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우] 태풍 '종다리' 북상...오늘부터 한반도 영향권

[뉴스나우] 태풍 '종다리' 북상...오늘부터 한반도 영향권

2024.08.20.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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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공항진 YTN 재난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자세한 태풍 경로와 더위 전망, YTN 재난위원인 공항진 충북대 객원교수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올여름 첫 태풍인데 지금 그러면 일본을 막 지나고 있는 건가요?

[공항진]
일본 서쪽, 그러니까 제주도 남쪽과 일본 서쪽에 같은 거리 정도, 그러니까 270km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하는데 북쪽으로 한 33km의 속도로 올라오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 오후에는 서귀포 서쪽 70~80km 정도까지 지나고 그다음에는 서해로 진입을 해서 오늘 자정쯤에는. 종다리 진로표가 나오는데 오늘 밤에는 목포 서쪽 바다를 지나서. 지금 보시면 알겠지만 태풍이 이렇게 모습이 있고 또 X로 쳐져 있는 곳이 있죠. 내일 새벽 3시에는 X로 표시가 되어 있는데, 그건 태풍이 태풍보다는 조금 더 약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는 거거든요. 소멸이라고 하기에는 좀 이르고 열대저압부로 바뀌는데 열대저압부도 어떻게 보면 소용돌이의 일종이고 그 안에는 많은 비구름들이 모여 있거든요.

그 비구름들이 내일 아침에는 경기만 쪽으로 다가섰다가 서울에 최근접하는 시간은 12시 정도, 내일 낮 12시 정도를 지날 것으로 보이는데 조금 전에 진로도에서도 보셨듯이 태풍이 서쪽에서 조금 힘이 약해진 상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예전에 우리가 경험했던 태풍보다는 조금 약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태풍은 말 그대로 태풍이잖아요. 바람이 강한, 비구름이 많이 모이는 현상이기 때문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어도 많은 비가 올 수 있고 강한 바람이 불 수 있기 때문에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내일 오후까지는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앵커]
제주가 길목이 되는 건데 제주 지날 때는 그래도 위력이 있을 시점이기 때문에.

[공항진]
보통 태풍이 올라오면 태풍의 오른쪽이 조금 더 바람이 강하거든요. 보시다시피 태풍이 제주도 서쪽을 지나잖아요. 그러니까 태풍의 오른쪽 반경, 영향 반경이 180km 정도 돼요. 그러니까 서귀포를 지날 때는 80km니까 100km니까 거의 제주도 전역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다고 볼 수 있는데 이래서 현재 태풍 주의보가. 경보는 제주도 먼바다부터 내려지기 시작했는데 태풍에 대한 특보들이 내려졌어요.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제주도는 이제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고 보시면 되고요. 태풍의 영향으로 오늘 아마 남해안 그리고 제주도에는 비가 많이 올 것으로 보입니다. 바람도 강하게 불고요.

[앵커]
비가 어느 정도 올까요?

[공항진]
비가 최고 100mm 정도 예상하고 있어요. 그런데 태풍은 어찌 보면 시간에 따라 지나는 현상이거든요. 그러니까 비구름이 머무는 동안에는 더 강한 비가 올 수 있죠. 시간당 한 20~30mm 정도의 강한 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강한 비 그리고 한 100mm의 비가 집중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대비를 하셔야 되겠고요. 그다음에 바람도 초속 20m까지 불 것으로 보이니까 우리가 시속으로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만약에 차를 몬다고 생각하시면 시속 한 70~80km 정도의 위력으로 부딪히는 거거든요, 바람이. 그러니까 그것에 대한 대비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또 태풍이 올라오게 되면 저기압이라는 게 기압이 낮다는 거잖아요. 기압이 낮다는 얘기는 그동안에 눌렀던 힘이 없어지니까 이게 바닷물이 위로 솟구치잖아요. 그래서 너울이 크게 있어요. 그래서 한 5m 정도의 너울이 오는데 이 너울도 물결하고 너울하고 같이 오기 때문에 조심을 하셔야 되겠습니다.

[앵커]
제주 해안가 계신 분들 특별히 주의를 해 주셔야 될 것 같고요. 중부지방도 내일 비를 뿌린다고 했는데 오후에 비 양이 어느 정도 될까요?

[공항진]
이렇게 보시면 돼요. 오늘은 태풍이 먼바다를 지나니까, 제주도 가까이 지나니까 남해안과 제주도가 직접적인 영향에 들어서 한 100mm 정도의 비가 오는 것이고 중부지방에도 오늘 소나기 소식이 있어요. 소나기가 오고 내일은 비구름이 북쪽으로 오니까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고요. 중부지방의 비는 최고 60mm 정도 이렇게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앵커]
워낙 지금 긴 더위에 지치셨기 때문에 태풍 오면 더위 좀 가시려나 생각하실 텐데 태풍 지나도 덥다고 그러는데 왜 그러는 거죠?

[공항진]
태풍이라는 게 남쪽에서 올라오잖아요. 남쪽에서 올라온다는 얘기는 더운 공기가 같이 올라온다는 거거든요. 일단 더워요, 기온이 높죠. 지금 벌써 오늘도 기온을 보니까 지금 이 부근의 온도가 35도 나와 있고 경기지방 37~38도까지 올라간 곳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더운 이유는 태풍이 몰고 오는 더운 공기 때문에 영향을 주는 것이고 또 태풍은 더운 공기 안에 수증기가 많이 포함돼 있죠. 비구름이 많이 있으니까. 그래서 수증기, 습도도 높기 때문에 그래서 태풍이 온다고 그래서 시원해지는 것은 아닌데. 우리가 왜 태풍이 오면 시원해진다고 생각을 하는 이유는 비가 올 때는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으니까 그렇고요.

또 하나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시기가 보통 8월 후반, 9월에 태풍이 많이 오는데 9월에는 태풍이 지나면 태풍 뒤쪽으로 찬공기가 내려오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태풍이 지나면 찬공기가 영향을 주는구나라고 하는 경험적인 것 때문에. 이번처럼 8월 폭염이 이어지는 도중에 오는 태풍은 태풍이 지난다고 해서 바로 시원해지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태풍의 길이 우리 제주를 지나는 길목으로 만들어지고 나면 다음에 오는 태풍도 이런 길을 타고 올 수도 있다, 이런 분석도 있던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공항진]
그렇죠. 태풍의 길이라는 게 우리나라 남쪽에 있는 공기들의 싸움 때문에 그런 거죠. 그림에 나오는데 고기압이 크게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을 하잖아요. 그러면 저 파란색으로 보이는 고기압의 힘에 태풍이 못 미쳐요. 그래서 저 가장자리를 따라 올라갑니다. 가장자리를 따라 올라가는데 저 가장자리가 보시다시피 우리나라 부근에 있잖아요. 지금 올해 8월에 생긴 태풍들은 대부분 일본으로 갔어요. 그것은 왜 그러냐면 우리나라에 고기압이 하나 있고 일본 쪽에 고기압이 있어서, 지금 그림에 나오는데. 오른쪽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우리나라에 지금 표시는 안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뜨거운 공기가 머물러 있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사이로 태풍이 올라온 것인데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세력을 확장했어요. 그래서 그 확장한 가장자리에 따라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데 보통의 경우 8월 말에서 9월 정도의 시기에는 이렇게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서쪽에 머물면서 태풍들이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대부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그러니까 8월 말에서 9월 정도에는 태풍의 길이 우리나라에 열렸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워낙 이례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태풍이 이렇게 계속 오면 태풍이 또 뜨거운 공기를 받아서 태풍이 더 커질 수 있지 않나, 이렇게 또 생각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공항진]
태풍이 발달하려면 태풍에 누군가 에너지를 많이 줘야 되겠죠. 그런데 태풍이 발달하는 에너지는 제일 중요한 게 뭐냐 하면 바다에서 전해지는 에너지예요. 해수면 온도가 높아야 되거든요. 30도 정도 지금 되어 있는데 태풍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한 27도 정도만 돼도 태풍이 발달하는데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으니까 태풍이 발달할 가능성은 큰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에 오면서 태풍이 발달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태풍이 발달하려면 이렇게 상하로 아주 소용돌이가 딱 구조적으로 갖춰져야 하거든요.

그런데 상층의 분위기가 좀 달라요. 그래서 상층에 고기압이 있어서 좀 아래로 하강하는, 그러니까 상승기류가 있어야 발달을 하는데 하강기류도 있고 또 상층이 좀 더워서 짓누르고 있는 효과도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충분한 고수온 해역에 있지만 태풍이 발달할 수 있는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아니다. 그래서 기상청은 오늘 자정쯤에는 태풍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져서 내일은 열대성 저기압의 형태로 영향을 준다고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교수님, 지금 이틀 뒤가 처서더라고요. 처서면 보통 여름 더위도 한풀 꺾인다는 절기인데. 올해는 22일 넘겨서도 더울까요?

[공항진]
올해도 지금 현재 전망으로는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 그러냐면 태풍이 올라오면 태풍이 몰고 온, 아까도 얘기했지만 더운 공기, 수증기 이런 것들이 남아 있잖아요.

[앵커]
열대야가 더 심해지겠네요?

[공항진]
열대야는 아마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여름의 가장 큰 특징이 열대야잖아요. 습기가 많이 공급이 돼서. 그런데 습기를 공급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우리 서해에 있는 바다였거든요. 바다의 고수온 해역 때문에 거기서 많은 수증기가 전달된 건데 이번에, 조금 전에도 그림에서 봤듯이 고수온 해역이 그대로 있어요. 그래서 큰 태풍이 오면 어떤 효과가 있냐면 물을 섞는 효과가 있어요. 아래에 있는 물을 위로 올리고. 그래서 양식을 하는 분들은 태풍이 한 번 와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어요.

물론 큰 태풍이 오면 큰 피해가 나니까 안 되지만 그렇지 않은 태풍은 와서 바닷물을 뒤집어엎으면 바닷물 온도가 내려가니까. 바닷물 온도가 내려가면 그만큼 우리나라 열대야도 해소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번 태풍이 그렇게 힘이 가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예요. 그래서 이번 태풍이 오면 더운 공기, 습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열대야도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이 되는데, 다만 이런 건 있죠. 지금 절기 얘기 말씀을 하셨는데 절기가 옛날에 정해진 경험에서 나온 거잖아요.

그런데 지구가 열병을 앓으면서 지구 기온이 높아지니까 절기하고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절기도 이제는 현재 더워지는 추세를 반영하면 처서가 처서 역할을 할까, 이런 궁금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어쨌든 지구가 더워지면서 전체적으로 우리가 좀 더 더운 환경에 놓이게 됐다,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절기까지 무색해지는 상황인데 소형태풍이기는 하지만 비를 많이 뿌릴 수 있기 때문에 대비는 철저하게 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YTN 재난위원 공항진 충북대 객원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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