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을 넘는 더위...역대급 폭염 언제까지?

체온을 넘는 더위...역대급 폭염 언제까지?

2018.07.31. 오전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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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 YTN 과학기상전문기자

[앵커]
앞으로는 더 더울까요? 한 10년 뒤, 20년 뒤에는 그 정도 갖고 덥다고 하셨습니까라고 할까요. 오늘 서울이 38도, 내일은 39도입니다. 이런 더위는 우리가 평소에 알던 더위가 아닙니다. 소멸될 줄 알았던 태풍 종다리가 되살아나면서 지금 한반도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올 여름 왜 이렇게 더운것인지 앞으로 더 더울지, 김진두 과학기상전문기자 연결해서 잠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진두 기자 안녕하십니까? 오늘 38도, 내일 39도 이번 주가 절정인가요?

[기자]
올해 들어서 서울 기온으로는 최고기온입니다. 지난 22일에 38도가 기록되기는 했는데 오늘 예상이 38도이기 때문에 38도까지 오른다면 동일 기록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내일과 모레는 더 더워집니다. 서울 기온이 39도가 예보돼 있고요. 아침 기온도 내일은 28도, 모레는 29도가 예보가 돼 있습니다. 열대야 기준이 25도인데 29도라고 하면 초열대야 기준인 30도에 육박하는 기온입니다. 그러니까 아침에는 초열대야에 가까운 굉장히 푹푹한 날씨가, 그리고 낮 동안에는 39도, 기상 관측 이래, 서울이 기상 관측이 1907년에 시작되었는데요. 여름 기온으로 39도까지 올라가면 사상 최고의 기온, 111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이 기록되는 겁니다.

[앵커]
기상 관측 이래 서울이 39도까지 올라가면 제일 더운 날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게 종다리, 태풍 종다리 때문인가요? 왜 그런 거죠?

[기자]
우선 기본적으로는 그동안 날씨가 더웠기 때문에 한반도가 무척 뜨겁게 달궈져 있는 것이 기본이 되겠습니다. 거기에 종다리의 영향도 가세가 된 겁니다. 종다리는 오늘부터 내일 아침 사이에 열대저압부에서 다시 태풍으로 되살아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 중에 죄송한데요. 이 태풍이 한 번 사라졌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게 다시 커질 수도 있습니까?

[기자]
이런 현상이 드물게는 있습니다. 완전히 없는 현상은 아닌데요. 이번 종다리는 좀 특이합니다. 궤도 자체가 약간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일본을 관통한 뒤 서해상으로 나왔다가 다시 태풍으로 부활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이기도 하고 특히 서해상의 수온이 높았기 때문에 거기서 뜨거운 열기를 흡수하면서 다시 태풍으로 강해집니다.

이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제주 남쪽 먼해상을 지나서 중국 상하이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데 하지만 이 태풍으로부터 뜨거운 열기가 우리나라로 계속해서 유입됩니다. 따라서 이미 달궈진 한반도 대지에 뜨거운 태풍의 열기가 가세하면서 이렇게 초고온 현상이 이번 주 내내 이어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이번 주 내내 이어지다가 다음 주로 넘어가면 어떻습니까? 좀 나아집니까?

[기자]
우선 기온 전망을 보면 방금 말씀을 드렸듯이 내일과 모레 서울이 39도입니다. 하지만 바로 떨어지지는 않고 이번 주말까지는 37도에서 36도 정도 이 정도의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에는 기온이, 서울 낮기온이 최고 35도 정도로 조금 낮아집니다. 하지만 35도라고 해도 폭염 경보의 수준 날씨기 때문에 39도까지 올라간 최악의 폭염의 고비는 넘겼지만 다음 주에도 여전히 덥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게 최근에 열섬현상 이런 이야기도 있었고 그리고 이게 계속 94년 이후 최악의 더위다 이렇게들 이야기를 하는데 그때가 더 더운 겁니까? 아니면 올해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언제가 더 심각한 거예요?

[기자]
전체적으로 봐서는 아직까지는 1994년의 더위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기록상으로 보면 1994년도에 폭염일수가, 폭염일수라고 하면 낮 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씨를 이야기합니다. 폭염일수가 무려 31.1일이었습니다. 한 달 내내 더웠다는 거죠. 그런데 올해는 현재까지가 16.3일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약 20일 가까이가 더 더워야 되는데 그 정도까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때가 폭염일수가 더 많았고요.

대구의 기온은 25일 연속 낮기온이 33도를 넘은 적도 있었습니다. 또 열대야일수만 봐도 17.7일이나 됐습니다. 따라서 이런 폭염 일수나 열대야 일수를 보면 아직까지 2018년도의 폭염이 1994년의 대폭염에 미치지 못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기온이 이런 전체적인 형태가 아니라 서울의 경우에 낮 기온이 그 당시에 38.4도를 기록했고요. 역대 1위였습니다. 그리고 38.2도로는 2위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었는데 내일과 모레 서울이 38도, 39도까지 오른다면 이 기록 자체는 깨지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게 그런데 우리나라만 더운 게 아니라 지금 캘리포니아 산불 나고 있죠, 중국, 일본 전 세계적으로 다 더워요. 그리스 산불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고요. 이게 전체적으로 지구가 지구온난화 때문인가요?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기자]
올해 나타나는 현상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은 상황이 좀 비슷합니다. 중국 내륙에서는 열적 고기압, 그리고 일본 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근처에 열돔 현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열돔 현상이라는 건 그렇게 자주 움직이지 않고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현상을 보이는데요. 이게 우리나라 주변, 동아시아 지역에만 형성이 된 것이 아니라 북미 지역 그리고 유럽 지역에서도 똑같이 열돔 현상이 만들어지면서 북반구 전체 기압배치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 그러니까 계속해서 뜨거운 열기가 계속 만들어지는 형태가 유지된 겁니다.

따라서 동아시아 지역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북부 지역에도 폭염이 형성된 것처럼 북미 지역 그리고 유럽 지역에도 뜨거운 열돔 현상이 나타나면서 굉장히 뜨거운 날씨와 산불이 이어진 것으로 봐야 됩니다.

[앵커]
여름이 더운 만큼 겨울은 추울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추위 얘기할 때는 아닙니다마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더울 때는 더 덥고 추울 때는 더 춥고 이런 추이가 올라오는 건가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방금 말씀을 드린 열돔현상도 자주 나타나는 현상은 아닌데요.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조금씩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름도 이렇게 2018년처럼 엄청나게 더운 날씨가 자주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빈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또 강도도 점차 강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름 더위의 경우에는.

그런데 겨울 추위를 말하기는 아직은 좀 이르지는 하지만 최근의 추세를 말씀드리자면 겨울철 추위는 대륙고기압을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북극의 한기가 내려오느냐 안 내려오느냐를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온난화 때문에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극의 한기를 가두고 있는 제트가 약해진 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극 한기가 올해는 내려올까 안 내려올까를 보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도 온난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북극 한기가 자주 북반구 지역 쪽으로 내려온다, 그러니까 여름에는 무척 덥고 겨울에도 정말 추운 그런 극한적인 기상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것이 온난화의 특징입니다.

[앵커]
걱정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더운데 추운 얘기하니까 좀 낫네요. 물론 그때 가서 다른 소리 하겠지만.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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