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띠 띠동갑 짝꿍' 신유빈-전지희, 21년 만의 탁구 금메달 안겼다

'원숭이띠 띠동갑 짝꿍' 신유빈-전지희, 21년 만의 탁구 금메달 안겼다

2023.10.03.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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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이지은 스포츠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여자탁구 신유빈 전지희 조가 북한을 꺾고 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을 땄습니다.

21년 만에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겼는데요.

항저우아시안게임 소식, 스포츠부 이지은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기분 좋은 금메달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신유빈-전지희 선수가 탁구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우리나라 탁구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건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입니다.

결승전은 남북 대결이었는데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와 만나 4 대 1 승리를 거뒀습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원래 세계랭킹 1위로 우승 후보로 꼽혀왔습니다.

또 이번에 탁구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 팀들이 8강에서 일찍 떨어지면서 대진운도 따랐습니다.

금메달이 확정된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귀여운 세리머니를 선보인 두 선수, 서로 안아주면서 눈물도 흘렸습니다.

여자 단체전에서 일본에 진 뒤 언니들에게 미안하다며 눈물 흘린 신유빈 선수,

이번에는 대표팀 언니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습니다.

웃기도 하고 눈물을 닦기도 하고, 여자 대표팀 선수들 모두 감격한 모습이죠.

두 선수의 소감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전지희 /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 : 많이 신기하고요. 해낸 거 유빈이한테 너무 고마워요.]

[신유빈 /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 : 저는 언니 없었으면 혼자서는 못해내는데 저한데 도움 주신 분들이 너무 많이 계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신유빈, 전지희 선수 탁구 간판으로 익숙하긴 하지만,

어떤 선수들인지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시죠.

[기자]
네, 먼저 신유빈 선수, 특유의 기합 소리가 병아리 같다고 해서 '삐약이'란 별명으로 유명하죠.

2004년생으로 올해 19살입니다.

세계랭킹 9위이고요.

어린 시절 탁구 신동으로 예능에 출연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실업팀 대한항공에 입단해 선수 생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신유빈은 손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요.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고, 이번 대회 출전한 네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땄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선 여자 복식에서 드디어 금메달 획득에 성공한 신유빈,

"우리집에 금메달이 생겼다"는 말로도 기쁨을 나타냈습니다.

전지희 선수는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귀화 선수입니다.

나이는 92년생, 30살로 신유빈과 원숭이띠 띠동갑입니다.

중국에서 청소년 국가대표까지 지냈고 2011년 한국으로 귀화해 간판으로 활약했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요.

2019년부터 신유빈과 호흡을 맞췄고, 드디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걸게 됐습니다.

한국이름 지희는 '희망을 알다'는 뜻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전지희는 중국에서 자신의 수준이 떨어지면서 더 높은 자리에 못 올라가고 있었다면서, 한국에서 제2의 인생을 출발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두 선수의 눈부신 활약에 파리올림픽을 향한 기대도 커지고 있는데요.

두 선수의 각오 들어보겠습니다.

[전지희 /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 : 출전이 먼저여서, 일단 (파리올림픽에) 나가는 거 먼저 하고 메달을 따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신유빈 /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 : (파리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그전에 준비 잘해서 후회 없는 경기 만들고 싶습니다.]

[앵커]
앞서 두 선수가 동메달을 땄던 혼성복식 시상식 장면이 또 화제가 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30일이었죠.

우리 선수들 네 명이 나란히 혼성 복식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유쾌하고 귀여운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전지희의 메달 줄이 유니폼 안쪽으로 들어가자 이를 본 장우진이 자연스럽게 정돈해주는데요.

이 장면을 본 관중들이 갑자기 환호성을 지릅니다.

관중들의 반응을 알아챈 선수들, 부끄러워하면서 환하게 웃습니다.

다음 순서로 메달을 목에 건 임종훈도 질 수 없다는 듯이 신유빈의 메달을 정리해주려 하는데요.

신유빈 선수는 손을 내저으며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선수들과 지켜보는 사람 모두를 웃음 짓게 한 즐거운 장면이었습니다.

퇴장하면서도 꽃다발을 던져주는 유쾌한 탁구 대표팀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야구 알아볼까요.

[기자]
네, 답답한 경기였습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 타이완을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4 대 0 완패를 당했습니다.

우리 타자들은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타이완 선발 투수 린위민을 상대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습니다.

류중일 감독이 에이스로 꼽은 선발 문동주는 1회부터 장타를 내주며 실점했고요.

4회에도 흔들리며 폭투로 추가점을 내줬습니다.

도쿄올림픽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번에 명예회복을 노렸던 마무리 고우석은 2점을 허용했습니다.

4번 타자 강백호는 홍콩전에 이어 타이완전에서도 무안타로 침묵했습니다.

전체 안타는 6개에 그쳤는데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 승선한 윤동희가 3안타를, 최지훈이 2안타를 기록했습니다.

B조 1위를 놓치게 된 우리나라는 슈퍼라운드에서 1패를 안고 출발합니다.

따라서 결승에 진출하려면 A조에서 올라오는 일본과 중국을 모두 꺾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류중일 감독의 말 들어보시죠.

[류중일 / 야구대표팀 감독 : 상대 투수 공략 실패했고요. 생각보다 타이완 투수력이 좀 좋았다고 생각하고 우리 투수도 잘 던졌습니다. 저희가 쓸 수 있는 카드를 다 쓴 것 같고, 졌지만 슈퍼라운드 가면 일본이나 중국을 꼭 이겨서, 이기면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대표팀은 오늘 오후 1시부터 태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롤러스케이트 얘기 나눠보죠.

순간의 차이로 메달 색깔이 바뀌고 말았다고요?

[기자]
네, 정말 안타까운 장면이었습니다.

0.01초 차이로 운명이 갈렸습니다.

롤러스케이트 3,000m 계주 경기에서 마지막 주자 정철원 선수가 결승선 통과 직전 승리를 예감한 듯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립니다.

하지만 옆에 있는 타이완 선수 발을 쭉 들이밀고 결승선에 들어오는데요.

비디오판독 결과 0.01초 차이로 타이완이 앞섰습니다.

마치 쇼트트랙의 '날 들이밀기' 기술과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시상대에 오른 우리 선수들,

금메달과 함께 병역 면제 혜택을 놓치게 된 정철원 선수는 자신의 실수가 너무 컸다고 고개를 숙였고요.

타이완 선수는 상대가 축하하고 있는 걸 봤다면서 자신은 그냥 결승선을 향해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바둑 단체전은 남녀 나란히 결승전에 올랐는데요.

먼저 경기에 나선 여자 대표팀은 중국에 져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남자 대표팀은 오늘 오후 4시에 역시 중국을 상대로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스포츠부 이지은 기자와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소식 알아봤습니다.


영상편집: 문지환
그래픽: 홍명화


YTN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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