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충청·남부 200년에 한번 나올 최악의 폭우

[날씨] 충청·남부 200년에 한번 나올 최악의 폭우

2024.07.10.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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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과학 기상부 김수현 캐스터와 함께 기록적 폭우의 원인과 이후 장마 전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밤사이 충청과 남부 지방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는데요.

얼마나 내린 건가요?

[캐스터]
네, 정말 많았는데요. 화면 보면서 밤사이 폭우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1시간당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비공식 기록이긴 하지만,

전북 군산 어청도였습니다. 0시 51분에 기록됐는데요.

그러니까 어젯밤 11시 52분부터 1시간 동안 146mm의 그야말로 물 폭탄이 떨어진 겁니다.

공식 기록으로는 군산이 131.7mm로 가장 많았고요.

그 밖의 전북 익산과 충남 서천, 부여에도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기상청은 밤사이 쏟아졌던 폭우가 100년에서 200년에 한 번 발생할 법한 기록적인 호우라고 설명했는데요.

군산과 추풍령, 금산은 200년, 구미는 100년에 한번 나올 정도의 강수량으로 기록됐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수도권보다 충청과 남부 지방으로 강한 비가 집중됐는데 이유가 있나요?

[캐스터]
네, 지난 밤사이 레이더 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어젯밤 10시의 비구름 상황입니다.

서쪽에서 강한 비구름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기상청은 이 비구름 수도권 부근을 지나 동쪽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측을 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도 선제적으로 호우주의보를 발표했었는데요.

하지만 북쪽에 자리 잡은 찬 공기가 버티면서, 이 비구름을 아래로 누르게 된 겁니다.

그래서 보시는 것처럼 자정 무렵 충남 지역으로 비 구름이 유입이 됐고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새벽 2시 무렵에는 전북 지역까지 강하게 쏟아지게 된 겁니다.

이후 이 비 구름이 느리게 동진하면서 충청과 전북, 경북에 많은 비를 뿌리게 된겁니다.

[앵커]
그런데 보면 밤에 비가 강하게 쏟아지고 있는데요. 왜 그런거죠?

[캐스터]
네 장마철에는 남쪽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합니다.

반면 북쪽에는 찬 공기가 밀려 내려오며 정체전선, 장마전선이 만들어지는데요.

그 통로에 하층 제트기류, 그러니까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비를 더 강하게 활성화 시킵니다.

그런데 낮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지면의 따뜻해진 공기가 상승하고, 상층의 차가운 공기가 섞이는 대류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 대류 현상이 하층 제트기류가 유입되는 것을 방해하게 되고, 속도를 늦추면서 비의 강도가 약해지는 겁니다.

반면 밤이 되면 기온이 낮아지면서 이 대류 현상이 안정화됩니다.

이에 따라 유입되는 하층 제트기류를 방해하는 조건이 사라지면서 강하게 비를 뿌리게 되는 겁니다.

[앵커]
오늘 새벽에 경북 지역에는 또다시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잖아요.

그런데 더 많은 비가 내린 충청과 전북에는 왜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지 않은 거죠?

[캐스터]
네 먼저 호우 긴급재난문자 송출 기준을 말씀드리면 1시간에 50mm 이상, 3시간 누적 강우량이 90mm 이상,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충족되거나, 1시간에 72mm 이상의 호우가 쏟아질 때 발송이 됩니다.

따라서 앞서 짚어 드린 것처럼 전북 군산과 익산, 충남 서천, 부여 등은 발송조건에 충족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된 뒤,

올해는 지난 10년 통계로 봤을 때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던 광주와 전남,

그리고 지난해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 경북 지역을 대상으로만 시범 운영을 확대한 겁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발송되지 않은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럼 지금은 비가 잦아든거 같은데 앞으로 상황은 어떴습니까?

[캐스터]
네 현재 정체 전선은 남해상으로 물러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으로만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일단 주말까지는 남쪽에서 적은 폭으로 오르내리며 제주도, 혹은 남해안까지만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오늘 밤에도 그렇고, 장마가 쉬어가는 사이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이미 토양이 머금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곳이 많고, 또 한계에 이른 곳이 많습니다.

따라서 산사태 위기 경보는 심각단계까지 올라 있고,

충청과 경북, 전북에는 산사태 특보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적은 양의 비로도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발표되는 기상정보 꼼꼼히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장마가 쉬어가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텐데 어떤가요?

[캐스터]
네 맞습니다.

서울의 경우 내일 31도, 모레는 32도, 그리고 토요일에 35도까지 기온이 치솟으며 폭염이 기승을 부리겠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 주의보도 발표가 된 상황입니다.

또 충청과 남부 지방의 경우에도 내일 청주 기온이 31도, 김천 31도, 전주 29도까지 오르며 무덥겠습니다.

따라서 장시간 바깥 활동하시는 분들, 그리고 내일부터 본격적인 재해 복구 작업이 이루어질텐데요,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시고,

1시간에 한번, 10분 정도는 꼭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네 지금까지 과학기상부 김수현 캐스터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YTN 김수현 (soohy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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