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홍명보 감독 선임으로 수습하나 했더니 또 잡음

[뉴스UP] 홍명보 감독 선임으로 수습하나 했더니 또 잡음

2024.07.10. 오전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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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여곡절 끝에 축구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지만, 오히려 잡음이 더 나오고 있습니다.적절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내부 비판부터 결국엔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핵심만 짚어보겠습니다. 평론가님 나와 계시죠?

[최동호]
안녕하세요?

[앵커]
감독 후보를 물색하고 추천하는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여했던 박주호 위원이 개인 유튜브 방송 중에 홍명보 감독 내정 소식을 듣고 전혀 몰랐다면서 황당해 하는 반응을 보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단 장면부터 보고 오겠습니다.

[박주호 /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 (유튜브 '캡틴 파추호') : (홍명보 감독으로 발표됐다는데?) 진짜로? 야…. 이거 봐. (박주호 전력강화위원회 멤버가 지금 3개월 정도 했죠? 3, 4개월 동안 그렇게…) 5개월 예…. (지금 이렇게 그냥 K리그 현직 감독을 딱 내정, 내정….)]

박주호 위원의 표정에서도 드러나는데후보를 추천하고 심사하는 사람이 감독 내정 사실을 몰랐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최동호]
전력강화위원회가 내리부에서 토론하고 후보들을 정밀검증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던 게 지금 밝혀진 거죠. 축구협회 해명으로는 위원들은 후보를 추천할 뿐이고 감독을 결정하는 것은 위원장이 한다고 밝혔는데요. 또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도 그제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을 결정한 것은 자신이 혼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후보들을 추천받고 이임생 이사 혼자서 결정했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전력강화위원회가 얼마나 후보들을 검증하고 분석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고요. 또 내부에서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겠죠. 전력강화위원회가 외국인 감독만 100명 들여다봤다고 하는데 저는 엉터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만나지도 못할 감독들을 후보에 많이 올려놨죠. 대표적으로 페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현직 이라크 대표팀 감독인데 후보로 추천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라크 축구협회가 안 된다고 한마디 하니까 후보에서 제외가 됐죠. 이걸 두고 전력강화위원회가 검토해서 후보로 추천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전력강화위원회에 한마디로 문제가 많았다는 증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거죠.

[앵커]
박주호 위원은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는 말까지 했는데요. 이어서 작심한 듯 비판 발언도 쏟아냈습니다. 축구협회가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애초부터 한국 감독을 염두에 둔 것 같았다는 얘기인데요. 직접 보고 오겠습니다.

[박주호/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 (유튜브 '캡틴 파추호') : 어떻게 보면 빌드업(설계)인 거 같아요. 왜냐면 굉장히 그 회의 시작 전부터 그런 얘기를 계속해서 막 이어 나갔어요. '이제 국내 감독이 해야 되지 않아?', 이러면서, 외국 감독님에 대해서는 설명할 때 '이거는 안 좋고 저거는 안 좋고', 뭐 이런 얘길 쫙 해요. 그런데 국내 감독님한테 그런 게 아예 없어.]

축구협회 측은 체류기한이 문제가 있거나소속 협회와의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수 없었다는 입장인데 누구 말이 맞는 겁니까?

[최동호]
당초부터 홍명보 감독이 내정됐었다. 또는 내국인 감독으로 선임하려고 했었다. 외국인 후보 감독은 들러리였다는 주장이 많이 나오고 있죠.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 중에서 국내 감독을 선호하는 분들이 계시니까 국내 감독을 주장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전력강화위원회 시작할 때 외국인 감독으로 간다는 것은 일종의 대명제였고요. 정몽규 회장의 뜻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희성 위원장도 그렇고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도 국내 감독으로 가야 된다고 결심하게 된 배경은 전력강화위원회가 무능했기 때문인데 이 말은 무슨 말이냐면 원하는 수준의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만한 정보력과 협상력이 부족해서 최종 후보들 만나서 얘기해 보니까 이건 안 되겠구나, 우리가 영입할 수 없겠구나. 실감을 하게 된 거고요. 이것을 실감하고 난 뒤부터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카드로 국내 감독을 생각하게 됐고 국내 감독 중에서는 김도훈 감독도 그랬고 황선호 감독도 그랬고 모두 다 거절했기 때문에 마지막 카드로 홍명보 감독을 선택하게 됐다고 봅니다.

[앵커]
전력강화위원회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다고 비판을 해주셨는데 축협은 박주호 위원에 대해서 비밀유지 서약을 어겼다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전문가로서 이게 법적 문제가 있어 보입니까?

[최동호]
저는 법조인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대개의 경우 위원회 활동을 하게 되면 첫날 상견례를 하면서 몇 가지 공통적인 일을 하게 되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서류에 서명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 서류 중의 하나가 바로 비밀유지서약인데. 비밀을 유출했을 경우에 처벌을 감수하겠다는 요지의 비밀유지 서약서거든요. 박주호 위원도 비밀유지서약에 서명을 했고요.

이 때문에 박주호 위원도 비밀유지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은 사실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박주호 위원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전력강화위원회의 비밀을 유출한 것이 아니고 공익적 차원으로 비밀을 공개했다고 한다면 정상을 참작할 만한 여러 가지 사실관계들이 보충되겠죠.

[앵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HD의 팬들은 K리그는 대한축구협회의 장난감이 아니라면서 감독 차출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사실 이런 잡음은 이전부터 반복돼왔는데K리그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최동호]
일단 한국축구가 많이 발전을 했습니다. 지금의 한국축구 월드컵 16강 수준으로 평가를 하고 있는데요. 한국축구의 결정적인 터닝포인트는 2002년 월드컵 4강이죠.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같은 빅이벤트에서 우리 대표팀이 거두는 성적이 분명히 한국축구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표팀이 해외에 나가서 국제무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으려면 K리그에서 지속적으로 선수들을 수급받을 수 있어야 되거든요. 때문에 K리그와 대표팀의 관계는 불가분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 가능하면 축구협회가 대표팀을 운영하면서 K리그 발전에 최대한 협조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은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 한 명 잘못 뽑아서 엉망진창이 됐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원회가 무능해서 원하는 수준의 외국인 감독을 뽑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보면 지금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의 능력으로는 원하는 수준의 외국인 감독 영입하는 거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싫으나 좋으나 이제는 국내 감독밖에 없는 상황인데 지금의 이런 특별한 상황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인데요.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곧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최동호]
우선 홍명보 감독, 처음에 사과를 하겠죠. 울산HD에 남겠다는 자신의 말을 지키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사과를 할 거라고 보고요. 그다음에 왜 자신이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할 겁니다. 아마도 책임감과 관련된 얘기, 그리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을 회복할 수 있는 명예회복을 얘기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한 가지 말씀드린다면 만약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지만 홍명보 감독이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의 비난과 비판 때문에 대표팀 감독에서 만약에 물러난다고 한다면 오히려 더 대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홍명보 감독마저 물러나게 되면 마지막 카드였었는데 또다시 한국축구가 여러 가지 위기를 겪으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고 보고요. 지금으로서는 대표팀 감독 선임하고 대표팀이 하나로 다시 새출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정미 (smiling3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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