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최악 폭염 언제까지?

[날씨]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최악 폭염 언제까지?

2018.08.01.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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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성 / 케이웨더 센터장

[앵커]
오늘은 이분한테 다소 희망적인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는데요. 왜 이렇게 더운 건지 그리고 제일 중요하죠. 언제까지 더울 건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어찌됐든 기분이 좋지 않은 기록인데 기록 상황을 저희가 속보로 정리를 해 드렸는데 38.8, 홍천이 40.3도. 이게 어떤 기록이라고요?

[인터뷰]
일단 서울은 지금까지 최고기록이 1994년에 38.4도였는데 그 기록이 깨진 것이고요. 그러니까 서울 최고 기록은 111년 만입니다.

[앵커]
111년? 그러면 일제시대 때.

[인터뷰]
1907년에 관측을 시작했거든요. 그러니까 최고기록을 경신을 했고 우리나라 최고 기록은 지금까지 대구가 갖고 있었죠. 1942년 8월 1일. 오늘입니다. 오늘 기록했던 공식 관측 기록이 40도였는데 오늘 40도가 넘었거든요.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최고기록도 오늘 갱신이 된 것이죠.

[앵커]
111년 만이면 진짜 일제 강점기 때 111년 이후에 지난 다음에 오늘 서울 같은 경우에 기록이 깨졌는데. 지금 서울 38.8도인데요. 지금이 오후 2시 20분이거든요. 더 올라갈까요, 오늘?

[인터뷰]
대개 최근에 서울의 최고기온이 나타나는 게오후 3시 반 정도입니다. 그래서 어제 이 시간대 기온하고 비교해보면 오늘이 2.3도 이상 높거든요. 현재 38.8도면 서울도 40도가 넘을 확률이 높죠.

[앵커]
원래 오늘 예상은 서울이 39도였는데.

[인터뷰]
39도였는데 이미 39도는 넘을 것 같고요, 현재로 봐서는. 40도가 넘느냐인데 서울도 그렇다면 지금까지 갖고 있던 한국 최고의 기록을 넘어서냐, 이게 굉장히 궁금해지는데 현재 같은 추세라면 넘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봅니다.

[앵커]
2018년 8월 1일, 그렇게 좋지 않은 기록들이 너무 많이 세워지는 것 같은데요. 8월의 첫날 이렇게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어요. 왜 그런 겁니까?

[인터뷰]
가장 중요하는 것은 일단 12호 태풍이 종다리가 그게 일본을 통과하고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해서 규슈 남쪽으로 갔죠. 왔는데 바로 서쪽으로 갈 것으로 봤는데 서쪽으로 가지 않고 규슈 쪽에서 정체하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남동기류를 유입을 시켰습니다. 그러면 이 남동 기류는 들어오면서 태백산맥을 넘어서면서 푄현상이 나타나거든요. 지금도 기온이 높게 올라가는 태백산맥 서쪽 지역입니다, 주로. 그러니까 영월이라든가 충주라든가 홍천이라든가 서울이라든가 이런 쪽으로 기온을 급상승시켰고요.

다음에 태풍 종다리가 어쨌드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했지만 일본 규슈 남쪽 해상에서 정체를 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을 좀 북쪽으로 올렸습니다. 올리다 보니까 고기압 중심세력의 중심이 중부지방에 위치하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오히려 중부 쪽이 남부보다 그래서 기온이 더 높은 현상이 발생을 했습니다.

또 여기에다 우리가 티베트 고온에서 만들어진 뜨거운 공기가 있었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 공기가 실제로 1994년 서울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던 그 당시보다 5km 상공기온이 약 2도가 더 높아요, 오늘 기온이. 그러면 상공 기온이 2도가 더 높다는 것은 지상기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조건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 후에 열돔현상까지 더 강화됐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런 모든 것들이 같이 합쳐지면서 정말 이전에는 보기 힘든 그런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전망하시기를 서울도 오늘 40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을 하셨는데. 이른바 대구, 대프리카보다 오늘 서울이 더 더운 이유는 방금 말씀하신 그런 이유와 같이 겹쳐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예전에는 대프리카가 아프리카 기온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대구보다는 서울 쪽이 기온이 올라가면 서프리카라는 말이 생겼는데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특수하게 50도 넘어가는 이런 특수한 지역을 제외해놓고. 거기에 북아프리카 지역입니다. 이집트 카이로라든가 모로코라든가 알제리, 리비아 이런 쪽의 대도시 기온이 지금 카이로가 36도, 최고기온이. 그다음에 모로코라든가 이런 지역이 38~9도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지금 서울 기온이 지역적으로는 가장 기온이 높은 아프리카 지역보다 기온이 높아요. 그러니까 서프리카라는 말이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죠.

[앵커]
그러면 혹시 계속 올라간다고 하면 오늘과 내일이 어찌됐든 이번 더위의 절정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해서. 그렇다고 그러면 우리나라 공식 최고 기온. 지금 40.3도였죠?

[인터뷰]
40도입니다.

[앵커]
40도요?

[인터뷰]
그건 비공식 관측 기록은 40.3도까지 있었고요. 최고 기록은... 오늘 깬 걸로...

[앵커]
오늘 홍천이 넘어갔지 않습니까?

[인터뷰]
오늘 홍천 40.3도.

[앵커]
혹시 서울이 40.3도를 넘어갈 가능성도 있나요?

[인터뷰]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한 40도 전후가 되지 않을까. 일단 현재 어제와 비교를 해서 어제 시간과 오늘 시간을 보니까 현재 2.3도가 어제보다 높아요. 그런데 어제 최고가 38.8도였거든요. 만약에 이런 비율대로 상승을 한다면입니다. 그러면 40.6도까지 사실은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고온일 때는 상승하는 속도는 다소 늦춰지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대개 서울이 어제도 그렇고 최근에 한 오후 3시 반 정도가 최고 기온이 나타났거든요.

[앵커]
보통 오후 3시 반에 최고 기온. 3시 반을 기다려봐야겠네요. 1시간 정도 지난 후에.

[인터뷰]
그때쯤 돼서 40도 기록은 깨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어제까지 최고기온이었던 오늘 기록 말고요. 그렇다면 40도는 서울도 깰 것으로 일단 예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서울도 40도에 육박하면 지금도 걱정이지만 밤이 걱정이에요. 이른바 정말 죽음 같은 정말 굉장히 더울 것 같은데. 이른바 초열대야라고 하죠. 아침에도 30도가 넘는 걸 초열대야라고 하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견디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일본에서 초 자를 쓴 거죠, 열대야 현상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강릉에서 2번 있었죠. 2013년에 한 번 있었고 올해 7월 21일에 31도를 기록을 했는데 강릉 같은 경우는 좀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게 바닷가 옆에 있어서 수증기가 높아서 기온이 복사냉각이 약간 늦어집니다. 그래서 초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는데 사실 내륙 지역은 복사냉각이 좀 더 높거든요.

그래서 초열대야가 발생하기 어려웠는데 오늘 서울이 40도를 넘으면 내일 아침에는 서울 내일 아침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초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초열대야가 발생하면 아침기온이 최저 30도니까 이거는 정말 견디기가 어렵죠. 그러니까 내일 아침에는, 거의 내일이나 모레 아침에는 초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아주 굉장히 높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오늘, 내일 낮에 지금 낮기온이 절정이라고 했으니까 역시 그다음 날 아침기온도 만약에 절정으로 간다고 하면 역시 내일과 모레 아침 초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지난번에 서울이 111년 만에 최저기온이 가장 높았을 때가 올해 22일입니다. 이때 그 전날 서울이 38도였을 때 29.2도를 기록을 했어요. 그렇다면 오늘 40도까지 간다면 29.2도는 훨씬 넘어가겠죠. 그래서 그런 근거로 내일 아침이나 모레 아침에는 거의 초열대야가 서울 지방에서는 나타나지 않겠냐, 그렇게 예상하는 것이죠.

[앵커]
하루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3시 반이 가장 절정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좀 온도가 떨어지는 시간이 , 그러니까 제가 질문을 하고자 하는 의도는 나이 드신 분들, 그래도 야외활동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지금은 하시면 좀 불편하시고 위험하실 것 같고. 언제쯤 나가시면 좋을지. 예를 들면 보통 한 5시, 6시쯤 이 정도면 괜찮은가요, 더 늦어야 되는가요?

[인터뷰]
어제 같은 경우는 거의 7시까지도 35도선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가장 더웠던 때부터 한 3시간 후까지도 3도 이상이 안 떨어졌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40도까지 올라간다면 오후 6시, 7시라 하더라도 거의 36도 전후가 될 겁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체온 가까운 온도는 햇빛이 있든 없든 상당히 위험하거든요. 따라서 만일 밤중에 움직이시더라도...

[앵커]
그러니까 일을 해야 되시는 분들, 밖을 나가셔야 되는 분들.

[인터뷰]
그렇다면 오늘 같은 경우는 한 8시 이후 정도가 돼야 되지 않겠나.

[앵커]
쉽게 얘기해서 해 지고 나가야 되겠네요?

[인터뷰]
사실 이 정도 기온이 지금까지 없었지 않습니까? 없었기 때문에 참 이게 어떻게 하라고 얘기하기도 사실은 어렵습니다. 서울도 이런 게 1994년에 있었지, 안 나타났는데 오히려 그거보다 오늘 같은 경우는 이거는 사실 우리가 1, 2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36도, 37도, 38도, 39도는 사람에게 주는 데미지는 굉장히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같은 날은 정말 가급적 지금에서부터 야외활동은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희망적인 답변이 나올지 여쭤보겠습니다. 제가 뉴스 초반에 말복 얘기를 했습니다. 8월 16일이 말복이데 그래도 말복 지나면 괜찮지 않을까요, 이런 얘기를 했는데 맞습니까, 틀립니까?

[인터뷰]
일단 저는 앵커님이에요. 말씀에 동의를 합니다. 일단 오늘, 내일, 모레가 폭염의 절정이 되겠고요. 주말부터 기온은 1~2도씩 떨어지기 시작할 겁니다. 그렇더라도 폭염경보 수준인 32도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다음 주 주말경쯤에 기압골이 하나 통과할 가능성이 있어요. 기압골이 통과한다면 기온은 폭염 한풀 꺾일...

[앵커]
앞으로는 가능성 안 믿을 겁니다. 왜냐하면 종다리에 아픈 기억이 있어서.

[인터뷰]
그러나 하여튼 우리나라 기온을 보면 대개 사실은 말복 전후로 해서 한풀 꺾이는 것은 대개 통계적으로 맞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다만 좀 독특했던 게 2016년이 20일이 넘어서까지 폭염이 지속된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해는 상당히 독특했죠. 그래서 일단 저는 말복이 지나면 그러니까 폭염특보 수준이 33도 이상이지 않습니까? 그 수준 이하로는 내려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소 희망적인 얘기였는데요. 이번 질문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올해 정말 더웠어요. 그러면 걱정이 이제 내년입니다, 내년. 그리고 내후년은 어떻게 될 거냐는 건데 너무 긴 예상이라 어렵겠지만 어떻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이거는 지구온난화, 우리가 글로벌 워밍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지구 기온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외국의 기후학자들은 글로벌 워밍이라고 하지 말자, 이제는. 글로벌 위어딩이라고, 스펠링은 weirding인데. 이게 뭐냐 하면 새로 신조어인데 이제 기후현상, 폭염이라든가 호우라든가 태풍 같은 것이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글로벌 위어딩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죠.

이제는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경험해보지 못했던 폭염이 이제는 자주 나타날 것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당장 내년에 올해보다 덥겠느냐. 그거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현재 추세대로 본다면 내년이 올해보다 훨씬 더 더운 해가. 그러니까 이 얘기가 뭐냐 하면 시간이 갈수록 더 강도가 강해지고 자주 이런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봅니다.

[앵커]
매우 높다. 별로 그렇게 좋은 얘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폭염이 너무 심하다 보니까 저희가 지금 폭염 관련 뉴스만 30분가량 진행을 했는데요.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의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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