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대표팀 은퇴 시사한 구본길 “이번 올림픽 마지막이라 생각,후배 돕는 역할하고 싶어"

[정면]대표팀 은퇴 시사한 구본길 “이번 올림픽 마지막이라 생각,후배 돕는 역할하고 싶어"

2024.08.09. 오후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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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 올림픽, 부담감 가장 심했다..유종의 미 거둘 수 있어 기뻐
- 심판에게 공손 요청 화제, 공손보다는 간절함이 커서 나온 행동
- 펜싱 국가대표, 세대교체 잘 이루어져..본인 없어도 불안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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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4년 8월 9일 (금요일)
■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담 : 대한민국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 선수

- 자녀 중 한 명은 펜싱 시키고 싶어..선수촌 생활하며 가족과 시간 보낼 것
- 11월 펜싱 국가대표 선발전서 선발 시에도 포기 각서 쓰고 나올 예정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신율 :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2부 시작합니다. 오늘 2부 정면 인터뷰에서 만나볼 분,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아시는 분이고요. 또 요새 가장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계신 분 중에 한 분이죠. 펜싱 국가대표 금메달 리스트죠. 구본길 선수, 지금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구본길 : 네. 안녕하세요.

◇ 신율 : 일단은 축하드릴게요. 이게 금메달도 축하드려야 되는데. 아니 저 둘째도 또 이렇게 얻으시고 말이에요.

◆ 구본길 : 그러니까요. 이게 좋은 일이 있다 보니까 겹경사가 나가지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이렇게 좋은 일이 있어서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 신율 : 아니 올해 토정비결이 대박이 나셨는지 아주 그냥...

◆ 구본길 : 예. 그러니까요.

◇ 신율 : 어쨌든 축하할 일이 한둘이 아닌데 말이에요. 그렇죠? 그런데 그 출산은 어떻게, 같이 계실 수 있었어요? 그게 맞았어요?

◆ 구본길 : 아니요. 원래 와이프가 제가 단체전 뛰는 날에 출산 예정일이었는데. 와이프가 코로나에 걸려가지고. 그래서 이제 일정을 뒤로 미뤘어요. 그래서 일정을 미뤘는데. 제가 귀국하는 날 귀국하는 날에 이제 이제 출산 예정일로 제가 같이 있어주려고 했는데 또 둘째가 또 성격이 급했나 봐요. 그래서 귀국하기 이틀 전에, 제가 단체전 메달을 따고 3일 뒤에 아기가 또 나와가지고. 이번 첫 째 때도 같이 못 있었는데, 둘 째 때도 같이 못 있었거든요.

◇ 신율 : 둘째도 그 금메달 딴 아버지 보고 싶어서 빨리 나온 건데요. 뭐.

◆ 구본길 : 그러니까요. 제가 다행히 그래도 메달을 따가지고, 와이프를 볼 수 있는 면목이 생겨가지고.

◇ 신율 : 아유, 그럼요.

◆ 구본길 : 지금은 와이프가 뭐 괜찮다고 하지만. 잘 들어보니까 평생 간다고 하더라고요. 옆에 못 있어준 게 평생. 이제 잘해야죠. 이제.

◇ 신율 : 좀 뒤끝이 있으신가? 하하. 그런데요. 이거는요. 본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온 국민, 우리나라를 위해서 하신 일인데요. 이게요 사실은 뭐 잘 느끼시지 못하겠지만. 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모든 선수들은 제가 볼 때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한 25,000배 정도의 일을 하신 분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이거는 보통 귀중한 일을 하신 게 아닙니다. 지금 3연패죠? 3연패.

◆ 구본길 : 네.

◇ 신율 : 3연패. 런던, 도쿄, 파리. 그렇죠?

◆ 구본길 : 네.

◇ 신율 : 그런데 구본길 선수 또 이게 제가 우리 와이프가 그러더라고요.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라고. 지금 조금 연령이 되신 것 같더라고요.그렇죠

◆ 구본길 : 네. 운동 선수치고는 좀 이제 노장이고요. 그래서 그래서 올림픽도 지금 네 번째 출전하는 거라서

◇ 신율 : 그러니 더욱더 훌륭한 거죠. 감사합니다. 저도 아마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치고는 굉장히 나이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요.또 그렇게 동료 의식이 조금 생기네요. 근데 뭐 저는 그렇게 국민들한테 기쁨을 주는 사람은 아니라서 근데 어떻게 좀 이번에 하면서 이 후배들 후배들과 호흡 맞추시기는 어렵지 않으셨어요

◆ 구본길 : 제가 이번 올림픽이 가장 저에게는 부담스럽고, 심리적 압박감이 심했거든요. 사실 런던 올림픽 때는 제가 완전 막내였고. 그래서 이제 형들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했는데. 도쿄 때도 제가 중간 역할이어서 저는 그냥 분위기 메이커였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제 이번 올림픽은 제가 맏형으로 나가는 첫 번째 올림픽이라서. 그래서 좀 맏형의 무게감. 그리고 제가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제가 선수의 멘탈도 잡아야 되고. 제 멘탈도 좀 이게 잡아야 되는 입장이라서. 제가 흔들리면, 후배들도 흔들린다는 그런 생각이 좀 강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좀 압박감과 그리고 그 전에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면 기쁘고, 행복하고 이랬는데. 이번에는 기쁘고 행복한 것은 맞는데. 약간 "다행이다." 이런 느낌을 좀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가지고 좀 안도가 좀 더 컸다고 해야 되나요. 그래서 다행히 그래도 유령의 미를 거둘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렇죠.

◇ 신율 : 그렇죠. 아이고 뭐 근데 저 진짜 몰랐는데. 원래 이게 펜싱은 이게 우리가 펜싱 하면은 막 그 프랑스의 '달타냥' 나오는 삼 총사도 생각이 나고요. 이게 유럽에서 잘할 것 같은데. 우리나라가 이게 이렇게 잘할 줄은 진짜 몰랐어요. 이게 좀 우리나라 체형에 맞아요? 어떻게 보세요?

◆ 구본길 : 이게 사실 약간 공정성과 보편화가 돼서 그런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희가 태권도 같은 경우도 저희 종주국이 태권도인데. 그런데 이제는 약간 그런 전자 호구.

◇ 신율 : 맞아요.

◆ 구본길 : 이런 게 들어오면서 저희도 옛날에는 펜싱도 옛날에는 전자가 잘 없었거든요.

◇ 신율 : 그래서 서로 자기가 찔렀네, 뭐 이러고 싸우고 그랬겠네요.

◆ 구본길 : 그러다 보니 심판에 영향이 많다 보니, 약간 이제 그런. 아시아 쪽 선수들은 많이 안 줬거든요. 그러니까 좀 불공정하게 줬는데. 요즘에는 이런 공정성이 좀 잘 돼서 이제는 다 평준화된 것 같아요.

◇ 신율 : 평준화가 됐고. 그리고 우리나라 사실 제가 이번에 보니까, 옛날에는 사실 우리의 체형이 조금 서구 유럽 선수들보다 작고 그랬는데. 요새는 전혀 밀리지 않더라고요.

◆ 구본길 : 네. 일단 신체 조건에서도 이제는 다 저희 한국 선수도 또 키도 크고 그래서. 신체에서는 이제는 밀린다. 유럽 선수들에 비해 밀린다. 이런 거는 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 신율 : 이 신체적 조건도 중요하죠? 펜싱에서?

◆ 구본길 : 네. 중요한데. 이 펜싱이 좀 특이한 종목이라고 해야 되나요. 그런데 그게 절대적이라는 건 없거든요. 키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이기고, 키가 작다고 해서 무조건 지고, 스피드가 빠르다고 해서 이길 수 있고 이런 게 아니고. 좀 기술적인 면과 전술적인 면에서도 많이 작용하는 종목이라서. 그래서 좀 더 재미있고, 좀 더 누가 이길지를 모르는 그런 스포츠라서 더 더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는 것 같아요.

◇ 신율 : 저기 이번에 우리나라 펜싱 대표팀 막내는 도경동 선수죠.

◆ 구본길 : 아니요. 막내는 박상원 선수고

◇ 신율 : 막내가 박상원 선수예요. 박상훈 선수하고는 죄송하지만 몇 살 차이 나세요?

◆ 구본길 : 저랑 11살 차이납니다.

◇ 신율 : 11살 차이요. 도경동 선수하고는

◆ 구본길 : 10살 차이납니다.

◇ 신율 : 예. 그럼 도경동 선수는 막내에서 바로 위겠네요?

◆ 구본길 : 네. 바로 1살.

◇ 신율 : 워낙 나이 차이가 좀 나니까, 어떻게 이 선배의 말은 잘 따라줄 것 같았는데. 이번엔 어땠습니까?

◆ 구본길 : 그게 도경동 선수가 중·고·대학교 후배거든요. 그래서 제가 런던 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고, 그걸 보고 이제 런던 키즈라고 하거든요. 경동이가 그걸 보고 펜싱을 시작하게 됐는데. 사실 후배들이 다 착해요. 엄청 착하고. 선배들도 말 잘 듣고. 그런데 이제 그 때 당시에 저한테 약간 라커룸에서 혼냈다고 했는데. 혼난 것보다는 이제 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약간 그렇게 좀 자극을 주기 위해서 약간 그렇게 말을 했고. 저도 그거를 혼났다고 생각은 안 하고. 저한테 자극을 주기 위해서 이게 그렇게 말한 거지. 또 이제 끝나고 나서 약간 제가 그 때 당시에 받았던 감정이 약간 "야, 너 약간 왜 혼을 내냐?"라는 그 감정을 받아 장난으로 이렇게 말을 했는데. 약간 어떻게 보면 혼난 건 맞죠. 혼난 건.

◇ 신율 : 상황이 어땠어요?

◆ 구본길 : 그런데 상황이 제가 8강전에서 사실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제가 경기력을 제대로 못 했거든요. 그래서 상대방한테 진 게 아니라 제가 자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그 후배 경동이가 저를 너무 잘 아니까. 그게 형 실력이 아닌 걸 알고, 자신감이 부족한 걸 알아서. 라커룸에서 "형, 왜 이렇게 자신이 없냐고. 자신 있게 하라고." 화를 내는 거예요. 자기 믿고 자신 있게 하라고 화를 내는데 이게 그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뭔가 약간 화내는 듯한. 왜 답답하다는 느낌으로. "왜 게임을 그렇게 뛰냐?" 약간 이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저는 그래서 이제 근데 그때 또 제가 마음이 또 많이 약해진 상태라 경동이한테 형 열심히 해볼게. 형 진짜 열심히 해볼게 라면서 그랬는데. 근데 경동이가 "형, 저 뒤에 저 있으니까. 형이 자신 있게 그냥 하라고. 져도 되니까." 그 말 한마디에 4강전 첫 경기에 들어갔을 때 제가, 그 때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그 때부터 동작에 자신감을 받아서 좀 이제 경기를 잘 풀어나갔던 것 같아요.

◇ 신율 : 갑자기 감동이 생기네요. 아니 정말 그리고 우리 이 구본길 선수가 심판한테 그렇게 공손했다고 그러더라고요.

◆ 구본길 : 그렇죠. 예.

◇ 신율 : 아니 공손해서 손해 보는 일은 지구상에 없습니다. 그럼요.

◆ 구본길 : 근데 이제 이제 뭐 보신 분들이 이제 공손하고 막 그렇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저는 공손보다는 저는 간절했거든요. 그게

◇ 신율 : 공손보다 간절했다.

◆ 구본길 : 그러니까 물론 이제 그런 심판한테 그렇게 저는 저도 생각을 했어요. 제가 심판한테 화를 내는 것보다는 그래도 좀 공손하게 다가가야

◇ 신율 : 그렇죠

◆ 구본길 : 심판이 이게. 어떻게 보면 심판이 정하는 거, 심판이 사람이다 보니까 감정이 흔들릴 수 있잖아요?

◇ 신율 : 다 그래요. 그건 모두들

◆ 구본길 :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해서 한 건데. 그래도 제가 그 때 당시에, 그 때 당시에 느꼈던 느끼는 감정은 뭐냐면. 내가 공손하게 보여야겠다라기보다는 내가 이 동작에서 나는 점수를 무조건 얻어야겠다는 간절함이 더 컸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런 행동들이 나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신율 : 아니 뭐, 어쨌든. 이번에 펜싱 하는 그리고 참 정말 신기한 건 아니지만. 그 펜싱 하는 분들은 왜 이렇게 모두 잘생겼어요? 아주 그게 눈에 거슬리더라고요?

◆ 구본길 : 그렇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저희가 또 이게 메달을 따서 그렇게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가지고.

◇ 신율 : 아니요. 아직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지난번에 스포츠 평론하시는 분 한 번 이제 우리 프로그램 모셨는데. 이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옛날에는요. 이 분도 저보다 나이가 조금 있으세요. 좀 나이가 있으신 분인데. 옛날에는 우리가 외국 선수들 보면서 이런 얘기했어요. "어떻게 이 스포츠도 잘하는데, 얼굴도 저렇게 잘 생겼냐?" 그랬었는데. 요새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외국에서 그런 화제가 되는 걸 보면서 저는 정말 우리나라가 정말 상전벽해를 했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죠.

◆ 구본길 : 저희도 요즘에 이제 외국 대회나 유럽에 많이 나가보면. 이제 해외 팬분들도 많이 응원해 주시거든요.

◇ 신율 : 그렇죠

◆ 구본길 :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약간 K-POP, K-문화 이런 거를 이제 다 좋아해 주시니까. 또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저희도 약간 다른 거지만. 국위선양 같은 경우,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그런 거에 동참할 수 있어서 저희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죠.

◇ 신율 : 당연하죠. BTS만 있나요? 우리나라도 K-스포츠 팬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런데 그 지난 도쿄 올림픽 때 멤버들 합이 좋았다고는 평가가 많은데. 이번에도 좋았습니까?

◆ 구본길 : 네. 이번에도 이게 사실 이런 도쿄 올림픽에 어벤져스 멤버가 있는데. 이번에 뉴 어벤저스라고, 멤버 2명이 바뀌었거든요. 근데 사실 그런 뉴 어벤저스 합을 맞추는 시간이, 진짜 원래 올림픽 준비한 기간이 4년 걸리는데. 이번에 1년밖에 안 됐거든요. 그 합을 맞추는 과정이. 그런데 좀 많이 불안하기도 하고 좀 그랬는데. 그래도 이제 후배들이 너무 잘 따라주고. 그리고 또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뭐냐면, 올림픽 가기 전에. 소통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우리는 하나고 우리는 원팀. 그리고 소통. 같이 훈련을 하고, 힘들게 하고 그런 것보다는 서로의 마음이 어떤지. 이런 걸 좀 터놓고 이야기하는 시간들을 많이 가졌거든요.

◇ 신율 : 중요하죠.

◆ 구본길 : 그러다 보니 좀 더 팀웍이 더 좋아졌고. 그래서 시합 때도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그 눈빛 하나, 그런 거 하나만으로도 더. 왜냐하면 경동 선수가 저를 제가 자신감 없다라는 거를 제 눈만 봐도 알 정도로 그렇게 소통을 많이 했기 때문에 팀웍이 좀 더 좋았다고 생각을 해요.

◇ 신율 : 아니, 제가 볼 때 어떻게 우리 저 구본길 선수. 다음번에도 출전하시죠?

◆ 구본길 : LA 올림픽이요?

◇ 신율 : 예.

◆ 구본길 : 올림픽은 제가 이번에 이제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하고 뛰었기 때문에.

◇ 신율 : 생각은 마지막일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받쳐주면 또 한 번은 도전하셔야죠.

◆ 구본길 : 제가 도전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지금은 올림픽 끝난 지 얼마 안 돼가지고. 근데 이제 후배들을 위해서, 또 그리고 만약에 후배들이나 대한민국 펜싱을 봤을 때 제가 필요하다고 하면 저도 이제 최선을 다할 거고. 그런데 그렇지 않으면 저도 이제 다음 후배들을 위해서, 옆에서 올림픽을 위해서,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로 꼭 하려고 지금 생각하고 있고. 제가 펜싱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올림픽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선수를 그만두는 게 아니라 그 올림픽을 위해서 제가 옆에서 후배들을 도와줄 수 있는 역할을 또 할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하는 게 저의 역할일 것 같아요.

◇ 신율 : 제가 진짜 잘 몰라서 그러는데. 세계적으로 최고령 펜싱 선수가 몇 살 정도였습니까?

◆ 구본길 : 지금 이번에 올림픽을 최고령이 그래도 마흔?

◇ 신율 : 마흔이요. 우리

◆ 구본길 : 마흔 정도

◇ 신율 : 네

◆ 구본길 : 그렇게 지금 있는데. 이게 좀 그런 것 같아요. 이게 저는 저는 대표팀 생활 오래 했고. 이게 제가 후배들을 위해서, 그리고 제가 그런 게 있어요. 만약에 이번 올림픽이 세대 교체가 됐지만. 약간 뭔가 불안한 걸 느꼈다면, 나도 더 해볼 만한데, 지금 이번에 세대 교체가 너무 잘 됐거든요. 그러니까 굳이 제가 없어도. 그러니까 이 선수들 왜냐하면 제가 그 자리를 계속 꿰차고 있다라는 느낌?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아서. 이번에 세대 교체가 너무 잘 돼가지고. 그렇게 큰 욕심을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 신율 : 아니요. 뭐 욕심이 아니라 뭐 우리가 요새는 뭐, "국가가 부르면 간다." 뭐 이런 시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팬들이나 펜싱 후배들이 또 원하면, 당연히 그건 다시 생각해 보셔야죠.

◆ 구본길 : 네. 그건 열어두고 있습니다.

◇ 신율 : 지금 구본길 선수 자녀 둘 다 모두 아들이시죠?

◆ 구본길 : 네. 아들입니다.

◇ 신율 : 이런 질문 많이 받으셨을 거예요. 그 아들이 펜싱 한다고 그러면 그냥 시킬 건가 뭐 이런 거 있잖아요?

◆ 구본길 : 네. 사실 첫째만 나왔을 때는 안 시키려고 했거든요. 왜냐하면 첫 째가, 왜냐하면 저는 이거였어요. 그러니까 물론 아들의 선택이겠지만, 펜싱을 하면 아무리 잘해도 아빠 업적을 못 뛰어넘을 것 같아서.

◇ 신율 : 그런 건 있을 수 있죠. 그래도.

◆ 구본길 :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은 거예요. 조금만 이렇게 차라리 잘하면 상관없고, 완전 못하면 상관없는데. 애매모호하게 했으면, "너는 구본길의 아들이니까." 뭔가 계속 그런 거를 의식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서 차라리 운동을 하고 싶다면 다른 내가 모르는 다른 종목을 지키고 싶었어요. 근데 이제 둘째가 생기고 나다 보니 그래도 둘 중에 한 명은 그래도 하고 싶다면 좀 시키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 신율 : 아니 저기 야구에서 말이에요. 바람의 손자가 바람의 아들보다 나아요. 지금

◆ 구본길 : 네 그게 정말 대단한 거거든요. 그렇게 그런 케이스가 정말 많지 않아서. 정말 대단한 거죠. 근데 만약에 저희 아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저도 하지만, 근데 저는 아들이 원하면 그래도 한 번쯤은 시킬 것 같아요.

◇ 신율 : 예. 근데 뭐 구본길 선수께서 앞으로 한 1년 정도는 쉬신다고 얘기를 한 모양이에요.

◆ 구본길 : 한국에서,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요. 이제 국가대표가 제가 17년 동안 국가대표를 했거든요? 한 번도 안 빠지고. 그리고 이제 지금은 또 이제 가정이 있다 보니, 이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1년 정도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고, 육아도 하고.

◇ 신율 : 육아 휴직을 하시는 거군요? 그러니까.

◆ 구본길 : 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펜싱 선수를 그만두고, 훈련을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이제 만약에 국가대표가 되면 진천 선수촌에서 합숙을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선수촌 생활을 안 하는 것뿐인 거고. 그래도 선수촌 생활을 계속하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율 : 아니 그 올림픽 끝났는데, 벌써 또 국가대표 훈련을 합니까?

◆ 구본길 : 이게 내년 국가대표 훈련은 아니고,

◇ 신율 : 선발전.

◆ 구본길 : 10월까지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계속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11월에 다시 이제 내년 시즌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여서 다시 훈련을 하거든요. 그래가지고

◇ 신율 : 예. 그러면은 이번 11월에 펜싱 국가대표 이제 선발전이 있다고 하셨는데. 거기는 이번에 한 텀 쉬시는 거예요? 그러면.

◆ 구본길 : 네.

◇ 신율 : 거기는 응모 안 하시고?

◆ 구본길 : 아니 시합은 뛰는데. 예를 들어 국가대표 대표가 선발되더라도, 제가 이제 포기 각서를 쓰고 이렇게 나올 생각인데/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일단은 시합은 뛰어요.

◇ 신율 : 지금 소속이 어디시죠? 구본길 선수는?

◆ 구본길 : 국민체육진흥공단입니다.

◇ 신율 : 국민체육진흥공단이요. 네. 그러시면 이제 거기 다니시면서 좀 이렇게 조금 쉬셔도 상관이 없죠. 그렇죠. 어쨌든 이번 올림픽/ 역대 올림픽에서 제일 금메달 많이 딴 올림픽하고 타이 기록입니다. 그죠?

◆ 구본길 : 네. 맞습니다.

◇ 신율 : 근데 아니 몇 개가 더 나올 것 같아요.

◆ 구본길 : 네. 맞습니다. 아직 대한민국 남은 선수들도 많고, 지금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신율 : 그렇죠. 그러면 어쨌든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 최소 선수단인데. 이거 이런 기록을 세울 때에 아주 혁혁한 공을 세우신 구본길 선수신데. 이게 어떤 면에서 이번에 우리가 이런 대단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보십니까?

◆ 구본길 : 일단 그런 이게 올림픽 나가기 전에 이번에 대한민국 선수단이 최소 규모 이런 게 많았잖아요? 그러다 보니 그런 선수들과 코치들과 협회 모든 분들이 그런 이렇게 생각을 하고 더 똘똘 뭉친 것 같아요. 더 원팀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났고. 그리고 그 뒤에 안 보이시는 곳에서 저희를 위해서 정말 고생하신 분들도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리고 또 프랑스가 시차가 8시간 차이 나는데, 그 새벽 늦은 시간까지 국민 여러분께서 응원해 주시고. 이러다 보니. 저희끼리 더 똘똘 뭉친. 대한민국 전체가 더 잘 똘똘 뭉쳐서 그런 원팀이 되지 않았나. 그래서 좀 더 지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봅니다.

◇ 신율 : 제가 구본길 선수랑 이렇게 쭉 인터뷰 해보니까 방송 체질이세요. 쉬실 때 방송 좀 자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구본길 : 아유, 감사합니다.

◇ 신율 : 진짜예요. 진짜. 어쨌든 좀 쉬시고. 다시 한 번 득남하신 거 축하드리고요. 그리고 대한민국 펜싱계를 위해서 앞으로도 많은 노력과 지원과 그리고 많은 또 공을 좀 세우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구본길 : 네. 감사합니다.

◇ 신율 : 대한민국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 선수였습니다.

YTN 박지혜 (parkjihye@ytnradi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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