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이상 고온에 겨울 호우까지...이례적 겨울 날씨 왜?

[뉴스큐] 이상 고온에 겨울 호우까지...이례적 겨울 날씨 왜?

2023.12.11. 오후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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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전국 곳곳에서 12월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깨지더니오늘 강원도에서는 눈이 아닌 강한 비로 호우특보가 내려지는 이례적인 기상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이 극단적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이상 기후가 왜 발생하는 건지, 또 언제까지 이어질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크고 넓은 얘기하기 전에 당장 오늘 날씨부터 질문드리겠습니다. 강원도에서 때아닌 호우특보, 이게 24년 만에 처음이라고요?

[반기성]
실제로 기상청에서 특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1999내년 이후만 정리되어 있으니까 24년이지 거의 처음이 아닐까 생각해요. 왜냐하면 삼척이 129mm, 미시령이 129mm, 울진 127mm가 내렸거든요. 이게 여름에도 100mm 넘기가 쉽지 않은데비로 120mm가 넘었고. 지금까지 기록을 보면 강릉 같은 경우 역대 가장 많이 내렸던 게 80mm였거든요. 그런데 이미 강릉 같은 데는 120mm가 넘었다는 말입니다. 말도 안 되게 진짜 많이 내린 걸로 봐야 되겠죠.

[앵커]
또 강원 북부 산지에서는 대설특보와 호우특보가 함께 지금 발효됐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눈과 비가 같이 온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반기성]
정말 저도 예보관 생활 오래하지만 보기 어려운 현상인 것 같아요. 제 기억으로는 없는데 그 이전에는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그러냐면 기온이 높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강원 북부 산악 쪽에 1000m 이상 되는 고지 쪽은 기온이 낮으니까 눈이 내리니까 거기는 대설경보가 내려진 거고요. 1000m 이하에서 평지 쪽으로는 기온이 높다 보니까 비가 내리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쪽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겁니다. 특보가 내려졌더라도 호우 같은 경우에는 주의보 기준 정도밖에 해당이 안 되니까 주의보가 내린 거고요. 북부 산악지대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30cm 이상이면 경보가 되거든요. 이미 향로봉 같은 데는 40cm가 넘었고 그렇기 때문에 경보로 내게 된 거죠.

[앵커]
조금 전 말씀 속에 답이 들어있었는데 겨울에 비가 내리는 건 드물지 않지만 여름처럼 이렇게 쏟아지는 것, 사실 흩날리는 정도가 아니라 쏟아지는 거거든요. 그게 특이한 건데 그게 바로 고온현상 때문이라는 겁니까?

[반기성]
제일 큰 원인은 아무래도 고온이죠. 이상고온으로 굉장히 따뜻해져 있던 공기는 수증기를 함유할 수 있는 양이 늘어나거든요, 첫 번째. 그다음에 이번 같은 경우 강원도 동해안 쪽에 호우가 특히 집중되고 있는 원인은 지형적인 영향이 있죠. 그러니까 저기압이 보통 통상 겨울에는 발해만 쪽에서 남동진해 내려와서 나가는데 이번에는 상하이 쪽에서 그대로 동북동진해서 남부지방을 통과해 가고 있습니다.

이런 기압패턴은 겨울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데 이번에 나타났는데. 이런 패턴이 나타난 대개 동해안은 호우패턴이 나타나거든요. 폭설이라닥. 그런데 특히 이번에 더 많이 내린 것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온도가 높고 또 동해안의 해수온도가 높다 보니까 수증기가 더 많이 공급됐고 이런 것들이 태백산맥의 지형적인 영향으로 상승효과가 나타나면서 이례적으로 겨울철에 보기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비가 내리는 거죠.

[앵커]
저희가 계속 시기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은데. 얼마 전에 부산에서는 벚꽃으로 추정되는 꽃이 피었다 이런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하는데 이게 12월에 벚꽃 개화가 가능하기는 한 겁니까?

[반기성]
저희들은 기후변화의 특징이 비정상이 정상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렇게 얘기합니다.우리가 이전에는 말도 안 돼. 이런 비정상들이 이제는 정상처럼 나타난다는 거거든요. 사실 벚꽃 같은 경우에는 봄철에 피는 꽃입니다. 생태계 시기에서 꽃들은 당연히 겨울을 지나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온도가 100도 올라가야 올라가야만 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쨌든 이번에 피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과거에도 드물기는 하지만 있었어요. 겨울에도 꽃이 핀 사례는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꽃이 핀다는 얘기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 있던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많이 올라갔거든요, 굉장히 높이 올라갔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꽃이 리듬을 잃어버린 거겠죠. 그러니까 이게 다시 봄이 왔구나 그런 착각을 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다 보니 자막에서처럼 한강에서 야외에서 이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야외에서 치킨에 맥주 드신 분도 있었나 봅니다. 그만큼 12월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깨졌다는 이야기인데 엘니뇨 얘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연결해서 질문드리면 어떻습니까?

[반기성]
그렇죠. 지금 전 세계 기온이 가장 많이 올라가는 제일 큰 이유는 엘니뇨입니다. 그러니까 엘니뇨가 있으면 당연히 기온이 올라가죠. 지난 주말에는 상당히 많은 지역이 최고기온을 기록했지 않습니까? 경주 같은 경우 20.9도까지 올라가고 12월에 20도 이상 올라간다는 게 쉽지 않은 건데 이러한 것들이 일어난 가장 큰 이유는 결국은 엘니뇨죠. 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전 지구적으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기온이 올라가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전 지구 기온이 가장 높았을 때가 2016넌이었는데 2016년도 2015년에 엘니뇨가 시작된 그다음 해에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기록을 거의 깰 것으로 지금 보고 있습니다. 11월까지 통계를 낸 걸 보면 거의 1.46도, 1850년에서 1900년도 사이 평균 온도에서 1.46도 이상 올라가거든요. 올해가 최고기온을 기록할 걸로 보는데. 엘니뇨가 발생하는 해는 전 지구적으로 굉장히 기온이 많이 상승하는 그런 특징이 있죠.

[앵커]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주는 거니까 지금 다른 나라들도 이상현상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어떤 것들이 대표적으로 있을까요?

[반기성]
가장 대표적인 게 호주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40도 이상 올라갔는데. 이게 평년보다 15도 이상 높은 기온이고요. 그다음에 지난주에 아주 이슈였죠. 독일에 45cm의 폭설, 역대 최고였다.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73년 만에 40cm 이상의 강설이 내리면서 최고를 기록했고 강수량으로 따지면 145년 만에 최고 기록을 기록했다. 그다음에 동아프리카죠. 탄자니아라든가 소말리아라든가 이런 쪽에 지금 엄청난 홍수가 내렸거든요. 이런 지역들은 3~4년 동안 굉장히 가물었던 지역입니다. 이게 만들어진 게 바로 엘니뇨 때문에 그래요.

엘니뇨가 발생하면 인도양 쪽에 쌍극전이 발생합니다. 같이 어우러지는 거거든요. 그러면 인도양의 생각쪽 해상은 굉장히 수온이 올라가면서 발생을 해요. 그러는 바람에 소말리아라든가 이쪽에 엄청난 호우가 내리고 또 그것이 결국은 호주에도 엄청난 폭우와 가뭄, 이상고온 이런 것들이 같이 연결되는 것이죠. 그리고 지금 아까 말씀드렸지만 독일이라든가 러시아라든가 결국 이런 엘니뇨, 기후변화의 영향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용어 자체도 이상기후, 기후변화에서 최근에 기후위기로 좀 더 고쳐쓰고 있는 분위기가 아닐까 싶고. 아까 화면에서 봤습니다마는 우리가 벚꽃 같은 얘기할 때는 미소를 지으면서 얘기할 수 있습니다마는 재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후위기가 위기감을 느끼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륙마다 세부적인 원인, 배경도 다 다를 텐데 주된 원인은 어디 있는 겁니까?

[반기성]
가장 큰 건 아무래도 기후변화가 원인이 되겠죠.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올해가 전 지구적으로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는데 이렇게 기온이 많이 올라가면 가장 중요한 게 뭐냐 하면 북극 쪽에 있는 해빙, 바다에 떠 있는 빙하들이 많이 녹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얼마나 더웠냐는 11월 같은 경우 대개 9월 정도부터 얼기 시작하거든요, 북극해는 다시 얼음이, 바다니까. 그런데 11월은 얼지 않았어요.

그래서 세계기상기후에서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고 할 정도로 북극 빙하가 많이 녹아버리면 북극 쪽의 기온이 이상하게 더 많이 올라갑니다. 왜냐하면 얼음이 있을 때는 태양빛을 반사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바다니까 그대로 빛을 받아서 기온이 올라가거든요. 그렇게 되면 아주 차가운 북극한기를 막아주는 제트기류 자체가 약해져요.

제트기류는 북극과 그 밑의 중위도와의 기온 차이가 작을수록 약해지거든요. 그러니까 약해지다 보니까 제트기류가 길게 밑으로 내려와버립니다. 내려오는 지역은 굉장히 추워지는 거거든요. 한파가 내려오는 거고요. 반대로 그러면 그 옆에는 하나의 파가 되니까 올라가는 쪽은 굉장히 이상고온현상이 발생하는 거예요. 그리고 폭설이나 이런 것도 제트기류가 내려오는 쪽에 발생합니다.

그러니까 지구가 여러 개 쭉 돌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이런 것들이 이 지역에서 엄청난 고온현상을 바로 옆의 지역에서 엄청난 한파를 가져오는 이런 현상을 발생하게 되는 거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12월 초에는 굉장히 더웠지만 이상기온이거든요. 그랬다가 그 이후부터 추웠었죠. 추웠는데 그 이후에는 따뜻했다가 이번 주말부터 또다시 한 일주일 이상 강력한 한파가 내려오거든요. 바로 이런 것들이 하나의 파가 지나가면 그다음 파가 들어오니까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지금까지 굉장히 더웠다면 이제는 굉장히 추운 그런 현상이. 그래서 기후변화의 특징이 굉장히 기온의 변화 폭이 크다는 겁니다. 굉장히 뜨거웠다가 추웠다 이런 현상이 올해도 나타나고 있다는 거죠.

[앵커]
중간이 없다, 이런 얘기 많이 하는데 그야말로 극단적으로 지금 기온이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전 지구적으로 그래도 뜨거워지고 있는 건 맞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수온이 올라가게 되면 이번 가을처럼 태풍이 늦어지는 현상, 이것도 지금 수온과 관련이 있을까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태풍 자체는 제일 첫 번째 기본이 해수온도입니다. 해수온도가 27도 이상이 돼야만 태풍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소위 말해서 엘니뇨라든가 기후변화로 인해서 해수온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늦어지겠죠. 최근 같은 경우 12월이나 1월 같은 때는 서태평양상이 태풍이 발생하지 않지만 이런 것들이 더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요. 특히 우리나라도 지금 10월까지는 태풍이 올라왔지만 우리나라 주변 해수온도가 더 올라간다면 앞으로 11월에도 태풍이 올라올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아까 파동 설명해 주시면서 고온이었다가 또 극단적인 추위가 동시에 발생하는 배경을 설명해 주셨는데 반기성 센터장님 나오시니까 그래서 이번 겨울 날씨는 어떻게 되는 걸까 궁금하실 것 같거든요. 한파현상도 전망을 하기도 했는데. 전반적으로 이번 겨울 날씨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반기성]
일단 올해는 전반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기온은 평년보다는 약간 높지 않겠느냐. 이건 뭐냐 하면 겨울 세 달 동안 평균을 낸 겁니다. 평균은 그런데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12월에 들어와서 초반에는 기온이 굉장히 낮다가 다시 올라갔다가 이번 주 일요일부터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거든요. 이러한 현상이 되풀이되다 보니까 평균을 내보면 약간 더울지는 몰라도 높낮이가 굉장히 심한 겨울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더울 때는 이상적으로 덥고 추울 때는 굉장히 춥고. 이런 현상들이 번갈아 나타나지 않겠느냐, 그런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겨울은 그렇게 전망을 해 주셨고. 그럼 내년 한 해 전반적인 날씨는 어떨까요?

[반기성]
내년은 올해보다 훨씬 더울 겁니다. 대개 엘니뇨가 발생한 그다음 해가 전 지구적으로 가장 더웠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대개 엘니뇨가 발생한 2~3년 후가 가장 더웠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2010년에 가장 더웠는데 우리는 2018년에 가장 더웠는데 제가 보기에는 내년 아니면 내후년이 우리나라도 가장 더운 여름이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은 높낮이가 심한 겨울이 될 거다라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함께 기후변화 대담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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