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위의 반란...김유진, 1위부터 5위까지 꺾고 '金'

24위의 반란...김유진, 1위부터 5위까지 꺾고 '金'

2024.08.09. 오전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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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금빛 발차기’…여자 -57kg 김유진 金
16강부터 결승까지 세계랭킹 1위∼5위 상대 꺾어
김유진, 180cm 넘는 큰 키…얼굴 내려찍기 효과
태권도, 세계랭킹 5위까지 출전권…김유진, 24위
태권도, 박태준 이어 김유진까지 금메달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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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조진혁 앵커
■ 출연 : 김영수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태권도 대표팀이 지난 대회에서 구겨졌던 자존심을 제대로 펴고 있습니다. 박태준에 이어 김유진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우리나라에 13번째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스포츠부 김영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태권도에서 이틀 연속 금메달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선봉 박태준에 이어 여자 57kg급 김유진 선수가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태권도에서 이틀 연속으로 금메달 소식이 들려왔죠. 아주 기분 좋은 소식인데. 김유진 선수가 금메달까지 가는 길은 말 그대로 가시밭길이었습니다. 16강부터 쟁쟁한 선수들을 다 이겼는데요. 세계 랭킹으로 보면 5위부터 1위까지 다 이겼습니다. 3위 빼고 다 경기를 했는데 모두 다 김유진 선수가 이겼습니다. 김유진 선수 세계랭킹 24위예요. 24위 선수가 마치 도장깨기 하듯이 그 쟁쟁한 선수들을 다 이긴 셈입니다. 이변, 반란이라고 표현해도 괜찮을 정도고요. 김유진 선수가 키가 183이에요. 긴 다리를 이용한 공격이 일품이었고요. 선수들도 앞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김유진 선수를 어떻게 상대해야 될지 모르겠는 그런 경기였고요. 전략을 아마 김유진 선수가 대회를 준비하면서 잘 짜온 것 같더라고요. 김유진 선수 인터뷰가 하나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거 들어보시죠.

[김유진 / 태권도 -57KG 금메달 : 그동안 혹독한 훈련의 결과라고 보고 너무 힘들게 했기 때문에 제 자신을 믿고 앞서 어제 태준이가 잘해줘서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해서 제가 힘을 탄력 받아서 잘한 것 같아요. (어떤 말을 해줬어요?) 누나 별거 아니에요, 진짜 별거 아니라니까요. 이러면서 긴장하지 말라고 즐기라고 하더라고요. 할머니가 저를 진짜 갓난쟁이 때부터 키워주셨거든요. 정말 엄마 같은 존재고 할머니한테 너무 고맙다는 말해 주고 싶어요.]

[앵커]
제 자신을 믿고 했다라는 말이 울림이 있는데 김유진 선수, 올림픽에 오기까지 과정도 순탄치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랭킹 5위 선수들까지는 자동으로 올림픽 출전권이 생기고요. 그런데 김유진 선수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24위거든요. 또 다른 선발전을 거쳐야 했습니다. 일단 국내 선발전을 거쳤고요. 그리고 아시아 선수들과 한번 다시 대결을 했습니다. 그 결과 가까스로 올림픽행, 파리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4명이잖아요. 그런데 김유진 선수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도 메달권에 유력한 선수로 판단하지는 않았었어요. 그래서 아마 모르긴 몰라도 개인적으로 좀 속앓이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그 모든 것을 씻어내는 금메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오는 여정에서 경기력에 감을 잡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이렇게 태권도에서 금메달이 2개가 나왔습니다. 또 욕심이 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태권도에 출전한 선수 4명이고요. 박태준 선수, 김유진 선수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아직 2명이 더 남았습니다. 서건우, 이다빈 선수거든요. 서건우 선수는 대표팀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사고 한 번 칠 것 같다라고 했던 선수였거든요. 또 집안이 태권도 집안이라서 우리가 기대를 해볼 만하고요. 이다빈 선수는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봐야 하고 이번에 금메달을 따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각오를 다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메달을 4개 따는 것을 우리가 그냥 상상할 수는 있지만 어렵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베이징 대회 때 우리가 금메달 4개를 땄던 적이 있습니다. 이때 영광을 다시 한 번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양궁만 다 따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태권도 잘해 주면 좋겠고요. 태권도 선수들 이번에 모두 다 금메달을 들고 귀국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종주국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워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가 벌써 금메달이 13개가 됐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메달 13개 그리고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입니다. 최초 세웠던 목표가 무색할 정도로. 그때 왜 5개를 세웠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너무 잘 싸워주고 있습니다. 금메달 13개는 지금 그래픽에서 나오는 것처럼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때와 타이기록입니다. 이제 하나만 더 추가하면 역대 올림픽 가운데 최고 성적을 기록하게 됩니다. 우리 선수단 거듭 말씀드리지만 4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로 이번에 파리에 갔습니다. 143명이 가서 지금 금메달만 13개를 따고 있는 거예요. 정말 대단한 선수들인 것 같습니다.

[앵커]
말 그대로 역대 최소 선수단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지금 그럴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마음 같았으면 서너 개 더 땄으면 좋겠는데요. 가능성은 일단 충분히 있습니다. 기록 좋았던 베이징이랑 런던 때 기록들을 보면 그때 땄던 메달 중에 지금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역도입니다. 역도는 지금 경기를 막 시작을 했고요. 제2의 장미란이라고 불리는 박혜정 선수 그리고 김수현 선수가 아직 경기를 안 했어요. 이 선수들이 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고요. 그리고 태권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선수 2명이 아직 경기를 안 치렀죠. 오늘부터 내일 이렇게 경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전웅태 선수 중심으로 한 근대5종, 이제 경기를 막 시작했거든요.
여기서도 메달을 한번 기대해 볼만합니다. 이렇게 최고 기록을 달성을 눈앞에 두고 나니까 또 아쉬운 게 구기종목이 좀 바쳐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이런 아쉬움이 듭니다.

[앵커]
이번에 축구를 못 보게 된 것이 여전히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탁구 소식 볼 텐데요. 중국이 또 우리 앞을 가로막았죠.

[기자]
결과적으로 남녀 선수들 모두 중국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남자대표팀 8강에서 졌고 여자대표팀은 4강에서 중국에 졌습니다. 잘 싸웠는데 중국 워낙 잘하더라고요. 왜 잘하는지도 우리가 분석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양궁을 잘하는 것처럼 여기는 탁구를 왜 잘하는지 분석을 잘해야 다음 대회 때 또 이길 수 있겠죠.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닙니다. 내일 오후 5시에 3, 4위전이 있습니다. 동메달 놓고 독일과 여자 대표팀이 맞붙습니다. 만약에 동메달을 따게 되면 16년 만의 메달이라서 그것 자체로도 일단 의미가 있습니다. 신유빈 선수 같은 경우는 지금 3, 4위전만 세 번째를 하는 거예요. 혼합복식도 3, 4위전에서 동메달을 땄죠. 단식도 3, 4위전에서 아쉽게 졌죠. 신유빈 선수가 다 출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다 그런 건 아니고요. 그래서 신유빈 선수 체력이 걱정이기는 한데 이제 한 경기 남았으니까 마지막까지 힘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 인터뷰도 준비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전지희 / 여자탁구 대표팀 : 상대가 너무 강하고 저보다 실력이 너무 많이 앞선다고 느꼈습니다.]

[신유빈 / 여자탁구 대표팀 : 일단 결과는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이제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다시 준비 잘 해서 이기는 경기를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은혜 / 여자탁구 대표팀 : 게임 졌지만 나름 최선 다한 것 같고 빨리 진 것 잊어버리고 정리하고 잘 쉬고 내일 모레 3,4위전 최선 다하겠습니다.]

[앵커]
상대가 정말 잘하더라, 이런 겸손함을 보여줬는데 3, 4위전에서는 아낌없이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탁구대표팀 마지막까지 힘내주길 바라겠고요. 지금까지 스포츠부 김영수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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