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 9일간 53차례 지진..."매우 이례적인 일"

해남에 9일간 53차례 지진..."매우 이례적인 일"

2020.05.04.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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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전남 해남에는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피해는 없었지만, 이 지역에 최근 9일 동안 50차례가 넘는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나 기상청이 임시 관측망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밤 10시 7분쯤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km 지점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전남 지역에는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 대부분이 진동을 느끼는 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규모 3.0을 넘는 지진은 지난 1월 경북 상주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그런데 해남에는 지난달 26일, 규모 1.8의 지진 이후 오늘 오전까지 9일 동안 총 53차례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규모 2 미만의 미소지진은 매년 1천 회가량 발생하는데 이렇게 한 지역에 집중된 건 드문 일입니다.

특히 대규모 단층대가 없는 전남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지진이 집중되는 것은 무척 이례적입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 기본적으로 지진이 발생하는 건 단층의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는데요. 이 지역은 과거에 단층의 존재 여부와 관련된 연구나 조사가 없었어요. 미처 몰랐던 곳에서 발생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지진이 일어난 곳은 원래 바다였던 간척지이지만, 진원이 지하 20km로 깊어 간척 공사 연관성은 낮아 보입니다.

기상청은 해남군과 협의해 해당 지점에 추가로 임시 관측소를 설치해 지진 발생 추이와 원인을 규명할 방침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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