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도 지났는데 폭염 기승...광복절 지나도 덥다

입추도 지났는데 폭염 기승...광복절 지나도 덥다

2024.08.09.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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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엄지민 앵커
■ 화상연결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입추도 지났지만 폭염 기세는 여전합니다. 원래 8월 중순이면 더위가 한풀 꺾이곤 했지만 올해는 덥고 습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기록적인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연결해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밤에도 많이 더웠습니다. 열대야가 길어지고 있는데 서울은 오늘로 19일째 이어지고 있는데 이게 예년과 비교해서 어떤 상황입니까?

[반기성]
보통 우리나라 여름철과 비교를 해보면 매우 이례적인 것은 맞습니다. 일단 오늘까지 각 지역별로 열대야가 발생한 것을 보면 서울이 19일, 강릉이 26일, 대구가 20일, 광주 19일이 발생을 했어요. 이게 2018년, 우리나라가 가장 더웠던 해죠. 이때 8월 9일까지 열대야일수를 보니까 20일이거든요. 거의 오늘과 비슷한 정도로 많이 발생을 하고 있고요. 올해 이렇게 열대야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수증기를 아주 많이 포함한 고온의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평년보다 상당히 많이 열대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열대야가 가장 길었던 해로 기록된 해를 보니까 1994년 그리고 2018년이 있었는데 올해가 그때 기록을 제칠 가능성도 있습니까?

[반기성]
일단 무더위로만 놓고 본다면 가장 더웠던 해가 2018년이 맞고요. 다음에 열대야도 가장 많았던 게 2018년이 맞습니다. 그런데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이것도 마찬가지로 2018년이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는데요. 이렇게 그 해하고 비교를 해보면 1994년 같은 경우 실제로 열대야가 올해 지금 현재 추세로 본다면 1994년보다는 좀 많지 않겠나, 열대야가. 그런데 2018년에 비해서는 약간 적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당시에 1994년 같은 경우에는 7월까지가 상당히 더웠던 해입니다. 그런데 8월에 들어서면서 기온이 약간 낮아지는 그런 특성이 있었고요. 그런데 2018년 같은 경우에 7월, 8월이 다 더웠거든요. 그래서 어쨌든 폭염일수로 보더라도 1994년이 29일이었고요. 그러니까 33도 이상 올라간 날입니다. 서울이 2018년 35일이었거든요. 현재까지 본다면 일단 폭염도 서울 같은 경우는 앞으로 얼마나 더 33도 이상의 기온이 유지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8월 20일 정도까지 유지된다면 1994년 기록은 넘고 2018년 기록보다는 좀 모자라지 않겠나 일단은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저희가 무더웠던 해를 그래픽으로 정리를 했는데 2018년 그리고 2016년, 1994년 이렇게 3개를 그래픽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보면 보통은 폭염일수가 열대야 일수 보다 더 긴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폭염일수보다는 열대야가 더 긴 것 같아요. 그 이유가 뭘까요?

[반기성]
일단 올해 폭염 발생 횟수에 비해서 열대야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잠깐 그 앞의 표는 전국을 평균해서 한 표입니다.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건 서울을 기준으로 해서 말씀드렸던 거고요. 어쨌든 올해 지금 사실은 7월까지만 하더라도 기온이 굉장히 높았어요. 지금까지 한국 관측 기록 두 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높았는데 예상보다 8월에 들어오면서 기온은 평년에 비해서 그렇게 높기는 하지만 2018년이나 1994년보다는 현재까지는 높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기온에 비해서 오히려 열대야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거든요. 이 얘기는 뭐냐 하면 우리나라가 지금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다 보니까 남풍이나 남서풍 기류를 주로 유입이 돼요. 그런데 지금 보면 북태평양이 오사카 약간 부쪽, 그러니까 우리나라 북태평양고기압이 올라가는 지역. 또 남서풍이 불 때 서해상으로 들어오는데 서해상의 해수온도가 2도 정도가 더 높습니다, 평년보다. 이렇게 되면 훨씬 더 높은 온도와 수증기를 공급받게 되거든요. 이렇게 수증기가 더 많아지게 되고 습도가 높아지게 되면 밤에 복사냉각이 느려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온도가 잘 내려가지 않는 것이죠. 그런 효과가 큽니다, 올해 일단. 여기다가 또 올해 날씨가 낮에 소나기가 자주 내렸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소나기가 내려서 그 습도도 공기중에 유지가 되는 이런 일이 있었고. 또 밤에 소나기가 내리거나 밤에 흐린 날이 많다 보니까 구름이 껴서 복사냉각을 방해하는 이런 효과도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효과들이 같이 가세를 하면서 실제로 올해 많은 분들이 오히려 2020년보다 더 덥다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정말 찌는 듯한 더위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무더운 더위가 발생하다 보니까 이런 더위가 굉장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더위가 길어지는 이유 그리고 폭염이 발생하는 이유 짚어주셨는데 그리고 특히 올해는 고기압 2개가 한반도를 이불 덮듯이 덮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분석들도 나오더라고요. 그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겁니까?

[반기성]
실제로 원래 우리나라를 장악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여름에는 우리나라 상공에 있습니다. 이게 보면 상당히 키가 높은 고기압이고 그다음에 역학적으로 만들어지는 고기압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상공까지 있는데 가끔 올해 여름에도 가끔 있지 않았어요. 가끔 북태평양고기압이 밀려나가면서 상층에 제트기류라고 있어요. 파가 이동을 하면서 티베트기압이 있는 데가 높은 데죠.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밀려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흔히 방송에서 얘기하는 상층 2km 높이에는 티베트고기압이 위치를 하고 있고 5km 높이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위치해 있고 두 고기압이 다 밑의 고기압은 굉장히 고온다습한 고기압이고 위쪽도 굉장히 뜨거운 고기압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밑의 고기압도 지상 쪽도 뜨거운데 위쪽 공기도 뜨겁다 보니까 뜨거운 공기는 내려오는. 고기압은 내려오지 않습니까? 하강기류가 발생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기압 배치 때 지상 기온이 올라가는 그런 경우가 많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대개 우리나라가 실제로 두 고기압이 제가 분석을 해보면 계속 여름철에 두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있지는 않았고요.

분석을 해 보니까 7월 24일 이때부터 7월 28일까지 한번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왔었고요. 또 8월 3일, 4일 정도에 우리나라 상공까지 들어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들어오면 기온은 평소보다 약간 높아져요. 그래서 8월 4일 같은 경우 올해 서울이 36도가 넘었던 가장 높이 기온이 올라갔던 것이 바로 이런 이중고기압 영향으로 봐도 될 것 같은데 그런데 올해 대개 통계를 보면 8월 초가 기온이 가장 높이 올라가면서 38도, 39도 이렇게 올라가는데 서울 지방이. 올해는 지금 36.4도까지가 가장 높이 올라갔거든요. 이렇게 기온이 높게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이런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더라도 정체를 안 해요. 바로 무너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 상공에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열돔이라고 하죠. 열돔 현상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평년에 비해서 최고 기온은 높지는 않습니다. 7월 기온도 평균보다 높았지만 그렇게 더운 기온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8월에도 현재는 평균보다 높기는 높습니다. 2도 정도 높지만 우리가 처음에 예상했던 것처럼 40도가 넘는 이런 폭염은 아니지만 대신 아까 말씀드린 습도가 너무 높다 보니까 사람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온도가 너무 높아서 우리가 한증막 온도라고 얘기를 하죠. 꼭 한증막에 들어가서 있는 기분. 그러다 보니까 훨씬 더 덥게 느끼고, 이게 밤이 돼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다 보니까 오히려 야간에 견디기가 훨씬 더 어려운 이런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렇게 날씨가 더운데요. 요즘에 소나기가 지역별로 내리는 곳들이 꽤 있더라고요. 꽤 강한 소나기가 내리기도 하는데 오늘 소나기 전망 어떻습니까?

[반기성]
우리나라 소나기가 이렇게 강하게 내리는 이유가 우리나라 기단이 안정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완전히 우리나라가 밀고 내려와서 고기압이 딱 우리나라를 차지하고 나면 소나기가 안 내립니다, 한여름에도.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이 그렇게 밀고 올라오지 못하다 보니까 대개 장마전선이 북한 쪽에 많이 위치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 주변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위치할 때가 많거든요. 그렇게 되면 대기 자체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소나기가 많이 내리게 됩니다.

바로 올해가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실히 밀고 올라오지 못하다 보니까 기온도 38도, 39도, 40도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반면에 소나기는 자주 내리다 보니까 습도도 굉장히 높고 또 굉장히 뜨거운 습도가 바다 쪽으로 유입이 되고 이런 특성을 갖고 있어요. 아주 굉장히 이례적인 여름인데, 그래서 소나기가 굉장히 많아요. 소나기도 많고 또 소나기가 한번 내리면 많이 내립니다. 국지적인 호우가 발생을 하는데 결국 대기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소나기가 많이 내리는 것이고요. 오늘은 그래도 약간 다행히 주로 소나기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 남부지방과 태백, 우리가 말하는 백두대간 지역이죠. 이쪽 지역이 주로 많이 내릴 것으로 보고요. 수도권이나 충청 지역은 내릴 가능성이 어제보다는 좀 떨어지는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짚어주신 대로 지금 남부지방이랑 강원 산간 지방에 소나기가 꽤 내릴 것이다 전망하셨는데 보니까 시간당 많게 60mm 정도 내리는 곳들도 있더라고요.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양입니까?

[반기성]
굉장히 많은 것이죠. 실제로 우리가 소나기가 내리는 예상 지역에 기상청 들어가보면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어 있거든요. 호우주의보 기준이 3시간에 60mm 이상입니다. 그다음에 12시간 누적 강수량이 120mm 이상일 때 발령되니까 이게 60mm를 1시간에 내려버리니까 이걸 호우기준을 넘어서는 거예요. 우리가 비가 많이 내리네 이게 15mm입니다, 시간당. 그러니까 비가 30mm 이상 내린다고 한다면 우리가 자동차를 타고 갈 때 와이퍼가 움직이지 못해요. 시계도 확보가 안 됩니다. 이게 30mm입니다. 사실 30mm면 엄청난 양이거든요. 최근에 기후변화 때문에 시간당 140mm 이렇게 내리다 보니까 30mm가 많아 보이지 않을 뿐이지 실제로 서울 같은 경우도 30mm 2시간에 60mm가 내리면 광화문 같은 데는 전부 길에 도로에 물이 꽉 찹니다. 그 정도로 상당히 많은 비거든요. 그래서 서울은 그래도 물은 빠지겠지만 시골 같은 경우는 그 정도라도 비로 인한 피해가 많을 수가 있는 많은 비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많은 분들 관심이 이렇게 언제까지 더울 것이냐, 이 부분인데 보통은 광복절 전후로조금은 선선한 기운도 느껴지는데 올해는 더 더울 수 있다고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더위는 광복절이 지나면 한풀 꺾입니다. 이건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웠던 1994년이나 2018년 두 해도 보면 8월 15일 딱 지나가고 나면 35도 이상 올라간 적이 없고 바로 기온이 서서히 그때부터 떨어지기 시작을 합니다. 그래서 올해도 35도 이상 올라가는 것은 사실 올해도 지금 서울이 35도 이상 올라간 날이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35도 이상 올라가는 것을 일단 광복절 이후에는 없을 것으로 보고요. 다만 폭염기준이 33도인데 그다음에 지금 기상청은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기준으로 본다면 좀 더 길게 폭염이 갈 수는 있을 것으로 봅니다. 오늘 아침에 세계기상기구나 캐나다 기상청 앙상블 5km 상층 예보를 봤거든요. 보니까 다음 주, 그러니까 14일부터 17일 사이에 상층에 더운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한 차례 밀어올리더라고요. 태풍이 지금 하나 발생한 것이 소멸하면서 북태평양 쪽으로 밀어올렸다가 다시 내려갔다가 20일 정도 해서 다시 올라왔다 다시 내려가면서 끝나더라고요. 그러는 것 보면 한 20일 전후까지는 폭염특보가 발생할 수 있을 정도의 더위는 유지가 되지 않겠느냐. 최고기온이 35도는 넘지는 않겠지만, 서울 지방입니다. 남부지방은 가능합니다. 물론 대구라든가.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5호 태풍 마리아가 발생한 상태인데 일단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은 없을 거다 이런 전망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위에는 영향을 줄지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반기성]
일단 지금 일본 남부 해상으로 해서 기상청 예상으로는 혼슈의 북쪽으로 상륙을 하죠. 홋카이도 바로 남쪽이죠. 홋카이도 남서쪽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되는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그 예상도 있고요. 다른 모델에서는 그게 빠져나가서 동해쪽으로 저기압이 빠져나오는 그런 형태로도 모의가 있는데 어쨌든 그렇게 되면 등압선이 동풍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15일, 16일, 17일 정도. 그렇게 되면 동풍이 들어올 경우는 동해안 쪽은 기온이 약간 낮아지지만 서쪽 지역인 서울이라든가 혹은 강원 영서 지역이라든가 충청 지역 이쪽은 기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또 그렇게 되면 습도는 약간 낮아집니다. 그러니까 체감기온은 좀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기온은 높아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평년과는 달리 올해는 폭염이 조금 더 길게 지속될 것이다,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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