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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이슈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28년 만에 베드민턴 단식에서 금메달 딴 안세영 선수 '작심 발언' 후폭풍이 귀국 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드민턴 협회와 대한체육회도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는데, 양측 말이 전혀 다릅니다.전문가와 함께 이번 이슈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일단은 안세영 선수가 말을 아끼고 있잖아요. 올림픽 끝나고 자신의 입장을 좀 더 자세히 피력할 것 같거든요. 어떤 입장을 피력할 것 같습니까?
[이종훈]
일단은 지금 현재 안세영 선수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핵심적으로 본다면 앞서도 얘기했지만 낡고 오래된 제도 그리고 선수를 보호하고 지원해 주지 못하는 제도. 이 제도를 개선해달라, 바꿔달라라는 것이 아마 핵심 요구사항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쟁점별로 짚어볼까요?
부상 관리부터 보겠습니다. 협회 측에서는 충분히 치료했다라고 하고요. 안 선수는 자기 부상이 심각한데 대처가 안일했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어느 쪽이 맞는 건가요?
[이종훈]
이건 사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 같아요. 부상을 당한 선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부상 지원을 해 주는 쪽이 있습니다. 그런데 선수가 계속 아팠어요. 계속 아프다고 얘기했고 중간중간 SNS를 통해서 안세영 선수가 무릎아, 버텨줘. 혹은 통증과 함께 친해지기. 이런 글들을 올리면서 계속 고통스럽다는 이야기를 호소해왔습니다. 그런데 선수를 지원해 주고 치료를 케어해 주는 협회 쪽에서는 충분한 지원을 해 줬다? 아픈 사람이 다 낫지 않고 아픈데, 여전히. 그리고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하는데 충분히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거 다 해 줬다라고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지 않나요?
[앵커]
그렇군요. 경기에도 나오고 싶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쉬어야 하니까. 그런데 협회 측에서 나가도록 강요했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이종훈]
강요라는 부분도 그렇습니다. 협회는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A4 용지 10장짜리에 조목조목 반박했고, 안세영 선수 본인이 원했다라면서 사적인 문자메시지, 코칭스태프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회에서, 특히 대표팀 그리고 또 운동선수들 위계질서가 강한 곳이잖아요. 이런 곳에서 감독, 코칭스태프들이 나갈래? 아프면 안 나가도 돼라고 했을 때 21살짜리 선수가 저 안 나갈래요. 쉽게 말할 수 있을까요?
[앵커]
알겠습니다. 부상 관리 부분 짚어봤고 또 개인 훈련도 짚어봐야죠.
개인 트레이너 문제가 있었는데 원래 개인 트레이너, 한수정 트레이너와 올림픽까지 동행하기를 원했는데 그 직전에 계약이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올림픽까지는 같이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종훈]
이건 오늘 이기흥 대한체육회회장이 한 라디오 인터뷰, 오늘 아침에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서 추가적으로 밝혔어요. 무슨 말이냐면 그동안 배드민턴 협회장을 비롯해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모든 반박문 보도자료를 내면서 한수정 트레이너가 안 가겠다고 얘기했다. 본인이 거절했다라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계약을 연장하고 싶었지만 못했다라고 했어요. 그런데 오늘 이기영 대한체육회장이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수정 트레이너는 그러면 연장 계약을, 그러니까 재계약을 해달라. 재계약을 해 주면 저는 파리를 따라가고 아니면 파리를 따라가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이기흥 체육회장은 체육회라든지 아니면 협회의 규정이라는 게 있으니까 협회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을 협회는 처음부터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한수정 트레이너 개인이 마치 거절한 것처럼 알려졌어요. 그렇게 알려졌잖아요. 새로운 사실이 추가적으로 나온 거죠, 어떻게 보면. 이건 사실 굉장히 큰 차이가 있는 거거든요.
[앵커]
그렇다면 재계약을 했다면, 그러면 안세영 선수와 같이 갈 수 있었던 거잖아요.
[이종훈]
그렇죠.
[앵커]
보통 계약 기간이 어떻게 되는 거죠?
[이종훈]
기간에 따라 다르죠. 1년짜리 계약을 할 수 있고 2년짜리 계약을 할 수 있는데 한수정 트레이너 같은 경우에 협회로부터 제안받은 게 올림픽 기간 동안 두 달만 연장 더 하자. 이렇게 제안받은 거예요. 두 달 연장이 아니라 정식 재계약을 해달라고 요구한 거죠.
[앵커]
그랬던 거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개인 자격 출전 부분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이게 과거에도 개인 자격 출전 문제로 선수 간, 협회 간 다툼이 있었다면서요?
[이종훈]
이게 기본적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가지고 있는 규정에 의해서 남자 선수, 여자 선수의 연령. 국가대표 선수로 뛰어야 되는 연령 제한이 있어요. 그러니까 여자 같은 경우에 만 27세까지 국가대표팀에서 뛰어야. 만 27세를 넘기기 전까지는 국제대회를 나가려면 국가대표에 들어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실제로 2018년에 법적 소송을 통해서 2심 재판까지 갔는데 선수 권익을 침해한다라고 해서 소송을 냈었거든요. 그래서 2심 재판까지 갔는데 결국은 고성연 선수가 이겼어요. 고성연, 이용대 그때 선수들, 리우올림픽 끝나고 다 은퇴했던 선수들이거든요. 이 규정에 반발해서. 그래서 은퇴했었는데 이 선수들이 그러고 나서 법적인 투쟁해서 승소했잖아요. 그리고 지금 기사를 혹시 찾아보실 수 있는 분들은 찾아보세요. 2018년 연말쯤에, 11월 이후에 기사는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이사회를 열어서 이 규정을 폐지하겠다, 없애겠다라고 했어요. 그래놓고 슬그머니 2살씩 내렸어요. 지금 이 규정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이게 맞나요?
[앵커]
안세영 선수는 그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라는 입장인 것 같아요.
[이종훈]
안세영 선수 입장에서는 이 제도를 바꿔 달라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리고 사실 어떻게 보면 법원에서 판단이 끝난 부분이잖아요. 법원이 이미 판결을 했던 부분을 고소한다는 게 협회 측의 올바른 태도다,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앵커]
개인팀 운영과 관련해서 협찬사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이종훈]
그게 제일 커요.
[앵커]
협회는 Y과 협찬 계약이 되어 있는데 안세영 선수는 지금 이 회사의 제품을 원치 않는 거잖아요.
[이종훈]
안 선수는 본인이 신던 다른 회사 브랜드 신발이 있어요. 그래서 그 신발을 신으면 안 되냐라고 하는데 대한배드민턴협회, 이것도 규정입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협회와 계약된 용품사의 용품을 써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브랜드와 계약을 할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광고 계약도 맺을 수가 없어요, 스타가 되더라도?
[이종훈]
광고 같은 경우에 용품과 관련된 부분은 맺을 수 없습니다, 스타가 돼도.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것 역시 선수들의 굉장한 권익 침해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도 많이 해왔는데, 마찬가지입니다. 나이 제한과 같이 스폰서 제한 규정이 두 개가 같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두 개를 풀어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나이 제한을 풀어주게 돼서 국가대표에서 빠져나가게 되면 스폰서와의 협상 주도권이 떨어지고 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요. 대한배드민턴협회 예산이 줄 수 있는데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참고로 대한축구협회 다음으로 후원 금액이 많은 곳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굉장히 많은 금액이 들어와요. 그 금액이 들어올 수 있는 가능한 구조가 바로 협찬사가 국가대표 선수들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 독점 관리가 사라지게 되는 거거든요.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절대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할 수 없다고 하고 있고 선수들은 이것이 선수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자막에도 나오는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이용대도 안 한 컴플레인이다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이용대 선수도 했어요. 마찬가지로 고 선수와 이용대 선수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이용대 선수가 국가대표를 조기 은퇴를 합니다. 그때 당시에 V사가 협회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용대 선수는 Y사 제품을 쓰고 싶어 했어요. 그리고 Y사 제품을 선호했고. 그래서 이용대 선수가 국가대표를 은퇴하고 Y사와 계약을 합니다.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이용대 선수 입장에서 보면 저 규정에 의해서 국가대표를 계속 유지하는 한 본인이 금전적으로 힘들어지는 거예요. 그리고 이 부분을 생각해야 돼요.
팀 안세영, 팀 이용대 이런 식으로 나가는 게 맞냐라고 얘기하시는 분들 있는데 생각해보십시오. 안세영 선수가 지금 원하는 것은 선수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지원을 원하는 거죠. 이번 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이 손흥민, 김연아급을 원하는 것 같다라고 했는데 안세영 선수는 이럴 겁니다. 이제 22살이잖아요. 어리잖아요. 세계배드민턴 역사에 길이 남는 업적을 만들고 싶을 거예요. 본인의 꿈이 올림픽 금메달 하나가 아닐 거란 말이에요.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체계적이고 더 금전적으로 후원받을 수 있는 그런 구조를 만들고 싶을 거예요. 이른바 팀 안세영을 꾸리고 싶을 거예요. 그런데 이게 협회의 규정에 의해서 묶여 있는 거죠.
[앵커]
다른 협회도 이렇게 한 브랜드만 강조하는 경우가 있나요?
[이종훈]
없죠. 대한축구협회에서 손흥민 선수 같은 경우에 올해는 N사와 계약이 돼 있는데 대한축구협회는 N사와 계약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N사를 입어요. 축구협회 유니폼을 입어야 되니까. 유니폼은 N사지만 신발은 A사 신발을 신어요.
[앵커]
자기가 편한 게 있을 테니까요.
[이종훈]
그리고 사실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이 돈을 버는 구조는 소속팀에서 받는 연봉이 아니라 광고라든지 스폰서 계약이 더 크다는 건 이미 다들 알려진 사실 아닙니까.
[앵커]
그래서 평소에 안 신던 신발을 신어서 불편했었나요?
[이종훈]
그건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왜냐하면 신발마다, 메이커마다 딱딱함이라든지 소프트함이 다 다를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선수의 발의 컨디션 혹은 피로도 이런 것들에 굉장히 심각하게 영향을 줍니다. 대표적으로 다른 종목의 예를 든다면 펜싱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 선수 같은 경우에 오상욱 선수도 딱딱한 선발을 원해요. 그런데 딱딱한 신발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개인적으로 발품을 팔아서 그 신발들을 모은 적이 있었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안세영 선수는 골프하고 많이 비유하더라고요. 골프처럼 개인팀을 꾸려서 전 세계 투어를 자유롭게 가고 싶다. 이게 맞습니까?
[이종훈]
안세영 선수가 원하는 것은 그겁니다. 제가 볼 때는 그걸 원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서 정말 전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길이 남는 위대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어요. 하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을 거기에 풀어주게 되면 앞서 말씀드렸던 대표팀을 통해서 협회가 얻고 있는 수익 구조 자체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는 거죠.
[앵커]
결국은 법적 분쟁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하는데 그렇게 보세요?
[이종훈]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실제로 과거 고성연 선수 사례처럼 다시 한 번 소송을 통해서 이걸 확인할 수밖에 없는데.
[앵커]
법원에서 한번 확인해줬다면서요.
[이종훈]
그렇기 때문에 승소할 가능성이 높겠죠, 이번에도.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안세영 선수가 귀국 후에 침묵하고 있는데요. 그 뒤에 어떤 입장을 밝힐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종훈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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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이슈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28년 만에 베드민턴 단식에서 금메달 딴 안세영 선수 '작심 발언' 후폭풍이 귀국 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드민턴 협회와 대한체육회도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는데, 양측 말이 전혀 다릅니다.전문가와 함께 이번 이슈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일단은 안세영 선수가 말을 아끼고 있잖아요. 올림픽 끝나고 자신의 입장을 좀 더 자세히 피력할 것 같거든요. 어떤 입장을 피력할 것 같습니까?
[이종훈]
일단은 지금 현재 안세영 선수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핵심적으로 본다면 앞서도 얘기했지만 낡고 오래된 제도 그리고 선수를 보호하고 지원해 주지 못하는 제도. 이 제도를 개선해달라, 바꿔달라라는 것이 아마 핵심 요구사항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쟁점별로 짚어볼까요?
부상 관리부터 보겠습니다. 협회 측에서는 충분히 치료했다라고 하고요. 안 선수는 자기 부상이 심각한데 대처가 안일했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어느 쪽이 맞는 건가요?
[이종훈]
이건 사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 같아요. 부상을 당한 선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부상 지원을 해 주는 쪽이 있습니다. 그런데 선수가 계속 아팠어요. 계속 아프다고 얘기했고 중간중간 SNS를 통해서 안세영 선수가 무릎아, 버텨줘. 혹은 통증과 함께 친해지기. 이런 글들을 올리면서 계속 고통스럽다는 이야기를 호소해왔습니다. 그런데 선수를 지원해 주고 치료를 케어해 주는 협회 쪽에서는 충분한 지원을 해 줬다? 아픈 사람이 다 낫지 않고 아픈데, 여전히. 그리고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하는데 충분히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거 다 해 줬다라고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지 않나요?
[앵커]
그렇군요. 경기에도 나오고 싶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쉬어야 하니까. 그런데 협회 측에서 나가도록 강요했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이종훈]
강요라는 부분도 그렇습니다. 협회는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A4 용지 10장짜리에 조목조목 반박했고, 안세영 선수 본인이 원했다라면서 사적인 문자메시지, 코칭스태프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회에서, 특히 대표팀 그리고 또 운동선수들 위계질서가 강한 곳이잖아요. 이런 곳에서 감독, 코칭스태프들이 나갈래? 아프면 안 나가도 돼라고 했을 때 21살짜리 선수가 저 안 나갈래요. 쉽게 말할 수 있을까요?
[앵커]
알겠습니다. 부상 관리 부분 짚어봤고 또 개인 훈련도 짚어봐야죠.
개인 트레이너 문제가 있었는데 원래 개인 트레이너, 한수정 트레이너와 올림픽까지 동행하기를 원했는데 그 직전에 계약이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올림픽까지는 같이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종훈]
이건 오늘 이기흥 대한체육회회장이 한 라디오 인터뷰, 오늘 아침에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서 추가적으로 밝혔어요. 무슨 말이냐면 그동안 배드민턴 협회장을 비롯해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모든 반박문 보도자료를 내면서 한수정 트레이너가 안 가겠다고 얘기했다. 본인이 거절했다라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계약을 연장하고 싶었지만 못했다라고 했어요. 그런데 오늘 이기영 대한체육회장이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수정 트레이너는 그러면 연장 계약을, 그러니까 재계약을 해달라. 재계약을 해 주면 저는 파리를 따라가고 아니면 파리를 따라가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이기흥 체육회장은 체육회라든지 아니면 협회의 규정이라는 게 있으니까 협회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을 협회는 처음부터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한수정 트레이너 개인이 마치 거절한 것처럼 알려졌어요. 그렇게 알려졌잖아요. 새로운 사실이 추가적으로 나온 거죠, 어떻게 보면. 이건 사실 굉장히 큰 차이가 있는 거거든요.
[앵커]
그렇다면 재계약을 했다면, 그러면 안세영 선수와 같이 갈 수 있었던 거잖아요.
[이종훈]
그렇죠.
[앵커]
보통 계약 기간이 어떻게 되는 거죠?
[이종훈]
기간에 따라 다르죠. 1년짜리 계약을 할 수 있고 2년짜리 계약을 할 수 있는데 한수정 트레이너 같은 경우에 협회로부터 제안받은 게 올림픽 기간 동안 두 달만 연장 더 하자. 이렇게 제안받은 거예요. 두 달 연장이 아니라 정식 재계약을 해달라고 요구한 거죠.
[앵커]
그랬던 거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개인 자격 출전 부분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이게 과거에도 개인 자격 출전 문제로 선수 간, 협회 간 다툼이 있었다면서요?
[이종훈]
이게 기본적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가지고 있는 규정에 의해서 남자 선수, 여자 선수의 연령. 국가대표 선수로 뛰어야 되는 연령 제한이 있어요. 그러니까 여자 같은 경우에 만 27세까지 국가대표팀에서 뛰어야. 만 27세를 넘기기 전까지는 국제대회를 나가려면 국가대표에 들어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실제로 2018년에 법적 소송을 통해서 2심 재판까지 갔는데 선수 권익을 침해한다라고 해서 소송을 냈었거든요. 그래서 2심 재판까지 갔는데 결국은 고성연 선수가 이겼어요. 고성연, 이용대 그때 선수들, 리우올림픽 끝나고 다 은퇴했던 선수들이거든요. 이 규정에 반발해서. 그래서 은퇴했었는데 이 선수들이 그러고 나서 법적인 투쟁해서 승소했잖아요. 그리고 지금 기사를 혹시 찾아보실 수 있는 분들은 찾아보세요. 2018년 연말쯤에, 11월 이후에 기사는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이사회를 열어서 이 규정을 폐지하겠다, 없애겠다라고 했어요. 그래놓고 슬그머니 2살씩 내렸어요. 지금 이 규정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이게 맞나요?
[앵커]
안세영 선수는 그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라는 입장인 것 같아요.
[이종훈]
안세영 선수 입장에서는 이 제도를 바꿔 달라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리고 사실 어떻게 보면 법원에서 판단이 끝난 부분이잖아요. 법원이 이미 판결을 했던 부분을 고소한다는 게 협회 측의 올바른 태도다,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앵커]
개인팀 운영과 관련해서 협찬사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이종훈]
그게 제일 커요.
[앵커]
협회는 Y과 협찬 계약이 되어 있는데 안세영 선수는 지금 이 회사의 제품을 원치 않는 거잖아요.
[이종훈]
안 선수는 본인이 신던 다른 회사 브랜드 신발이 있어요. 그래서 그 신발을 신으면 안 되냐라고 하는데 대한배드민턴협회, 이것도 규정입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협회와 계약된 용품사의 용품을 써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브랜드와 계약을 할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광고 계약도 맺을 수가 없어요, 스타가 되더라도?
[이종훈]
광고 같은 경우에 용품과 관련된 부분은 맺을 수 없습니다, 스타가 돼도.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것 역시 선수들의 굉장한 권익 침해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도 많이 해왔는데, 마찬가지입니다. 나이 제한과 같이 스폰서 제한 규정이 두 개가 같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두 개를 풀어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나이 제한을 풀어주게 돼서 국가대표에서 빠져나가게 되면 스폰서와의 협상 주도권이 떨어지고 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요. 대한배드민턴협회 예산이 줄 수 있는데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참고로 대한축구협회 다음으로 후원 금액이 많은 곳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굉장히 많은 금액이 들어와요. 그 금액이 들어올 수 있는 가능한 구조가 바로 협찬사가 국가대표 선수들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 독점 관리가 사라지게 되는 거거든요.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절대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할 수 없다고 하고 있고 선수들은 이것이 선수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자막에도 나오는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이용대도 안 한 컴플레인이다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이용대 선수도 했어요. 마찬가지로 고 선수와 이용대 선수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이용대 선수가 국가대표를 조기 은퇴를 합니다. 그때 당시에 V사가 협회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용대 선수는 Y사 제품을 쓰고 싶어 했어요. 그리고 Y사 제품을 선호했고. 그래서 이용대 선수가 국가대표를 은퇴하고 Y사와 계약을 합니다.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이용대 선수 입장에서 보면 저 규정에 의해서 국가대표를 계속 유지하는 한 본인이 금전적으로 힘들어지는 거예요. 그리고 이 부분을 생각해야 돼요.
팀 안세영, 팀 이용대 이런 식으로 나가는 게 맞냐라고 얘기하시는 분들 있는데 생각해보십시오. 안세영 선수가 지금 원하는 것은 선수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지원을 원하는 거죠. 이번 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이 손흥민, 김연아급을 원하는 것 같다라고 했는데 안세영 선수는 이럴 겁니다. 이제 22살이잖아요. 어리잖아요. 세계배드민턴 역사에 길이 남는 업적을 만들고 싶을 거예요. 본인의 꿈이 올림픽 금메달 하나가 아닐 거란 말이에요.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체계적이고 더 금전적으로 후원받을 수 있는 그런 구조를 만들고 싶을 거예요. 이른바 팀 안세영을 꾸리고 싶을 거예요. 그런데 이게 협회의 규정에 의해서 묶여 있는 거죠.
[앵커]
다른 협회도 이렇게 한 브랜드만 강조하는 경우가 있나요?
[이종훈]
없죠. 대한축구협회에서 손흥민 선수 같은 경우에 올해는 N사와 계약이 돼 있는데 대한축구협회는 N사와 계약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N사를 입어요. 축구협회 유니폼을 입어야 되니까. 유니폼은 N사지만 신발은 A사 신발을 신어요.
[앵커]
자기가 편한 게 있을 테니까요.
[이종훈]
그리고 사실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이 돈을 버는 구조는 소속팀에서 받는 연봉이 아니라 광고라든지 스폰서 계약이 더 크다는 건 이미 다들 알려진 사실 아닙니까.
[앵커]
그래서 평소에 안 신던 신발을 신어서 불편했었나요?
[이종훈]
그건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왜냐하면 신발마다, 메이커마다 딱딱함이라든지 소프트함이 다 다를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선수의 발의 컨디션 혹은 피로도 이런 것들에 굉장히 심각하게 영향을 줍니다. 대표적으로 다른 종목의 예를 든다면 펜싱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 선수 같은 경우에 오상욱 선수도 딱딱한 선발을 원해요. 그런데 딱딱한 신발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개인적으로 발품을 팔아서 그 신발들을 모은 적이 있었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안세영 선수는 골프하고 많이 비유하더라고요. 골프처럼 개인팀을 꾸려서 전 세계 투어를 자유롭게 가고 싶다. 이게 맞습니까?
[이종훈]
안세영 선수가 원하는 것은 그겁니다. 제가 볼 때는 그걸 원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서 정말 전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길이 남는 위대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어요. 하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을 거기에 풀어주게 되면 앞서 말씀드렸던 대표팀을 통해서 협회가 얻고 있는 수익 구조 자체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는 거죠.
[앵커]
결국은 법적 분쟁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하는데 그렇게 보세요?
[이종훈]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실제로 과거 고성연 선수 사례처럼 다시 한 번 소송을 통해서 이걸 확인할 수밖에 없는데.
[앵커]
법원에서 한번 확인해줬다면서요.
[이종훈]
그렇기 때문에 승소할 가능성이 높겠죠, 이번에도.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안세영 선수가 귀국 후에 침묵하고 있는데요. 그 뒤에 어떤 입장을 밝힐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종훈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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