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위안 받았지만 억울하다?' 손준호, 의문만 키웠다

'20만 위안 받았지만 억울하다?' 손준호, 의문만 키웠다

2024.09.13.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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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 축구협회에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 선수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죠.

하지만 동료에게 돈을 받았다고 직접 털어놓으면서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더 증폭되는 분위기입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재판부가 승부조작을 한 것으로 본 중국 슈퍼리그 경기입니다.

산둥 타이산의 손준호는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승부조작의 주범으로 지목된 팀 동료, 진징다오는 후반 25분 교체 투입됐습니다.

경기 결과는 2대 2로 무승부.

후반 추가 시간 손준호의 소속팀이 극적으로 페널티킥을 얻어 동점을 만들었고, 손준호와 진징다오는 후반전에 한 차례씩 반칙을 기록했지만, 경고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에서 이 경기가 끝나고 5~6일 뒤 진징다오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20만 위안, 한화 3천7백만 원 정도의 적지 않은 액수지만 돈을 받은 이유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손준호 / 전 수원FC 미드필더 : 친구 사이니까 돈 거래가 있었던 거지, 승부조작을 해서 그 친구에서 돈 받았고 불법적인 돈인지 알고 받았던 돈은 아니라고….]

공안의 강요로 거짓진술을 했다는 주장도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박대연 / 손준호 소속사 대표 : 증명하라고 하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긴 합니다. 왜냐면 돈을 안 받았다는 걸 증명할 방법이 없어서….]

흘러가는 분위기도 손준호에 유리하지 않습니다.

중국 축구협회는 손준호에 대한 징계 처분 사실을 곧바로 FIFA에 보고했다고 밝혔고, 중국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손준호에 대한 처분에 문제가 없었다고 브리핑까지 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손준호는 유죄를 인정하고, 처벌을 받아들이며 법정에서 반성의 뜻을 표명했고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법치국가로서 사법 기관은 법에 따라 엄정하게 사건을 처리하며 당사자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충분히 보호합니다.]

FIFA에서 징계위원회를 한 번 더 열어 사안을 들여다볼 예정인데, FIFA가 중국 재판부에 항소하지도, 스포츠 중재재판소에 제소하지도 않는 손준호의 편에 설지 의문입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영상편집:김희정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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