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없는 겨울, 꽃과 곤충에는 '재앙'인 이유

추위 없는 겨울, 꽃과 곤충에는 '재앙'인 이유

2020.01.24.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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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 년 중 추위가 가장 심해지는 1월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봄꽃이 한 달 이상 일찍 피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현상은 식물과 곤충 간의 상호작용에 대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겨울 추위가 가장 심한 1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가 사흘 이상 이어지며 한강이 얼어붙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파가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1월 중 서울이 가장 추웠던 날은 새해 첫날로 평년 수준인 영하 6.5도가 최저였습니다

이후에는 예년 기온을 크게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주도와 일부 내륙에서는 유채꽃과 철쭉이 만발했고 서울에서도 봄의 전령 복수초가 한 달가량 일찍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초봄 같은 포근함에 봄꽃들이 계절을 착각한 것입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지난해 우리나라는 2016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더운 해였습니다. 지난 12월과 올해 1월도 예년 기온을 2도가량 웃돌고 있어서 남부뿐 아니라 중부에서도 봄꽃이 일찍 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식물과 곤충 간의 상호 작용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박찬우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식물의 생장이나 번식뿐 아니라 생태계 전반에 걸친 생물 간 상호작용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꽃 피는 시기와 벌 같은 수분 매개 곤충 활동 시기가 어긋나 곤충 먹이원이 감소하거나 식물 수분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일찍 핀 봄꽃은 봄철에 다시 꽃을 피우지 못합니다.

결국, 봄꽃 개체 수의 급감은 곤충에게도 직격탄이 돼 생태계 전반에 대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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