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서울 21일째 열대야 '역대 3위'...낮에는 찜통

[날씨] 서울 21일째 열대야 '역대 3위'...낮에는 찜통

2024.08.11. 오전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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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일인 오늘도 밤낮없는 무더위가 기승입니다.

서울에는 21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며 연속 일수 역대 3위를 기록했고,

낮에는 찜통더위 속에 요란한 소나기가 내리겠습니다.

자세한 날씨는 과학기상부 신미림 캐스터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밤에도 너무 더웠어요, 올여름은 유독 열대야가 심하다고요?

[캐스터]
네, 밤새 뒤척이느라 잠 못 이룬 분들 많으실 텐데요,

1994년, 2018년 등 역대 가장 더웠던 해들과 비교했을 때,

올여름은 폭염보다 열대야가 더 길고,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뜨거운 바다'인데요,

현재 한반도 주변 수온이 28도에서 30도 정도로,

평년보다 2~3도가량 높아져 있습니다.

바다에서 데워진 수증기가 남서풍을 타고 유입되는 데다,

대기 중에 가득 찬 수증기가 지면의 열을 가두면서

밤에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 아침 기온은 27.8도로 21일째 열대야가 나타났는데요,

서울에서 열대야가 가장 길었던 해는 지난 2018년으로, 26일이었고요,

그다음은 1994년에 24일,

3위가 2016년 21일인데, 오늘 이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습니다.

만약 이대로 열대야가 계속되면, 역대 1위 기록도 새로 쓸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정말 기록적인 나날인데, 낮에는 또 폭염이 비상이잖아요?

[캐스터]
네, 그야말로 가마솥 더위, 한증막 더위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요,

휴일인 오늘도 전국이 펄펄 끓겠습니다.

나들이 계획하셨다면, 더위 대비 잘 해주셔야겠는데요,

폭염특보 상황부터 살펴보면,

현재 강원 영동과 제주 산간을 제외하고

전국이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진한 색이 폭염경보, 연한 색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인데요,

제주도와 일부 남부 지역은 지난달 22일부터,

서울도 지난달 31일부터 폭염경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 낮 기온은 34도로 어제만큼 덥겠고요,

청주와 안동은 35도까지 치솟겠습니다.

습도가 높아 체감하는 더위는 이보다 더 심하겠는데요,

이런 날씨에는 온열 질환에 걸리기 쉬운 만큼,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주시고요,

격렬한 야외 활동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온열 질환도 문제지만, 냉방병을 호소하는 분들도 늘고 있어요.

[캐스터]
네, 맞습니다.

정말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를 24시간 돌리는 게 일상이 돼버렸는데요,

냉방병은 말 그대로 더운 여름철 과한 실내 냉방으로 발생하는 질병인데요,

바깥 기온은 높은데, 실내는 지나치게 낮은 온도라면,

우리 몸이 쉽게 적응하지 못해 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냉방병 없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는 방법 알아볼까요?

가장 중요한 건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는 겁니다.

실내외 온도 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하고,

여름철 적정 실내 온도인 24~26도를 준수하는 게 좋습니다.

환기도 중요한데요,

냉방기를 계속 가동하면 실내 습도가 낮아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기침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냉방병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니까요,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냉방기도 청결하게 관리해주셔야겠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요,

다만, 덥다고 찬 음료를 마시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추운 실내 환경에서는 따뜻한 음료와 겉옷으로 체온 유지에 신경 써주는 게 좋고요,

또, 모든 질병의 예방법이기도 하죠?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면역력을 키워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도 소나기 소식이 있다고요?

[캐스터]
네, 외출 시 우산을 꼭 챙기셔야겠습니다.

치솟는 기온에 대기 불안정이 심해지면서

오늘도 곳곳에 요란한 소나기가 지나겠는데요,

소나기가 쏟아질 때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아지며 더 덥게 느껴지겠습니다.

오전부터 오후 사이 제주도에 5~40mm,

오후부터 밤 사이 중부와 전북 내륙에 5~20mm의 소나기가 지나겠고요,

좁은 지역에 강하게 쏟아지면서 지역별 강수 편차가 꽤 심하겠습니다.

피서철, 계곡이나 하천 주변에서 야영 즐기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소나기가 쏟아질 징조니까요,

이때는 물놀이를 잠시 멈추고 안전한 곳에 머물러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밤낮없는 더위,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캐스터]
네, 보통 말복이 지나면 더위가 좀 누그러진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말복 매직'이 통할지 그래픽으로 함께 살펴보시죠.

우리나라 여름철 무더위 일등 공신은 북태평양고기압인데요,

월요일인 내일은 이 고기압의 중심이 동해 상으로 이동하면서,

남서풍 대신 동풍 계열의 바람이 강해지겠습니다.

이에 따라 동해안의 경우 기온이 1~3도가량 내려가겠지만,

반대로 서쪽 지방은 기온이 더 오르겠는데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뜨겁고 건조해지는 탓에,

서울은 말복을 지나 광복절 이후로도 33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한 가지 다행인 건, 이렇게 되면 습도는 좀 낮아지겠죠?

이제 입추도 지났고, 습도가 점점 낮아지는 대신,

당분간은 '불볕더위'를 조금 더 견디셔야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과학기상부 신미림 캐스터와 날씨 전망 알아봤습니다.




YTN 신미림 (shinmr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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