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손흥민 만나 사과"...손흥민도 '화답'

이강인 "손흥민 만나 사과"...손흥민도 '화답'

2024.02.21.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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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이경재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아시안컵 이후 축구계뿐 아니라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일명 '탁구 게이트'가 봉합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사건의 당사자인 이강인과 손흥민이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과를 받아줬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더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스포츠부 이경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뉴스Q 헤드라인 나가고 YTN 유튜브채널 댓글에 관련 질문이 많은데 이경재 기자와 하나씩 의문점들을 해소해 보겠습니다. 뭔가 빠르게 갈등이 풀리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요즘 가장 핫한 이슈죠. 총선이 한 50일 남았나요? 이 이슈 때문에 총선 이슈가 묻힌다는 그런 얘기도 있고요. 아주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강인이 파리에 있고 손흥민이 런던에 있잖아요. 직접 갔습니다. 그러니까 비행기로 가면 1시간 반이고 기차 타면 2시간 반 걸리거든요. 가서 형, 정말 잘못했다고 사과했고 손흥민 선수가 통 크게 받아줬습니다. 이해한다, 나도 어렸을 때 많이 그랬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서 손흥민 선수가 팬들에게 강인이 용서해 달라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앵커]
깔끔하게 요약을 해 주셨는데. 이강인 선수이 SNS에 올린 사과문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시죠.

[기자]
오늘 아침 7시쯤에 올렀거든요. 제가 분석을 해 드리면 먼저 사실관계를 밝혔어요. 원문 그대로 읽어드리겠습니다.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긴 대화를 통해서 팀의 주장으로서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썼고요. 그다음에 바로 반성의 내용이 나옵니다.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다라고 반성했고요. 또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하나의 사실관계는 대표팀의 다른 선배들, 동료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해서 사과를 드렸다는 내용도 추가로 밝혔고요. 결과적으로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서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한다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끝으로 팬들에게 전하는 미래에 대한 약속과 다짐도 있었는데요.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선수가 되겠다, 이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앵커]
이강인 선수의 사과와 다짐은 그대로 평가받을 대목이고. 손흥민 선수의 화답도 참 손흥민 선수답지 않았나 보이거든요. 바로 입장을 냈더라고요.

[기자]
이 내용 좀 살펴보겠습니다. 이강인 선수가 사과문을 올린 게 1시간 반 정도 만에 올렸는데. 손흥민 선수도 자기 사회관계망에 입장을 냈는데요. 바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는데요.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그다음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를 했는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있는 거라고 썼고요.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가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특별히 보살펴주겠다고 얘기했고요. 당시에 자신의 행동도 다시 돌아봤어요.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받을 수 있는 행동을 했다. 하지만 주장의 본분이기 때문에 똑같은 상황이 온다 해도 팀을 위해 행동하겠다고썼고요. 마지막에 부탁을 했는데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니까 팬들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라고 썼습니다. 추가로, "일부에서 나오는 대표팀 내 '편 가르기'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적극 해명하는 모습도 보여줬고요. 또 손흥민 선수가 런던에서 지금 이 사진이죠. 찍은 것 같은데 둘이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도 함께 게재를 했습니다.

[앵커]
저희 뒤로도 이 사진이 있는데 다행히 두 선수의 갈등이 해피엔딩으로 나름 봉합이 됐는데 이강인 선수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선 배경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기자]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강인 선수가 사실 궁지에 몰렸어요. 비판 여론이 굉장히 거셌고 또 광고주인 회사들의 불매운동도 일부 있었고요.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이강인 선수가 잃을 게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리고 물론 여기에는 그동안 쌓아왔던 손흥민 선수가 쌓아왔던 이미지도 한몫했다고 생각하고요. 사건이 알려진 지난 14일에 이강인이1차적으로 사과문을 한번 올렸었거든요. 당시에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얘기를 했었지만 손흥민 선수나 다른 선수들에 대한 사과는 빠져 있었고요. 또 법률 대리인이 당시에 이강인 선수를 대신해서 글을 올렸는데 그 당시에는 어느 정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강인 선수가 손흥민 선수에게 직접 주먹을 날린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을 하는 그런 모습도 있어서 역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강인의 이런 행동에 저는 진심을 의심하지는 않는데.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잘했다고 평가를 하고요. 좋은 의미로 전략전술도 굉장히 좋았다고 평가합니다. 주변의 도움이나 조언도 충분히 받았을 것 같고 일단 사과문을 올린 시점이 아침 7시였어요. 저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급하게 이거 알고 기사를 썼는데. 기자들이 출근하기 위해서 기사를 쓰기 위해서 사회관계망을 뒤지잖아요. 발견해서 기사를 굉장히 많이 썼고 기사를 막 마감하면서 그러면 손흥민은 어떻게 생각하지라는 의문점이 들었을 때 딱 1시간 반 만에손흥민이 글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둘이 약속한 그런 사과가 아닌가 싶고 두 선수 호흡이 전에 잘 맞았으면 좋았겠지만 굉장히 잘 맞았다, 저는 이렇게 평가를 합니다.

[앵커]
지금이라도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지금 댓글에도 손흥민 파이팅, 이강인 파이팅 이런 글도 있지만 말씀하신 대로 의구심을 드러낸 댓글도 있거든요. 이 문제가 앞으로 그럼 일단락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브로맨스잖아요. 사건 당사자가 훈훈하게 화해를 했기 때문에 선수, 선배 중의 한 명이 공개적으로 나는 도저히 이강인을 용서할 수 없다, 이렇게 나오지 않는 이상 감정적인 차원에서 이 두 선수 그리고 선수들 사이의 문제는 봉합되는 수순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이 사안의 경중을 판단하는 기준에 따라서 실체적인 징계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인데요. 대한축구협회 정관을 살펴봤는데 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라서 품위 훼손이나 또는 직무해태등의 이유로 선수에게 국가대표 선발에 제한을 둘 수도 있고 벌금의 징계를 줄 수 있는 그런 근거는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난 입장을 일단은 밝혔습니다. 한번 들어보실까요?

[앵커]
결국에는 새로 선임될 대표팀 감독이 이 사안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징계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라는 것을 시사하는 것 같은데 새 국가대표 사령탑에 대한 선임작업도 지금 빠르게 진행되고 있죠?

[기자]
새 감독을 뽑을 전력강화위원회가 새로 꾸려져서 오늘 처음으로 회의를 했습니다. 정해성 경기위원장이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이 됐고요. 조금 전에 결과에 대한 브리핑이 있었는데 잠깐 소개를 해 드릴게요. 오늘 새 감독의 자질과 요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는데 모두 7가지 조건이 달렸습니다. 첫 번째가 감독의 역량인데 특히 전술적 역량을 보겠고 했고요. 두 번째는 취약 포지션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 선발에 대한 능력을 보겠다는 건데 대표팀이 공격진은 굉장히 화려한데 수비라든가 좌우 풀백이 굉장히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또 수비형 미드필터도 약한 편이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선수들을 뽑을 수 있는 능력을 보겠다는 거고요. 세 번째는 경력입니다.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력을 갖춘 지도자를 원한다는 것이고. 세 번째가 명분이고 네 번째가 경력이이요. 다섯 번째는 소통 능력을 뽑았습니다. 지금 대표팀에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의 소통, 또 언론과의 소통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부분이죠. 그리고 여섯 번째가 리더십이고요. 일곱 번째가 경기 중에 최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판단력. 클린스만 감독이 자꾸 생각나는데 그런 부분을 꼽았고. 여덟 번째 마지막으로 종합적인 부분인데요.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가를 보겠다고 감독 선발 요건을 오늘 밝혔고요.

이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감독들을 추리고 선발 작업을 좁혀가겠다는 그런 의견을 밝혔고요. 또 이번 감독이 다음 달 태국이랑 21일, 26일에 월드컵 2차 예선이 코앞에 있거든요. 그래서 임시로 가느냐, 정식으로 가느냐도 굉장히 중요한데 일단 오늘 회의에서는 정식으로 감독을 뽑아야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강인 선수가 과연 이 대표팀에 뽑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고 궁금해하실 텐데. 많은 걸 고려해야 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이강인 선수의 현재 기량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상태, 심리적인 상태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경기에 뛸 준비가 되어 있을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뛸준비가 되었을까가 굉장히 중요하고. 여론의 추이도 깊게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이강인 선수를 섣불리 합류시켰다가 그런 상황을 가정하고 싶지 않지만 경기장에서나 공항에서 이강인 선수에게 심한 비판 같은 것들이 가해졌을 때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고요.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이강인 자신이에요. 팀에 잘 녹아들면서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 그런 부분도 중요하고 때로는 조금 아픈 소리도 잘 견디면서 극복해야 더 좋은 선수,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아무튼 두 선수의 화해로 안도합니다마는 지난번 탁구게이트에 대한 충격도 존재하기 때문에 말씀하신 대로 여론 추이가 중요해 보입니다. 스포츠부 이경재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YTN 이경재 (lkja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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