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어10] 안세영 '작심발언'..."한국 가서 다 얘기하겠다"

[뉴스퀘어10] 안세영 '작심발언'..."한국 가서 다 얘기하겠다"

2024.08.07. 오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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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안세영 선수와 대한배드민턴협회 사이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귀국하는 안세영 선수는한국에 가서 다 얘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관련해서 이종훈 스포츠평론가와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종훈]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오늘 오후에 안세영 선수 귀국을 할 텐데 파리에서 귀국하는 길에 입장을 밝힌 부분이 있습니다. 그 목소리 먼저 듣고 이야기 나눠가겠습니다.

기자회견에 안 나와서 의아했었는데 대한체육회에서는 본인 의사였다고 얘기했고 지금 목소리 들으신 것처럼 본인 의사는 또 아닌 것 같아요.

[이종훈]
맞습니다. 이 부분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안세영 선수가 원래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대한체육회는 공개적으로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선수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가 나오고 싶지 않아서 불참했다, 그래서 불참하도록 했다. 이 얘기를 했는데 안세영 선수가 방금 보신 것처럼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면서 왜 기자회견장에 안 나왔냐는 질문에 기다리라고 저한테 얘기해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해서 저는 그냥 안 나간 거다라고 얘기했단 말이에요. 그러면 선수는 나갈 의사가 있었다는 거잖아요.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서 기자회견에 불참하도록 했다는 말 자체가 서로 상반된 얘기가 되는 거죠. 게다가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게 뭐냐 하면 지금 안세영 선수를 기자회견에 나오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던 주체가 대한체육회인지 대한배드민턴협회인지 공방을 가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 부분들을 앞으로 파악해야 될 것 같고. 기자회견에는 김원호 선수 그리고 정나은 선수가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안세영 선수와 관련된 질문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잖아요. 두 선수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준비했는데요. 듣고 오겠습니다.

선수들, 축하받아야 하는 자리잖아요. 밝게 웃고 있어야 할 텐데 굉장히 무겁게 입을 연 것 같습니다. 안세영 선수도 여기에 대해서 축하를 받아야 하는데 의도와 다르게 축하받지 못하게 돼서 미안하다, 이런 얘기를 남겼네요.

[이종훈]
어제 기자회견장에서 김원호 선수와 정나은 선수가 나왔죠. 그리고 누가 봐도 안세영 선수의 작심발언과 관련된 질문이 나올 거라는 걸 알 수 있죠. 그런데 안세영 선수, 정작 당사자인 안세영 선수는 안 나왔어요. 어제까지 알려진 바로는 선수 본인의 의사에 의해서 불참을 선언했어요. 그리고 김원호, 정나은 선수에게 질문이 당연히 갔습니다. 그리고 김원호, 정나은 선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방금 보신 것처럼 협회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많은 지원을 해 주신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안세영 선수와 정반대되는 이야기를 해요. 그러면 안세영 선수가 왜 저 자리에 나가지 못하고 기다리라는 통보를 받았는지도 이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러니까 축하받아야 될 선수들의 기자회견을 협회가 되든 대한체육회가 되든 누군가는 자신들의 방패막이로 이용했다는 거예요. 안세영 선수로 인해서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막아세우는 방패막이로 선수들을 이용했다는 것.

[앵커]
저 자리에는 협회 관계자들은 없었던 건가요?

[이종훈]
있죠. 협회관계자가 같이 출석하지는 않았죠. 같이 기자회견을 하지는 않았죠. 그런데 선수들을 저렇게 앞세워서 방패막이처럼 한다는 것은 저는 상당히 어제 기자회견 보면서 가슴이 아팠어요. 안세영 선수가 얘기했잖아요. 축하받아야 될 자리에 협회와 대한체육회를 변명하는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 되는. 또 하나가 뭐가 있냐면 저 부분에 대해서는 안세영 선수가 첫날에 금메달을 따고 본인이 이야기했던 부분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어요. 안세영 선수는 대표팀이 단식과 복식이 공존하는데 복식 위주로 팀이 굴러간다. 대표팀이 운영된다. 그래서 소홀한 대접을 받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런 얘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김원호, 정나은 선수는 혼합복식, 복식조예요. 대표팀의 지원이 안세영 선수 말대로 어떻게 보면 몰빵으로 지원이 되는 복식조란 말이에요. 그런데 이 선수들이 우리는 지원을 받았습니다. 라고 하는 게 안세영 선수의 작심발언에는 아무런 영향을 못 줘요. 이 두 가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화면만 봤을 때는 김원호, 정나은 선수도 은메달 딴 선수들입니다. 잘못하고 기자회견을 하는 선수들이 아닌데도 표정이 어둡단 말이죠.

[이종훈]
그러니까 저 선수들에게 왜 저런 자리를 마련하게 하냐고요. 저는 어떻게 보면 대한체육회든 대한배드민턴협회든 미리 사전에 기자들에게 공지를 했어야 해요. 여기는 축하하는 자리니까 안안세영 선수와 관련한 질문은 일체 금합니다.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미리 얘기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제지하지 않고 그런 질문이 나오자마자 선수들이 저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받은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말을 하게끔 했단 말이에요.

[앵커]
협회 관계자들은 왜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건가요?

[이종훈]
입장정리가 필요하겠죠. 어느 정도 입장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고 협회 관계자들도 확인하는 절차들이 필요할 테고 오늘 협회회장이 귀국해서 입장을 정리해서 오후 6시경에 보도 자료를 발표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협회 입장은 오늘 저녁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안세영 선수 무릎 부상 얘기했었는데 이게 오진인지 아닌지 이 부분을 살펴보겠다, 이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좀 해명이 될 이야기가 나올까요?

[이종훈]
글쎄요, 안세영 선수의 무릎 부상 초진 같은 경우에 그때 2주 재활이 나왔거든요. 2주 재활은 가벼운 통증이죠. 그런데 다들 아시는 것처럼 안세영 선수가 작년 10월에 2주 재활 판정을 받았고 길어야 5주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안세영 선수는 올림픽 직전까지만 해도 무릎아 버텨줘, 제발 버텨줘라고 할 정도로 무릎 통증을 안고, 무릎 통증과 함께 싸우면서 올림픽 무대에 섰단 말이에요. 2주 재활로 끝날 통증이 아니었다는 거죠. 그 부분에 대해서 안세영 선수가 굉장히 서운해하는 부분도 그겁니다.

그러니까 처음 진료를 했을 때 오진이 나왔다면, 그리고 정밀검사를 해서 오히려 심각하다는 게 밝혀졌고 통증을 안고 올림픽에 나갈 수밖에 없다는 판정이 나왔다면 대표팀에서 부상 선수에 대한 케어와 관리가 세심하게 이뤄져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선수가 보호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거거든요.

[앵커]
이번 일을 계기로 안세영 선수 개인적으로도 어떤 전조가 있었다는 얘기들도 나오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 과거가 주목받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이종훈]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과거가 갑자기 주목되는데, 대한배드민턴협회 같은 경우에는 문제가 있었죠. 사실 가장 대표적인 게 이용대 선수. 도핑규정 위반으로 1년 자격정지를 받았다가 철회되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이게 왜 생긴 일이냐면 국제반도핑기구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매년 도핑 테스트를 하거든요. 불시에 도핑 테스트를 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쪽 기구에서 전화가 옵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로. 지금 이용대 선수 어디 있냐. 우리가 도핑하려고 하는데 소재지를 알려주면 우리가 불시에 찾아가서 도핑을 하겠다. 왜 이렇게 하냐면 미리 이것이 노출되면 도핑을 한 선수들이 세탁할 수 있는 시간이나 이런 것들의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불시에 도핑테스트를 하는데 협회 담당자가 이 전화를 받고 얘기를 합니다.

태릉선수촌에 있습니다. 태릉선수촌 훈련하고 있습니다. 태릉선수촌을 가봤어요. 이용대 선수가 없어요. 이건 도핑 회피잖아요. 도핑 검사를 피하기 위해서 도망갔다고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때 이용대 선수는 국제대회에 나가 있었어요. 대회에 출전하고 있었어요. 국제대회 출전한 선수 명단을 협회 관계자가 모른다는 게 말이 돼요? 그것도 이용대인데. 말이 안 되잖아요. 이런 터무니없는 실수가 반복되면서 이용대 선수가 고의 도핑 회피에 걸려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거죠. 그런데 이건 협회가 그때 순순히 인정했습니다.

우리 실수고 착오로 잘못했다라고 해서 결국 협회가 벌금을 내는 것으로 일단락이 됐죠. 이용대 선수의 징계는 철회가 됐고. 또 다른 점 하나는 이건 꼭 대한배드민턴협회만의 문제가 아닌데 우리 체육계 여러 연맹이나 협회들의 문제인데 선수단이 국제대회에 시합을 나가게 되면 임원도 함께 갑니다. 그래서 순서와 임원을 합쳐서 선수단이라고 하거든요. 임원도 함께 가는데, 대한배드민턴협회 같은 경우도 다른 연맹이나 협회들과 마찬가지로 임원은 비즈니스를 탑니다, 내규에 의해서. 임원은 내규 의전에 의해서 비즈니스 좌석에 앉고 선수는 이코노미를 타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임원은 따라가서 뭐 하는 겁니까?

[이종훈]
그분들께 물어보면 스포츠 외교를 한다고 하죠. [앵커] 선수를 위해서 뭘 하는 건 아니에요?

[이종훈]
선수들 현지에서 지원도 하고 현지에서 스포츠 외교를 한다고 하는데. 웃지 못할 게 대한배드민턴협회 얘기하고 있으니까 대한배드민턴협회로 한정 지어서 얘기를 드리면 예전에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국제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했거든요. 그런데 임원들이 가면서 그때도 당연히 임원들은 비즈니스를 타고 가고 선수들은 이코노미를 타고 갔죠. 그런데 임원들이 보니까 우리 우승하기 틀린 것 같아. 그래서 조기 귀국해버린 거예요. 그런데 그때 우승해 버려요. 웃지 못할 해프닝들 많죠.

[앵커]
2021년에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 두고 현역 선수가 부정 의혹을 제기한 적도 있었는데요. 당시 기자회견을 준비했습니다. 듣고 오겠습니다.

선수들이 기준도 모른 채 깜깜이 선발 시스템으로 진행됐다. 사실 선수들이 대표팀으로 나가려면 굉장히 치열한 선발전을 뚫고 가야 되잖아요. 그런데 협회는 안일한 행정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점을 또 품었습니다. 당시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이종훈]
정경은 선수 같은 경우에 그 당시에도 굉장히 잘했던 선수인데 정경은 선수가 기자회견을 했던 배경이 이렇습니다. 당시에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양궁 대표팀 같은 경우에 선발전을 통해서, 선발전에서 높은 점수를 가진 선수들을 선발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할 때 선발전 1등, 선발전 2등, 3등 좋은 성적 순으로 국가대표가 될 것 같잖아요. 그런데 2021년 당시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선발전 점수 50%, 그리고 평가점수 50%라고. 선발전 점수를 뒤집을 수 있는 조항이 들어와요.

[앵커]
평가라는 게 승부를 따지는 게 아닙니까?

[이종훈]
승부를 따지지 않아요.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하는 겁니다. 심사위원들이 선수에 대한 평가를 해요. 그런데 이게 국가대표를 뽑는 데 있어서 인성 볼 겁니까? 면접을 하는 것도 아니고 평가를 하는 거예요.

[앵커]
그게 어떤 평가인지 기준이 안 알려졌다는 말이죠?

[이종훈]
기준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평가위원이 누구인지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경은 선수가 어떤 기준으로 평가위원들이 채점했는지, 어떤 평가위원들이 들어갔는지 알려달라, 이렇게 얘기하는 건데요. 그때 당시에 이렇습니다. 평가위원들의 평가채점에 의해서 이전 국가대표를 하던 잘하던 선수들이 싹 다 빠지고 물갈이가 돼요. 그때 세대교체라는 얘기를 하죠. 평가위원들이 이렇게 채점하고 한 이유가 뭐냐라고 하면 세대교체가 중요한 것 같아서 세대교체에 힘을 줬다라고 얘기를 해요.

그리고 또 반대로 반대의 경우가 생깁니다. 우리 이번에 양궁 같은 경우도 그런 얘기를 하지만 올림픽 같은 큰 대회가 있을 때 올림픽 대회를 처음 나가면 젊은 선수들, 유망주가 잘하게 되면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해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쪽에 방점을 뒀다. 한마디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 채점이 되고 선발이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런 선발전에서 의혹들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정경은 선수가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습니까? 승률에 따라서 선수를 선발하는 게 아니라 깜깜이 평가에 의해서 선수를 선발하다 보니까 부정하다, 부당하다. 이게 2021년의 주장이었는데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딴 직후에 결은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이런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부분이 있거든요. 이 부분은 안세영 선수 목소리 듣고 다시 평론가님과 이야기 나눠가도록 하겠습니다.

안세영 선수, 다른 나라들 선수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다. 그런데 협회가 따라오지 못하는 것에 늘 답답함, 부당함을 느꼈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이게 앞서 평론가님 말씀하신 그런 선발 시스템, 이런 것과도 연관이 될까요?

[이종훈]
선발 시스템 그리고 대표팀 운영 전체와 연관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은 안세영 선수가 그런 생각도 들 겁니다. 배드민턴 선수들 같은 경우에 많은 국제대회들이 존재하거든요. 그리고 그 많은 국제대회들에 상금이 다 갈려 있어요. 상금이 걸려 있다 보니까 외국 선수들 같은 경우는 이른바 상금 따먹기를 합니다. 상금을 버는, 상금 랭킹을 많이 따지거든요, 1년 동안 배드민턴도. 그러니까 상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집중하고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개인사업자에 가까운 그런 선수들로 구성되는데. 우리는 국가대표가 우선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쉽게 설명을 드리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골프선수들, LPGA 선수 같은 경우 LPGA에서 활동하잖아요. 잘하고 국위선양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올림픽 기간이 되거나 아시안게임 기간이 돼서 이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나올 수는 있죠. 하지만 보통 때 골프시합이 있다고 해서 이 선수들을 국가대표로 차출하거나 시합에 나가라고 하지는 않죠. 그런데 안세영 선수가 볼 때는 외국은 그렇지 않은데 우리는 항상 대표팀의 일원으로, 대표팀으로 움직여야 하니까 안세영 선수 같은 경우에는 혹사를 당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출전하고 싶지 않은 대회가 있고 또 출전하고 싶은 대회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자신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대표팀 그리고 협회가 결정하는 거죠. 그리고 또 심지어 몸에 안 좋아도 안세영 선수 같은 세계톱랭커들은 일정한 대회를 계속 출전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본인 입장에서는 참 힘들다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러니까 금전적으로도 손해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1또 선수가 활동을 하면서도 너무 힘들다는, 혹사를 당한다는 생각.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고 나에 대해서 전혀 신경 써주지 않고 나를 연속적으로 대회에 내보내는 것, 이건 협회를 위해서 내보내는 거 아닌가 하는 섭섭함 같은 것도 쌓일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선수가 원하지 않는 대회에 나가지 않는다면 협회 차원에서 불이익 같은 걸 줍니까?

[이종훈]
줄 수 있죠. 또 협회 입장에서는 이런 거죠. 협회 입장을 제가 그냥 대변해 드리면 이런 겁니다. 안세영 선수처럼 잘하는 선수가 안 나가겠다고 하면 다른 선수들도 나도 안 나갈래요라고 하면 이게 대표팀 운영이 됩니까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앵커]
그런데 선수 입장에서는 몸이 자산이지 않습니까? 특히나 국가대표는 국가를 대표하는 자산인데 자신이 부상이 있거나 다음 대회에 못 나갈까 봐 이번 대회에서는 조금 쉬어야 될 필요성을 느낄 때 그럴 때도 계속 대회 출전을 강요받기도 하고 부상 치료를 좀 미루는 경향들이 있고, 이런 것들에 불만이 있는 거 아닙니까?

[이종훈]
그렇죠. 근본적으로 그보다 더 근본적인 안세영 선수의 불만은 이런 게 있습니다. 무릎이 아프잖아요. 무릎 통증을 안고 있잖아요. 그런데 진천선수촌에 들어가서 배드민턴 대표팀에 합류해서 훈련하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건 안세영 선수도 얘기했습니다마는 우리는 단식보다는 복식 쪽에 힘을 줍니다. 그런데 훈련 스케줄이 복식 선수들 위주로 짜여지죠. 그런데 공통되는 훈련 스케줄이 있죠. 체력 훈련. 무릎 부상이에요.
무릎 통증이 있는 선수예요. 체력훈련을 정상선수와 똑같이 돌립니다. 그리고 재활에 대해서도 전문재활센터가 아니잖아요, 진천선수촌은. 재활보다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곳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선수촌에 머물게 해요. 그러면 부상을 당한 선수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돼요. 대표팀을 나가거나 아니면 대표팀에서 내 부상 부위가 더 악화되거나.

[앵커]
그래도 저 정도로 잘하는 선수들이면 그런 부상에 대해서도 조금 더 세밀하게 치료도 해 주고 그럴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죠? [이종훈]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기 그렇지만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딴 선수가 과거에 아시안게임 직전에 부상을 당한 적이 있는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에 들어가서 훈련을 하잖아요,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하는데, 그 대표팀의 훈련 스케줄, 단체니까 한 사람을 위해 특별히 훈련 스케줄을 짜주지 않죠. 대표팀 훈련 스케줄 때문에 본인이 오히려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아서 코칭스태프와 이야기하고 나 아시안게임 직전에 돌아올 테니까 대표팀 나가게 해달라. 그리고 나가서 개인 재활과 개인훈련을 통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안세영 선수 인터뷰하면서 대표팀과 함께 갈 수 없을 것 같다라는 발언을 했잖아요. 이게 은퇴를 얘기하는 건 아니잖아요.

[이종훈]
은퇴라고 곡해하지 말아달라고까지 했죠.

[앵커]
그렇게 정리를 했는데, 그러면 앞으로 대표팀과 안세영 선수, 어떤 길을 걸을 것 같습니까?

[이종훈]
사실 지금 안세영 선수가 원하는 건 이런 거거든요. 좀 더 많은 선수에게 좀 더 세밀한 보호와 케어를 해 주거나 아니면 선수에게 좀 더 많은 재량권을 달라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 협회 같은 경우에는 간섭은 하되, 선수를 정말 보호해 줘야 할 부분은 그건 개인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방임을 해버리는 거죠. 정반대의 현상이 되는 건데. 그러다 보니까 사실 이용대 선수도 그렇고 과거에 국가대표 선수들 같은 경우에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들도 일찍 국가대표에서 은퇴 선언을 해요. 왜냐하면 또 이 문제가 있습니다. 안세영 선수 같은 경우 지금 은퇴를 하려고 한다, 만약에. 대표팀에서 은퇴를 하려고 한다, 그러면 협회가 비상이 걸립니다. 비상이 걸리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후원사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후원사에서 가장 어떻게 보면 스타잖아요. 대표팀 내에서. 대한민국 배드민턴계의 최고스타인데 저 선수가 대표팀을 빠진다? 우리 배드민턴협회는 후원사와의 계약금액이 대한축구협회 다음으로 많은, 돈 잘 벌기로 유명한 협회예요. 그런데 그 이유가 뭐냐 하면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그러니까 협회의 후원사의 제품을 쓰도록 강요하거든요. 그게 규정이에요. 보통 축구 같은 경우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더라도 손흥민 선수 같은 경우에 자신이 계약한 운동화 브랜드와 그 축구화를 신거든요. 그런데 우리 배드민턴협회에서는 그게 안 돼요.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 입장에서는 개인 스폰서 계약도 못 맺고 금전적으로도 손해를 보거든요. 어쨌든 이런 것 때문에 협회 입장에서는 안세영 선수를 잡아야 하는 상황. 그리고 안세영은 재량권을 달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은데. 과거에 이용대 선수를 비롯해서 선배들은 다 무릎을 꿇고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과연 안세영 선수,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금 안세영 선수가 이 얘기를 한 거예요. 본인의 목소리의 힘이 가장 강하게 실릴 이 시점에 하겠다고.

[앵커]
오늘 귀국해서 안세영 선수가 어떤 이야기를 또 할지도 주목되고 있는데 어떤 이야기를 할지, 그리고 문체부도 나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결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종훈]
제가 볼 때 문체부에서 이번에 나서주면서 앞서 제가 말씀드렸죠. 불합리한 내규들 있잖아요. 내규들, 이런 것을 시정하라고 권고해 주시고 그리고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모든 체육단체들이 자신들이 왜 존재하는지, 연맹과 협회라는 건 선수들을 지원하고 보호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단체예요. 그 존재의 이유를 다시 한 번깨닫게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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