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투데이] 태풍 '바비' 오늘 중 소멸...다음 주 '강한 태풍' 오나?

[인터뷰투데이] 태풍 '바비' 오늘 중 소멸...다음 주 '강한 태풍' 오나?

2020.08.27.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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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전화연결 :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 바비가 북한 황해도 쪽으로 진로를 돌리면서 오늘 중으로 중국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과 멀어지면서 밤사이 걱정했던 전국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오전까지 중부권 등에 강풍 등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상황과 전망,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한국기상산업협회의 김승배 본부장이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승배]
안녕하십니까?

[앵커]
태풍 바비가 북한 옹진반도로 갔다고 하는데 지금 정확하게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건가요?

[김승배]
지금 현재는 평양 부근 쪽에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이 태풍이 육상에 상륙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강한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에 태풍의 이름을 유지하고 있거든요. 그대로 북진해서 북한 평양 부근을 지나면서 중국 쪽으로 가는 그런 진로를 잡고 있는데 어찌됐건 앞으로 빠른 시간 안에 태풍의 일생은 마감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세력이 상당히 강력하다고 해서 우리도 상당히 걱정을 했었는데 우려했던 것만큼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김승배]
그 태풍이 진로는 예상했던 대로 잘 왔고요. 강풍 반경, 그러니까 태풍의 규모, 크기가 예상보다는 그렇게 강풍력이 주로 서해바다 쪽에 있으면서 우리 한반도 내륙에서는 강풍력에서 좀 벗어나는 그런 형태가 결과적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태풍의 특징이 강한 바람을 동반한 틀림없었는데 지금 정도 나타난 제주도, 또 전남 서해안 등 그런 피해 정도가 이 태풍의 강풍반경에 걸린 지역이라고 보여지고요. 거기서 조금 먼 내륙 쪽에 다행히 그런 강풍력에서 조금 벗어났는데 태풍의 크기가 예상보다는 조금 작았던으로 보입니다.

[앵커]
태풍의 크기가 예상보다 작아서 강풍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라는 얘기인데요. 그러면 지금 태풍이 북한으로 올라갔으니까 우리는 안심을 해도 되는 겁니까?

[김승배]
그런데 이 태풍이라고 하는 강력한 열대저기압이 큰 호수에 바위를 확 던져놓은 격이거든요. 그러면 물결이 계속 출렁거리고 상당 기간 지속이 되잖아요. 이게 북한으로 갔다 하더라도 그 뒷면에 있는 우리 한반도 전체는 아직도 뒷바람이 상당히 강하게 있기 때문에 태풍이 지날 때처럼의 바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오늘 오전 중까지는 강풍이라고 분류되는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지역이 중부 내륙과 전라북도 서해안, 이런 지방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태풍 대비보다는 강풍에 대한 그런 시설물 관리, 이런 게 더 필요합니다.

[앵커]
중부 내륙과 전북 서해안 지역은 강풍 조심을 아직까지 해야 된다라는 그런 말씀이군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태풍 바비가 앞서서 예상한 경로대로 갔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이게 당초 발생해서 처음에 전망할 때보다는 위치가 달라졌잖아요. 이유가 있을까요?

[김승배]
그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죠. 처음에 발생한 조건에서의 예상은 우리나라 남해안 어딘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잖아요. 그런데 날이 지나면서... 그래서 태풍 예보를 여러 번 발표하는 이유가 그런 것인데. 그렇지 않으면 처음에 한 번 발표해 놓고 계속 그거만 쳐다보고 있으면 되는 건데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서쪽으로, 서쪽으로 확장을 했어요. 그래서 우리 입장에서 보면 이 태풍의 강풍반경을 서쪽으로 밀어준 그런 역할을 했는데 그래서 태풍이 당초보다 자꾸 서쪽으로 밀린 이유는 태풍의 진로 방향인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가 서쪽으로, 서쪽으로 확장을 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이 확장이 저 북쪽으로 확장하면서 태풍이 황해도를 향해서 거의 일직선상으로 진행하게 하는 그런 어떤 역할을 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태풍 자체가 이동을 하면서 변화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이 태풍 예보를 실시간으로 항상 확인을 해 달라라고 당부하는 이유가 있겠군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이 바비 같은 경우에 이전의 다른 태풍들과 비교를 해 본다면 어느 정도 세력으로 왔다 간 건가요?

[김승배]
결과를 보면, 2003년 태풍 매미, 그때 관측된 게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60m였거든요. 그게 가장 강한 바람으로 기록이 되어 있는데요. 이번 태풍 바비의 경우 흑산도에 초속 47.4m니까, 순간최대풍속이. 그것보다 약했죠. 그래서 결과론적으로 보면 이 태풍 바비가 태풍 루사의 기록을 깨거나 그러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져서 어찌 됐건 한반도 지나면서 강한 태풍으로 분류는 됐고요.

그런 관측 값을 보였기 때문에 다만 강하게 부는 바람의 면적이 우리 내륙 전체의 많은 면적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은 재해예방 측면에서는 다행이라고 거듭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태풍 바비가 북한을 지나서 중국 쪽으로 간다고 나던에 언제쯤 소멸될까요?

[김승배]
지금으로부터 시간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적어도 오후 전에는 온대저기압으로 변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오후에는 완전히 소멸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다라는 얘기인데요. 그런데 지금 보면 지난 장마 때 노르웨이 기상청에서 발표한 기상정보로 망명한 분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해외 기상앱에서는 중국 단둥에 상륙할 것이다라고 예상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보면 우리 기상청에서 맞혔다라고 볼 수 있죠?

[김승배]
그건 맞힐 게 절대 아니고요. 윈디라는 것을 가지고 비교를 많이 하는 것을 인터넷에서 봤거든요. 그때는 절대 아니다, 우리가 맞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왜냐하면 지나가지 않은 상황이니까. 그런데 황해도에 상륙했거든요.

이걸 보면 무슨 얘기나 하면 윈디라고 하는 건 슈퍼컴퓨터라고 하는 기계가 기계적으로 그 안에 있는 프로그램 수치 예보 모델의 결과를 인간이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보내주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어쩌다 한두 번 맞으면 아, 이게 더 정확하더라 이렇게 생각해서 망명을 하느니 이런 표현이 나오던데 절대 그건 아니라고 보고요.

이 태풍이 옛날에는 이렇게 우리나라 지나가면 100~2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그런 위험한 기상현상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태풍의 진로를 예상하는 기상청으로서는 무슨 윈디를 따라가거나 그럴 이유가 없는 거죠. 우리나라 국민을 생각해서 가장 정확하고 과학적인 예보를 하기 위해서 혼신을 다하는데 이번 윈디 만큼은 단둥으로 상륙 안 하고 황해도로 상륙한 것을 보면 이번이 맞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한국 기상청이 100번 중 100번 다 맞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이 결과로 보면 그렇습니다. 이 태풍 바비의 진로는 아주 정확했고요. 규모, 크기가 생각보다 작았던 게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국내에서 정확도가 조금 더 높아지기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지금 태풍 바비는 지나갔습니다마는 또 다른 태풍 소식이 있어서 걱정입니다.

[김승배]
그게 기상위성으로 관측을 한 영상을 보면 필리핀 동쪽에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는 그런 움직임들이 보이거든요. 그게 구름들의 모습인데. 또 인간의 머리로는 3~4일 뒤에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예측을 슈퍼컴퓨터가 해 준 예측 자료를 보면 필리핀 동쪽에 적어도 날짜를 찍으라고 한다면 오늘이 27일인데 한 29일이면 이틀 뒤죠. 2~3일 뒤면 또 하나가 생기는데 그게 생기면 9호가 되는 거죠. 태풍 번호가. 이게 또 연달아서 8호에 이어서 바로 생길 것으로 보이고요. 그게 한반도에 영향을 주느냐, 안 주느냐는 필리핀 동쪽에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4~5일 뒤에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 태풍이 또 일본이건 우리나라건 서해상이건 이쪽으로 올 가능성이 매우 크거든요. 왜냐하면 중국 쪽으로 대만 지나서 이런 진로를 밟지 않고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위치를 보면 그렇습니다. 그래서 9호 태풍은 아직 발생 안 했는데 발생하면 긴장의 순간이 다시 또 생긴다고 봅니다.

[앵커]
29일쯤 새로운 태풍이 생기는데 그 이동 경로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라는 얘기로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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