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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에서 공을 던지고 타석을 준비하는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클록이 올해 처음 도입됐는데요.
경기 시간이 짧아진 것뿐 아니라 예상을 뛰어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순서로,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변화가 더 필요할까요?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시간을 지난해보다 10분 이상 단축한 피치클록.
가끔은 이런 일도 있습니다.
지난 9일 롯데 나균안이 투구까지 4초 남은 상황에서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는 피치컴이 들리지 않는다는 신호를 하자, 주심이 포수의 타임 요청을 받아줬습니다.
뒤이은 이범호 감독의 항의.
[이범호 / KIA 감독 : 피치컴을 안 쓰잖아요. 지금]
롯데 배터리의 비신사적인 행위를 떠나, KBO는 규정에 맞는 판단이었다고 했지만 사실 관련 조항은 애매합니다.
당시 정보근 포수가 확실하게 포수석을 떠났는지 불명확하고, 수비 신호를 보내려고 한 행동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엔 kt의 투수 쿠에바스와 SSG의 타자 에레디아가 상대의 시간을 지체하는 신경전을 벌이다가 결국 벤치 클리어링까지 발생했습니다.
투수는 제한된 시간 안에서 얼마든지 시간을 끌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고, 타자도 마음만 먹으면 같은 방법으로 투수를 흔들 수 있습니다.
사실 개막 전부터 제기된 문제였는데, 심판은 경고 외엔 고의적인 지연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김선우 / 프로야구 해설가 : 시간에 맞춰서 투수도 던져야 하지만, 타자도 본인의 8초를 다 활용하는 법들이 나오기 때문에 이거는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아요. 약간 좀 혼란스러운 장면도 있고 서로 이해가 안 되는 장면도 있지만, 이거에 맞춰서 많은 의견들을 내서]
메이저리그나 타이완리그와 달리 투수의 투구 판 이탈 제한이 없고, 투구제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이런 지적에도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피치클록이 몰고 온 스피드업에 현장에선 긍정적인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동원 / LG 포수 : 투수들이 템포가 중요한데, 템포가 길어지면 야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거든요. 그 부분을 알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아무래도 좀 경기에 몰입도가 더 좋아지기 때문에…]
하지만, 가성비와 가심비가 좋아서 야구장을 찾는 팬들 가운데는 왜 좋아하는 야구가 짧아져야 하는지,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김지우 / 경기도 남양주시 : (경기장에) 오래 있고 싶을 때가 있긴 한데 그럴 때는 너무 빨리 끝나는 게 아쉬운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박민준 / 서울시 중랑구 : 응원하는 맛도 솔직히 말하면 조금, 응원가도 더 부르고 싶은데 팬 입장에서는 줄어든 게 아쉬운 것 같아요.]
피치클록이 몰고 온 예상을 뛰어넘는 변화.
더 수준 높은 경기로, 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해 뛰는 선수와 보는 팬들이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는 프로스포츠의 존재 이유에 제도 변화의 답이 있을 겁니다.
YTN 이경재입니다.
촬영기자 : 곽영주
디자인 : 전휘린
YTN 이경재 (lkja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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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공을 던지고 타석을 준비하는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클록이 올해 처음 도입됐는데요.
경기 시간이 짧아진 것뿐 아니라 예상을 뛰어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순서로,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변화가 더 필요할까요?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시간을 지난해보다 10분 이상 단축한 피치클록.
가끔은 이런 일도 있습니다.
지난 9일 롯데 나균안이 투구까지 4초 남은 상황에서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는 피치컴이 들리지 않는다는 신호를 하자, 주심이 포수의 타임 요청을 받아줬습니다.
뒤이은 이범호 감독의 항의.
[이범호 / KIA 감독 : 피치컴을 안 쓰잖아요. 지금]
롯데 배터리의 비신사적인 행위를 떠나, KBO는 규정에 맞는 판단이었다고 했지만 사실 관련 조항은 애매합니다.
당시 정보근 포수가 확실하게 포수석을 떠났는지 불명확하고, 수비 신호를 보내려고 한 행동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일엔 kt의 투수 쿠에바스와 SSG의 타자 에레디아가 상대의 시간을 지체하는 신경전을 벌이다가 결국 벤치 클리어링까지 발생했습니다.
투수는 제한된 시간 안에서 얼마든지 시간을 끌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고, 타자도 마음만 먹으면 같은 방법으로 투수를 흔들 수 있습니다.
사실 개막 전부터 제기된 문제였는데, 심판은 경고 외엔 고의적인 지연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김선우 / 프로야구 해설가 : 시간에 맞춰서 투수도 던져야 하지만, 타자도 본인의 8초를 다 활용하는 법들이 나오기 때문에 이거는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아요. 약간 좀 혼란스러운 장면도 있고 서로 이해가 안 되는 장면도 있지만, 이거에 맞춰서 많은 의견들을 내서]
메이저리그나 타이완리그와 달리 투수의 투구 판 이탈 제한이 없고, 투구제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이런 지적에도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피치클록이 몰고 온 스피드업에 현장에선 긍정적인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동원 / LG 포수 : 투수들이 템포가 중요한데, 템포가 길어지면 야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거든요. 그 부분을 알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아무래도 좀 경기에 몰입도가 더 좋아지기 때문에…]
하지만, 가성비와 가심비가 좋아서 야구장을 찾는 팬들 가운데는 왜 좋아하는 야구가 짧아져야 하는지,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김지우 / 경기도 남양주시 : (경기장에) 오래 있고 싶을 때가 있긴 한데 그럴 때는 너무 빨리 끝나는 게 아쉬운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박민준 / 서울시 중랑구 : 응원하는 맛도 솔직히 말하면 조금, 응원가도 더 부르고 싶은데 팬 입장에서는 줄어든 게 아쉬운 것 같아요.]
피치클록이 몰고 온 예상을 뛰어넘는 변화.
더 수준 높은 경기로, 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해 뛰는 선수와 보는 팬들이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는 프로스포츠의 존재 이유에 제도 변화의 답이 있을 겁니다.
YTN 이경재입니다.
촬영기자 : 곽영주
디자인 : 전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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