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카타르, 월드컵에 300조원 투자...중동, 대규모 SOC 나서는 속내는?

[뉴있저] 카타르, 월드컵에 300조원 투자...중동, 대규모 SOC 나서는 속내는?

2022.11.30. 오후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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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동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이 날로 열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이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애초에 사막, 중동의 사막 한가운데서 월드컵을 하겠다고 했을 때 그런 날씨에서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지금 보면 월드컵 경기장 안은 그렇게 덥지 않다고 하죠, 워낙 시설이 잘 돼 있기 때문에. 그만큼 여러 가지로 하여튼 투자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천문학적인 투자를 했다고요?

[박정호]
맞습니다. 이번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서 투자했던 돈이 한 270조 원에서 300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금액은 통상적으로 예년에 월드컵을 한 5번 정도 개최할 수 있는 비용입니다. 그러니까 5번 개최할 수 있는 비용을 한 번에 쏟아부어서 중동에서는 최초로. 진짜 모든 경기장에 에어컨 틀면서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앵커]
카타르 자체가 워낙 손에 꼽히는 부유한 나라이기도 하죠?

[박정호]
맞습니다. 많은 분들이 중동의 부자 국가들 그러면 사우디아라비아라든가 그다음에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를 꼽으시는데요. 아닙니다. 사실 중동에서 제일 부자 나라는 카타르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1인당 국민소득의 2.5배 정도 되고요. 아랍에미리트에 비해서도 30~40%가 높은 국민소득을 보유하고 있고. 또 물가도 싼 편이라서 구매력 기준으로 따지면 1인당 국민소득이 10만 불이 넘어가는 나라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 돈이 많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입할 때는 단지 월드컵 개최국가 명성만을 생각하고 뛰어든 것은 아닐 텐데요. 경제적 효과를 염두에 뒀을 텐데. 역대 월드컵 개최 국가들을 보면 흑자 월드컵이었다는 얘기를 별로 들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아요. 이번은 어떻습니까?

[박정호]
사실 이번에도 월드컵 개최라는 것만을 따져서는 카타르 월드컵도 어마어마한 적자 월드컵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월드컵이 이렇게 국제적으로 흑자를 보였다는 기록이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만큼 월드컵이라는 것을 개최하는 이유는 직접적으로 이 행사를 통해서 중계수수료라든가 아니면 입장객 수익 이런 것들을 추구하기 위한 것보다는 다른 목적 아래 개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에 카타르 같은 경우는 월드컵을 통해서 반드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중동에서 두바이라든가 아부다비, 그다음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리하드 같은 곳이 아니라 카타르에도 이렇게 세계적인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제일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단순히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서 그냥 인프라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카타르는 전후방적으로 어마어마한 문명국가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방송이었습니다. 우리가 중동을 대표하는 방송 그러면 알자지라방송을 꼽는데요. 그게 사우디아라비아의 방송국이 아니라 카타르 방송국입니다.

그리고 알자지라 인터네셔널이라고 해서 영문 채널을 전세계에 만들어서 최초로 송출하기도 했고. 바로 이러한 경로를 통해서 중동을 대표하는 문명국가는 카타르, 이런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하드웨어도 구축하고 그 안에 소프트웨어도 어느 정도 갖춰나가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사회 간접자본을 계속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육성하려고 하는 움직인데. 카타르뿐만 아니고 주변 중동국가들도 이런 흐름이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우리나라에 다녀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하마드 빈 살만. 여러 가지 거액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굉장히 많은 관심을 끌었었는데 초대형 도시프로젝트죠. 네옴시티가 그 핵심에 있는 거죠?

[박정호]
맞습니다. 사실 요즘 중동의 여러 왕실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이렇게 론칭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가장 크게 이슈가 됐던 것은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어떻게 보면 2100년대에나 볼 수 있는 듯한 도시를 한번 건설하겠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주하면서 이렇게 이슈가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렇게 중동의 많은 국가들이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통치하고 있는 셰이크 모하메드가 이런 표현을 했는데요. 우리 할아버지는 낙타를 타고 다녔고 우리 아버지도 낙타를 타고 다녔는데 나는 벤츠를 타고 다닌다. 그런데 내 아들도 벤츠를 타고 갈 것 같은데 그런데 내 증손자는 다시 낙타를 탈 것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그 얘기는 무슨 얘기냐. 탈석유시대가 언젠간 도래할 것이고 그러면 다시 중동은 가난한 국가로 바뀔 것 같다는 우려스러움을 이렇게 중동의 많은 왕실에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탈석유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 중동의 도시 메카 국가가 우리나라여야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중동의 여러 왕실에서 그동안 모아놨던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저런 어마어마한 대규모 투자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아까 설명해 주셨듯이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부유한 산유국 그리고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은 나라들. 카타르나 사우디아라비아나 경쟁적으로 사회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이유가 말씀하신 대로 어느 정도의 미래에 대한 초조함 같은 것도 반영되고 있는 거군요. 이렇게 되면 여러 가지로 대형 프로젝트들이 각 나라에서 계속 진행될 텐데. 어떻습니까?

최근에도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굉장히 거액의 MOU 계약들이 체결됐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어떻게 알맹이가 있는 건가요?

[박정호]
사실 지난번에도 방문하셨을 때 10조 원 가까운 MOU를 체결했었습니다. 그중에 실질적으로 계약까지 이루어진 게 한 절반 가까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거보다 금액이 큰 40조 원 규모의 투자와 계약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요. 그 세부 내용도 보면 철도협력이라든가 화학분야라든가 에너지 그다음에 건설 부분이 제일 많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다양한 분야에서 앞으로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갔습니다.

그러면 예년의 통계를 봤을 때 40조 원 규모가 전부 계약으로 체결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절반 정도만 계약해도 20조 원이라는 규모는 굉장한 수준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기대감을 더욱더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MOU라는 것 자체는 사실 강제성은 없는 거기 때문에 진행되는 동안에 무산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큰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기 때문에 충분히 우리나라 기업 입장에서는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네옴시티 프로젝트 같은 경우에 보면 그 내용을 보면 정말 영화 속에 나오는 그런 꿈 같은 얘기들이 많이 그려져 있어요.

더라인이라고 명칭이 붙어 있던데 170km 정도를 고층 유리벽으로 이렇게 쭉 연결해서 거기다 도시를 건설하는 내용이죠. 거기다 친환경 에너지로 수요를 충족하겠다.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는 점검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마는. 이런 것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겁니까, 지금?

[박정호]
사실 중동에서는 한국에 대한 기대감이 굉장히 높습니다. 각 나라마다 대표적인 마천루라든가 상징적인 대규모 프로젝트는 거의 우리나라 건설회사들이 어떻게 보면 수주를 싹쓸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대표적으로 두바이에서 가장 높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 삼성물산이 건설했고요. 그다음에 이번에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해서 카타르에서 대규모 박물관을 지었는데 그 박물관 중의 하나를 우리 현대건설에서 수주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중동에서 이렇다 할 건설물 같은 경우는 대부분 한국에서 많이 수주를 했기 때문에 더라인이라는 어떻게 보면 지금 굉장히 의구심이 있거든요, 기술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걸 도전해서 이룰 수 있는 많은 후보 국가들 중에서 한국이 손꼽힌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과거의 유사한 신도시 프로젝트도 있었죠. 아부다비에서 마스다르 시티 사례도 있었는데요. 어떻습니까?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박정호]
마스다르 시티 같은 경우는 에너지를 단 1톤도 쓰지 않겠다는 탄소 제로 사회를 제일 처음 천명했던 도시인데요. 이게 당초 계획보다도 미진해졌고 실제 탄소 제로 사회를 구현하는 도시로 완공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 첫 번째는 뭐냐 하면 중동의 왕실에서 제시하고 있는 미래 청사진이라는 것은 실제 큰 지향점을 하나 설정하고요.

그 지향점에 가장 근접한 어떤 기술력이라든가 아니면 시공능력을 가진 회사들에게 발주를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면 이 과정에서 실제 그 목표치에 근사할 수 있는, 아니면 청사진에 근사할 수 있는 기술력과 우리는 준공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그런 것들을 수주하는 데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우리나라 기업들이 계약을 체결해서 공사를 진행하는 건 별도 문제인 것이고 저런 신도시 프로젝트들이 그러면 완공이 된 다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느냐. 그 도시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는가는 또 다른 문제인 거군요?

[박정호]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또 불미스러운 사례도 있습니다. 이라크에서 분당의 한 10배 정도가 되는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에 그 사업을 낙찰받은 게 우리나라의 또 한 그룹인데요. 그 회사 같은 경우는 당초 계약서를 작성하고 분당의 10배 되는 신도시를 개발하고 있었었는데 지금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대금을 잘 안 치르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결국 자신들이 계약을 포기하겠다. 지금까지 받은 금액만 수령하고 더 이상 대금을 청구하지 않겠다고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생겼어요. 이것은 중동이라는 지역에 있는 국가들 같은 경우는 왕실의 입김이 굉장히 큽니다. 계약서보다도 왕실, 왕가의 입김이 더 큰데요. 그쪽에서 이 계약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판단이 들거나 실효성이 없다고 하면 이렇게 말을 바꾸는 일들도 생길 수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우리가 조심해야겠죠.

[앵커]
우리 기업이 가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렇게 낭패를 겪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까?

[박정호]
몇 번 이런 비슷한 사례가 있어서 이번에도 어떻게 보면 큰 숙제를 빈 살만 왕세자가 전 세계에 제시한 거고요. 더라인이라는 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그리고 건설하는 과정에서 이익까지 남겨야 되는 건 우리의 숙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은 우리가 또 주의를 기울여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계약서의 문구를 자세히 보고 점검하고 점검하더라도 또 다른 함정이 있을 수 있는 거군요?

[박정호]
관계설정도 중요한 나라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우리나라 경제에는 아무튼 굉장히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정호]
그 부분도 말씀을 드리면 사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이렇게 경기침체가 일어났을 때를 보면 그 침체를 빨리 극복했었을 때는 누군가가 과감한 소비와 투자를 해 줬던 적이 많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중국이 대규모 소비가 본격적으로 일어나서 그 덕분에 빨리 위기를 극복했던 적이 있고요.

우리 IMF 외환위기 시절에는 IT붐이 2000년 초반부터 일어나서 그것 때문에 우리가 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됐습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그러면 그런 대규모 소비와 투자가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이나 국가가 어디 있느냐. 잘 보이지 않았었는데 바로 이렇게 중동에서 탈석유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어마어마한 투자를 한다는 건 바로 제2의 중동건설붐을 통해서 우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가져봅니다.

[앵커]
제2의 중동 특수가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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