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물 폭탄', 오늘 밤 또 온다...시간당 70mm↑

수도권 '물 폭탄', 오늘 밤 또 온다...시간당 70mm↑

2024.07.17. 오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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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김민경 YTN 과학기상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민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밤사이에 폭우가 많이 왔어요. 시간당 100mm가 넘는 곳도 있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픽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오늘 오전 7시 3분, 그러니까 6시에서 7시 사이 1시간 동안 경기 파주에 101mm가 관측됐습니다. 1시간에 101mm의 많은 비가 관측된 건데요. 또 8시 22분에도 경기 의정부 신곡동에서시간당 103.5mm가 기록됐는데요. 그리고 오늘 아침, 8시에서 10시 사이에는서울에도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서울 성북구에도 시간당 84mm, 노원구에 시간당 76mm 등 서울에서도 시간당 7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앵커]
시간당 70mm, 100mm의 폭우면 어느 정도 위험한 건가요?

[기자]
보통 집중호우라고 부르는 게 시간당 30mm 이상입니다. 이때부터는 우산을 써도 옷이 많이 젖고,운전할 때 시야 확보도 다소 힘든 수준인데요. 시간당 70, 100mm 이상이면저지대 침수는 물론, 거리에도 물이 차올라자동차 와이퍼를 가장 빠르게 설정해도 운행이 매우 어려운 수준입니다.

[앵커]
운전하지 않는 게 좋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피해 상황 살펴봤지만,지형적인 영향도 있기 때문에 지역마다 피해 정도는 다르지만, 시간당 50mm 정도만 되어도 2시간 이상 집중되면 도심 지역이라고 해도 무조건 피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늘 새벽, 수도권 폭우의 원인은뭐예요?

[기자]
네, 지난 밤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레이더 영상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곳곳에 보라색, 그리고 남색 구름이오늘 0시부터 아침 8시까지입니다. 곳곳에 보라색, 그리고 남색 구름이시간당 50에서 100mm 이상의 호우를 뿌리는 비구름인데요. 오늘 새벽에는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고 정체전선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여기에 오늘 아침에도 이렇게 서울 곳곳에는 남색의 비구름이 위치해 있는데요.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중규모 저기압라고 해서 작은 저기압이 발달해서 이렇게 국이적으로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진 겁니다.

[앵커]
저기압이 발달한다는 건 많이 들어봤는데 중규모 저기압이라는 건 뭔가요?

[기자]
네, 저기압이 '밥그릇'이라면,중규모 저기압은 '밥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서쪽에서 한반도로 유입되는 저기압은수치 예측모델이 3일, 그리고 일주일 이상의 예측을 할 때도 탐지가 될 정도로 규모가 굉장히 큽니다. 그런데 이런 작은, 중규모 저기압은작게는 수십km의 크기로 좁은 지역에서 발달하게 되는데요. 좁은 지역에서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 습한 공기와 건조한 공기가 섞이는 과정에서 이렇게 국지적으로 작은 저기압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짧게는 1시간, 몇십 분 만에도 발생하는데규모는 작지만, 수직으로 강하게 발달해서 좁은 지역에 강한 비를 쏟을 수 있는데요.작은 저기압의 크기도 밥알 크기, 콩알 크기 등 제각각인 데다 워낙 규모가 작아서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수도권에 오늘 밤사이에 호우 긴급재난 문자가 발송됐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1시간에 50mm, 3시간에 90mm가 동시에 충족되거나 1시간에 72mm 이상의 호우가 쏟아지면 즉시 각 읍, 면, 동에 발송되는데요. 그래픽 보시면 오늘 새벽 4시 22분에 파주를 시작으로9시 20분에는 서울에도 발송됐고요. 오늘 새벽부터 오전까지 서울과 경기 북부, 동부에 총 22건이 발송됐습니다.

[앵커]
그렇네요. 가평도 있고요.

[앵커]
그러면 지금 비는 얼마나 오는 건가요?

[기자]
현재 비를 볼 수 있는 레이더 화면 보겠습니다. 지금 비구름이 이렇게 접경 지역, 그러니까 북한 부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금은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지고,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소 북상하면서정체전선을 북한 쪽으로 밀어 올린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는 경기도와 충청, 호남 지역에 비구름이 위치해 있으면서 국지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안심하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중규모 저기압'이변수인데요.
이렇게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로따뜻한 수증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대기 하층이 불안정해지면서 국지적으로 저기압이 작게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때문에 오후, 그리고 저녁까지는곳곳에서 소나기처럼 일시적으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강한 비, 수도권에 또 내릴 수 있다고 하던데요. 얼마나 내릴 것 같습니까?

[기자]
다시 한 번 레이더 영상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 보시면 서해상에 비구름 한 덩이가 보이시죠. 이 저기압이 오늘 밤에 또 한차례 유입되는 겁니다. 이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이번에는 북쪽으로 올라간 정체전선을 끌어내리게 되는데요. 때문에 저기압이 천천히 내려오면서 오늘 밤사이에 중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또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지면서북쪽에서 찬공기가 또 한번 내려오게 되는데요. 찬 공기가 정체전선을 압축시키면서 이번에도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앵커]
오늘 새벽과 비교하면 어때요? 더 많이 올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사실 지난 밤사이와 오늘 밤사이는 비교하기는 완전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다가오고 있는 저기압의 속도와 크기,그리고 이후에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의 강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인데요.지난 10일, 군산에 시간당 100mm 이상 비가 쏟아졌는데요. 저기압이 찬 공기에 막혀서 다소 속도가 느려지면서서해 부근에서 정체하면서 수증기를 계속 머금어서 폭우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시간당 100mm 비구름이 속도가 빨라서 10분만 머물고 지나가면 한 지역에 약 16mm가량 쏟아지는 건데 이게 1시간 내내 머무르면 100mm, 그러니까 비구름의 속도가 늦어지면 이렇게 시간당 80, 100mm의 강수량이 기록되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밤에도 시간당 100mm 이상 비가 내릴 수 있는 거예요?

[기자]
네.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오늘 밤사이에도 충분히 시간당 10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픽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래픽을 보시면 세 개의 수치예측모델이 모의한 내일 새벽 3시 상황입니다.
왼쪽부터 KIM 모델은 우리나라가 예측한 모델, UM은 영국이 예측한 모델, 그리고 ECMWF는 유럽이 예측한 모델인데요. 비구름의 강도는 각각 다르긴 하지만,세 모델이 모두 비슷하게 모의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다 지나네요?

[기자]
맞습니다. 3개 모델이 전부 비슷하게 모의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요. 모델이 전부 밤사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을 중심으로 강한 비를 모의하는 만큼오늘 밤사이 특히 새벽 호우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최근에 시간당 강수량이 100mm 이상의 폭우가 자주 내리는 것 같아요. 그렇죠?

[기자]
맞습니다. 그림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왼쪽 그림이 전국 장마가 시작된 6월 29일,상층 기압계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어제 상층 기압계입니다. 한반도는 여기 있고요. 보시면 한반도 남동쪽의 빨간 선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보시는 것처럼 지난 6월 29일보다 어제가더 많이 올라와 있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 즉 수증기가 이 화살표처럼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올라오게 되는데요.
이 고기압 덩어리 자체가 올라왔기 때문에수증기가 유입되는 강도가 지금이 훨씬 센 겁니다. 그러니까 북쪽 찬 공기와의 온도 차가장마 초기보다 지금이 훨씬 크죠.그렇기 때문에 성질이 다른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시간당 강수량이 100mm 이상의폭우가 자주 내리는 것 같은데 얼마나 자주 내렸는지 수치가 있나요?

[기자]
전국이 장마권에 든 지난달 29일부터 오늘까지하루에 1시간 강수량이 가장 많은 순서대로 나열한 건데요. 보시면 시간당 강수량이 100mm가 넘었던 적이꽤 많았습니다. 보편적으로 정체전선은북쪽에 찬 공기가 머물고 있는 상태에서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공기가 부딪히면서 만들어지는데요. 이번처럼 저기압이 통과하면서북쪽의 찬 공기가 더 남하한 것도 있고,최근에는 이미 찬 공기가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북쪽에서 찬 공기가 추가로 유입되면서 성질이 강한 공기가 강하게 부딪히면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요즘 장마는 집중호우와 함께 내리고 있는 것 같아요. 비가 내리는 기간도 길고 집중호우도 내리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픽 보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장마철 강수량인데요. 아직 올여름 장마가 끝나지 않았지만,전국 강수량은 평년에 육박하고요. 충청과 호남, 영남, 제주는 이미 평년 장마철 강수량을 넘었습니다.그런데 강수일수를 보면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니까평년보다 훨씬 적죠.그러니까 강수일수는 적은데, 강수량이 더 많다는 건 한 번 내릴 때마다 강하게 쏟아졌다는 겁니다. 최근 기상청에서 100년, 200년에 한 번 내릴 강도의 호우였다라고 한 것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현재 기온도 해수 온도도 역대급으로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계속 한번 내릴 때 강하게 쏟아지는 일이 점점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강수량도 많았는데 낙뢰도 많았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픽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 6일 동안 발생한 낙뢰 분포도입니다.빨간색이 어제부터 오늘이고 각각의 색깔이6일 동안 하루에 발생한 낙뢰를 의미하는데요. 무척 많습니다. 손에 물을 묻히고 얼음을 만지면 얼음이 손에 달라 붙게 되는데요. 얼음 표면이 건조해서 물방울의 수분을 뺏는 겁니다. 물방울의 수분이 얼음으로 이동해 나가면서한쪽은 +, 다른 한쪽은 -가 되는 전기적인 성향을 띄게 되는데,이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교류하면서 빵 터지는 게 번개, 그리고 이게 땅으로 떨어지면 벼락이 됩니다.현재 남쪽으로부터 강하고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고 있는 와중에 상층에 찬 공기도 많은 상태기 때문에 번개, 벼락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비가 많이 내리면 우리가 산사태 조심해야 되잖아요. 산사태 위험도가 어떻습니까?

[기자]
산사태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 경기 파주와 충남 부여에는 산사태 경보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충청 곳곳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 중입니다. 산사태 위기경보도 수도권과 충청, 강원, 전남, 영남을 중심으로는 '경계' 단계인데요. 특히 실시간 강우 상황을 반영한 실시간 산사태 위험도를 보면, 경기 북부 곳곳이 노란색 2등급으로 표시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노란색이 2등급인데요. 산사태 위험도 등급은 산사태 발생 확률에 따라 5개로 나뉘는데, 1등급은 산사태 발생 확률이 70% 이상, 2등급은 50% 이상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많은 비에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산사태나 토사 붕괴, 낙석 피해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주의해야겠는데요. 앞으로 장마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언제까지 이어지나요?

[기자]
조금 전에도 본 건데, 상층 기압계를 보면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남부지방까지 올라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장마는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북상해서우리나라를 완전히 뒤덮으면서 정체전선을 위로 끌어올려야 종료가 되는데요. 기상청의 중기예보 보면,다음 주까지 수도권과 강원에는 비 예보가 들어 있는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흐림으로만 예보가 되어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남하하지 않고 계속 남부 쪽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제주와 남부는 장마가 끝났다고 볼 수도 있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수축의 변동성도 무척 커서 다시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남하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제주와 남부지방의 장마 종료를 언급하기는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장마 전망까지 들어봤는데 당장 오늘 밤이 걱정입니다.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수 있다는 예보니까요.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민경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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