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호우 쏟은 올여름 장마 끝..."폭염기세 더 강해져"

기상청 "지난 27일 기준, 올여름 장마 공식 종료"
6월 19일 제주 장마 시작…남부 22일, 중부 29일
"제주 39일, 남부 36일, 중부 29일간 장마 이어져"
장마철 전국 평균 강수량 472mm…평년보다 32% 많아

[앵커]
극한 호우를 쏟아부은 올여름 장마가 지난 27일에 종료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할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장마와 폭염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자!

장마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요?

[기자]
네, 기상청은 조금 전 오전 11시에 수시브리핑을 통해 올여름 장마 종료를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장마가 끝났다는 건데요.

올여름 장마는 예년과 비슷한 지난 6월 19일에 제주도를 시작으로 22일에 남부지방으로 확대했고, 중부 지방은 예년보다 나흘 늦은 29일에 시작됐습니다.

제주도는 39일, 남부는 36일, 중부는 29일간 장마가 이어진 건데요,

평년 장마 기간이 31일에서 32일이기 때문에 제주와 남부는 예년보다 길고, 중부는 예년보다 조금 짧은 수준입니다.

올여름 장마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472mm로 평년보다는 32%가량 많지만, 지난해 648.7mm보다는 적습니다.

하지만 비의 강도는 역대급입니다.

경기 북부에서는 이틀 동안 연평균 강수량의 절반 수준인 600mm 이상의 폭우가 기록됐고,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 폭탄도 무려 8차례나 쏟아졌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100년~200년에 한 번 발생할 법한 기록적인 호우가 관측됐습니다.

[앵커]
지금도 너무 더운데,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다고요?

[기자]
네, 지난 밤사이에도 속초의 최저기온이 30도를 기록하며 이틀째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서울 등 전국 30여 곳에서도 밤사이 열대야가 발생했는데요.

특히 강릉은 11일, 속초 10일, 서울도 9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관측되고 있습니다.

현재 강원 영동 일부와 제주 산간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경기 남부, 충청, 호남, 영남 등 내륙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령 중인데요.

한낮에 대구 36도, 제주와 광주 34도 등 내륙 대부분 지역에서 33도 이상 오르겠습니다.

서울은 구름이 많아 낮 기온이 '주의보' 수준에 머물겠지만,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더 높겠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의 기세는 더 강해지고 열대야도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한반도 대기 중, 하층에는 뜨겁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고, 대기 상층에는 티베트고원에서 흘러나온 뜨겁고 건조한 고기압이 확장해 2개의 고기압이 한반도에 중첩됐기 때문입니다.

폭염이 길게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과 집단 폐사 등 더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닐하우스나 축사 등에는 천장에 물을 뿌려 열을 낮추고, 현기증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보이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과학기상부에서 YTN 김민경입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