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벽’ 허문 야구 경기…21세기 들어 가장 짧아
’투구 시간제한’ 피치클록이 시간 단축 한 원인
타석 입장, 포수 사인도 ’간결’…바뀐 야구 풍경
’투구 시간제한’ 피치클록이 시간 단축 한 원인
타석 입장, 포수 사인도 ’간결’…바뀐 야구 풍경
AD
[앵커]
프로야구에서 공을 던지고 타석을 준비하는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클록이 올해 처음 도입됐는데요.
경기 시간이 짧아진 것뿐 아니라 예상을 뛰어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양시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시간 57분.
올 시즌 정규이닝 기준 프로야구 평균 경기 시간입니다.
9이닝 경기 시간을 공식 기록한 2010년 이후 3시간대 벽이 깨진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연장전을 포함해도 평균 3시간, 투수 분업화가 일반화된 21세기 들어 가장 짧은 시간입니다.
[황현태 / KBO 운영기획 팀장 :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저희도 이렇게까지 이른 시일 안에 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이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 시간 단축의 원인은 올 시즌 처음 정규리그에 적용된 '피치클록'입니다.
주자가 없을 때는 20초, 주자가 있을 때는 25초 안에 투수가 공을 던져야 하는 규정인데, 단순한 시간 단축뿐 아니라 경기장 풍경을 많이 바꿔놨습니다.
길게는 1분 이상 이어졌던 벤치 사인이 짧아졌고,
타자가 응원가를 들으면서 여유롭게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도, 투수가 포수 사인에 여러 번 고개를 가로젓는 일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장성호 / 야구 해설위원 : 타자들도 자기의 어떤 타격 자세를 8초 전에 준비하고 투수를 맞아야 하거든요. 투·포수 간의 사인에서도 고개를 한 번 정도 흔들면 이게 피치클록 위반이 되니까 그런 것들도 없어지니까…]
투수들의 강세와 타자들의 부진으로 비롯된 '투고타저' 현상도 올 시즌 초 리그의 화두입니다.
각 팀의 외국인 투수들과 선발진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영향도 있지만,
피치클록 위반에 대비해 투수들이 더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오히려 타자들이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임찬규 / LG 투수 : 미리 다 준비할 수 있도록 준비했던 결과들이 좋았던 것 같고 공격적으로 피칭을 하다 보니까 선수들 템포가 빨라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입니다.]
짧아진 경기 시간은 팬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권영준 / 야구 팬 : (과거에는) 3시간 넘어서 경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런 경기는 보면서도 지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그런 경험이 많이 줄어들다 보니까 좀 더 쉽게 볼 수 있게 됐어요. 끝까지.]
KBO는 더 박진감 넘치고 몰입감 있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앞으로도 경기 시간을 줄이는 정책 방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촬영기자 : 곽영주
YTN 양시창 (ysc08@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프로야구에서 공을 던지고 타석을 준비하는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클록이 올해 처음 도입됐는데요.
경기 시간이 짧아진 것뿐 아니라 예상을 뛰어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양시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시간 57분.
올 시즌 정규이닝 기준 프로야구 평균 경기 시간입니다.
9이닝 경기 시간을 공식 기록한 2010년 이후 3시간대 벽이 깨진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연장전을 포함해도 평균 3시간, 투수 분업화가 일반화된 21세기 들어 가장 짧은 시간입니다.
[황현태 / KBO 운영기획 팀장 :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저희도 이렇게까지 이른 시일 안에 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이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 시간 단축의 원인은 올 시즌 처음 정규리그에 적용된 '피치클록'입니다.
주자가 없을 때는 20초, 주자가 있을 때는 25초 안에 투수가 공을 던져야 하는 규정인데, 단순한 시간 단축뿐 아니라 경기장 풍경을 많이 바꿔놨습니다.
길게는 1분 이상 이어졌던 벤치 사인이 짧아졌고,
타자가 응원가를 들으면서 여유롭게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도, 투수가 포수 사인에 여러 번 고개를 가로젓는 일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장성호 / 야구 해설위원 : 타자들도 자기의 어떤 타격 자세를 8초 전에 준비하고 투수를 맞아야 하거든요. 투·포수 간의 사인에서도 고개를 한 번 정도 흔들면 이게 피치클록 위반이 되니까 그런 것들도 없어지니까…]
투수들의 강세와 타자들의 부진으로 비롯된 '투고타저' 현상도 올 시즌 초 리그의 화두입니다.
각 팀의 외국인 투수들과 선발진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영향도 있지만,
피치클록 위반에 대비해 투수들이 더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오히려 타자들이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임찬규 / LG 투수 : 미리 다 준비할 수 있도록 준비했던 결과들이 좋았던 것 같고 공격적으로 피칭을 하다 보니까 선수들 템포가 빨라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입니다.]
짧아진 경기 시간은 팬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권영준 / 야구 팬 : (과거에는) 3시간 넘어서 경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런 경기는 보면서도 지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그런 경험이 많이 줄어들다 보니까 좀 더 쉽게 볼 수 있게 됐어요. 끝까지.]
KBO는 더 박진감 넘치고 몰입감 있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앞으로도 경기 시간을 줄이는 정책 방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촬영기자 : 곽영주
YTN 양시창 (ysc08@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