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지금 이 순간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박태준, "지금 이 순간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2024.08.16. 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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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이세나 앵커
■ 출연 : 박태준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파리 올림픽 금메달, 지금 이 순간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인생의 멋진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파리에서 돌아온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 선수를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렇게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조금 전에 나간 그 노래가 이번 대회 때 유독 많이 들었던 노래라고 하더라고요. 먼저 인생의 멋진 한 페이지를 만든 소감부터 들어볼게요.

[박태준]
제가 좋아하는 문장 중에 드림스 컴 트루라고 그런 문장이 있는데. 제 꿈을 이루는 순간을 한 페이지로 담을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고 영광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노래는 사실 저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데이식스는 노래잖아요. 특별히 올림픽 기간에 이 노래를 계속해서 들으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박태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제가 노래를 원래 자주 듣는데 우연히 이 노래를 듣게 되었다가 가사를 유심히 보게 됐는데, 이날만을 기다려왔다. 약간 이런 가사들이 굉장히 제 마음을 울려서 시합 때 계속 들었던 것 같아요.

[앵커]
이런 말 어쩔지 모르겠지만 가까이서 실물로 보니까 더 잘생기셨네요. 혹시 누구 닮았다는 소리 못 들어보셨어요?

[박태준]
아직 누구 닮았다는 소리는 못 들어본 것 같아요.

[앵커]
개인적으로는 지드래곤 닮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고요.

[앵커]
사심이 담겼습니다.

[앵커]
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오늘 귀국해서 사흘째잖아요. 요즘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박태준]
첫날에는 도착해서 짐 정리 좀 하다가 시차적응 때문에 바로 잤던 것 같고. 그다음 날에는 방송국 다른 데 가서 인터뷰도 하고 그다음에 선생님들 찾아가서 인사도 드리고 친구들이랑 밥도 먹고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럽지는 않으신가요? 어떠세요?

[박태준]
부담이라기보다는 다 저를 응원해 주시고 축하해 주시는 거니까 기쁜 마음으로 감사히 잘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정말 여러 기록들을 세웠잖아요. 우리나라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이자 남자 선수로 치면 16년 만에 금메달인데. 경기 영상들을 하나씩 보면 한 경기, 한 경기 모두 자신감이 넘쳤어요. 비결이라고 할까요? 어떤 게 있었어요?

[박태준]
아무래도 훈련을 진짜 열심히 힘들게 준비했기 때문에 훈련 양에서 나오는 자신감도 있었던 것 같고 또 제 스스로를 의심하거나 그럴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옆에서 감독이나 팀원들이나 전부 다 할 수 있다, 최고다, 너 올림픽 1등 할 거다, 이런 식으로 안심시켜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말을 해 주신 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아마 많은 팬분들이, 국민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박태준 선수의 올림픽 경기를 보고 진짜 이게 태권도였다라고 생각한 분들이 굉장히 많으셨을 것 같은데. 워낙에 발차기가 전매특허잖아요. 시원시원한 발차기 공격도 인상적이었고. 같은 발차기를 하더라도 득점력이 굉장히 높은 것 같더라고요. 비결이 있을까요?

[박태준]
준비하면서 아무래도 긴장을 하거나 그러면 이 큰 무대에서 오히려 힘이 원래보다 긴장을 해서 타점이 낮아지거나 힘이 안 실리거나 그럴 수 있기 때문에 훈련할 때 발차기 임팩트를 높이기 위해서 근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운동을 했던 게 도움이 되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시청자분들께서 감이 안 오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발차기 한 번만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실 수 있을까요? 짧게 보여주시면 너무 영광스러울 것 같습니다.

[앵커]
이걸 이렇게 근거리에서 볼 수 있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앵커]
금빛 발차기 차주시죠.

[앵커]
한 번만 더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다시 한 번요. 이게 높이 자체가 상상 이상입니다.

[앵커]
그리고 저는 너무 인상적이었던 게 박태준 선수의 표정이 그렇게 평온할 수가 없어요.

[앵커]
이거 별거 아니야, 이런 표정이잖아요.

[박태준]
몸이 안 풀려 있어서.

[앵커]
안 풀려도 이 정도의 발차기를 보여주셨는데요. 경기 얘기를 이어가보면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젠의 마고메도프 선수에게 시원한 승리를 거뒀는데. 이 선수가 다쳤잖아요. 다친 상대 선수를 상대로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하고 또 이후에 위로해 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거든요. 어떤 마음으로 마지막 결승전 경기에 임하셨나요?

[박태준]
결승전, 아무래도 제가 이 시합을 위해서 긴 시간을 준비했고 제가 원하던 결승 무대까지 가게 돼서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다 쏟아붓자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들어갔어요.

[앵커]
경기장이 그랑팔레였잖아요. 굉장히 웅장했는데 그 두 가지 생각이 들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정말 긴장되겠다 이런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정말 신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박태준 선수는 어떤 마음이었나요?

[박태준]
저는 처음에 딱 경기장 보자마자 관중들이 엄청 많았는데 그걸 보고 오히려 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서. 또 이렇게 멋진 시합장에서 다시는 시합을 뛸 수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되게 설레고. 또 이런 시합장에서 나를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재미있었다고 생각을 했어요.

[앵커]
꼭대기에 서서 관중들을 보실 때 이어폰을 꽂으시고 약간 리듬 타는 모습도 저희가 봤거든요. 그때 심정이 어땠나요? 어떤 마음이셨어요?

[박태준]
그때도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꼭대기에서 보니까 조명이 한 곳을 비춰주고 입장하기 직전에 시합장의 모든 전경을 보는데 마침 딱 그 노래까지 흘러나오면서 이곳을 내 무대로 만들어보자... [앵커] 모든 분위기는 완성됐다.

[앵커]
이런 강심장에다가 쇼맨십까지 갖추고 있는 박태준 선수인데, 세리머니가 굉장히 화제가 됐어요. 검지로 관중석 가리키면서 윙크를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금메달 딴 이후에 공중제비를 돌았잖아요. 혹시 연습하고 준비를 한 건가요?

[박태준]
공중제비 관련해서는 3, 4월쯤에 시범단 친구들이 하는 걸 보고 재미있어 보여서 몇 번 따라했는데 갑자기 돌아져서. 그래서 코치님이랑 약속을 해서 만약에 올림픽에서 1등을 하게 되면 선생님을 보고 돌겠다 했는데 진짜 그게 생각이 나서 돌게 됐던 것 같아요.

[앵커]
미리 예정된 세리머니였군요. 그러면 윙크 세리머니 많은 여성 팬분들이 굉장히 마음 설레는 그런 세리머니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는데. 이 자리에서 저희가 윙크 세리머니를 한번 볼 수 있을까요? 저쪽에 1번 카메라가 있는데 카메라 보시고 한번 치명적인. 한번 보여주시죠. 이세나 앵커, 소감이 어떠십니까?

[앵커]
쓰러집니다. 정말 보여주셔서 영광입니다. 경기하면서 부상도 입었다고 하더라고요. 손가락 좀 보여주시죠.

[박태준]
이쪽이 결승전을 뛰다가 탈골이 됐다가 들어가서.

[앵커]
지금은 괜찮은 건가요?

[박태준]
아직 병원을 안 가봐서 잘은 모르겠는데 아마 탈골이 돼서 아직 인골이 늘어나 있거나 끊어져 있는 상태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앵커]
빨리 치료가 이루어져야 될 부분인 것 같고. 그리고 박태준 선수가 스마트폰에 저장해 놓은 자기 다짐, 이 부분도 화제가 됐다고 하는데 '내 운을 확 끌어올리는 행운의 말버릇'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거 한번 읽어주시겠어요? 어떤 내용인가요?

[박태준]
난 된다. 난 될 수밖에 없다. 난 반드시 해낸다. 이 또한 지나간다. 시간 지나면 진짜 아무것도 아니다. 이까짓 일로 죽기야 하겠냐.

[앵커]
이거를 스마트폰에 저장해놓고 계속 보신 거잖아요. 그러면 정말로 멘탈적으로 큰 도움을 받으신 건가요?

[박태준]
들어가기 직전에 할 수 있다 비슷한 느낌으로 긍정 확언들을 해놔서 자꾸 되뇌면서 자신감이랑 안정감을 찾는 것 같고 결승전 같은 경우에도 나가서 아팠었는데 6번 문장같이 이까짓 일로 죽기야 하겠냐, 이렇게 생각하니까 버텨지고 했던 것 같아요.

[앵커]
김유진 선수도 박태준 선수가 이런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해 줘서 큰 도움이 됐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어떤 얘기를 들려주셨나요?

[박태준]
올림픽이라고 너무 긴장하거나 너무 큰 무대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일반 시합들이랑 다를 거 없으니까 그냥 누나 하고 싶은 거 하고 즐겨라. 재미있게 해라. 그럼 알아서 결과는 따라오지 않겠나. 이런 식으로 누나한테 말을 해 줬던 것 같아요.

[앵커]
동생의 조언을 얻어서 김유진 선수도 굉장히 좋은 결과를 냈고, 아까 굉장히 훈련량이 많았다, 그 얘기를 해 주셨는데 또 친동생이 훈련 파트너였다고 하더라고요. 동생도 그러면 태권도 선수인가요?

[박태준]
현재 동생도 고등학교 2학년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고 있어요.

[앵커]
그러면 훈련 파트너를 해줬는데 이런 좋은 결과를 냈으니까 파리에서 동생 선물이라도 챙겨오신 게 있으십니까?

[박태준]
그냥 배지나 키링 몇 개나 대표팀에서 나온 옷들 주고 용돈도 좀.

[앵커]
제일 좋은 선물이네요.

[앵커]
금빛 기운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동생한테는 큰 힘이 됐을 텐데. 그리고 부모님과 외할머니께서 박태준 선수 금메달 따는 순간을 지켜보는 영상도 굉장히 화제가 됐거든요. 혹시 보셨어요?

[박태준]
다 보지는 못 했는데 조금 띄엄띄엄 해서 본 것 같아요.

[앵커]
마음이 어떠셨어요?

[박태준]
아무래도 가장 가까이서 저를 응원해 주시고 의지해 주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더 감사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그 마음들을 영상으로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저희가 드리겠습니다. 한 마디 해 주실까요?

[박태준]
항상 선수생활하는 동안 가장 옆에서, 많은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 순간들에도 항상 옆을 지켜주시고 뒤에서 뒷바라지 든든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앵커]
영상편지까지 부끄럽지만 이 자리에서 보내주셨는데요. 어머니께서 태준 선수가 어머니 음식보다 할머니 음식을 더 좋아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귀국하고 나서 먹고 싶은 음식은 많이 드셨나요?

[박태준]
귀국하고 나서 속이 계속 안 좋았어서 음식은 아직은 많이 안 먹었는데 돌아가면 할머니 집 가서 할머니한테 음식 좀 해달라고 하려고요.

[앵커]
이번에 특별하게 선수들의 소속팀 감독, 코치들이 대표팀에 그대로 와서 코치를 맡았잖아요. 그 부분도 경기를 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땠나요?

[박태준]
아무래도 정을진 감독님이 제가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동거동락 해오신 분이기 때문에 저에 대해 제일 잘 아시고 저의 운동적인 면에서도 가장 잘 피드백해 주시고 잘 챙겨주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또 이렇게 같이 준비하게 돼서 훨씬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온 것 같아요.

[앵커]
선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그런 코치진 구성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 정을진 감독 또 신경현 코치. 두 지도자는 태준 선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박태준]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 신경현 코치님, 정을진 감독님께서는 어쩌면 제자 그 이상으로 저를 잘 챙겨주시고 또 가르쳐 주시고 또 존중해 주시고 이렇게 하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남은 대학생활도 같이 행복하게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

[앵커]
고마운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롤모델이 이대훈 선수라고 밝혔잖아요. 이대훈 선수가 이루지 못한 금메달을 박태준 선수는 따냈 건데 이대훈 선수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박태준]
대훈이 형의 한을 풀어줬다고 사람들이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한을 풀어줬다는 말을 듣게 돼서 저로서는 제 롤모델의 한을 풀어줬다고 해서 굉장히 영광으로 느껴지고. 그렇게 제 롤모델이 돼서 제가 꿈을 키울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앵커]
저희가 인터뷰 하기 전에 박태준 선수의 나이를 물어봤습니다. 2004년생이라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 이미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에 올림픽까지 3개 금메달 정상을 차지했고 또 2년 뒤 일본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단 말이죠.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하게 되면 그야말로 선수로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건데 앞으로 목표가 태준 선수에게 있을까요?

[박태준]
아시안게임만 1등 하면 그랜드슬램이라고 다들 말씀해 주시는데 저는 그랜드슬램도 물론 좋지만 너무 그 그랜드슬램이라는 타이틀에 집착하기보다는 앞으로 있을 세계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다음 LA올림픽까지 그냥 가장 앞에 있는 시합들부터 차근차근 준비해가다보면 그런 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해서 가장 앞에 있는 시합들부터 집중하고 싶어요.

[앵커]
박태준 선수가 이대훈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열심히 훈련을 해 왔던 것처럼 이제 후배들 마음속에는 박태준 선수가 롤모델로 자리 잡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박태준]
저도 누군가를 보고 꿈을 키워서 꿈을 이루게 됐는데 저를 보고 좋아해 주시고 롤모델로 삼아주시는 많은 어린이들이 저를 보고 또 꿈을 키워서 누군가의 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오늘 이렇게 나와 주셔서 시청자 여러분과 저희에게 아주 좋은 금빛 기운 전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부상 없이 활활 날기를 저희가 기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태준 선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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