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장마전선 다시 북상..."밤사이 최고 100mm↑ 호우"

[날씨] 장마전선 다시 북상..."밤사이 최고 100mm↑ 호우"

2024.07.04. 오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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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사이 충청에 최고 100mm 이상, 수도권과 충청, 전북 지역에도 다소 많은 장맛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보다는 약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당 20에서 30mm의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보됐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오늘 밤 장맛비 상황과 이후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아직은 비가 시작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언제 어느 지역부터 비가 내리는 건가요?

[기자]
네, 비구름의 이동을 볼 수 있는 레이더 영상 보시겠습니다.

현재 북서쪽에 강한 비구름대가 위치해 있는데요.

저기압이 예상보다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북한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산발적으로 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6시간까지의 초단기 예측 레이더 영상을 보면, 서해 상에 위치한 긴 띠 모양의 비구름이 경기도를 시작으로 유입되는 것을 볼 수 있죠.

수도권에는 밤 9시를 전후로 비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밤사이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걱정인데요, 어느 지역에 집중되는 건가요?

[기자]
기상청은 내일까지 충청에 최고 100mm, 호남에 30에서 80mm,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남에 20에서 60mm의 다소 많은 양의 비를 예보했습니다.

다시 한 번 레이더 영상 보실까요?

곳곳에 붉은색으로 보이는 게 시간당 30mm 이상의 집중호우를 뿌리는 비구름입니다.

비구름의 방향과 이동 속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이렇게 밤사이 전북과 충청, 경기 남부 등 내륙 곳곳을 지나는데요.

이 강한 비구름이 지나는 지역에 시간당 20에서 30mm의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 두 차례의 장맛비에서는 비구름의 이동 속도가 빨라서 비 피해가 다소 적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어떤가요?

[기자]
이번에도 비구름은 빠르게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저기압이 빠져나간 뒤가 변수이기 때문인데요.

저기압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바람이 붑니다.

이 때문에 저기압이 통과한 뒤로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게 되는데요.

그런데 현재 한반도 남쪽, 제주도 부근 해상에는 정체전선이 머물고 있죠.

정체전선은 서로 다른 큰 공기 덩어리들의 싸움입니다.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큰 비구름이 만들어지는 게 정체전선입니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버티고 있는데, 북쪽에서 찬 공기가 더해지면서 이 비구름이 압축돼 매우 강하게 발달하게 되는 겁니다.

이 비구름이 이동하지 못하고 한곳에 오래 머물 경우, 시간당 50mm는 물론 재작년 6월 말에 서산에 쏟아졌던 시간당 100mm 안팎의 극한 호우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난 주말에는 바람도 소형 태풍급으로 강했는데, 이번에도 강한 바람이 동반되나요?

[기자]
지난주 토요일 밤 9시의 한반도 주변의 기압배치도입니다.

파란 선은 기압이 같은 선을 연결한 것으로, 선의 간격이 촘촘할수록 바람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우리나라에 남서에서 북동 방향으로 선이 4개나 그어질 정도로 바람이 꽤 강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주 토요일 제주도와 서해안을 중심으로는 순간 풍속이 한때 초속 30m에 달하는 태풍급 돌풍이 관측됐던 건데요.

오늘 밤사이 예상 일기도를 보면 저기압이 한반도 북쪽을 통과하면서 지난 만큼은 아니지만, 오늘도 한반도에 선이 3개나 걸쳐져 있어 바람이 다소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장마철은 유독 저기압이 자주 지나는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장마가 시작되고 "저기압이 정체전선을 끌어올리면서, 정체전선에 동반된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라는 말을 다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하지만 저기압이 자주 지나는 건 이례적인 건 아닙니다.

지난봄에 주말마다 비가 내렸던 거 기억하시나요?

한반도 주변은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 지대로, 고기압과 저기압이 계속 번갈아가면서 지나갑니다.

여름철에는 저기압에 더불어 정체전선에 동반된 비구름의 영향도 함께 받기 때문에 비가 더 많은 지역에 강하게 내리는 겁니다.

[앵커]
산사태 발생도 우려된다고요?

[기자]
네, 산사태 주의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여전히 산사태 위기경보는 전국이 '주의' 단계입니다.

제주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오늘까지의 누적 강수량인데요.

아직 장마철 초반이지만 제주도에는 77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내륙에도 붉게 표시된 지역을 중심으로 2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해 7월, 경북 예천에서 발생했던 큰 산사태는 시간당 10에서 20mm 안팎의 비가 며칠째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는데요.

이전에 내렸던 비로 지하수가 높아져 있고, 흙이 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상황에서는 흙과 돌, 나무의 무게로도 충분히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다소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100mm 안팎의 호우가 예고된 충청과 전북 지역의 산 인근 주민들은 산사태 발생에도 특히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최근 한번 내릴 때마다 강한 비가 자주 내리는 것 같은데, 온난화 때문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전 세계 기온, 특히 해수 온도가 가장 높은 상태입니다.

미국 해양기상청에서 분석한 전 세계 해수면 온도인데요.

지난해, 평균을 훌쩍 넘기면서 처음으로 20도를 넘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높습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은 더 높습니다.

붉은색이 진할수록 평년에 비해 온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 주변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붉죠.

평년에 비해 3도에서 5도가량 증가한 상태입니다.

문제는 해수면 온도가 높아질수록 바다에서 대기 중으로 비구름의 재료가 되는 수증기가 증발하는 양이 많아진다는 건데요.

여기에 적도 부근에서도 수증기가 추가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노란색 부근이 북태평양 고기압인데요.

이 가장자리를 타고 적도 부근에서부터 우리나라로 불어 들어오는 빨간색 보이시죠.

수증기인데요, 이미 수증기가 많아진 상태에서 추가로 유입되며 비구름의 재료를 계속해서 많아지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후 장마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주말뿐만 아니라 다음 주까지도 계속 비 예보가 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장맛비는 내일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지만, 주말에 또 한차례 저기압이 한반도를 향할 것으로 보여 전국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장마철에는 저기압의 이동 경로와 기압 변화가 매우 유동적이라 아직 정확한 강수량은 예보되지 않았지만, 이번 주말에도 전국적으로 강하고 많은 장맛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다음 주 일요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는 것으로 예보돼 있습니다.

정체전선이 다음 주까지도 한반도를 남북으로 오르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다음 주까지 내내 비가 내리는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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