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끝 모를 추락 "세계 정상에서 변방으로"

한국야구, 끝 모를 추락 "세계 정상에서 변방으로"

2023.03.13.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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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WBC 1라운드 탈락…호주, 조 2위로 8강행
호주, 체코 8:3으로 꺾고 예선 리그 3승 1패
한국, 마지막 중국전 결과 상관 없이 예선 탈락
체코 꺾고 1승 챙겼지만 호주 일본전 패배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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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WBC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1승 2패를 기록 중인 우리나라는 오늘 1라운드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중국전을 앞두고 있는데요

도쿄 현장 연결합니다. 김상익 기자!

[기자]
네, 도쿄입니다

[앵커]
아직 중국전이 남아있는데 우리의 8강 탈락이 이미 확정됐다고요?

[기자]
WBC 한국팀의 여정은 도쿄에서 끝났습니다.

우리 경기에 앞서 호주와 체코가 경기를 가졌는데 이 경기에서 호주가 8대 3으로 승리하면서 3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호주가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합류했습니다

잠시 뒤 있을 경기에서 우리가 중국을 이겨도 2승 2패가 되기 때문에 8강 티켓은 호주 몫이 됐습니다

우리 선수들 어제 체코를 이기면서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렸는데 결과는 결국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 남은 한 경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입니다. 들어보시죠

[이정후 / WBC 대표팀 외야수 : 한국에서 많은 팬분들께서 응원해 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또, 저희가 국가대표로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순간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박건우 / WBC 대표팀 외야수 : 할 말은 많이 없었던 것 같고, 주장인 (김)현수 형이 그냥 선수들 한테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이런 말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도 마음이 너무 아팠고요.]

[앵커]
이번 대회를 통해서 한국 야구 수준이 정말 이 정도밖에 안 되냐는 비난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 됐나요?

[기자]
이번 WBC 실패로 한국은 3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습니다

2006년에 4강, 2009년에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이젠 옛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으로 절정기를 보냈던 한국 야구는 이제 야구 변방국이 됐습니다.

우선 우리에겐 우수한 선수가 절대 부족합니다.

호주에 지고 일본에는 거의 콜드게임에 가까운 참패를 당하지 않았습니까?

투수만 봐도 우리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일본 선수보다 거의 7∼8km 느립니다

대회 전에 추신수 선수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켰지만 세대교체 실패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양현종과 김광현, 양의지 김현수, 이런 선수들의 노쇠화를 간과한 거죠

그래서 선수 몸값에 대한 비판이 다시 강하게 일고 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 실력에 비해 과대평가됐다는 거죠.

또, 미국에서의 경기 개최 같은 KBO의 보여주기식 이벤트 대신 실력 있는 선수를 키워내는 인적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할 겁니다

이강철 감독의 자기 반성과 야구 팬들의 따끔한 질책의 목소리 차례로 들어보시죠.

[이강철 / WBC 대표팀 감독 : 앞으로 어차피 이 선수들이 더 성장해서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젊은 선수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본인들도 제가 굳이 말을 안 해도 결과에 대해서 본인들도 다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준우 / 서울 강북구, 원정 응원 팬 : 우리나라는 너무 나이 든 선수도 많고 그런 부분이 조금 육성시스템이나 유망주를 키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바입니다.]

[장철영 / 서울 은평구, 원정 응원 팬 : 거액의 돈을 받고 운동하시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는 좀 더 프로의식을 갖고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한국야구의 거품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대회였습니다.

아프게 반성하고 개혁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국제무대에서의 이 같은 망신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김상익입니다



YTN 김상익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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