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주말 전국 다시 장맛비...내일 밤사이 충남·전북 강한 비

[날씨] 주말 전국 다시 장맛비...내일 밤사이 충남·전북 강한 비

2024.07.05. 오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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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과 휴일에도 곳곳에 국지적으로 강한 장맛비가 내리겠습니다.

내일 아침부터는 수도권 등 중북부 지역에, 밤사이에는 충남과 전북 지역에 호우가 예보됐습니다.

자세한 장마 전망, 과학기상부 박현실 캐스터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오늘 날씨부터 되짚어보면서 올여름 장마 특성에 관해서도 얘기해보죠.

밤사이 꽤 많은 비가 내린다고 했었는데 비교적 짧고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캐스터]
맞습니다. 오늘 새벽 동안에는 예상보다 굉장히 얇고 좁은 띠 형태의 비구름이 한반도를 빠르게 지나는 형태를 보였습니다.

강수 지속 시간도 매우 짧았고, 양도 그리 많지 않았는데요,

저기압이 예상보다 강하게 발달하면서 방향을 더 북쪽으로 치우쳐 북편향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강수 구역도 더 위쪽으로 이동했고, 임진강 부근 경기 북부 지역은 비의 양이 약 20mm 정도로 예상보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만약 여기서 저기압이 북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정체전선을 끌어 올리게 되면 힘을 합쳐서 엔진을 단 것처럼 비구름이 강해지거든요.

남쪽의 따뜻한 수증기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물 폭탄이 쏟아집니다.

최근 비가 강하게 내렸을 때도 예보를 보시면 ‘정체전선 상에 저기압이 동반되면서' 라는 말, ‘저기압이 정체전선을 끌어올리면서' 이런 말들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럴 때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 건데

하지만 이번에는 저기압이 조금 강하게 발달하면서 북쪽으로 이동했고, 저기압 후면을 따라 한반도에 한기가 유입됐습니다.

그럼 정체전선, 차고 건조한 공기와 따뜻하고 습한 남쪽 공기의 힘겨루기가 더 지속할 수 없겠죠.

한기가 예상보다 빨리, 많이 유입되니 정체전선이 계속 한반도에 머무는 형태가 아니라 빨리 남동진하는 형태,

남부 지방도 비가 좁은 지역에 짧고 빠르게 지나가는 형태가 된 겁니다.

그래서 밤사이 경기 남부나 전남 서해안 쪽은 낙뢰가 이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긴 했지만, 비는 상대적으로 적게 내렸다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지금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물러나 있는 형태인데, 주말인 내일 다소 강한 비 예보가 나왔습니다.

어떤 영향으로 또 비가 강해지는 건가요?

[캐스터]
네 우선 비가 내리는 시점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오늘 밤사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강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며 정체전선이 활성화 되겠는데요.

이에 따라 밤 9시~10시 사이 전북 서해안에서부터 비가 내리겠습니다.

이후 자세한 상황은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그림은 내일 새벽의 모습인데요. 전북을 중심으로 비를 뿌리는 비구름이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겠습니다.

따라서 아침까지 주로 중부와 경북 지역에 비가 내리겠고,

낮 동안에는 수도권과 강원 곳곳으로 비가 산발적으로 이어지다 그치길 반복하겠습니다.

여기에 저녁부터는 하층 제트가 유입되면서 수도권 지역 비구름이 더욱 강해집니다.

제트기류는‘바람계의 고속도로'라고 불릴 정도로 제트기류의 영향을 받으면 비가 무섭게 내리거든요.

우리나라 집중호우 원인 중 약 56%가 제트기류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상으로부터 1~3km 높이, 상대적으로 낮은 하층에 여름철이면 좁고 빠른 바람길이 생기거든요.

여기로 그림에서 보이듯 남해 상의 따듯하고 습한 공기들이 유입되면서 아침부터 저녁 사이 수도권에 시간당 10~20mm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내일 저녁 6시 인천에서 kbo 리그 올스타전이 개최되죠.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은 저녁 6~8시 정도까지 비가 내린다고 예보돼 있습니다.

경기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우려가 되는데요.

비가 꽤 강하게 내릴 수도 예상보다 비구름이 빠르게 지나갈 수도 있어서

내일까지 계속 발표되는 최신의 기상 정보를 확인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요일도 비가 계속 이어지나요?

[캐스터]
일요일 자정부터는 중북부에선 비가 잦아들겠는데요.

수도권 강원 등 중북부는 폭염이 이어지고 충청 이남에는 여전히 장맛비가 내립니다.

충청 지역부터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남부에 비를 뿌리게 되는 형태가 될 텐데,

자정부터 충청 쪽에 비가 집중되다가,

새벽 3~4시에는 전북, 경북에도 비가 내립니다.

아침 7~8시에는 여전히 충청, 그리고 전남을 포함한 남부 지방으로 비가 내리면서

이렇게 정체전선이 지난밤과는 다르게 '느리게' 남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그래서 다소 오래 정체전선이 걸쳐져 있는 ‘충청과 전북 서부'쪽에 시간당 30mm의 강한 비가 집중될 걸로 예상됩니다.

예상 강우량을 보겠습니다.

수도권 지역은 이틀간 강우량이 20~60mm 정도고요,

토요일과 일요일 가장 많은 비가 예상되는 곳은 전북 서부와 충남 지역입니다.

전북 서부 120mm 이상, 충남에도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겠습니다.

특히 충남은 지난 주말 호우 때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졌던 지역이어서 이미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습니다.

이 지역에 계신 분들은 흙탕물이 나오거나 작은 균열이 생기는 등 여러 산사태 징후에 미리 주의해주시고요,

사전에 배수 시설을 점검하는 등 대비를 철저히 해주셔야겠습니다.

[앵커]
호우 발생하면 산사태 피해도 그렇고요, 특히 최근에 차량 침수 피해가 많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캐스터]
그렇습니다. 매년 장마 때마다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면서 특히 지대가 낮은 곳의 침수 피해가 많이 발생했는데요,

2022년 강남역, 서초동 일대 침수 피해가 그렇고요.

작년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피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오송 침수 피해 때는 지하차도의 침수 상황을 다가오는 차량의 운전자들이 알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차량이 유입되면서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고 예방을 위해서 차량 내 운전자가 홍수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게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의 주관 하에 '도로 지하차도 침수 사고 예방을 위한 민관 합동 내비게이션 TF'가 꾸려졌고요,

올 7월, 이번 달부터 차량을 운전하면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홍수 경보 지역 알림과 댐 방류 데이터 등을 제공받게 됩니다.

카카오내비게이션은 이달 1일부터, 현대, 기아차 내비게이션과 아틀란은 어제부로 업데이트를 완료했고요,

티맵과 네이버지도는 이번 달 중순부터.

아이나비에어는 하순부터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차량 운전자들은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장마철 중요 정보를 사전에 습득해 활용하는 게 중요하겠고요,

이번 서비스를 통해 장마철 침수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다음 주도 계속 장맛비가 이어지는지 주간 장마 전망도 전해주시죠.

[캐스터]
네, 주말과 휴일에 이어 다음 주 초반에도 정체전선이 남북을 오르내리며 전국에 장맛비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중기 예보인데요,

주 초반에도 전국에 비가 내리고요,

주 중반에 수도권, 강원 중북부 지역은 비가 그칩니다.

기압계 배치도를 보고 설명할 수 있겠는데요.

주 중반부터 서쪽에 고기압이, 북쪽에 저기압이 위치하면서 한반도로 대규모의 찬 공기가 남하하게 됩니다.

그럼 MT. 즉 북태평양 기단이 수축하게 되거든요.

따라서 정체전선은 남해 상으로 남하하게 되고,

한반도에 남아 있던 따뜻한 공기와 차고 건조한 공기가 만나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해집니다.

이때 내륙 곳곳에는 소나기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요,

주 후반부터 다시 정체전선이 내륙으로 북상합니다.

그래서 다. 다음 주 초반까지도 전국에 장맛비가 이어지겠고, 또 집중 호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체전선의 위치, 또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강수 지역과 시점 등이 계속 바뀔 수 있으니까요,

장마철 동안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 정보를 계속 확인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과학기상부 박현실 캐스터와 장마 전망 나눠봤습니다.



YTN 박현실 (gustlf199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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