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언제 끝날까?"

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언제 끝날까?"

2024.08.23.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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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 전화연결 : 공항진 YTN 재난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가을이 온다는 절기 '처서'가 지났지만 여전히 무더위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발생한 서울의 열대야는 36일을 기록하면서 총 열대야 일수도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끝날 줄 모르는 더위. 공항진 YTN 재난위원 연결해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위원님, 나와 계십니까?

[공항진]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8월 하순입니다. 지금 그런데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올해 무더위, 너무 긴 거 아닙니까?

[공항진]
그러게요. 이제 8월 하순, 9월이 코앞인데 어제 동해 기온이 38.5도까지 올라가서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어요. 8월 하순에 가장 더운 날이 있었던 것도 참 이례적인데 주요 원인으로 보면 일단 우리나라 동서로 길게 아주 더운 공기가 머물면서 좀처럼 떠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길게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또 다른 원인을 들자면 보통 2차 장마라고 해서 8월 상순이나 중순쯤에 많은 비가 쏟아지기도 하는데 이런 비가 쏟아지면 기온이 잠깐 내려가거든요. 올해는 이런 현상이 없었던 것도 원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8월 말에서 9월 초로 가는 시기가 돼서 상층에서 찬공기가 내려오는 시기거든요. 그런데 이런 시기가 지금 늦춰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원인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이렇게 폭염만 있는 게 아니라 또 밤새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이미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역대 1위를 기록했는데요. 지금 왜 이렇게 길어지는 겁니까?

[공항진]
연속으로 따지면 33일 연속으로 최장기 기록이고요. 토털로 따지면 35일, 이제 내일까지 합하면, 내일까지 열대야가 예상되어 있으니까. 36일로 해서 기록을 깰 것 같은데 열대야가 이어지는 이유는 습도가 높은 것이에요.

습도가 높은 주요 원인은 비는 그렇게 지속적으로 내리지 않았지만 소나기가 자주 내리면서 수증기가 계속 공급됐고 또 서해 수온이 되게 높거든요. 그래서 서해에서 들어오는 공기들이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서 이런 것이 체감온도를 높이는 원인이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체감온도하고 습도는 매우 관계가 있어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기온이 30도인데 습도가 95%라고 하면 실제로 느끼는 기온은 33도로 3도 가까이 높거든요. 그러니까 밤에 기온이 떨어지지도 않고 습도가 높으니까 푹푹 찌는 그런 느낌을 새벽까지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오히려 태풍 종다리가 지나간 뒤에 더 습해진 것 같은데요. 이게 태풍의 영향이 있는 겁니까?

[공항진]
태풍은 남쪽에서 올라오는 기상현상이죠. 그러니까 남쪽의 공기라는 것이 덥고 습한 것이 특징이에요. 태풍이 올라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더위가 더 이어지죠. 그런데 보통 태풍이 지나고 나면 그 공백을 북쪽의 찬공기가 메우기도 하는데 이래서 태풍이 지나면 잠시 시원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올해는 태풍이 물러가도 그 태풍이 몰고 온 공기가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더위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일본으로 북상하고 있는 10호 태풍 산산의 소식도 있는데요. 이 태풍 산산 역시 이전에 있었던 종다리와 같은 영향을 줄까요?

[공항진]
태풍 산산은, 이번 종다리는 서해로 올라왔지만 태풍 산산은 일본을 향하고 있거든요. 크기는 종다리보다 훨씬 크고 세력도 아주 큰데 이 태풍이 가는 길목이 일본 시코쿠를 통해서 다음 주 중반쯤에는 일본 열도 북쪽을 지날 것으로 보이는데 태풍이 올라오면서 강한 동풍이 유입되기 때문에 이 동풍이 산을 넘으면 이쪽 우리 태백산맥 서쪽, 그러니까 수도권이라든지 충청도라든지 이런 지역의 기온을 높이거든요.

그러니까 더운 공기가 올라오고 또 더운 공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다음 주에도 무더운 날씨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많은 분들이 올해부터 매년 이렇게 습한 무더위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도 많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항진]
지구 자체가 더워지고 있잖아요. 지구 자체가 더워지고 있으니까 평균기온이 올라가고 평균기온이 올라간다는 얘기는 수증기도 많아지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새로운 평형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올해가 제일 시원한 해가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는데 아주 무시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거든요. 새로운 평형관계가 형성이 되면 앞으로 계속해서 이렇게 여름에는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 내년 여름에도 올여름과 같이 이렇게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새로운 평형관계가 형성된다고 했는데 어찌 보면 이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기상현상들이 자주 나타나는 거거든요. 그래서 예측하기가 무척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여름이 똑같은 패턴을 가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올해가 덥고 습한 해가 이어졌다고 해서 내년이 꼭 그렇게 이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도 계속 연일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체온은 36도에서 37.5도라고 하는데 올여름은 사람이 이런 체온보다 더 높은 날을 기록한 날이 많은 것 같아요. 이게 상당히 위험한 거라면서요?

[공항진]
체온이 높아지면 신체의 리듬이 깨지죠. 그리고 체온이 올라가게 되면 조절을 잘 못하죠. 그래서 상당히 큰 문제가 되는데 특히 심부체온 이라고 해서 사람 몸속에 있는 온도가 내려가지 않는 현상, 이것 큰 영향을 주거든요.

그래서 이럴 경우에는 가장 중요한 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그리고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요. 혹시 부모님이 따로 계시다면 가끔 안부전화를 드려서 어떤지 여쭤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농업 분야에서는 말하자면 벌레들이 기승을 부리는 그런 것 때문에 병해충이 더 늘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은 주의를 하셔야 되겠고 축산업인 경우에도 집단폐사 같은 경우, 수산업은 고수온의 집단폐사, 이렇게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피해가 있다는 것들은 충분히 대비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온열질환 예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공항진]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수분 충분히 섭취하시고 그리고 한낮에는 작업을 중지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뜨거운 햇볕에 직접 맞닥뜨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일단 몸에 이상이 온다고 생각하시면 무조건 쉬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위원님, 이거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이제 절기상 처서가 지났는데도 9월 초까지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진다고 하는데 8월 폭염 수준으로 이어질까요? 아니면 조금 누그러질까요?

[공항진]
일단 예보를 보면요. 일요일 기온이 조금 떨어져요. 일요일에 기온이 떨어져서 서울하고 이런 큰 도시 말고 경기도 윗부분이라든지 아니면 지방 소도시는 열대야가 잠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다음 주에 무더위가 이어지기는 하지만 낮기온이 아주 엄청나게 높은 것은 아니고 폭염주의보 수준으로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그리고 9월 초까지는 이렇게 더운 날씨가 이어질 텐데 9월 들어서면 아마 대부분 지방에서는 열대야가 해소될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위원님, 이것도 하나 궁금합니다. 우리가 무더위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낮에만 온열질환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 밤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요?

[공항진]
밤에 잠을 못 이루는 이유가 체온, 사람 몸에 있는 열이 밖으로 분출되지 않아서인데요.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면 이런 심부체온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 것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잠깐 소개를 드리면 밤에 한 30분 간격으로 2~3분 정도, 아주 짧은 시간에 일어나서 걷는 운동을 한다든지 땀이 나는 정도가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몸을 움직여주면 심부체온을 낮춘다는 연구결과, 최근 결과가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밤에 주무시기 전에 약간 미지근한 물을 섭취하시고 간단히 간단히 움직여주는 것이 열대야를 지나는 그런 좋은 방법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끝나지 않은 폭염과 열대야 관련해서 저희가 공항진 YTN 재난위원 연결해서 자세하게 알아봤습니다. 위원님, 고맙습니다.

[공항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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