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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일시 : 2022년 12월 8일 (목요일)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박동희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 축구 대표팀은 기적의 16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을 끝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와의 작별을 선언해 축구 팬들의 아쉬움은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과거 벤투 감독이 축구협회에 했던 날선 비판이 재조명되며 재계약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박동희 기자(이하 박동희): 네, 안녕하세요.
◇ 박지훈: 월드컵 경기, 기자님도 보셨죠?
◆ 박동희: 그렇습니다. 매일 밤을 새가면서 시청을 했는데요. 심지어는 다른 나라 경기까지 다 봤습니다.
◇ 박지훈: 야구도 좋아하시고, 야구 전문이시기도 하지만 축구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계시잖아요?
◆ 박동희: 그럼요. 대한민국에서 월드컵 기간 중에 ‘축구 박사’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도 ‘축구 박사’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 박지훈: 본격적인 얘기를 해야 될 것 같은데, 12년 만에 16강. 대단한 쾌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성과를 이뤘는데 벤투 감독은 떠난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 박동희: 네. 저는 재계약을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벤투 감독이 16강전이 끝난 다음에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 이렇게 밝히면서 저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이 깜짝 놀랐을 텐데요. 귀국 후에도 벤투 감독이 똑같은 얘기를 했죠. “한국 대표팀을 맡지 않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미 말을 나눴고 선수들에게도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한국 축구와의 결별을 공식화했습니다.
◇ 박지훈: 재계약 얘기 두고 시끄러운데, 이 배경을 살펴보면 벤투 감독하고 우리 축구협회 사이의 입장 차이가 좀 컸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 박동희: 그렇죠. 몇 가지 점이 있었던 것 같은데, 표면적으로는 당연히 계약 만료. 계약이 끝났다, 이건데. 가장 컸던 입장 차이가 바로 계약 기간 같습니다. 벤투 감독 같은 경우에는 4년 뒤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4년 연장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고요. 반면 축구협회는 2023년, 내년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의 아시안컵까지 1년 계약을 먼저 한 다음에 성적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자, 이런 카드를 내밀었던 것 같은데요. 벤투 감독 같은 경우는 이번처럼 장기적인 안목으로 월드컵, 월드컵이 사실 가장 큰 목표점이잖아요. 준비하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나 젊은 선수들로 또 한 번 세대 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안목이 필요한데, 만약에 먼저 1년만 계약하고 아시안컵 결과를 본다고 하면 아시안컵에만 올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설정한 장기간의 계획을 수립할 수 없기 때문에 난색을 표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축구계 일부에서는 계약 금액을 두고도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하는데, 저도 알아봤는데요. 계약 금액에 있어서는 당연히 벤투가 큰 성과를 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맞춰줄 수 있었으나 계약 기간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박지훈: 금액도 금액이지만 계약 기간이 가장 결정적 차이가 났을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 박동희: 네, 그렇습니다.
◇ 박지훈: 그런데 벤투 감독, 지난달 10일인가요? 월드컵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었는데 그 기자회견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축구협회와 K리그는 선수들의 휴식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인 것 같다”. 이것도 아마 계약을 못한 원인이 되지 않을까요?
◆ 박동희: 저도 그때 당시에 그 얘기를 직접 벤투 감독이 하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었는데요. 보통 외국인 감독이 그렇게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게 없는데, 그때 전북 현대 김진수 선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평가전에 뛰지 못했었거든요.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줄곧 치료와 회복이나 재활에 매달렸었는데, 그 장면을 보고서 벤투 감독이 그 얘기를 했었는데요. 벤투 감독이 얘기했던 것은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 K리그를 총괄하는 한국 프로축구연맹의 운영을 동시에 비판했던 건데. 그때 이런 얘기를 했었죠. “FA컵은 다른 라운드에서 한 경기씩 치르다가 결승전만 2차전으로 열린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다. 1차전과 2차전 사이 휴식 시간이 72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면서 선수들의 휴식보다 돈이나 스폰서 등 다른 것들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는데, 보통 월드컵이라는 큰 행사를 앞둔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히 모든 초점이 대표팀에 맞춰지길 바랄 것이고요. 특히나 벤투 감독이 그 전에도 그런 우려와 걱정을 계속 들려줬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잘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놓고 작심을 당시에 토로했던 게 사실이고. 이번에 16강전이 끝나고도 그때 벤투 감독의 발언이 재조명됐었죠.
◇ 박지훈: 이런 부분은 좀 아쉽긴 한데. 하여튼 이런 문제들이 쌓이면서 재계약이 안 됐는데, 일본 같은 경우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죠. 2년 추가 재계약이 된 것 같습니다. 일본은 달리 보는 것 같긴 해요?
◆ 박동희: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뭐냐 하면, 축구협회 분이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지금 16강 감독 가운데 외국인 감독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다 내국인 감독들이 맡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가 외국인 감독에게 배턴을 맡겨야 되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러면서 일본 예를 들더라고요. “일본도 자국민 감독 아니냐”. 그런데 저희와 다른 게 있는 것 같아요. 일본 같은 경우는, 제가 그분한테 직접적으로 얘기했던 게, 일본도 한국처럼 학연, 지연을 따져서 선수 선발하고. 선발을 하지 않더라도 그런 오해를 받는 것 같냐고 물어봤었는데. 우리 한국 대표팀 선수나 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게, 내국인 감독한테 우려하는 게 학연, 지연에 따라서 선수 선발과 기용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지금도 남아 있는 거잖아요. 그 우려감을 불식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과 우리를 단순히 비교하는 건 좀 난센스 아니냐. 그리고 특히나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에서 성과를 냈던 거잖아요. 이 감독이 해온 이 성과를 누가 유지할 수 있고 승계하고 발전할 수 있는 이 관점이 돼야 되는데,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축협 관계자분 몇몇 분이 언급해 주셨는데, (국내) 감독들을 선임하려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애국심도 있었어요. 애국심이 뛰어난 축구인입니다.
◇ 박지훈: 애국심은 대부분 있지 않나요, 내국인이라면? 애국심 없는 감독이 있으면 안 되니까.
◆ 박동희: 만약 애국심이 감독 선정에 얼마나 비중을 두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기준이라고 한다면 이건 누가 봐도 웃을 일이잖아요.
◇ 박지훈: 말 나온 김에 그러면, 내부적으로 지금 거론되고 있는 내국인 감독. 누가 있습니까?
◆ 박동희: 지금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최용수 감독 이름도 나오고요. 그리고 심지어는 축구 해설 하고 있는 안정환 씨 얘기도 나오는데.
◇ 박지훈: 안정환 씨는 방송인이라고 하는 게 지금은 맞는 것 같기는 한데.
◆ 박동희: 네. 그리고 김학범 감독 얘기가 나오는데. 물론 이분들은 하나같이 ‘축구협회나 이와 관련돼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이렇게 부인들을 하고 계시고 있고요. 아주 특정인의 이름이 나와서 ‘유력하다’ 이렇게까지 이름이 나오지는 않았는데. 축구협회의 대체적인 방향은 내국인 감독으로 결정이 될 것 같아요. 연봉도 10억 이하. 10억 이하로 어느 정도 정해놓은 것 같더라고요.
◇ 박지훈: 최용수 감독은 펄쩍 뛰더라고요. 얘기 들은 적도 없는데 왜 나한테 그러냐, 아니라고 말씀을 하셨던 것 같고.
◆ 박동희: 최용수 감독도 좋은 감독님이고 당연히 그분이 대표팀 감독이 된다면 환영받아야 되는데. 축구협회의 일 처리가 어설퍼 보이는 게, 그런 감독이 벌써부터 지금 자기는 후보도 아닌데 욕을 먹고 있잖아요. 조금 더 세련된 대응을 한다면, 그 축구협회에서 기준을 확실하게 내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차기 감독의 기준이 뭔지. 지금은 약간 이르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벤투 감독이 그만뒀기 때문에. 축구협회가 그러면 차기 감독의 감독상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리고 우리 축구계, 누가 필요한지 또 누가 후보가 될 수 있는지 명확하게. 그래서 제가 높이 평가하는 게, 그 전에 김판곤 기술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뭐든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기 때문에 뒷말이 없었거든요. 지금 그런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 박지훈: 지금도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김병지 축구협회 부회장 같은 경우는 이런 게 좀 예상이 됐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성적하고 상관없이 벤투 감독 재계약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이미 말씀을 하시긴 했었어요.
◆ 박동희: 원래 솔직하신 분이잖아요. 솔직하신 분이다 보니까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서 본인이 아시는 얘기를 들려준 것 같은데, 여기서 팬들이 약간 발끈했죠. 팬들이 발끈했던 거는, 다음 월드컵 출전국 수가 늘어나니까 다음 감독 같은 경우는 2+2년으로 계약이 어떻겠냐. 그러면서 말의 뉘앙스를 봤을 때는, 아주 몸값이 비싼 감독보다는 월드컵 16강에 이면 일단 월드컵 본선 진출은 가능성이 커졌으니, 더 많은 출전국이 나오니까 커졌으니 그래서 연봉이 비싼 감독 말고 그런 감독을 모시면 좋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팬들은 이렇게 얘기했죠. 우리 눈높이가 16강인데 더 높은 위치로 우리 축구를 이끌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해야 되는데, 왜 출전국 수가 늘어난 것에 타깃을 맞추느냐. 그래서 김병지 축구협회 부회장을 비판도 하고 또 계약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에 대해서 너무 축구협회 편을 들지 않느냐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어떤 의도가 있어서 그런 말씀하시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냥 인터뷰를 하는 과정 속에 말씀하신 것들이 오히려 축구팬들의 반발을 불러오는데. 제가 축구협회에도 물어봤는데요, 김병지 축구협회 부회장의 발언은 우리의 공식 발언은 아니고, 협의된 발언은 아니다. 이런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 박지훈: 그거 말고도 손흥민 개인 트레이너 SNS 게시물도 논란이 되더라고요. 축구협회 ‘반성하고 개선해야’ 된다. 이런 쓴 소리를 이렇게 쉽게 하기가 어렵잖아요, 16강에 지금 진출이 된 상황인데?
◆ 박동희: 그렇죠. 저도 직접 봤거든요. 보고, 프로야구 쪽 트레이너 분이 이분들을 잘 알더라고요. 그래서 얘기를 들려줬는데 내용은 그렇더라고요. 이분들이 축구협회 소속이 아니라 손흥민 선수 개인 트레이너였었는데, SNS에 축구협회의 반성을 촉구하는. 그러면서 축구협회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같이 동행하셨던 물리치료사분들이 계신 것 같더라고요. 그분들이랑 팀 닥터들에 대한 공격을 했던 것 같은데, 살펴보니까 이분들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손흥민 선수 개인 트레이너지만 다른 선수들이 물리치료나 이걸 요청했을 때 다 들어주셨나 봐요. 그리고 같이 선수들의 피로 회복을 위해서 굉장히 노력도 많이 해 주셨고 했는데, 축구협회 쪽 트레이너 분들이나 아니면 팀 닥터 분들로부터 약간 무시를 당했던 것 같더라고요.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낄 만한 발언도 듣고. 특히나 이분들이 카타르에서 선수들의 피로 회복을 도와줄 때 숙소비 이런 것들을 축구협회가 부담하는 게 아니라 손흥민 선수 쪽에서 직접 부담하는 것 같아요. 하다 보니 축구협회로부터 지원은 받지 않는데 선수들은 계속 도와주고. 그런 와중에서 축구협회 소속 트레이너가 갈등을 빚다 보니까 SNS에 올린 것 같은데, 축구협회 입장은 이분들에게 우리가 갈등을 일으킬 만한 일을 제공했는지 잘 모르겠다. 이분들이 물리치료사 자격증을 갱신하지 않아서 채용되지 못했었고. 그리고 지난해 채용 공고에도 지원을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이분들에게 숙소비도 지원을 하려고 하였으나 이분들이 거절하고 직접 숙소를 본인들이 구했다. 대신에 우리가 대표팀 선수들과 같이 먹을 수 있는 호텔에 예약을 해줬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정확한 진실 공방은, 이분들이 지금은 연락 두절 상태거든요. 연락이 돼서 입을 열게 되면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지훈: 그것도 확인을 해 봐야 되겠습니다. 다음에 야구든 축구든 다시 또 기자님 한번 모시고 스튜디오에서 직접 한번 인터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박동희: 네. 그리고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축구협회가 자꾸 일본 비교하는데, 일본은 2부 리그 평균 관중이 5천 명이 넘는데요. 우리는 1부 리그 평균 관중이 5천 명도 안 넘는 나라거든요. 그러니까 일본만 바라볼 게 아니라 한국 축구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 박지훈: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동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일시 : 2022년 12월 8일 (목요일)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박동희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 축구 대표팀은 기적의 16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을 끝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와의 작별을 선언해 축구 팬들의 아쉬움은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과거 벤투 감독이 축구협회에 했던 날선 비판이 재조명되며 재계약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박동희 기자(이하 박동희): 네, 안녕하세요.
◇ 박지훈: 월드컵 경기, 기자님도 보셨죠?
◆ 박동희: 그렇습니다. 매일 밤을 새가면서 시청을 했는데요. 심지어는 다른 나라 경기까지 다 봤습니다.
◇ 박지훈: 야구도 좋아하시고, 야구 전문이시기도 하지만 축구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계시잖아요?
◆ 박동희: 그럼요. 대한민국에서 월드컵 기간 중에 ‘축구 박사’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도 ‘축구 박사’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 박지훈: 본격적인 얘기를 해야 될 것 같은데, 12년 만에 16강. 대단한 쾌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성과를 이뤘는데 벤투 감독은 떠난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 박동희: 네. 저는 재계약을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벤투 감독이 16강전이 끝난 다음에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 이렇게 밝히면서 저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이 깜짝 놀랐을 텐데요. 귀국 후에도 벤투 감독이 똑같은 얘기를 했죠. “한국 대표팀을 맡지 않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미 말을 나눴고 선수들에게도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한국 축구와의 결별을 공식화했습니다.
◇ 박지훈: 재계약 얘기 두고 시끄러운데, 이 배경을 살펴보면 벤투 감독하고 우리 축구협회 사이의 입장 차이가 좀 컸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 박동희: 그렇죠. 몇 가지 점이 있었던 것 같은데, 표면적으로는 당연히 계약 만료. 계약이 끝났다, 이건데. 가장 컸던 입장 차이가 바로 계약 기간 같습니다. 벤투 감독 같은 경우에는 4년 뒤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4년 연장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고요. 반면 축구협회는 2023년, 내년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의 아시안컵까지 1년 계약을 먼저 한 다음에 성적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자, 이런 카드를 내밀었던 것 같은데요. 벤투 감독 같은 경우는 이번처럼 장기적인 안목으로 월드컵, 월드컵이 사실 가장 큰 목표점이잖아요. 준비하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나 젊은 선수들로 또 한 번 세대 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안목이 필요한데, 만약에 먼저 1년만 계약하고 아시안컵 결과를 본다고 하면 아시안컵에만 올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설정한 장기간의 계획을 수립할 수 없기 때문에 난색을 표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축구계 일부에서는 계약 금액을 두고도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하는데, 저도 알아봤는데요. 계약 금액에 있어서는 당연히 벤투가 큰 성과를 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맞춰줄 수 있었으나 계약 기간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박지훈: 금액도 금액이지만 계약 기간이 가장 결정적 차이가 났을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 박동희: 네, 그렇습니다.
◇ 박지훈: 그런데 벤투 감독, 지난달 10일인가요? 월드컵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었는데 그 기자회견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축구협회와 K리그는 선수들의 휴식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인 것 같다”. 이것도 아마 계약을 못한 원인이 되지 않을까요?
◆ 박동희: 저도 그때 당시에 그 얘기를 직접 벤투 감독이 하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었는데요. 보통 외국인 감독이 그렇게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게 없는데, 그때 전북 현대 김진수 선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평가전에 뛰지 못했었거든요.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줄곧 치료와 회복이나 재활에 매달렸었는데, 그 장면을 보고서 벤투 감독이 그 얘기를 했었는데요. 벤투 감독이 얘기했던 것은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 K리그를 총괄하는 한국 프로축구연맹의 운영을 동시에 비판했던 건데. 그때 이런 얘기를 했었죠. “FA컵은 다른 라운드에서 한 경기씩 치르다가 결승전만 2차전으로 열린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다. 1차전과 2차전 사이 휴식 시간이 72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면서 선수들의 휴식보다 돈이나 스폰서 등 다른 것들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는데, 보통 월드컵이라는 큰 행사를 앞둔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히 모든 초점이 대표팀에 맞춰지길 바랄 것이고요. 특히나 벤투 감독이 그 전에도 그런 우려와 걱정을 계속 들려줬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잘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놓고 작심을 당시에 토로했던 게 사실이고. 이번에 16강전이 끝나고도 그때 벤투 감독의 발언이 재조명됐었죠.
◇ 박지훈: 이런 부분은 좀 아쉽긴 한데. 하여튼 이런 문제들이 쌓이면서 재계약이 안 됐는데, 일본 같은 경우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죠. 2년 추가 재계약이 된 것 같습니다. 일본은 달리 보는 것 같긴 해요?
◆ 박동희: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뭐냐 하면, 축구협회 분이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지금 16강 감독 가운데 외국인 감독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다 내국인 감독들이 맡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가 외국인 감독에게 배턴을 맡겨야 되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러면서 일본 예를 들더라고요. “일본도 자국민 감독 아니냐”. 그런데 저희와 다른 게 있는 것 같아요. 일본 같은 경우는, 제가 그분한테 직접적으로 얘기했던 게, 일본도 한국처럼 학연, 지연을 따져서 선수 선발하고. 선발을 하지 않더라도 그런 오해를 받는 것 같냐고 물어봤었는데. 우리 한국 대표팀 선수나 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게, 내국인 감독한테 우려하는 게 학연, 지연에 따라서 선수 선발과 기용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지금도 남아 있는 거잖아요. 그 우려감을 불식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과 우리를 단순히 비교하는 건 좀 난센스 아니냐. 그리고 특히나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에서 성과를 냈던 거잖아요. 이 감독이 해온 이 성과를 누가 유지할 수 있고 승계하고 발전할 수 있는 이 관점이 돼야 되는데,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축협 관계자분 몇몇 분이 언급해 주셨는데, (국내) 감독들을 선임하려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애국심도 있었어요. 애국심이 뛰어난 축구인입니다.
◇ 박지훈: 애국심은 대부분 있지 않나요, 내국인이라면? 애국심 없는 감독이 있으면 안 되니까.
◆ 박동희: 만약 애국심이 감독 선정에 얼마나 비중을 두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기준이라고 한다면 이건 누가 봐도 웃을 일이잖아요.
◇ 박지훈: 말 나온 김에 그러면, 내부적으로 지금 거론되고 있는 내국인 감독. 누가 있습니까?
◆ 박동희: 지금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최용수 감독 이름도 나오고요. 그리고 심지어는 축구 해설 하고 있는 안정환 씨 얘기도 나오는데.
◇ 박지훈: 안정환 씨는 방송인이라고 하는 게 지금은 맞는 것 같기는 한데.
◆ 박동희: 네. 그리고 김학범 감독 얘기가 나오는데. 물론 이분들은 하나같이 ‘축구협회나 이와 관련돼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이렇게 부인들을 하고 계시고 있고요. 아주 특정인의 이름이 나와서 ‘유력하다’ 이렇게까지 이름이 나오지는 않았는데. 축구협회의 대체적인 방향은 내국인 감독으로 결정이 될 것 같아요. 연봉도 10억 이하. 10억 이하로 어느 정도 정해놓은 것 같더라고요.
◇ 박지훈: 최용수 감독은 펄쩍 뛰더라고요. 얘기 들은 적도 없는데 왜 나한테 그러냐, 아니라고 말씀을 하셨던 것 같고.
◆ 박동희: 최용수 감독도 좋은 감독님이고 당연히 그분이 대표팀 감독이 된다면 환영받아야 되는데. 축구협회의 일 처리가 어설퍼 보이는 게, 그런 감독이 벌써부터 지금 자기는 후보도 아닌데 욕을 먹고 있잖아요. 조금 더 세련된 대응을 한다면, 그 축구협회에서 기준을 확실하게 내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차기 감독의 기준이 뭔지. 지금은 약간 이르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벤투 감독이 그만뒀기 때문에. 축구협회가 그러면 차기 감독의 감독상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리고 우리 축구계, 누가 필요한지 또 누가 후보가 될 수 있는지 명확하게. 그래서 제가 높이 평가하는 게, 그 전에 김판곤 기술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뭐든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기 때문에 뒷말이 없었거든요. 지금 그런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 박지훈: 지금도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김병지 축구협회 부회장 같은 경우는 이런 게 좀 예상이 됐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성적하고 상관없이 벤투 감독 재계약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이미 말씀을 하시긴 했었어요.
◆ 박동희: 원래 솔직하신 분이잖아요. 솔직하신 분이다 보니까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서 본인이 아시는 얘기를 들려준 것 같은데, 여기서 팬들이 약간 발끈했죠. 팬들이 발끈했던 거는, 다음 월드컵 출전국 수가 늘어나니까 다음 감독 같은 경우는 2+2년으로 계약이 어떻겠냐. 그러면서 말의 뉘앙스를 봤을 때는, 아주 몸값이 비싼 감독보다는 월드컵 16강에 이면 일단 월드컵 본선 진출은 가능성이 커졌으니, 더 많은 출전국이 나오니까 커졌으니 그래서 연봉이 비싼 감독 말고 그런 감독을 모시면 좋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팬들은 이렇게 얘기했죠. 우리 눈높이가 16강인데 더 높은 위치로 우리 축구를 이끌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해야 되는데, 왜 출전국 수가 늘어난 것에 타깃을 맞추느냐. 그래서 김병지 축구협회 부회장을 비판도 하고 또 계약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에 대해서 너무 축구협회 편을 들지 않느냐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어떤 의도가 있어서 그런 말씀하시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냥 인터뷰를 하는 과정 속에 말씀하신 것들이 오히려 축구팬들의 반발을 불러오는데. 제가 축구협회에도 물어봤는데요, 김병지 축구협회 부회장의 발언은 우리의 공식 발언은 아니고, 협의된 발언은 아니다. 이런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 박지훈: 그거 말고도 손흥민 개인 트레이너 SNS 게시물도 논란이 되더라고요. 축구협회 ‘반성하고 개선해야’ 된다. 이런 쓴 소리를 이렇게 쉽게 하기가 어렵잖아요, 16강에 지금 진출이 된 상황인데?
◆ 박동희: 그렇죠. 저도 직접 봤거든요. 보고, 프로야구 쪽 트레이너 분이 이분들을 잘 알더라고요. 그래서 얘기를 들려줬는데 내용은 그렇더라고요. 이분들이 축구협회 소속이 아니라 손흥민 선수 개인 트레이너였었는데, SNS에 축구협회의 반성을 촉구하는. 그러면서 축구협회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같이 동행하셨던 물리치료사분들이 계신 것 같더라고요. 그분들이랑 팀 닥터들에 대한 공격을 했던 것 같은데, 살펴보니까 이분들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손흥민 선수 개인 트레이너지만 다른 선수들이 물리치료나 이걸 요청했을 때 다 들어주셨나 봐요. 그리고 같이 선수들의 피로 회복을 위해서 굉장히 노력도 많이 해 주셨고 했는데, 축구협회 쪽 트레이너 분들이나 아니면 팀 닥터 분들로부터 약간 무시를 당했던 것 같더라고요.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낄 만한 발언도 듣고. 특히나 이분들이 카타르에서 선수들의 피로 회복을 도와줄 때 숙소비 이런 것들을 축구협회가 부담하는 게 아니라 손흥민 선수 쪽에서 직접 부담하는 것 같아요. 하다 보니 축구협회로부터 지원은 받지 않는데 선수들은 계속 도와주고. 그런 와중에서 축구협회 소속 트레이너가 갈등을 빚다 보니까 SNS에 올린 것 같은데, 축구협회 입장은 이분들에게 우리가 갈등을 일으킬 만한 일을 제공했는지 잘 모르겠다. 이분들이 물리치료사 자격증을 갱신하지 않아서 채용되지 못했었고. 그리고 지난해 채용 공고에도 지원을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이분들에게 숙소비도 지원을 하려고 하였으나 이분들이 거절하고 직접 숙소를 본인들이 구했다. 대신에 우리가 대표팀 선수들과 같이 먹을 수 있는 호텔에 예약을 해줬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정확한 진실 공방은, 이분들이 지금은 연락 두절 상태거든요. 연락이 돼서 입을 열게 되면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지훈: 그것도 확인을 해 봐야 되겠습니다. 다음에 야구든 축구든 다시 또 기자님 한번 모시고 스튜디오에서 직접 한번 인터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박동희: 네. 그리고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축구협회가 자꾸 일본 비교하는데, 일본은 2부 리그 평균 관중이 5천 명이 넘는데요. 우리는 1부 리그 평균 관중이 5천 명도 안 넘는 나라거든요. 그러니까 일본만 바라볼 게 아니라 한국 축구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 박지훈: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동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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