왔습니다.

지난해 유럽선수권 우승팀인 영국을 9대 7로 꺾었습니다.

승부는 엎치락뒤치락했습니다.

8엔드에서 '안경 선배' 김은정이 스톤을 늦게 던지는 파울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9엔드에서 직접 짜릿한 역전극을 썼습니다.

김은정의 마지막 스톤이 영국의 스톤을 쳐내고 4점을 쓸어담으면서 경기는 단숨에 뒤집혔습니다.

"영미~"로 유명한 '팀 킴', 하지만 막내 김초희가 세컨드로 자리를 바꾸면서 이번에는 "초희~"를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요.

김은정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김은정 / 컬링 국가대표 (지난달) : 초희가 영미 역할을 해주고 있는 부분이 많아서 초희 이름이 조금 많이 불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초희도 부르고 선영이도 부르고 경애도 부르고, 골고루 좀 불러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팀 킴은 오늘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3차전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재밌는 소식도 있더라고요.

'분노의 질주'로 첫 메달을 안긴 황대헌 선수가, 공짜 치킨을 쭉 먹게 됐다고요?

[기자]
네, 저희 취재진끼리 농담처럼 얘기하기도 했는데, 현실이 됐습니다.

금메달을 따고 특정 브랜드 치킨이 가장 먹고 싶다고 한 황대헌 선수, 평생 무료 치킨을 받게 됐습니다.

편파 판정으로 힘들어하던 때 치킨 업체 회장인 윤홍근 선수단장이 금메달을 따면 평생 치킨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인데요.

경기 뒤 재확인까지 받았다는 황대헌, 원 없이 치킨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피겨 차준환 역시 치킨이 소울 푸드라고 밝히면서, 두 선수 모두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차준환은 어제 쇼트트랙 경기장을 찾아 태극기를 들고 동료들을 힘차게 응원했습니다.

경기를 마친 최민정 선수에게 "멋있다"고 소리쳐주고, 팬들의 사진 요청에도 다정하게 일일이 응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차준환은 오늘 오후 이곳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내일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메달을 못 따 갈라쇼를 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귀국이 빨라져 좋다는 차준환 선수,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는 이어지는 YTN 보도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YTN 이지은입니다.



YTN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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