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처서 마법' 없다...소나기에 습도 높아져 찜통더위

[날씨] '처서 마법' 없다...소나기에 습도 높아져 찜통더위

2024.08.22. 오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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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공항진 YTN 재난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더위가 그친다는 절기 '처서'이지만무더위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태풍 '종다리'가 지나가자마자습하고 더운 열기가 더해지면서열대야 기록은 또 경신됐는데요,더위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공항진 YTN 재난위원과 짚어보겠습니다. 나와계십니까?

[공항진]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가 여러 차례 질문드리긴 했습니다마는 밤새 또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열야가 이렇게 길어지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짚어볼까요?

[공항진]
오늘이 절기상 처서인데 절기가 무색하다는 표현이 있죠. 그 표현이 아마 더욱 적합한 오늘 같습니다. 오늘 서울 최저기온이 28도까지 올랐어요. 지난주에 28도를 넘다가 조금씩 내려가다가 다시 오른 건데.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어제 지나간 태풍 종다리와 무관하지 않죠. 어제 태풍이 지나가면서 비를 많이 뿌리기는 했지만 더운 공기까지 갖고 왔거든요.

그래서 더운 공기가 머물게 되면서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고요. 그다음에 수증기를 많이 머금고 있기 때문에 비구름이 비를 뿌리면서 공기중에 수증기의 양도 늘었고, 남쪽에서 많은 수증기가 공급됐기 때문에 이런 높은 습도가 기온이 낮아지지 않는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보통 처서 지나면 날씨가 선선해진다고 해서 우리가 처서의 마법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기도 하잖아요. 이게 근거가 있는 표현입니까?

[공항진]
24절기의 유례를 봤더니 중국 화북지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우리는 24절기 하면 음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음력은 아니고 태양의 움직임을 1년 동안 지켜보다가 24개로 나눈 것인데 이 개념이 농사 짓는 거하고 연결이 돼서 사람들이 참고를 한 거죠.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에 도입된 것으로 보이는데.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서 계절하고 맞춰보니까 잘 맞더라 해서 썼는데 이게 요즘 들어서는 지구가 더워지면서 잘 맞지 않는 거죠. 예를 들면 입추 같은 경우에는 8월 상순인데 가을이 시작된다고 보기에는 너무 더울 때죠. 폭염의 한가운데 있을 때고. 처서의 경우가 오늘 처서인데, 8월 하순에 나타나는데 이때만 해도, 최근까지만 해도 아침 기온은 좀 떨어졌어요.

그래서 처서가 가을의 절기고 의미가 있는 게 아니냐 이렇게 봤는데 최근에는 아침 기온이 오르면서 이것도 무색해졌고요. 처서 다음 절기가 백로입니다. 백로가 9월 초순인데 이슬이 맺히는 시기라고 해서 백로인데 아마도 처서보다는 백로가 가을의 절기를 가을을 시작한다는 절기로 상황이 적합한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정도면 절기를 바꿔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공항진]
절기를 바꾸기는 어렵겠고요. 우리가 가을에 사용하는 절기를 입추를 가을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백로 정도는 돼야 가을이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백로 정도라고 한다면 앞으로...

[공항진]
올해 같은 경우는 백로가 9월 7일이에요. 그런데 태풍이 지나가면서 많은 비를 뿌리고 바람도 남기고 더운 공기도 남겼지만 우리나라 부근의 기압 배치를 흔들어놨어요. 그래서 그동안 더운 열기가 계속 쌓이면서 폭염이 이어졌던 이유는 우리나라 하층, 그러니까 지면 가까이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라고 하는 거대한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다음 우리나라 상층, 10km 이상 되는 곳에서는 티베트고기압이라는 더운 공기가 있었거든요. 태풍이 지나면서 그것을 좀 흔들어놔서 북태평양고기압은 일본 쪽으로 내려가는 추세고요.

그다음에 티베트고기압은 서쪽, 중국 쪽으로 빠지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덥긴 하겠지만 한 열흘 정도만 고생하시면 될 것 같고, 특히 오늘, 내일 비가 오면서 기온이 떨어져서 일요일 같은 경우는 서울 등 일부 도심 그리고 수원, 광명 이렇게 사람이 많이 사는 곳 아니면 수도권에서도 열대야가 잠시 사라질 것으로 그렇게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로 들어서면 아침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가 이어질 텐데. 다만 안타까운 것은 서울 등 큰 대도시는 열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에도 열대야가 일주일 정도는 더 이어질 것으로 그렇게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곳곳에 소나기 예보도 있는 상황인데 특히 유의해야 할 지역 어디입니까?

[공항진]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태풍이 지나면서 흔들어놨는데 그 흔든 데 옆에 저기압이 발달했어요. 그래서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오늘과 내일까지 주로 영향을 줄 텐데 이 저기압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태풍이 약해서 저기압으로 변질된 저기압보다 오히려 더 강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이 저기압이 지나면서 천둥 번개가 치고요. 그다음에 돌풍이 불고 그리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상 강수량은 물론 지난번 태풍보다 좀 적어서 최대한 80mm 정도 예상이 되고 있고요. 다만 돌풍은 초속 20m 정도의 돌풍이 불 것으로 보여서 특히 해안은 강한 바람에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연일 더운 날씨에 해안지역으로는 폭풍해일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상황인 겁니까?

[공항진]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지금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어요. 최고 4m의 높은 물결이 일고 있고요. 그다음에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역시 지난번 태풍과 마찬가지로 바닷물결이 높아지는 현상이 생겼거든요. 거기다가 내일까지가 달이 끌어당기는 힘이 센 시기거든요. 대조기라고 하는데. 이럴 때는 밀물이 들어올 때 물의 높이가 높아집니다. 평소보다 한 50cm 가까이 높아지면 침수가 일어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광범위한 서해안 지방에서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크니까 밀물이 밀려올 때는 대비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서해안 지역에 계신 분들은 주의를 하셔야 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공항진]
해안은 너울도 영향을 받고 그다음에 높은 풍랑도 있고 거기다가 강한 바람도 있어서 대비를 많이 하셔야 되겠고요. 내륙에 계신 분들은 강한 비가 짧은 시간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고 그때는 천둥, 번개까지 칠 것으로 보이니까 오늘은 날씨에 대한 대비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 날씨가 굉장히 빠르게 바뀌어요. 그래서 밖에 나가시는 분, 지금 맑다고 그래서 그냥 나가시지 말고 우산 같은 거 꼭 챙겨서 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종다리는 그래도 그렇게 큰 피해는 주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태풍 산산 발생했다는 소식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규모가 더 크다면서요?

[공항진]
태풍 산산이 오늘 새벽 3시에 괌 북서쪽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태풍은 우리나라보다는 일본 쪽에 가까울 보이는데 종다리처럼 약하지는 않아요. 생길 때는 종다리와 비슷한 세력으로 생겼는데 이게 올라오는 곳이 고수온 해역, 태풍에 에너지를 많이 주는 해역을 통과하거든요. 그래서 이 태풍이 일본 오사카 쪽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어요. 그런데 이 태풍이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지난번 종다리는 속도가 빨랐는데 이번 태풍이 속도가 느려서 다음 주 화요일쯤에나 오사카 먼 바다까지 다가설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예상으로는 더운 공기가 흩어질 가능성이 보인다는 말씀을 먼저 드렸는데 그 북태평양고기압이 조금 더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요. 그래서 지금 올라오는 태풍의 길이 일본 쪽으로 열릴 것으로 보여요.

그래서 태풍이 오사카를 지나서 우리나라 쪽으로 다가서지는 못하고 지금 현재 예상으로는 그렇습니다. 물론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일본 열도 북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럴 경우에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다만 태풍이 몰고 오는 동풍이 있어요. 바람이 동쪽에서 부는데 이런 경우에는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서울 등 수도권이나 서쪽 지방의 기온을 높이거든요.

그래서 일요일에 잠시 내려갔던 기온이 다음 주 중반쯤 태풍이 몰고 오는 동풍으로 인해서 다시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여서 이래저래 폭염은 8월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날씨 자주 보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게 이 더위 대체 언제 꺾일 것인가, 이런 부분일 텐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폭염, 열대야 언제까지 이어지는 건지 다시 한 번 짚어주시죠.

[공항진]
조금 다행스러운 거는 우리나라 부근에 기압계가 흐트러진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렇게 되면 북쪽, 우리나라 북서쪽으로부터 찬공기가 밀려내려올 것으로 보여요 그래서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물론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다음 주 중반에 태풍으로 인해서 들어오는 동풍 때문에 올라가는 고온 말고는 낮기온이 조금씩 내려갈 것으로 보이고요. 아침기온은 다음 주 같은 경우에는 열대야가 있는 지역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요.

서울 등 수도권이나 대구나 이렇게 아주 밀집지역, 인구가 많이 모여 있는 도시지역은 열대야가 이어지겠지만 그밖의 지역, 조그마한 중소도시라든지 또는 녹지가 많은 산이라든지 이런 곳은 열대야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다만 체감적으로 덥다, 너무 더워, 이런 더위를 느끼는 것은 8월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공기 자체가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이제는 하늘을 보면 이거 가을 오는 거 아니야, 이런 식의 느낌을 다음 주면 조금씩 조금씩 받을 것으로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공항진 YTN 재난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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