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도핑은 옛말...더 골치 아픈 기술·기계 도핑

약물 도핑은 옛말...더 골치 아픈 기술·기계 도핑

2024.08.08. 오전 01: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올림픽 때마다 선수들이 약물로 경기력을 높이는

약물 도핑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수들의 장비나 운동화 등에

규정을 벗어난 장치나 신기술을 적용하는

이른바 '기계 도핑', '기술 도핑'도

올림픽의 또 다른 골칫거리입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입니다.

비록 이벤트성 대회였지만

케냐의 마라토너 킵초게가 인간 한계인

2시간의 벽을 돌파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킵초게의 마라톤화에 탄소 섬유판이

3장이나 들어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기술 도핑' 논란이 일었습니다.

탄소 섬유판은 달릴 때

평지와 비교해 1~1.5% 내리막 효과를 만들어

에너지 소비를 4% 줄인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케냐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 : 이 신발의 최대 강점은 정말 가볍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달릴 때 회복력이 뛰어납니다.]

논란이 커지자 세계육상연맹은

'킵초게 마라톤화'를 금지하고

특정 선수만을 위해 제작된 운동화를

올림픽 등에서 사용할 수 없게 했습니다.

전신 수영복도 마찬가지입니다.

100% 폴리우레탄을 사용한 전신 수영복이

물에서의 저항력을 20% 이상 줄여

2008년에만 세계 신기록 108번을 갈아치우자

공식대회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사이클은 훨씬 더 심각합니다.

2016년 국제대회에서 벨기에 선수가

페달 부분에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사이클을 사용한 사실이 대회 도중 적발돼

엄청난 파문이 일었습니다.

때문에, 파리 올림픽에서는

사이클의 '기계 도핑'을 막기 위해

자력 계측기라는 첨단 장비까지 도입됐습니다.

약물에 이어 기술, 기계 도핑까지

논란이 되는 올림픽에서 이제는

땀과 열정이라는 스포츠 본연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영상편집:이은경
디자인:지경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